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천짜리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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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6천짜리 서민

호루스 15 691
모님을 보면서 한숨이 팍팍 나오기만 합니다.
 
대충 연령대를 보아하니 제 나이인데, 20대의 시간을 어찌 보내었는지 심히 의심스럽지만, 또 그게 사람이기도 하려니 하는 생각에 과거에(2008년) 모네타에(재테크 싸이트) 작성했던 글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그 무렵에 주택 구입하느라 활발하게 들락거리던 시기였거든요.
 
노무현 정부 말기 주택 가격 상승이 장난아니었죠. 제가 이 글을 가져온 이유는 주택 가격이나 투기 가지고 논하자는게 아니고, 인간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가, 꼴통이란 어떤 식으로 형성되는 것인가, 그리고 자신은 그것을 파악할 능력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알면서 꼴통되긴 쉽지 않죠.) 등등을 느껴보고 싶어서 입니다.
 
누구 욕하자는 것이 아니라(그런 의도가 전혀 없을까요?-_-a), 살아가면서 좀 곱게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의 희망을 담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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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문제로 술자리가 떠들썩해질때마다...나는 냉소적인 말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
 
까놓고 얘기하면 투기 세력이라 얘기하는 그 불분명한 실체가 바로 나 자신이고 너 자신인데...뭘 그리 욕하나 라는 논지 말이다.
 
대부분의 반응은 대놓고 반박하지 못하는...뭐 논리적으로 말은 맞으나 감정적으로는 수용하기 힘든 상태...모 이정도 되겠다.
 
지난 주말에는 팀 워크샾을 다녀왔다. 울 팀장...별로 인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불가근 불가원 정도랄까.
 
업무 추진 능력도 별로고, 그렇다고 부하들에 대한 리더쉽도 별로고, 하여지간 평균치 밑의 점수를 주고 있다.
 
워크샾 장소로 이동하느라 같은 자가용에 탔는데...
 
요즘 경제가 안좋아서 나같은 서민이 죽을 지경인데...촛불 시위가 어쩌구...
완벽한 조중동 논조 되겠다.
 
그렇다고 촛불이 잘했니 못했니라고 얘기하는건...미운털 백히기 딱 알맞으니 일단 외곽 찌르기.
 
나 : 아니 팀장님...팀장님이 서민이에요? 제 기준으론 가구 소득 2천 또는 3천 미만 정도로 생각하는데?
 
팀장 : 그 정도면 빈민층이지!
 
나 : 그럼 서민은 어느 정도 소득이 서민이죠?
 
팀장 : 연소득 6천 정도?
 
나 : 허걱! 6천이 서민이에요? 그럼 중산층은 연소득 얼마나 되어야 중산층이에요?
 
팀장 : 하~ 짜슥 피곤하게 따지네. 중산층은 에~ 그러니까 연소득 8천 정도..?
 
그러니까 답 나왔다. 우리 팀장 연봉 6천 정도인거다. 연봉 6천짜리 서민이라...-_-;;
 
연소득 6천~8천 정도가 중산층이면....우리나라 중산층은 전체 국민의 몇%나 될까?
 
하여간 이 대화에서 눈치챌수 있듯...우리 팀장 철저히 자기가 만물의 척도다.
 
자기가 얘기하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걸 알듯말듯 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니까...경우에 따라 진심으로 자기가 서민이라 여기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 자기가 좀 말도 안된다는 소리를 한다고 느끼기도 하는 수준이다.
 
그게 가능하다는거...솔직히 타인에게서 드물게 발견되는 현상이라는거....그렇지만 자기자신은 해당되는지 모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애매한 상태...
 
하여지간, 계속 차안에서 얘기.
 
팀장 본인은 분당에서 살고 있고 가락 시영 아파트 (재건축 대상) 한 채를 사놓았으며 재건축 부담금이 애초에 1억 5천에서 3억 5천으로 올라서 자기는 은행 빚을 져서라도 하려고 하는데 그거 반대하는 인간들이 소송 중이라(뭔 소송인지 모르지만 하여지간 재건축 추진이 어려움) 투덜투덜.
 
그러면서 투기꾼들이 집값을 너무 올려놓는 바람에 서민 살기가 어렵다며 투덜투덜.
 
팀장은 조수석에 앉아있고 나는 뒷자리에 앉았으니 내 표정을 팀장이 보지 못했으니 다행일뿐.
 
표정관리 못하는 내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생각하면 말이다.
 
울 팀장을 너무 깠는지 모르겠다. 울 팀장, 내 기준으로 봐서 중간 밑이라 평하지만, 어쩌면 그 정도 위치에서 그 정도 방식으로 사는 것이 평균적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남을 판단하는 내 잣대가 너무 엄격한지 모르겠다. 아니, 이런 얘기를 꺼내면 나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나를 판단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집사람과 이야기했더니, 집사람은 대답한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 다만 그렇게 말도 안통하는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는게 좋아. 그런 사람 옆에 있다가 그런 물이 드는 것도 문제고, 설령 자기 소신껏 산다고 해도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결국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 꼴이 될수도 있어."
 
