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從北)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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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從北) 이야기

sarnia 20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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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예수 선생 생신이라 오전에 일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남는군요. 애기봉 전쟁트리에 관한 제 본문에 많은 패널들께서 댓글을 주셨습니다. 그 분들 중 종북 운운 하시는 분들께 공통된 질문 한 가지 드리겠습니다.
5029 작전에 의해 북코리아 정권이 대책없이 붕괴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요?
북코리아 인민 대다수가 왕조든 뭐든 김정은 정권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도 않지만, 일어난다고 치고, 그 이후에 벌어질 상황을 가정해 보자는 겁니다.
남코리아 헌법의 영토조항에 따라 북코리아 지역이 수복지구로 인정되어 남코리아 정부가 주권을 행사하는 지역으로 자동전환될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삐라살포가 됐든 전쟁트리 점등이 됐든 남코리아 극우파들이 벌이는 짓들이 적어도 쓸개빠진 헛지랄이라는 비난은 들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어쨌든 그들이 증오하는 김씨왕조 무너뜨리고 영토수복했으면 그걸로 목적달성한 것이니까요. 졸지에 정체성을 잃어버린 나머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 북코리아 인민문제는 미처 생각해 본 적도 없을테니 그것 역시 논외로 칩시다.
하지만 꿈 깨세요.
이런 식으로 통일되면 통일 되더라도 남코리아가 북코리아 영토접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테니까요.
남코리아 정부는 휴전선 이북 지역은 조선로동당이 정부를 참칭해 불법점령하고 있는 지역이므로 통일 전에도 대한민국 영토이며, 통일 이후에는 당연히 대한민국의 수복영토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이 국제사회에서는 씨도 안 먹히는 주장이라는 거 남코리아 정부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뿐 이지요.
우선 코리아전쟁 당시 상황을 볼까요?
1950 9 15 일 인천에 기적적으로 상륙한 유엔군은 천신만고끝에 13 일 후 인 9 28 일 서울을 재점령하고 북진을 시작했습니다. 3 일 후인 10 1 일 제 3 사단 선봉부대가 삼팔선을 돌파해서 북코리아 지역에 들어가지요. 참고로 육군 제 3 사단은 일명 백골부대로 대한민국방에는 안 들어오시는 핫산왕자님이 근무하셨던 부대입니다. 암튼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이승만 정부는 유엔군이 점령한 북코리아 지역에 대한 행정권을 당연히 자기들이 행사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유엔은 이승만 정부의 이런 희망을 무참하게 짖밟아 버렸습니다. 10 12 일 유엔임시위원회 (Interim Committee on Korea)는 북코리아 지역에 군정을 실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남코리아 정부의 통치주권은 물론이고 어떤 종류의 행정권 행사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미국은 유엔사를 통해 북코리아 현지인들로 구성된 자치 행정부를 별도로 수립시키려고까지 시도했습니다.
이승만 정부와 미국간에 벌어진 북코리아 점령지구에 대한 주권 및 행정권 논쟁은 전선이 다시 삼팔선 부근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1952 년 을 지나 정전협정이 맺어진 1953 7 27 일까지도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한채 미결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 입니다.
북코리아 영토지역은 고사하고 정전협정 후 남코리아가 실효지배하게 된 38 선 이북 지역 역시 1954 년에야 마지못해 유엔사가 남코리아 정부에 행정권을 이양하되 영토의 궁극적 처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괴상한 보류조항을 둠으로써 적어도 유엔사 문서상으로는 technically 이 지역에 대한 남코리아의 영토주권이 명확하게 인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저 실효지배에 대한 암묵적 동의만 존재할 뿐이지요.
물론 여기에는 이유가 붙어 있습니다. 유엔사는 주권국가가 아닌 군사기구이므로 행정권은 이양할 수 있으되 영토주권은 이양할 수 없다는 매우 그럴듯한 핑계가 영토주권 이양 보류조항을 둔 근거입니다.        
이렇게 미국은 코리아전쟁 당시에도 한반도에 단일 통치주권을 갖는 정부가 탄생하는 것을 극도로 반대했습니다. 남북 코리아의 국제법적 지위와 상호관계가 당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복잡해 진 지금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이제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까지 합세해 한반도 단일국가의 탄생을 결사적으로 저지할 것 입니다. 한반도 단일국가 탄생은 특히 일본으로서는 사활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일 것 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정책을 남북 코리아가 외부 간섭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은 남북 코리아 양국이 모두 UN에 가입한 명실상부한 주권국가들입니다. 양국은 남북기본합의서-6.15 선언- 10.4 합의에 이르는 주권국간의 통일지향적인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습니다.
파행이나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 남북 코리아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기본합의정신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평화협정이든 낮은 수준의 연방이든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겠지요. 두 나라가 마주 앉아서요. 이것이야말로 통일국면에서 한반도 주권을 유린하려는 강대국들에게 통일개입의 명분을 주지 않는 유일한 해법입니다.
탈북단체나 반북 기독교 극우 집단이 벌이는 삐라살포, 전쟁트리점등 같은 짓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거망동일 뿐 아니라, 향후 통일국면에서 한반도 영토주권을 유린하고 북부 지역에 매장돼 있는 지하자원 및 원자력/우주개발기술을 탈취하려는 외세에 봉사해 주는, 그야말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쓸개빠진 행동이라고 말하면 좀 과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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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리아에는 종북이 있을까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사람사는 세상 별 사람들이 다 있으니까 있을지도 모르지요.  
예전에…… 종북이 한 명 있기는 있었습니다. 이름은 김영환 이라고 하구요. 시계추라는 게 왼쪽으로 쓸데없이 멀리가면 오른쪽으로도 주책없이 멀리가는 법. 자발적 從北이 지금은 자발적 從米가 된 것 같습니다.
있든 없든 종북이란 말 함부로 사용하지 마세요.
 
