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범인이 밝혀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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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역시 윤석열이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만천하에 폭로됐다.
2023 년 8 월 2 일 윤석열은 우즈베키스탄에 출장 중인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세 차례나 연달아 전화를 걸었다.
통산 20 분이 넘는 통화가 이루어진 직후 경상북도 경찰청으로 이첩했던 해병대 사망사고사건 수사기록이 불법적으로 강탈당했다.
적법절차에 의해 수사자료 이첩을 시행했던 해병대 수사단장은 그 자리에서 쫓겨났고 며칠 후 집단항명수괴죄라는 혐의가 뒤집어 씌워졌다.
적전이었다면 군형법상 사형도 가능한 중대범죄혐의였다.
대통령이 국방부장관에게 ‘감히 내 말을 안듣고 수사기록 이첩한 저 새끼 당장 죽여버려’라는 식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사태였다.
이 어마어마한 일들이 작년 8 월 2 일 오후 반나절동안에 벌어졌다.
당시 윤석열은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전화하면서 일반휴대폰을 사용했다.
비화폰을 사용했으면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를 사실들이 그가 일반휴대폰을 사용하는 바람에 만천하에 폭로되어 물증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가 비화폰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쉽게 추정이 가능하다.
Scrambler라고 불리우는 비화기 통신장비에는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디바이스가 부착되어 있어 휴대하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규정에 맞는 복잡한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한다.
멍청한 놈이 게으르기까지 하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고구마줄기처럼 딸려나오는 범죄의 흔적들은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사법체계 뿐 아니라 국가공조직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짖밟아놓았는지 진상의 전말을 비교적 소상하게 가늠하게 해준다.
대한민국 군대에는 위수지역이라는 게 있다.
주둔지를 중심으로 일정한 범위의 작전 및 경비구역을 의미한다.
육군과 해군, 해병대 대부분의 부대인원들이 위수지역 규제를 받는다.
공군은 위수지역 규제를 받지 않는다.
공군에게는 자신의 주둔지 외곽방어임무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대인원은 출장 또는 휴가명령을 받지 않은 이상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외출 외박도 기술적으로는 위수지역 안에서만 가능하다.
현재는 외출 외박 개념으로서의 위수지역의 의미는 많이 완화되었지만 고급간부의 외지출타는 여전히 상급부대 지휘관의 허락이 필요하다.
국방부장관 이종섭은 대통령실로부터 개뚱딴지같은 극비지시를 받았다.
해병 제 1 사단장 임성근이 쥐도새도 모르게 근무지를 이탈해야하니 그에 따른 필요한 행정조치를 하라는 지시였다.
당시 임성근은 해병대사령부 대기(분리파견)명령상태였다.
해병대사령부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고, 임성근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인 해병 제 1 사단은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으므로 임성근이 이 두 도시인근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려면 출장 또는 휴가명령이 필요했다.
대통령의 호출을 받았으니 출장명령을 내리는 것이 타당했으나 공식호출이 아니었으므로 출장명령을 내릴 수는 없었다.
윤석열의 광기어린 격노를 직접 당해 기가 질려있던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아예 두 가지 행정조치를 한꺼번에 취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에게 임성근을 휴가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휴가처리 지시는 이미 알려진 7 월 31 일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이후 며칠을 더 추가했을 것이다.
둘째, 대통령 휴가지 거제 저도 경비부대를 임성근이 지휘하는 해병 제 1 사단 소속 병력으로 교체하도록 해군본부에 지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의 전화호통 직후 이미 임성근이 분리파견명령에서 해제되어 1 사단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므로 경비병력 교체는 차후 임성근이 저도에 간 것이 밝혀지더라도 변명거리를 만들어놓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실제로 2023 년 8 월 초 대통령 휴가기간동안 해병 제 1 사단 예하의 신속대응중대가 거제 저도 경비임무를 맡았다.
원래 거제 저도 경비는 해군본부 직할부대인 진해기지사령부(JNBC)의 소관이다.
임성근이 급조된 휴가명령을 받으면서까지 윤석열이 머물고 있는 저도에 간 사실은 국방부관계자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주말 한겨레특종을 통해 해병대 사병이 사망한 당일과 전날, 당시 사단장이었던 임성근이 현장에서 어떻게 현장지휘관을 닥달하고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는지 적나라하게 폭로된 내막을 보고 격노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사병실종보고를 듣고 그가 씨부린 첫 마디가 언론이 접근하는 걸 걱정하는 소리였다는데 대해 새삼스럽게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그는 이미 자신이 ‘물에 들어가라는 명령’내린 적 없다고 입술에 침도 안 바른채 거짓말하고 모든 잘못을 부하간부들에게 뒤집어 씌운 사람이다.
어쨌든 사건 직후 7 월 말 까지만 해도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임성근의 태도는 지난 해 8 월 초 이래 돌변해 이제와서는 ‘나는 물에 들어가란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느니 ‘부하들이 말귀를 못 알아들었다’느니 말도 안되는 억지를 늘어놓고 있는 중이다.
내가 정말 궁금한 건 따로 있다.
도대체 윤석열과 임성근은 무슨 관계일까?
무슨 관계이길래 불법명령으로 사병을 사망케한 명백한 범죄피의자 하나를 무리하게 구명하기 위해 대통령 안보실과 국방부를 비롯한 국가기관들을 총동원하여 10 개월이 넘도록 저 난리법석을 피우며 나라를 온통 아수라장을 만들면서까지 결사적으로 저 지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부 외신이 수근대는 것처럼 대한민국 대통령이 혹시 미친놈 아닐까?
임성근이 지난 해 7 월 19 일 사건발생 직후부터 최은순의 지인을 통해 김건희에게 줄을 대고 로비활동을 벌인 게 사실이라고쳐도,
지난 해 7 월 31 일 오전 11 시 57 분부터 지금까지 벌이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윤석열의 광기어린 행동은 해석불능의 괴이함을 넘어 불안과 공포마저 자아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