그래 맞다. 지금까지 느낀대로 불가근 불가원 하는 관계가 제일 적절할듯 싶다. 새삼 느끼지만, 연소득 6천짜리 서민을 본 감정은 복잡다단하기만 하다.


15 Comments
필리핀 2012.07.19 06:45  
연봉 6천이면서도 돈을 더 벌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것이 새누리당이나 박그네 세력이 이땅에 존재하는 이유이지요...
호루스 2012.07.20 15:35  
돈을 더 벌고 싶은 건 누구나 당연한 욕구라는 걸 인정합니다.

그러나 돈을 벌어도 어떤 식으로 버느냐, 그게 타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생각 좀 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부자 되는 건 좋은데, 투기해서 집값 올라가기로 돈 벌고 그걸 자랑이라 떠들어 성실히 일하는 사람 병신 만드는 분위기, 그거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닌게지요.
포맨 2012.07.19 08:38  
그래서 차세대 주역은...

Homeless...^^
세일러 2012.07.19 09:47  
아, 그럼 차차기 대권은 포맨님인가요...
T(tin)DNA, 그것도 럭셔리 첨단 깡통 소유자이신...
kairtech 2012.07.20 00:07  
첨단 깡통은 제가 제안한 아이템인데
아직 주문전입니다
글구  생각해보니까  포맨님에겐 안어울릴지도..
그냥  일반적인 깡통이  더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호루스 2012.07.20 15:37  
이분들은 깡통으로 집을 만들겠다는 건가, 돈을 벌겠다는 건가?

깡통차기 딱 알맞는 소리들만....-_-;;;
jjjay 2012.07.19 23:55  
저두 한표 ....ㅋㅋㅋ  꼭 차차기 대선에 나오삼...ㅎㅎㅎ
세일러 2012.07.20 00:33  
저도 한표~
Kairtech님, 빨랑 시제품 만드세요~
차차기 과기부장관 예약 아닙니까~
아니... 복지부장관인가...
음... 문화관광부...?
그냥 환경미화쪽일수도...
아...헷갈리네요.
wellbeing 2012.07.19 21:46  
연봉만 가지고 중산층이라 논하긴 어렵습니다.
뭐 대략 일반적인 중산층 소득기준으로 연봉 8천이면 중산층에 간당간당하죠..^^

중산층은 중간계층이 아닙니다.
부채제외 순자산기준 15억~30억 사이의 월소득 300~600만원 사이의 계층이 전형적인 중산층이라 볼수 있겠네요^^
호루스 2012.07.20 15:43  
물론 연봉만으로 말하긴 힘들죠.

제 글에 숨은 뜻은 자가 소유 라는 부분이 숨겨져 있는데, 그 자가가 얼마 짜리여야 중산층으로 볼지는 논란이 많을듯 합니다.

15~30억 순자산은 너무 과도합니다. 월소득 300~600만원인 가구가 15~30억을 이미 소유한다는건 어떤 식으로 자산 형성을 도모했기에 그러할까요?

\이건 마치 원룸 빌딩 하나 갖고 있는 가구의 순자산과 월소득이랑 거의 맞먹습니다.

15~30억 짜리 월룸 빌딩에 빌딩에서 나오는 월세가 300~600만원 딱 떨어지는군요.

중산층이 이정도라면 절대로 안정적인 국가 계층구조는 형성될수가 없죠.

웰빙님 중산층이 중간층과 다르다고 하셨지만, 우리가 흔히들 얘기하는 중산층이 튼튼해야 나라가 안정된다는 말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네요.

어떤 근거로 이런 설명을 했는지, 근거 자료를 링크해주거나 설명해 줄수 있는지요?
wellbeing 2012.07.20 16:08  
http://blog.naver.com/aori01?Redirect=Log&logNo=60155491610

물론 딱 떨어지게 정의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중산층에 진입하는게 녹록치않은건 사실입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에서는 위의 기준이 거의 맞다고 생각되지만 저를 포함한 20~30대 에선 또다른 기준이
적용되어야겠죠. 제 나이에 저런 자산을 모은다는건 말이 안되니까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15억이면 은행에만 넣어놔도 월300이상입니다.. 원룸 수익률은 더 높죠^^
호루스 2012.07.20 17:02  
솔직히 답 안나오는 얘기란건 알고 시작드린 질문인데...^^

사회과학자들조차 중산층 기준은 제각각이라고 했으니, 누가 중산층을 딱 잘라 말할수 있겠어요?

웰빙님은 좀 높게 기준을 잡았군요.