 

20 Comments
sarnia 2012.12.25 16:00  
곧 여왕이 될 공주의 특기는

동문서답이 아니라
'엿 먹어라' 인 듯 합니다.

문화일보 출신 극우 상소리꾼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된 거 다 아실 겁니다.

박 당선인은 취임도 하기전에

국민 48 % 에게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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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ughter of Slain Dictator Park......

이 이야기는 혼자 묻고 가려 했었는대 결국...

22 년 해외생활 동안, 지난 며칠처럼 수치심을 느꼈던 적이 없습니다.
문자 2012.12.25 19:11  
모든게 다 국민대통합의 시작입니다. ^^
국민대통합을 위한 탁월한 인재등용의 시작일 뿐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벌써부터 기운 다 빼시면 남은 5년 어떻게 버티실라 그러십니까?

그눔의 좌빨좌빨..종북종북..
뭐하자는 건지..

에헤라..오호통재라..
세일러 2012.12.25 19:52  
이거 할말이 많은데, 클스마스를 맞아 가족모임을 하면서 술을 솔찬하게 마시고 취해 들어온지라, 내일 술깨고 제정신에 견해를 올릴께요.
제목을 보고 사르니아님이 종북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그 기원과 지금 이 시점에 종북이라는 단어 자체가 의제로 설정된 배경을 파헤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더 먼 옛 이야기를 쓰셨네요.

참, 저도 건의 한가지, 음악을 링크거실때 오토플레이를 하지 마시고, 눌러서 듣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뭐 저야 이제 사르니아님 글 들어올때는 예상을 하기에 우선 스톱버튼부터 누르고 글 읽기 시작하지만요...어느 분이 댓글에서 강제로 음악 듣게하는 것도 만행(?)이라 하신것 같은데, 뭐 만행까진 아니어도, 그냥 선택권을 주었으면 어떨까 해요. 개인적으로 글 읽을때 음악이 들리면 방해되어서 음악부터 끄고 글 읽거든요. 아, 물론 전적으로 글 올리시는 분 권한이니 그냥 의견 제시를 하는것 뿐이어요~ 다른 뜻 없구요, 요즘 컴터에 사운드카드 드라이버 충돌문제로 아예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저는 아무 문제 없어요~ 아이패드로 볼때는 어차피 오토플레이 지원 안해서 아무 상관 없구요~
sarnia 2012.12.26 02:49  
그럼 그 분은 시끄러운 제가 미워서 대한민국방을 떠나신 걸까요 -_-
나마스테지 2012.12.25 20:10  
남 코리아에는 종북이 있을까요?

