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싼 자세로 죽을 쑤고 있는 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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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싼 자세로 죽을 쑤고 있는 그 사람들은......

sarnia 4 379

처음부터 솔직하게 고백했으면 지금쯤 다 끝났을 사건입니다. 대통령과 안보수석, 그리고 국방장관 이 작자들은 개인서재 같은 곳에서 혼자 있을 때 마다 아마 한 숨을 쉬며 이렇게 후회하고 있겠지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어쩌다가 내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거지……”

 

어떤 형태로든 북한이 개입한 사건이 아니라는 건 초장부터 알 수 가 있었습니다.

 

첫째, 미국이 아니라면 아닌 거지요. 사고해역일대의 이동물체를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24 시간 정밀 탐지하고 있는 미국이 수심 20 미터의 백령도 전면도 아닌 백령도 후면 (서쪽 후방)에서 벌어진 군사적 공격을 몰랐을 리는 없는 거니까요. 더구나 사건 당시는 초정밀 탐색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 두 척이 인근해역에서 합동작전 중이었고 천안함과 속초함을 포함한 대규모 함선들이 이 독수리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었습니다. 언제부터 미국이 북한을 그렇게 끔찍이 예뻐했다고 한 짓을 안 했다고 하겠습니까? 분명히 아니니까 아니라고 한 것뿐 입니다.

 

둘째, 북한도 사건이 발발하자 몹시 당황했던 모양입니다. 서해 일대를 관할하고 있는 4 군단 산하의 정찰보고만 가지고는 상황을 해석할 수 없어 평양에서 직접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신예 전투기인 미그 29 를 인근 상공에 급파했습니다. 그들 역시 보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을 것 입니다. 평양 수뇌부는 현지에 있는 남북한 해군전력끼리의 예기치 않은 충돌을 우려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미그 29 가 사건 발생 세 시간 후에 평양에서 현지로 출격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평양 수뇌부가 천안함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아주 결정적인 방증(반증이 아니고) 중 하나입니다.

 

셋째, 외부공격이든 오폭이든 어뢰 또는 기뢰 등에 의해 전함이 침몰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인 것 같습니다. 이건 더 설명이 필요 없이 사건 이후 어뢰나 기뢰의 파괴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공부한 국민들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사안이고요. 특히 생존자 전원이 어뢰 공격 시 발생하는 폭풍과 충격 등으로 인한 부상을 일체 입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부터 이미 일찌감치 판명이 난 사안입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런 쓸데없는 주제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명박 정권이 사건직후부터 왜 술 취한 놈처럼 횡설수설하며 온 세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 정도로 똥 싼 자세로 뭉기적 거리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밝혀내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건에 무슨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현 정권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런 거대한 음모를 꾸밀 만큼 배포있고 기획력있는 정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들이 아직 잘 모르는 무슨 보물단지 같은 미스터리가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냥 처음에 뭔가 아주 사소한 문제를 숨기려다가 일을 엉뚱하게 확대시킨 것 같습니다. ‘착하지도 않고 머리도 나쁜아이들이 잘 저지르는 그런 잘못 말입니다.     

 

이 사건은 의외로 단순한 사건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미 답이 뻔 히 나와 있는……

 

우선 함장이 정직해져야 합니다.

 

질문은 아주 쉽고도 단순한 것 입니다.

 

왜 천안함은 안전항해가 보장되지 않는 그 깜깜한 밤중에 좌초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심 20 미터의 연안을 향해 급히 가야만 했습니까? 그것도 장교들이 모두 정위치한 상태에서 말이죠. 도대체 그 이유가 뭡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이 나오고 나서 이 사건은 아마 다음과 같이 처리해야 할 것 입니다.

 

대통령 탄핵

 

안보수석,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사건 관련자 전원에 대한 형사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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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여담인데요. 작전중인 함내에서 사병이 감청과 위치파악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애인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이걸 무슨 감동 스토리나 되는 듯이 보도하는 언론?

대한민국 이래저래 제 정신이 아닙니다.  

