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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타이 5 303

강남 50대 “문 지지하다 이정희 토론에 바꿔”

등록 : 2012.12.20 20:59 수정 : 2012.12.21 16:33

베이비붐 세대…‘불안감’이 그들을 움직였다

수도권 50대, 박근혜에 쏠린 이유
“경제·안보 위기감 가장 강해”
“집값하락이 민주화보다 절박”
50대 62.5% 지지가 ‘일등공신’

박근혜 당선인을 만든 일등 공신을 지역으로 따지자면 경기도와 인천, 세대로 따지자면 50대로 볼 수 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로 살펴본 50대의 투표율은 89.9%였다. 50대의 62.5%가 박근혜를 선택했다. 우리나라 인구 구성에서도 50대는 10년 전인 2002년 12.9%에서 올해 19.2%로 비중이 7%포인트나 늘었다. 박근혜 당선인은 50대에서 문재인 후보에 비해 250만표를 더 얻었다.
박 당선인은 인천에서 51.6%, 경기도에서 50.4%를 얻었다. 불과 2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송영길 인천시장은 53.7%의 지지율로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후보(44.4%)를 꺾은 바 있다.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는 수도권에서 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야 이긴다고 보고 있었다.
수도권의 50대는 왜 박근혜를 선택했을까. 열쇳말은 불안감이었다. 인천 지역의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인천의 50대는 경제불안과 안보불안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 이들인데, 우리는 한마디로 불안감을 해소해주지 못했다”고 짚었다. 경제불안의 중심에는 부동산, 특히 하우스푸어·렌트푸어 문제와 다가올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은 “50대 유권자의 상당수는 경제적 문제가 민주화보다 더 절박한 문제인데, 민주당에서는 부동산 문제, 특히 하우스푸어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2억원 넘는 대출을 받은 하우스푸어 김아무개(51·경기도)씨는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이 바로 수도권 50대들인데, 문재인 후보가 되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본 것 같다. 이들은 자신들이 고생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에서 집값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 때 집값이 폭등한 데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57만가구로 추정되는 하우스푸어를 세대별로 보면 40~50대가 35만2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3만9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박재우(55·경기도 분당·대기업 전무)씨는 이번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박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거들이 어깨 펴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줄 것 같아서였는데, 막상 당선되니 정치 이야기만 하더라. 문 후보도 매번 정치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도저히 찍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흔히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로 불리는 50대는 보통 대학생이나 결혼할 자녀가 있고, 곧 정년을 맞거나 정년을 한 세대들이다. 트위터에선 “베이비붐 세대의 키워드: 은퇴, 아파트 한 채, 별도 저축 많지 않음, 부양능력 없는 무능한 자식, 고령화로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 앞으로 뭐 먹고 사나 등. 이것이 바로 박근혜 당선의 힘”이라는 글이 회자됐다.
“박이 민생정책 얘기할 때 문은 바른정치만 강조하니…”
하우스푸어 수도권만 33만가구
2억대출 김씨, 노무현 정부 비판
“문 되면 집값 더 떨어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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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문제 등 안보불안 심리 자극
안정희구 세대에 대안 제시 못해
강남 고씨 “문 지지서 마음 바꿔”
삶의 부담감과 고통이 가장 심한 것이 50대들인데, 문 후보가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춘열(54) 고양시민회 전 대표는 “선거공보만 봐도 박근혜 당선인은 민생을 파고드는 정책으로 포장했는데, 문재인 후보는 상식과 바른 정치만 강조했다. 민주당은 고달픈 삶으로 고통받는 서민층들에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민주당 재선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50대 서민·중산층을 겨냥한 어떠한 공약도 없었다. 민주당이 중산층·서민들의 삶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 문제도 불안감의 한 요소였다는 주장도 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철학)는 “이슈 측면에서 보면 50대에게는 경제 분야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안보 분야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평했다. 윤 교수는 “안보 분야에서는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하게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큰 현안이 됐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가 안보 문제에 대한 의구심을 폭발시켰다.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가 활약한 것이 젊은층에게는 속시원했는지 몰라도, 50대 이상 세대의 안보불안을 맹렬히 자극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당선인은 50대의 ‘안정 희구 성향과 어느 정도의 변화 욕구’에 적절하게 맞는 메시지를 던지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분석이다. 치과의사 고영우(51·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강남구의 투표율이 서울에서 가장 낮다는 뉴스를 보고 오후 5시에 투표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이 있었지만, 이정희 후보의 토론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이유는 민주당의 지난 5년에 대한 평가 측면도 있다.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새누리당 조직은 끊임없이 목소리를 듣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민주당의 목소리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50대 이후의 정서는 단순한 보수화가 아니라,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안정적인 집권세력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이번에 2040세대에게 전략을 집중해 성과를 거뒀지만 저소득·저학력층이 많은 50대 이후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2040세대를 든든한 지지층으로 만드는 동시에 50대 이후의 저소득·저학력층과 정치적으로 맺어질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희, 인천/김영환, 수원/홍용덕 기자 hermes@hani.co.kr
5 Comments
Patong 2012.12.24 01:12  
대안을 찾아야한다....라고 지적했다.
sarnia 2012.12.24 09:05  
문재인 패인의 가장 중요한 이유 두 가지만 들라면