제가 모든 분께 묻고 싶었던 것인데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sarnia 2012.12.26 03:25  
지난 번 말씀하신 120 호...... 무슨 그림인가요??
나마스테지 2012.12.26 09:46  
10명 안의 생존 최고작가 중 1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표현주의 계열 중 어느 작품과 근접?한 스타일.ㅋㅋ
세일러 2012.12.25 20:17  
아, 참, 설마 사르니아님, 공주님께서 제대로 된 인사를 할 것이라 기대한 것은 아니겠죠?
이미 공주님이 어떤 분인지 알만큼 아시는 분이 그런 순진한 기대를 하실리가 없죠~
보수쪽에 가까운 저도 공주님 인사가 어떤 방향일지 냉정하게 짐작하고 있는데... 설마요~
바랄걸 바래야죠....
sarnia 2012.12.26 03:27  
아무리 막 되어먹은 인간도
첫인상은 좋게 보이려고 애쓰는게 인상정인데,
그 인지상정조차 보여주지 않았으니
그냥 멍할 뿐이랍니다 ㅠㅠ
문자 2012.12.25 20:22  
진정한 종북은 북한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인간들이겠죠?
sarnia 2012.12.26 02:50  
빙고입니다 ~~
나마스테지 2012.12.26 09:47  
기끔씩 촌철살인 보이시는 문자님!
vcdong 2013.01.02 10:06  
종북의 의미..참 간단명료하네요. 요 십여일동안 힘이 많이 들었는데,,sarnia님, 문자님, 나마스테지님께 많이 배우고 힘을 얻습니다. 언제 술이나 같이 한잔했으면 좋겠네요^^
jindalrea 2012.12.25 21:59  
민주주의 vs 공산주의??

그저..북한은 공산주의를 가장한 독재 국가이지요... ... .
(설마~ 아직도..북한이 국가가 아니라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올림픽 개막행사를 보시길~!!)

분단과 휴전 상황이 주는 공포심을 자극하며, 맘에 안들면 한 쪽은 아무데나 빨갱이-종북을 갖다 붙이고, 한 쪽은 미제 식민주의에 물든 썪은 부루주아 사상을 외치며 기어코 편을 가르는 것은..남북한 어떤 기득권층도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대놓고 말하는게 아닌지...

저 같이 단순한 사람도..  통일 문제는 이념 갈등으로 볼 것이 아니라..철저히 국익과의 이해관계를 따져야 한다고 여기는데.. 독도조차 어떻게 지켜야 할 지 몰라 우왕자왕하는 대한민국이..과연??
jindalrea 2012.12.26 15:21  
쫌 전에 어떤 분이 통일에 대해 준비하거나, 고민해야 할 부분에 대해 댓글 쓰신 걸 보고, 동하는 부분이 있어 제 생각을 정리해 올리고자 했는데..사라지셨다는..^^;

사실, 저에겐 너무 낯선 주제라? 막상 뭔가 쓰고 싶어 적다가도..적다보면 이게 진짜 제 생각인지..주워들은 말을 요리조리 짜깁기한 그럴듯한 말더미인지 분간이 안가..수차례 지우고, 고치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
미술 시간에는 김일성 전북한주석을 무서운 악마로 표현하는 반공 포스터를 그리며..
음악 시간에는'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던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나..생각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고
무지하다 한들 그닥 챙피하지 않았는데... ... .

그런 의미로 사르니아님은 제게 좋은 선생님이 분명하십니다..