4 Comments
시골길 2010.04.19 08:44  
딱 한가지로 귀결 되는 것이죠... MB는 오로지 '삽질'에만 몰두하다가 보니께....노가다아닌 큰일이 벌어지니 [장악력]과 [정치력 ]둘 다 남아있는 것이 없더라는 것이고요..
그라고 현재상황 정일이는 슬금 슬금 머리 쳐드는 '아새끼'들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의 빈사상태가 아닌지... ㅜ..ㅜ
1줄요약 : 진실은 간단하고 , 허위는 복잡하다~!!
sarnia 2010.04.19 11:28  

시골길 님 안녕하세요. 언제나 관심을 가져주시는 시골길 님께 감사드리구요. 지금 저녁시간이라 시간이 나서 좀 긴 답변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 내가 사는 곳은 벌써 여름이 왔나 봅니다. 바깥기온이 섭씨 23 도까지 올라갔군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천안함 이야기보다는 북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싶어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시골길 님이야 말이 통하는 분이지만 오해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 답변을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그냥 합니다^^

 

우리는 대개 북한이 곧 무너질 수 밖에 없는 빈약한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주의자인 제 상식으로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새 격렬한 극우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갑제 씨는 어느 강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95 년 이후 300 만이 소리하나 내지 않고 조용히 굶어 죽었다” “그 중 상당수가 위원장 동지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그 사람의 말 중에 300 만 이라는 과장된 숫자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표현은 모두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 시기를 고난의 행군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북한 인민과 지도부간의 강한 연대성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과 그 연대성의 조직적 실체(체제)에 대해 지지한다 또는 반대한다 와 같은 가치판단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저는 김정일 정권이 남한의 극우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 인민들의 지지가 적어 손쉽게 무너질 체제”가 결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그 체제가 옳다 그르다는 식의 가치판단을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가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했던 이유는 그 두 정부가 사실 즉 fact 에 대한 정확한 인정을 토대로 대북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인정과 가치판단을 혼동하는 한나라당 정부 따위의 천박한 사고방식과는 그 격이 달랐다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북한은 막강한 군사력과 민-관의 강고한 연대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남한으로서는 참으로 다루기 벅찬 상대입니다. 앞의 두 정부는 바로 이 사실을 솔직히 인정했던 것입니다.    

 

북한의 정치이념을 가리켜 종교이데올로기의 일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맞는 말 입니다. 허나 정치이념에 종교성을 덧입혔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인간이 피 교육적 존재라는 것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며 비단 제도적 학습공간에서 배우는 것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적 요인들로부터도 영향을 받습니다.

북한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 중 미국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가장 심대한 피해를 입은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 거의 대부분의 민간인 사망자와 시설파괴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군의 공군전력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특이한 정치체제는 바로 이런 특이한 역사적 경험에서 파생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입니다 


기억하시죠
? 1972 년 적십자회담 당시 ‘북한에는 왜 교회가 없느냐’ 는 어느 남한 기자의 질문에 ‘미국 놈들이 모두 때려 부숴서 없다’고 대답한 거요. 아마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었을 겁니다. 북한인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심은 누구의 사상학습에 의한 것 이전에 자신들이 당한 피해에서 그 단초가 제공된 것 입니다. ‘이념적 반미’나 ‘강단파 반미’가 아닌 이런 식의 ‘피맺힌 진짜 반미사상’은 우리 세대에는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은 바로 이런 정서적 토양에서 만들어졌고 북한인의 가슴속에 각인될 수 있었던 것 입니다
. 어떤 식으로 선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느냐는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능력에 관련된 문제고 중요한 것은 조작이나 강압 만으로는 60 년에 걸친 북한 체제의 강고한 연대성이 유지될 수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들 스스로는 주체사상을 가리켜 서구의 동양지배사상에 대한 인류문명사적 반대담론이라고 요약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개념정의에 크게 반대하지 않습니다.  타당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이야기하면 친북좌파로 분류되는 모양이지요
?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자유주의자’인 저로서는 북한의 수령론도 3 대에 걸친 권력세습도 이해할 수 없다고요. 그러나 제 가치관을 기준으로 북한을 평가하거나 설득하지 않습니다. ? 상대를 이해도 제대로 못 하겠는데 무엇을 근거로 평가하거나 설득합니까?


