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차린 게 누군데 엉뚱한 넘이 숟가락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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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차린 게 누군데 엉뚱한 넘이 숟가락질인지......

sarnia 5 290
유튜브는 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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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덕분에 새삼스런, 하지만 몹시 불편한 진실들이 드러나면서 발칵 뒤집힌 대한민국,,
참 보기가 안타깝고 착잡해요.
역사의 진실들이 보다 널리 재확인이 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만 진보세력은 물론이고 보수세력, 특히 지금까지 박정희를 영웅처럼 떠 받들어 온 분들역시 너무 의기소침해지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치구니없는 거짓말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사실로 믿게되는 불가사의한 현상은 어디에나 있어요
대한민국 경제성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주도됐었다는 거짓말도 이에 해당해요
사실 1960년대 초 백악관 테스크포스팀이 반공교두보 후진국에 대한 경제개발계획을 구체적으로 입안하고 이를 강도높은 내정개입을 통해 추진했다는 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예요. 근데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이에대한 논의가 적었고, 박정희가 경제개발의 주역이라는 황당한 소리가 난무하는데도 별 반론이 제기되지 않았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한마디로 진보진영이고 보수진영이고 서로가 창피했기 때문일거예요. <?xml:namespace prefix = o />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배후의 힘이 사실은 대한민국 내부세력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것.. 미국의 對공산권 테스크포스팀이 대공산권 최전선이면서 최빈국이었던 남한개발과 공업화를 위해 기획 입안하고 추진한 수출주도형 경제개발계획과 광범위한 투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언급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었죠.

더구나 경제개발의 주역인 줄 알았던 박정희가 주역이기는 커녕 난데없는 쿠데타와 그 이후의 실책 연발로 미국의 남한개발전략을 10 년 정도 망친 훼방꾼이었다는 사실을 박정희 신도들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요?

1950 년대 천리마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북한의 경제성장을 보고 겁을 잔뜩 집어먹은 미국은 일본과 협조해서 남한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했어요. 근데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두 차례 등장한 군사정권이 저지른 대규모 부정으로 훼방을 놓는 바람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는 것이 미국의 시각같아요.

첫번째 10 년을 말아먹은 군사정권은 물론 박정희 세력이었어요.

1961 5.16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의 군부세력은 새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자금조달을 하는데, 첫번째는 김종필 -박근혜 후보의 사촌형부- 가 주도한 증권파동이었고 두번째는 화교 지하자금을 약탈하기 위해 박정희가 직접 지시해서 시행한 화폐개혁이었어요.     

박정희 군사정권은 이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경제비행으로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2 조 원에 해당하는 부당이득을 착복해서 공화당 창당자금과 정치자금으로 전용해요.

이 바람에 백악관 테스크포스팀은 박정희 저 개XX 때문에 10 년을 말아먹었다는 분통을 터뜨렸다고 해요.

두번째 훼방꾼은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였어요.

1979 12.12 쿠데타로 등장한 전두환 신군부는 역시 그들의 새 정당인 민정당 창당자금과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두환 자신의 처숙부의 처제를 통해 기상천외한 어음사기사건을 일으켜요.

당시 중견건설회사등을 상대로 사채를 빌려주고 대출액의 2 배에서 10 배에 해당하는 어음을 받은 뒤 이를 할인하는 방법으로 약 7 천 억원,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10 조원에 해당하는 돈을 가로채는 사기극을 벌인 거예요.

근데 말이죠. 우리가 정말 창피해 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미국은 반공교두보 남한을 개발하기 위해 광범위한 투자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신 대한민국 집권세력에게 영혼을 팔 것을 요구했어요.

바로 분단을 영구히 고착화하는데 동의하라는 거 였지요 
분단고착화는 미국의 요구이면서 동시에 일본의 요구이기도 해요. 경제예속화니 전시작전통제권이니 자주국방계획백지화니 독도밀약이니 하는 것들은 여기에 비하면 자잘하게 따라 온 것들에 불과해요.  

대한민국 보수집권세력은 그들의 계보 대선배들이 1910 년 나라를 송두리째 팔아먹고 그 댓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았듯이, 지난 세기 말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의 영혼을 팔아먹고 그 댓가로 경제개발이라는 독사과의 저작권을 미국으로부터 몰래 물려받은 거예요.

저는 조금 만시지탄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느낌이 있어요.

대한민국 진보진영이 왜 이 문제를 좀 더 일찍 솔직하게 털어놓고 토론을 확산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예요.