첫째, 베이비붐세대 + older grneration 에게 자기 정체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어젠다가 부족했다는 거.. 이들은 자신들을 산업화 주역으로 알고 있었는데 진보진영은 이들의 자부심을 보듬어주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데 실패했지요. 모든 공로는 민주화세대와 386 에게 집중됐고 치유의 촛점은 청년실업 대학등록금 등 젊은세대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적어도 진보진영 사고의 틀에서는 쓸모없는 세대로 전락해버린데 대한 분노와 소외감이 박근혜 몰표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이런 진단은 일부 보수진영에서 나오는데 정확한 진단 같습니다.

둘째, 안철수 현상의 부작용.. 이번 대선국면에서 벌어진 최대 이상기류 였던 이 현상은 아시는대로 20 대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주인공의 갑작스런 사퇴가 안을 지지했던 20 대 상당수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을 것 입니다. 이것이 20 대 투표율의 저하를 유발했고, 사퇴를 전후한 안의 볼명확한 태도로 인해 단일화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집값하락... 글쎄요. 그게 허상에 불과하다는 거 2007 년 대선 때 이미 학습하지 않았나요? 
안보문제... 안보문제를 진짜 제대로 알고 걱정했다면 문제인 후보를 지지했어야 하겠지요.
킁타이 2012.12.24 09:44  
사르니아님~~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제 생각에는 결정적인 패인은 "이정희"의 협조? 가 몇십만표를 몰아줬구요
두번째는 "종북"에 대한 대다수 5060에게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는것
앞으로도 "종북"에 대하여 명확한 "선"을 긋지않고 종북을 "협조자"및 동조세력이라고
생각하면 "정권교체"는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가 절대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금의 진보는 반드시"북"연계된 진보이기때문에
진정한 진보세력이 "도매금"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함니다
아!!
앞으로도 "문재인"만한 캐릭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듯 싶군요
"명예"와 "쩐"을 가진자가  "권력"까지?  그걸 민초들이 쉽게 허락 할까요? (안철수에 대한 킁타이 생각)
먼지 2012.12.24 22:08  
문재인씨 현수막에 정권교체인가 ,정권연장인가? 라고 써있는 걸 보면서

'그래서 어쩌라구 '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권이 연장되든 교체되든 안정적인 삶인데 말입니다.

정권교체가 안정적 삶을 만들어 준다는 어떠한 설득력도 없이...

오히려 정권교체가 민초들의 삶에 혼란만 가중시키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을  들게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jindalrea 2012.12.25 01:33  
결국 태만과 안이함이 문제였나 보군요..
현실의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지친 국민들은..문제에 대한 답안지를 원했는데..
국민 감성에 대한 호소와 투표율에만 촉각을 세운 채..
국민들이 정작 원한 불안을 잠재우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슈도, 답안지도 작성하지 못했기에.. 탈락이 되었군요..  실인 즉,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 할 대안으로 삼기엔 너무 부족했던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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