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잘난 싱가폴의 역겨움.
싱가폴에서는 도시정부의 환경클린 정책으로 인한 지나칠 정도의 시행령들이 많다. 껌 씹기 불가, 고양이등 야생동물 접촉 불가, 야생조류 먹이 주기 금지등등... 우리가 선뜻 받아들이기엔 부담 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긴하다.
하지만, 그 속내와 결과를 놓고 보면 오히려 그러한 정부의 강경시행이 부럽기도 했다. 생각해 보라. 우리 정부가 도시의 아스팔트에 마구 버려진 껌과 담배 꽁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지를...
그래서 싱가폴에 맨 처음 발을 내 디딘 순간, 좀 주저앉아 살고 싶어지는 이쁜 도시이기는 했다. 별개의 문제긴 하지만, 싱가폴에서는 그 영화 불법 다운 로드 조차 완전차단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여느 도시보다 잘 정돈되고 깨끗한 싱가폴에 대한 도시민들의 자부심 또한 매우 크다고 볼수 있다.
오랜시간의 정부의 올바른 시행과 함께 발맞춘 도시민들의 순응이 어우려져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로 잘 가꾸어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국가와 정부의 부조리와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타국으로 이주를 꿈꾸는 국민들이 왕왕 발생하고 있는, 태국이나 대한민국의 상황과는 조금 다른듯 하다.
때론 그러한 잘 돌아가는 싱가폴 도시환경과 도시 생활에 대한 자부심은 지나칠 만큼 대단하여, 그들은 전세계 어디를 가든 싱가폴이란 도시의 정체성 하나 만으로 대단한 프라이드를 지닌듯 하다. 정부를 불신하고 사회구조를 불신하며 그저 단순히 피끓는 동포애만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싱가폴 만의 도시사랑이 존재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서방의 선진국의 잘 사는 여느 도시와는 다른, 싱가폴 만이 가지고 있는 그들의 못된 [프라이드]는 이방 국가 사람들로 하여금 낯설움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유로운 싱가폴 도시민들에서는, 네덜란드나 스웨덴 같은 서방 선진국의 부자 도시민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여유와 배려는 커녕, 방콕의 부자 중산층들이 자주 보여주는 너그러움과 베품의 미덕 조차도 찾아보기란 상당히 어렵다.
잘정돈되고 깔끔한 사회 속에서 친 자연적인 환경에서 조차 사람 하나하나 그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들은 마치 플라스틱 인간이라도 된양, 삭막하기 그지 없다. 극단 적인 이기주의로 치닫는 일본 도쿄의 도시민들 조차도, 그들의 에고이즘이나 프라이드와 타인에 대한 배려는 별개인 동시에 항상 고려되어지는 것이건만, 싱가폴의 도시민들은 지나칠 정도로 극도의 자기 중심적인 이기주의 만 있는 듯 하다.
잘 정돈된 도시 행정에 발맞춘 순응하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할 것이며 높은 금액의 세금과 갖가지 공과금 등을 정부에서 떼어간다 해도 여전히 자신의 여가를 즐길 여유를 가지고 있기 위해서는, 여느 도시나 마찬가지 이듯 남들보다 배나 열심히 일을해서 돈을 벌어야 하며 타인이나 공동체가 아닌, 바로 자신만의 여유를 위해
자신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아마도 그래서 인듯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싱가폴 도시민들은 타인과 공동체에 대해에서는 너그럽지 못한듯 하다.
잠시, 싱가폴 여행을 하던 내가, 싱가폴의 이웃으로 부터 따스한 일말의 정이라도 느낄라 치면
[아이엠 말레이시안, 낫 어 싱가포리안]
이란 말을 어김 없이 듣는다. 같은 도시 안에서 살면서 조차 이웃 국가인 말레이시아 이주민들 조차 싱가폴 사람들의 삭막함에 혀를 내 두르고 자신들은 이방인이지만 싱가폴 사람들 보다는 따뜻하다는 것을 늘 강조한다.
길거리에서 앞만 보고 턱을 15도 정도 치켜 들고 가는 사람이 있다는 그는 어김없이 싱가폴 사람이란다.
승객이 길거리에서 손을 마구 흔들고 태워 달라고 한다 해도 앞만보고 달리는 택시 운전사가 있다면 그는 어김없이 싱가폴 사람이란다.
유명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린다.
기일게 늘어선 대기 승객 행렬들...
줄잡아 40 여남은 명의 쇼핑을 마친 승객들이 저마다 크고 작은 쇼핑보따리를 힘겹게 들고 지고 선 채 택시를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5분, 10분, 30분......지루해지고 지쳐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들은 좀체로 택시를 탈 수가 없다. 줄기차게 들어 오는 택시는 택시 승강장 입구 까지 와서는 방금 전까지 [빈차] 표시등을 켜 두었다가, 갑자기, [예약]으로 불을 바꾸고 저만치 뒤에서 줄서서 기다리던 사람을 먼저 홀랑 태워서는 달아나 버린다.
이것은 택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택시가 다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하는 대기승객들은 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 요금을 두배로 내는 콜 택시 제도를 이용할 테니 빨리 모모 백화점 앞으로 택시를 보내 달라고 전화를 한다. 이에 콜 센터는 지금 막 백화점 으로 진입하는 택시에게 곧바로 무전을 보내 콜 승객을 탑승시키라고 메세지를 전달한다. 시대가 전파와 무선정보의 시대이니 만큼 그 시간의 차이는 불과 10여초도 안되는 신속함에 이른다.
이러다 보니, 아둔하거나, 혹은 정상 요금만 내려는 평범한 승객들은 한 시간이고 두시간이고 택시 승강장에서 [예약] 등을 켜지 않고 [빈차]등을 켜고 들어오는 착한 택시를 기다려야만 탈 수가 있다.
물론, 길 건너 편에는. 일반 택시 요금보다 조금 더 비싼 [리무진 택시]가 항시 대기중이긴 하다.
[택시 회사의 운영자가 로얄패밀리 이거나 아니면 연줄이 있는 사람인게야. 그러니 이런 부조리가 있어도 규제나 단속을 안하지]
저마다 투덜 대지만, 이런 잘못된 교통행정에 대한 규제를 요구 하지는 않는 싱가폴.
싱가폴 도시민 들은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이다. 거듭 강조해 말하지만, 싱가폴 정부의 도시행정을 따라잡는 적응하는 도시민이 될려면 자연스럽게 능력있고 순응하는 도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언제나 자신의 일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프라이드를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며, 그 프라이드는 조금 지나쳐 타인의 편의나 공동의 편의를 무시한 채 자기 위주의 편의만을 고집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택시를 수월하게 택시를 타기 위해서는 언제나 요금을 더블로 내고서라도 콜 택시를 이용해야 할 터이고.... 그럴수 있으려면 남들보다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치 해가 동쪽에서 뜨듯이 말이다.
그들의 사상 속에서는, 아마.
[나는 내 할일만 제대로 하면 되. 모든 건 정부가 다 알아서 조절해 줄거야]
라는 생각이 좀 지나치지는 않을까?
싱가폴이 관광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화려한 인공 해변을 만들고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정작 싱가폴 도시민들은 분명 다르다. 이곳 방콕 시민들과는 완전 판이하게 다르다.
머라이언은 실존하지 않는 생물이다. 그런데 서구인이 머라이언을 봤다고 했을까? 그리고 그들은 왜 그것을 마치 싱가폴의 상징인양 이용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