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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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가겠다!!!"

필리핀 17 373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 더 이상 막지 마라"

'세월호' 침몰 닷새째 36명이 숨지고 266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전남 진도는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로 들끓고 있다.

20일 오전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의 발걸음이 1㎞도 못 가 가로막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 "우리 아이를 살려달라"며 상경하려던 이들을 가로막은 것은 쌀쌀한 날씨속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400㎞가 넘는 거리도 아니었다.

경찰의 공권력이었다.

이날 오전 1시30분께 실종자 가족들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내 선에서는 더 이상 못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며 "구조 작업을 총괄하는 정부 종합상황실의 책임자는 전화 연결조차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하나밖에 없다. 청와대로 가 대통령에게 우리의 절박한 사정을 보여줘야 한다. 서울시민에게도 알려야 한다"며 서울로 향하던 길이었다.

의경들이 자신들을 막아서자 실종자 가족들은 "왜 우리를 막아서냐" "너희들 동생이라면 이럴 수 있겠느냐"면서 길을 열어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강조한 '안전'이 국민들을 가로막고 억압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리는 실종 학생의 부모도 있었다.

하지만 300~400여 명의 경찰이 두른 인간 띠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결국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갔다.

변호사인 한 학부모는 경찰 책임자에게 "막아선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밤에 이동하는 것이 위험해서 그렇다"는 경찰의 답변은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키웠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오전 2시께 현장에 도착해 "여러분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겠다. 마지막 1명의 생존자를 구조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쌓일 대로 쌓인 불신의 골은 사태만 더 악화시켰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 명령도 무시하며 매번 똑같은 대답만 한다" "거짓말하지 마라" "더는 속지 않는다"며 이 장관을 비난했다.

1시간 넘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나섰다. "죄인 된 심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방법들을 검토해 동원하겠다"는 정 총리의 약속도 가족들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거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3시50분께 아무런 확답도 하지 못한 채 차에 올라탔다. 이에 화가 난 실종자 가족들이 "아이를 살려내라"고 소리치며 1시간20분 째 차를 막아선 채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 한 경찰 책임자는 대통령 전화 연결을 요구하는 가족들에게 '시간이 몇시인데' '도로 불법 점거' 등의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한편 오전 5시10분 현재 실종자 가족 중 100여 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도로 갓길로 빠져나와 걸어서 서울로 향하고 있다. 이동 중 버스가 구해지면 이를 타고 청와대로 간다는 계획이지만 경찰이 진도대교 인근에서 막아선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의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 Comments
필리핀 2014.04.20 08:25  
대통령 말빨이 안 먹혀서 이 지경인지... 아님 그 말마저도 공수표였는지...

해양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은 "내 선에서는 더이상 못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니...

너무나 안타깝고 황당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네요...

실종자 가족들만 이럴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분노해야 할 상황입니다...

다음에는 나와 내 가족이 이런 꼴을 당할 수도 있는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겁니다...
울산울주 2014.04.20 10:05  
배 사고가 막 발생되었던 그 중요한 순간에는 뭘 하다가...
이미 배가 가라앉고나니까 저 지랄들을 떱니까?

지금 사체 수습하면 신원도 구분이 안됩니다.
익사체는 외관이 크게 변화하거나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300여명이 첫날 사고 직후에 거의 사망했었다는 것이죠.

정부, 해군, 해경... 전부 다 개자식들이예요.
sarnia 2014.04.20 09:41  
결국 예상했던대로 사건의 본질은 한 가지로 압축되는군요.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친자본권력의 규제완화정책이 불러 온 대참사입니다. 정부의 안전 및 위기관리능력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한심한 것도 당연하지요. 자본의 단기이익과 관계없는 safety 관리에 투자도 노력도 하지 않았으니 텅 빈 머리에서 무슨 대책이 나오겠어요.. 차라리 사고 첫 날 달려왔다는 미군에게라도 부탁했다면 해난구조활동이 훨씬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을 것 같습니다. '한 명의 생명' 이 나라의 자존심 따위보다는 훨씬 중요한 것 이니까요. 