왜..남코리아, 북코리아를 사용하시는지 방금 알았어요..
남한과 북한이란 표현역시 한 쪽의 일반적인 주장을 내포하는군요..^^;;

끊임없이..제 한계와 마주하며..이래서 대한민국방에 붙박이가 되어가나 봅니다..ㅎㅎ

지금 저는..왜 NL 운동 하시는 분들이 '반미'를 외쳤는지..알았고..
여전히..N.K.의 핵 보유가 S.K.에게도 유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을 지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로가 좀 더 영리해져서.. 편히 왔다갔다하는 세상이 되믄..
떠오르는 직업 100위 안에 꼭 심리치료사가 낄 것 같아서뤼..
심리치료를 다시 공부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는..ㅋㅋ
sarnia 2012.12.26 23:27  
선생님같은 건 하기 싫고 그냥 친구를 해 주어요^^
심리치료 좋은 생각입니다.
나중에 nk (ㅎ 이 말 참 오랜만에 써 보는군요) 에 가셔서 그 곳 인민들에게 도움드릴 일이 참 많을 것 같은데요.

아 누군가 올렸다 지우셨나봐요. 전 못 봤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급 궁금,,,
sarnia 2012.12.26 01:31  
종북의 정의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따분한 일이지만, 전혀 안 하면 섭섭하니까,,, 참고로 이 용어는 보수쪽에서 만든 말이 아니고 2001 년 쯤인가요, 민노당 내부 당파간 노선 및 이론투쟁 과정에서 탄생한 단어입니다. (2008 년 벌어졌던 민노당 NL-PD 논쟁이 최초는 아님) 상대당파에게 공격이나 모욕을 주기 위해 제작된 단어는 아니고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북코리아 조선로동당의 가치와 위상에 대해 격렬한 내부토론이 벌어졌을 때 주체사상 등 조선로동당 세계관이 차지하는 위상을 낮게 평가한 측이 높게 평가한 측을 가리켜 그 당파 이름을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거지요.

자세한 논쟁 내용은 저도 잘 모릅니다. 싸르니아는 그 분들보다는 훨씬 오른쪽에 있는 보수주의자니까요. 다만 주제는 북의 체제보다는 세계관에 관련된 문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서점같은데 가면 운동권 이론투쟁 팜플렛을 책으로 만든게 있다고 하니까 각자 참고해 보시구요.

어쨌든 이걸 극우가 가져다가 자기들과 대북노선이 다른 모든 정파에게 북코리아노선을 추종하는 세력이라는 이미지 각인을 시키기 위해 마구잡이로 사용하기 시작한 거구요. 극우의 '선동'에 속아넘어간 일부 피플이 용어의 정확한 개념도 모르면서 제멋대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선동 이란 말 기분나쁘신가요? 미안합니다 : ) 싸우면서 배우는 거 나쁜 일인데 저도 어쩔수 없나봐요 ^^ 북코리아 없이는 살 수 없는 극우가 종북이다 라는 말씀 동의합니다.

근데 본문 주제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실리와 자주를 추구하는 모든 정파를 종북으로 비난하며 미국 대북강경파의 북 정권 전복음모나 추종하는 자들이 바라는 대로 했다간 한반도 북부는 나중에 강대국의 전리품으로 돌아갈 확률이 99 % 라는 것이지요.

한국전쟁 당시 수복지구에 대한 처리과정에서 보여 준 미국의 태도는 분명했고, 남코리아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기본자세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정책의 기본 축은 대륙견제를 위한 미일동맹이고 나머지 아시아 정책은 이 기본 축에 봉사하는 가변적 요소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하면 미국이 남북문제를 누구의 선호나 이해관계에 따라 처리할 것인지가 좀 더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세일러 2012.12.26 10:43  
보수의 기준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에서는 결국 유치하게 "김정일 개객끼"로 기준을 세운 것 같습니다. 종북이냐 아니냐로 이분을 하고, 그것으로 보수/진보를 가르는 것이 한국 자칭 보수들이 생각하는 보수의 기준으로 보이니까요. 아마도 북한없이 존재할 수 없기에 기를 쓰고 종북에 집착하는 것이라 봅니다만, 이들이 종북없이는 존재가치를 잃어버리게 된 원인을 파헤쳐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작 북한이 무너졌을때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아무런 전략도, 의지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손가락 빨고 있을 사람들이 지금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일터, 늘상 종북에 게거품 무는 이유는 권력잡기 위한 수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죠.

