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관전법...2
제가 이번 선거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교육감 선거입니다...
2010년부터 교육감 선거는 정당 관여를 배제하는 바람에
이른바 로또 선거가 되어 버렸죠...
후보자의 자질과는 상관없이,
새누리당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기호 1번이 유리하고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기호 2번이 유리한
즉, 어떤 기호를 받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좌지우지되는
참으로 요상한 선거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교육감 선거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왔지만,
각 정파간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바람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해서
결국 이번에도 묻지마 깜깜이 선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 때까지도 누가 교육감 후보로 나왔는지
잘 모르고 있는 유권자가 50% 가까이나 되고...
서울의 경우, 교육 현장에 대한 경험은 일천한
펀드매니저에 주식전문가인 고승덕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현재의 잘못된 선거 제도로 인해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문제에 관심이 없는 일부 유권자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육문제에 관심이 없는 60대 이상에게는
교육감 선거 투표권을 주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사랑하는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교육감 선거가
묻지마 깜감이 선거로 변질되는 걸 막아보려는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죠...
아예 시도지사 선거와 런닝 메이트 형식으로 해야 한다,
교육감 선거만 따로 분리해서 시행해야 한다 등등
여러 대안들이 나와 있는 모양인데,
저는 더 나아가서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들도
교육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이번에는 또 어떤 웃지 못할 결과가 벌어질지,
그리고 이 기이한 교육감 선거 제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참으로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