선박회사의 지주회사 대주주가 전두환 시절 한강유람선 특혜시비가 일었던 세모 사주의 아들들이군요. 기억나시죠? 유병언,, 전두환 정권 시절 사이비 종교집단과 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결탁하여 사람들 돈을 갈취한 끝에 집단 자살인지 타살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오대양 사건. 이 폭력종교집단을 박근혜의 몰래겹사돈인 전두환이 비호했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비밀입니다.

천안함 사고는 치사하게 남에게 뒤집어 씌워 근근히 4 년을 버텨왔지만, 이번 사건의 후폭풍은 아마도 핵폭탄에 버금갈만큼 거대할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어느 순간에 박근혜 정권의 숨통을 끊어놓을 만큼 강력할 수도 있겠지요.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대다수 국민의 의식수준,,,,,, 절차와 원칙을 존중하면서 옳고그름을 가를 줄 아는 판단력인 것 같습니다. 나라든 뭐든 한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 구성원 전체의 지력과 판단력이니까요. .
필리핀 2014.04.20 11:07  
뉴욕 시립대 대학원 교수인 데이비드 하비가 최근 펴낸 <반란의 도시>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대량 약탈의 정치경제, 백주의 강도짓을 방불케 하는 약탈적 수법의 정치경제는 이제 일상사가 되고 있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 순진한 사람,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약탈이다."

"(자본가와 사회 엘리트들이 공적 공간에서 시민을 폭력적으로 몰아내고,) 지배에 순응하지 않는 모든 시민을 감시하고 처벌하며 잡아가두는" 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가 이런 지경인데도 아직도 봉건주의 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절대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복종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자본가와 결탁한 사회엘리트(다른 말로는 사회지도층이라고 해야겠죠) 집단은 어떻게 하면 이 어리숙한 시민들을 효과적으로 지배하고 착취할 것인지만 궁리하고 있는데 말이죠...
sarnia 2014.04.20 11:33  
공익적 규제없는 무한경쟁이 최선의 자연선택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득이되는 총채적 윤택을 가져온다는 사악한 논리가 완벽하게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소수의 자본과 엘리트들이 하나의 조직을 이루어 사회의 지배균형추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게 만들어 진 공동체에서는, 그 지배써클 안에 들어가지 못한 절대다수가 보다 많이 노동하고 보다 적게 가져가는 무한 충성경쟁을 하는 참담한 꼬라지로 갈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폼으로 달고 다니는 머리 이외에는 별로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가소롭게도 자기와 조직된 엘리트집단이 각각 대등한 자격과 기회를 가진 경쟁주체라고 착각하는데 이 사회의 비극이 있는 것이지요.

세월호 침몰사건의 배후에 어떤 사회적 모순이 구조적으로 농축되어 있는 것인지 파악해내는 노력을 해 보자는 당연한 말에 여기저기서 멍충이같은 딴지가 난무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우리 공동체의 지력을 나타내 주는 슬픈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seastar 2014.04.20 13:30  
fox, alexa, harbor, kong kong, kung tai, viajero... seems endless, way too long to go to say hope.
콩콩1 2014.04.22 09:49  
편가르기 하지 마시구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생각을 바꿔서 님들의견에 맞춰야 할까요? 외국에 사시나요? 영어로 글쓰시는거 보니!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대의 의견은 너무도 당연하게 존재하는 거 아닙니까?
콩콩1 2014.04.24 19:01  
"절대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복종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라고 하시는데

이런 사람들은 북한에 훨씬 더 많잖아요! 그러면서도 나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설령 님 말이 100% 맞는다 쳐도 그렇게 인식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떡합니까?

자본가와 사회엘리트 집단 뿐만 아니라 지배계급의 속성이 어리숙한 시민들에 대한 지배와 착취인 것은 이미 서구 봉건주의 시대를 걸치고 우리 나라 옛 왕조를 걸쳐서 다 입증되고 있는 진리이지 않습니까? 지배와 착취의 정도만 다를 뿐 한 조직의 수장이 되는 자들 본인들이 의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연스레 그런 지휘와 명령을 통한 부하들에 대한 어떤 형태의 착취든 하게 되는거 아닐지요!

계급이라고 하는 게 생겨남으로 인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모순일거라 여깁니다!