박정희,,,
그 망나니같은 인간의 딸이 후보로 나오는 대통령 선거가 코 앞인데 이런 시기에 이 문제를 터뜨리면 오해의 소지도 있고요.

 

분명한 것은 이번 대선이 박근혜와 문재인, 새누리당과 민주당 이런 의미의 싸움이 아니라,,

민족의 영혼을 팔아먹은 댓가로 '독사과 저작권'을 받아챙긴 매국노 집단에게 나라 운명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느냐 아니면 멍청하게 다시 넘기느냐

이런 의미를 가진 전쟁이라고 생각해요.

선거란 민주주의의 꽃인만큼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불행하게도 아직 전쟁이군요.

 

그래서 저는 한국사는 제 친구들이 선거날,

엉뚱한 후보찍을 부모님 효도관광 보내겠다는 말을 해도

00 사퇴하게 한 거 분해서 박00 찍을 거라고 철딱서니 없는 소리하는 우리 아이 용돈줘서 배낭여행 보낼거라는 말을 해도   

반박할 말이 없어요.

대한민국에서 선거란 곧 전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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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보고서 원문 전체를 볼 수 있는 디지털라이브러리를 링크하겠어요.

447 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리포트예요. 맨 앞 목차에서 필요한 부분부터 분류해서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열람만 가능하지 카피는 안 되는 것 같아요. 한국어로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참고로, 프레이저 리포트란 1977 년 미국 하원의 국제관계 조사 소위원회The Subcommittee o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of the Committee on International Relations 에서 작성한 문건이예요. 당시 이 조사워원회를 이끌었던 미네소타주 출신 하원의원 Donald M. Fraser 의 이름을 따서 이 위원회를 프레이저 소워원회, 그들이 작성한 최종 리포트를 프레이저 리포트라고 부르는 것 이예요.

지금 이 고색창연한 문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문건이 1960 년대 초 수립된 대한민국 수출주도형 경제개발계획의 주체가 누구였는가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예요.

 

추신 : 이 글의 제목은 JFK 가 무덤에서 중얼거리고 있을 말을 한국어로 번역한 거예요.

 

 

 
 
 
 
 
 

5 Comments
간큰초짜 2012.12.03 09:51  
17페이지 끄트머리부터 18페이지까지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페이지에선 미국사람이 쓴 글인데 왠지 모르게 글의 뉘앙스마저
달라지는거 같이 느껴집니다. ㅎㅎ
sarnia 2012.12.03 10:13  
우와,, 빠르시네요. 전 랜덤하고 있는 중이라 그 페이지는 아직 읽지 않았다가 달아주신 댓글 읽고 방금 보았습니다. 5 16 쿠데타 멤버들 이야기군요.

G-2 책임자 백선엽은 간도특설대, 진짜 독립군 때려잡는 부대 출신입니다. 1948 년 사형 일보직전의 박정희를 구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18 페이지에서는 만주군관학교 (신경군관학교) 이전 학력을 그냥 normal school 이라고만 적고 있군요. 만일 제가 저 리포트 작성자였다면 군관학교도 군관학교지만 박정희의 대구사범 학력을 부각시켰을 것 같아요. 당시 명문 사범학교였던 대구사범 평양사범같은 교사양성소야말로 황국신민을 교육시키는 첨병 양성소로서 철저한 신민사상으로 무장된 충견들이 아니면 절대 갈 수 없는 학교들이었지요.
다람쥐 2012.12.03 19:14  
이글을 보지 않고, 백년전쟁이란 다큐를 보고
슬퍼서 바로적었네요.
하이파이 2012.12.03 22:32  
이제서야 진실을 알게 된 일인.....슬프네요.
sarnia 2012.12.04 00:43  
제 2 부가 기대됩니다. 미국이 자신들이 제시한 수출주도형 경제개발전략과 환율인상을 결사반대하던 박정희를 굴복시킨다음 조엘 번스타인 등 AID의 테크노크라트들을 한국에 파견해 어떻게 자신들의 계획을 관철시켜나가는지가 내용의 주제같아요. 이 부분에 해당하는 예습을 하시려면 프레이저보고서 166 페이지부터 읽어보시면 되겠어요.

저는 프레이저 소위원회가 어떤 경로로 자료들을 수집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원래 프레이저소위는 박동선 로비사건 (박정희가 미국에서의 반유신독재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 의원들에게 돈을 뿌린 사건) 조사기구로 출발했는데, 조사기간이 카터 집권시기였으니만큼 국무부와 백악관 안보회의, CIA 등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정확하고도 광범위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을 것 입니다. 제 1 차 자료로서의 권위와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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