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를 회상하며

홈 > 커뮤니티 > 정치/사회
정치/사회

- 정치, 사회, 경제, 종교 관련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 게시물은 매주 2개까지 올리실 수 있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하이파이 0 132
80년 5월 나는 케이비에스 방송에서 광주사태(방송의 표현)에 대해서 보도하면서
트럭을 타고 광주시내를 돌아다니는 총을 든 폭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방송장면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 달이상?을 몇 백번은 봄직 하다.
아, 광주사태가 일어났고 폭도가 광주를 장악했구나 나는 이렇게 받아 들였다.
 
그러부터 몇년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게 30여년 전의 일이니.
명동성당에서 독일인 기자가 찍었다는 광주사태? 다큐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내가 골백번도 더 보았던 케이비에스에서 보여준 그 때 그 장면들이 나왔다.
그런데 거기서 못보던 장면이 하나 나왔다.
 
아줌마들이 고무다라이에 밥을 해가지고 방송에서 말하는 소위 폭도?들에게
밥을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폭도들에게 아줌마들이 밥을 건네준다.....이 장면은 골백번도 더 보여준 케이비에스
방송장면에는 없었던 장면이었다.
 
만약에 폭도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광주 시민을 죽이고, 강간하고, 재산을 약탈하는 그런 폭도라면
그 아줌마가 밥을 폭도들에게 주었겠는가.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는데.
 
이건 방송이 진실의 왜곡을 위한 고의적인 누락, 즉 요즘말로 편집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정권의 시녀노릇하느라고 하던 방송이었던 것이다.
 
그 때 까지 나는 신문, 방송에서 보도하는 뉴스는 백프로 믿고 받아들이는 순진한
대한민국의 어린 청년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한국의 메이져 언론 방송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랬다. 역사는 풀과 가위의 역사이며, 승자의 역사라고 했다.
윤리, 도덕 정통성에 관계없이 승자의 손에 들려진 풀과 가위로
승자의 편에서 승자의 입맛대로 왜국되고 편집된 역사에 의하여
그것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여 세뇌되어, 우민화된 사람들이 한국의 미래의 주자가 된다면 이건 아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는데,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인데
특히 먹물이 많이 들어간 인간일수록 현란한 통계 수치의 춤동작에 넘어가기 쉽다.
 
그보다 과거에 한국의 서민들이 어떤 고통과 죽음을 당했는가
정당하지 못한 정권으로부터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는가
한국의 메이져 언론이 지금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어디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고 숨겨지고 잊혀져 가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하여
선진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자격을 갖춘다 할 것이다.
 
드러난 것이 전부는 아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짧게는 해방이후로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한맺힌 슬픔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가 그렇게 묻힌 사람들위에 걸어다니면서 오늘도 살아가야 가는 사람들이기에.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