우리 사회라고 그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 법칙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은 아닐겁니다!
콩콩1 2014.04.22 10:07  
너무 지나친 확대해석으로 여겨집니다!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친자본권력의 규제완화정책이 불러 온 대참사' 근본적인 원인을 찾다보면 그렇게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정답이라고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박근혜가 아닌 '정동영-문재인'정권이었으면 이런 대참사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해수부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렇게 따져보면 노무현대통령이 해수부장관을 지낼 때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해서 위기관리시스템을 점검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면 잘못된 논리일까요?

이번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본인들의 가족이 관련되어 있기에 순간 화가나 대통령도 원망하고 국무총리에게 물세례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근본적 원인이 정권문제라고 탓하고 그 정권을 뽑아준 사람들을 폄훼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사람들이 선택한 정권입니다. 그 정권이 맘에 안들어도 그들을 뽑은 사람들의 민심을 폄훼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소수가 정답일 수도 있지만 보통은 다수가 정답인게 제 상식입니다.

천안함 사고가 남에게 뒤집어 씌웠다는데 진짜 그리 생각하시는가요? 과거에 참 이해안되는 궤변을 들으며 어이없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뒤집에 씌웠다? 전 아니라고 보는데요!

이번 사건이 현정권의 숨통을 끊어 놓을 만 하다면 6.4지방 선거에서 결과 나오겠죠!
전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6.4지방선거에서 전체적으로 여당의 승리라면 필리핀님처럼 또 어깨위에 달린 물건이 이상한 사람들의 몰상식한 선택이 되거나, 위에서 사르니아님의 표현처럼 '구성원 전체의 지력과 판단력'이 기대치에 못미친 수준 이하여서 그렇게 되었다는 글이 여기에 또 올라오지 않을까! 아님 6.4지방선거에서 야당의 승리가 되면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는 글이 올라올거라는 생각 말입니다!

여기서 여러 글을 보면서 느낀 점이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여당승리=국민수준 미달, 야당승리=위대한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

전 단순하게 보거든요!
'여당승리=지금 여당이 더 좋아 아님 지금 야당이 싫어, 야당승리=여당보다는 야당이 더 나아! 아님 이번엔 야당이 해봐!'

민심에 대한 쉽고 간단한 고찰입니다. 국민 수준, 지력, 판단력 그게 다 그 안에 들어 있거든요!
뮤즈 2014.04.20 14:21  
슬픔과 분노를 넘어 비참함을 느낍니다......
이럴수는 없는겁니다......
harbor 2014.04.20 15:26  
참잘난이들많내 그잘난머리로어디서머하고있는지궁금
seastar 2014.04.20 17:39  
mot nan dang sin ur di seo muei meok go sa neun ji more goong guem
커피한잔천언 2014.04.22 13:18  
정치 이야기 적당히 합시다. 여긴 정치 사이트가 아닙니다.
태한사람 2014.04.22 14:27  
이 방은 대민방 입니다^^
  순간적으로 방 확인 하고 다시왔네^^

  커피한잔 님게서 번지수 잘못 찾아오신듯^^
콩콩1 2014.04.22 15:23  
^^ 님 여긴 정치적인 이야기도 하는 곳이예요!

답답하시긴 하겠지만 뭐 걍 개인적인 생각들 털어놓고 논쟁도 하고 그러는 곳입니다!

서로 생각이 틀리니 이렇게 난리 아니겠습니까? ^^ 그래도 아고라나 일베 수준보다는 훨씬 높아 보이지

않습니까? 전 그래서 여기 글 자주 들여다 보고 댓글도 올립니다!
타이생각 2014.04.26 13:25  
어찌 저리 부화뇌동 잘 당할까? 냉정히 보세요. 무조건 남탓만 하지말고.... 이글에도 악플이 엄청나게 달릴것을 알면서. 악플다는 사람들이 바로 흔들리는 찻잔안에서 부화뇌동 하는 사람들이죠.
thaimiho 2014.04.26 13:32  
두눈 뜨고 보셔요,,재난투성이가 한국구석구석,,,,1,  지하철 타고 내리는 선로  입구에 storywayshop들이 버젖이 차지2, 도로 표시망들..3, 경비행기의 중간 비상구가 없다는거,3, 버스다니는 선에 버젖이 주차 해두는 차들,,,4, 이중으로 주차을 버젖이 하는 자가용들,, 5, 비상대비 아파트, 대형 건물에선 무엇을 준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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