만일 북한 인민들의 대다수가 주체사상을 내버리고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데
, 김정일 정권이 폭력으로 이를 억압하려 한다는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면 저 역시 ‘반 김정일’ 운동에 나설 것 입니다. 이게 합리적이고 온당한 자세라고 생각하니까요.


저는 다른 곳은 몰라도 미국정보기관의 판단은 믿는 편인데 이들이 이명박 정부와 다른 점은 가치판단을 제멋대로 하지 않고
facts를 중시한다는 것 이지요. 이들 이야기가 북한 인민들과 지도부간의 사이도 좋고, 때문에 북한 체제가 강고하다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믿는 겁니다. 미국을 미치도록 짝사랑하는 한국의 극우세력은 왜 미국의 이런 말은 믿지 않는지 참 희한하지요^^


천안함 사건에 대한 판단도 어떤 선입관이나 가치판단을 기준으로 누구를 의심하지 말고 철저하고
fact 에만 의존해서 스스로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차피 이데올로기로 판이 갈라진 마당에 전문가고 뭐고 믿을 놈이 별로 없다는 거…… 알고 계시죠^^


, 그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북한의 최상위부대는 제 4 군단 입니다. 군단장은 김격식. 군단장으로 보임되기 전에는 인민군 총참모장이었고 김정일 위원장 직계라고 합니다. 저는 이 인물이 과연 평양의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착한혁이 2010.04.30 15:58  
윗글에서 사실이 아닌 점을 지적하면요.

1. 미국의 입장은 조사후에 발표하자는것입니다. 이지스함이나 초계기로도 수심 20m정도에 있는 물체는 탐지가 어렵습니다. 이지스함의 대잠능력은 경어뢰 '청상어'를 가지고 있는것이고 대공쪽으로 강하게 특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소나의 경우도 날씨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2. 미그기로 정찰을 한다는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해당 기종은 전투기이지 정찰목적을
가지고 운용하지 않고 정찰목적으로 운용하기도 힘듭니다.

3. 선박의 구조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잘못된 지식임을 알수가 있을것입니다.
선박의 구조와 더불어 선박의 당직체계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면 그 시간에 해군장교들이 근무를 충실히 하여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될것입니다.
sarnia 2010.05.06 14:53  

착한혁이 님의 댓글을 이제야 발견했습니다. 미안합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제가 보기에 착한혁이 님은 해군 또는 해병대 간부 출신 같군요. 아니라면 죄송하구요. 만일 그렇다면 평양이 왜 미그 29 를 현장에 파견했는지 그 목적을 비교적 잘 판단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데요. 미그 29 가 정찰기가 아닌 전투기라는 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대항기종인 로히드마틴사의 F- 16 에 필적하는 정찰용 동영상 모니터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종이라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구요.  

 

사건 직후 평양 수뇌부는 서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4 군단이나 예하 함대사령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파악하고 싶었을 것 입니다. 그들은 우선 속초함이 75 밀리 함포를 5 분 간 130 발 이상 발사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을 겁니다. 뭔가 벌어지고 있다는 거지요.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급거 귀국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속초함의 함포발사사건 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독수리훈련 중 천안함 침몰 이후 갑자기 철수해버린 8000 톤급 핵잠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정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밑도 끝도없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시니 할 수 없이 말씀을 드렸지만 어쨌든 지금 이 자리에서 착한혁이 님의 선박지식으로 이 정치적인 사건을 해석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그건 무립니다. 해군장교들이 근무를 잘해서 희생자가 줄었다는 것은,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 사건의 본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이구요. (그리고 그런 식의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병들은 근무를 태만히 해서 많이 희생됐다는 말 인가요?)

 

이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한국정부가 이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핵심적인 대목들을 죽어라고 숨기고 있다는 점 입니다. 아주 무모하게 말이죠.

 

착한혁이 님의 선박구조론에 대한 강의는 정부, 특히 군당국이 숨기고 있는 그 판도라의 상자뚜껑부터 열어 젖힌 뒤에 듣도록 하지요. 그래도 늦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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