태국에나 살기
짱돌 도 못 던지던 놈...
십몇년 전 컴퓨터 통신이라는 듣보잡 문화가 시작될 즈음 사이버 문학등용이라는 묘한 환상속에서 허우적 대던 사람들의 글 중에, 한 때는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당시엔 의학도가 썼던 글 속의 문구가 떠오른다.
서울에서 살지 않고 태국에[나] 살고 있는 내 처지가 딱 거기까지 인듯 하다.
소고기 파동에 여리고 무지하고 군중심리에 강한 한국 국민들이 모두 [와]하고 몰려들때 , 정작 나는
에고 태국에나 살지.....
그럼 굳이 서울이 아니라, 방콕에서도 동참할 수 있는 일이지 않겠어? 라고 누군가 내게 반문한다면...
후유~~
설령 방콕에서 누군가가 주동적으로 나서서 교민들끼리 뭉쳐 [촛불집회]를 하자고 제안한다면, 정작 나는 건강하지 않다는 육체적인 핑계거리와, 메스컴에 내 얼굴이 오르락 거려지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이젠 지겹다는 체념과 함께 나는 그리 잘나지도 않은 채 그냥 태국에나 산다.
시위가 과도하게 또다시 선을 넘으면 무리들은 옛날처럼 화염병을 던질까? 화염병을 던지다 떨어지면 길거리의 짱돌이라도 던질까?
그때도 그랬거니와 지금도 나는
짱돌도 못 던지는 놈이다.
에휴.. 그냥 태국에서나 살지 뭐.
차라리. 태국 한인들끼리 뭉쳐서 [미국산 쇠고기 먹어도 게안아여] 라고 발표라도 하면 정부에서 콩고물이라도 한 줌 쥐어주지 않을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