스페인친구가 독재자딸의 인기도에 놀라워하고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길래 설명해준 것이 "북한"의 존재입니다. 자칭 보수세력들이 정권유지를 위해 항상 써먹은 북한이고 안보장사이고, 따라서 한국에는 진정한 보수/진보 대결구도가 존재하지 못하며 자칭 보수들의 안보장사를 통해 이미지를 구축한 최대 수혜자가 공주님이라는 설명이죠.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 왜 독재자의 딸이 유력대권후보로 부상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라고 설명해줬습니다. 장황하긴 했지만.

종북프레임은 어쨌건 아주 영악하게 보수에서 이용해먹고 있고,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불행은 남과북이 분단되어서 휴전상태로 대치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박정희가 나올 수도, 공주님이 대통령이 되는 이런 만행이 저질러질 일도 아예 없었을테니까요.
뮤즈 2012.12.26 11:18  
사르니아님 말씀대로 종북이라는 단어가 쓰여진지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지요.
예전엔 머....그냥  다 빨갱이라 불렀죠 머..아님 간첩이라던가..
그 단어가 생긴 탄생비화는 전 모르고 있었는데...그런일들이 있었군요.

어느때부터인가 종북,친북,좌파.또는 친북 좌파....이런 표현들을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구분을 지어야 하는건지....아직도 전 모르겠네요.ㅎㅎ
sarnia 2012.12.26 11:39  
여기는 지금 크리스마스 저녁입니다. 어느 점심 모임에서 북코리아 군사력에 대해 세 시간 동안 토론을 하고 몇 시간 전 집에 돌아왔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2 년 전부터 미국의 대북정책이 전략적이고도 총체적인 후퇴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한 이명박 정권과 미국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온갖 잡음이 발생했다는 게 제 기본시각입니다. 미국은 6 년 전 비싼 돈 비싼 희생치르고 건설한 평택기지마저 흐지부지하고 한반도 영외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측을 자극하지 않고 직접 타격목표에서 벗어난 곳에 둥지를 틀어보겠다는 것이지요. 

빅근혜 신임대통령의 임기 중인 2015 년 미국은 남측에 전작권을 돌려 줄 것 입니다. 마지못해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북측의 비대칭 군사력 완성으로 일정하게 북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작권 더 이상 고집할 근거가 없어진 것 입니다. 원래는 2012 년 반환 예정이었지만, 2010 년 6 월 이명박 대통령이 토론토 (G20) 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반환 연기를 요청하는 바람에 2015 년으로 연기한 것이지만 더 이상 연기는 없을 듯 합니다.

암튼 미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북측과 상생전략으로 전환했는데, 이번에 뚱딴지같이 박근혜 씨가 새 대통령에 당선되는 바람에 모양이 이상하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직 출범하지 않았으니 더 이상 예단에 근거한 걱정은 삼가하겠습니다.

남북관계의 성과와 정신은 이미 그의 아버지 때 이루어진 7.4 공동성명, 1991 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 년 6.15 선언, 그리고 2007 년 10. 4 선언에 차례로 명기되어 있습니다. 서해북방한계선 문제역시 노태우 정부 때인 1991 년 12 월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 제 10 조에 '해상분계선에 대한 재협상' 당위성을 분명히 함축하고 있는만큼 새 정부가 상식적으로 접근하여 주길 바랄 뿐 입니다.

서양 친구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매우 미인이라고 하는군요. 어제 비로소 투표율 자세히 살펴봤는데 50 대 여성 유권자들의 박근혜 몰표 65.7 % ,, 참 대단한 현상입니다.  바로 전 연령대인 40 대 여성 유권자 득표율보다도 무려 18 % 가 높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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