제시한 자료중에 상위 5% 정도가 자산이 10억이 좀 안되는데 이게 중산층에 못들어간다는건 결국 평균적으로 서울에선 강남 3구에서도 알토란 주택에 사는 주민 정도와 기타 대기업에 취업한 지방 대도시민(예를 들어 울산 현대차 직원) 외엔 없네요.

이 정도면 중산층이라기 보단 쁘디부르조아죠.

중산층은 주로 정치 경제적 자유와 점진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계층인데, 위에 말씀드린 계층이 변화? 자유?

변화는 절대로 싫을테고(예를 들어 귀족노조), 자유는 이미 충분히 누리고 있지요.

이들은 중산층이 아닌게죠.

그리고 답글중에 쓰신 연령대도 문제있죠.

부모님 세대는 이미 모든 경제적 성취를(빈민이건 부자건) 이룬 분들입니다.

이들이 기준이 되어선 안되죠.

40대 정도가(늦어도 50대 초반) 타당하겠죠. 20~30대는 당연히 자산 형성 기간이 너무 짧으므로 배제해야 하구요.

40대에서 자산 형성이 저 정도 기준이라면 아주 소수의 자수성가자 외엔 부모 도움 또는 로또 정도입니다.

암만 돈 아껴서 저금하고 주택값이 올라줘도 불가능 합니다.

또한 링크 자료중에 직장인 설문있죠? 여기서도 보면 20대 30대 40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중산층 기준 연봉은 오히려 감소합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실제와 이상은 다르더라 라는 결론이 나오죠. 웰빙님도 이상이 조금 높은 거 아닌듯 싶네요.,

여담 얘기했지만 여기서도 이상과 현실에 따른 차이인데요.

당연히 15억이면 4%이자 잡아도 연 6천, 월 500입니다. 월 300은 말이 안되죠.

그럼 이런 간단한 산수를 못해서 그런 식으로 제가 답을 했을까요?

아니죠. 일반적인 원춤 빌딩 수익 구조를 실제로 함 보시면 답 나옵니다. 주로 꼭대기층에 주인이 거주하죠.

꼭대기 층은 빌딩가격에는 들어가나 실제 임대소득 발생이 없죠.(주로 40평 정도 하죠. 작으면 30평) 벌써 원룸 임대면적 3~4채 소득은 그냥 거주비용으로 까먹는 거죠.

거기에 세금.

금융소득 4천만원 까지요 15.4% 은행이자이지만 그거 넘어가면 중과되는거 아시죠? 세금을 소득에서 항상 고려해야 하죠.

또한 주택은 월세 소득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수선유지비가 항상 들어가죠.

월세 사는 사람은 그런 의무가 없으니 집주인이 상당 부분은 부담해야되죠.

물론 이걸 월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악덕도 꽤 있습니다만, 요즘은 법과 제도도 정비되고 사람들도 갈수록 똑똑해지니 마냥 뒤집어씌우기도 힘들죠.

게다가 토지는 몰라도 건물은 감가상각해야하죠.

이런저런 비용을 고려하면 15억짜리 빌딩에서 월 300~400 정도가 순수익일 겁니다.

이 빌딩 말고 자가가 또 있다면 순 자산은 더 불어나게 되므로 패스.

그리고 이 정도면 놀고먹고 취미로 일하지 생계위해 일하는 계층은 아니죠. 그 말은 중산층이 아니라는 말.

중산층은 여유가 있을 뿐이지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으면 결국 서민, 빈민으로 전락하는 계층이기 때문이죠.

장문으로 이리저리 웰빙님께 반론을 피긴 했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이건 답이 없는 얘깁니다. 누구도 중산층을 저의내리진 못하니까요.

제 정의는 이래요.

먹고살기위해서 남들 앞에서 비굴해질 필요까지는 없는 계층.

수입이나 자산을 가지고 스스로 계량해보았을때 비굴해진다면 결국 중산층이 될수는 없지 않겠어요?

2008년 기준 연봉 6천( 이말은 현재 가치로 따지면 더 높아지겟죠.)을 중산층이 아니라 말하면서 월소득 300~600(연 3천6백~7천2백)이 중산층이라는 기준이 모순되지 않나 싶어 시작한 글이 넘 길어져 버렸군요.

혹시 자산 소득을 고려해서 한 이야기였나보죠?
먼지 2012.07.20 13:29  
살면서 연봉을 표시하는 유일한 서류..
그리고 괴로우나 즐거우나 마크하는  8000 over..
그러면서 8000 over가 현실이 되기를 꿈꾸는..
나는 꿈 상류층 ㅎㅎ
호루스 2012.07.20 15:45  
훔냐...부럽군여..그런 꿈이라도 가질수 있다니...
가가호 2012.07.22 12:28  
민주당은 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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