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구입했냐고? 내가 가르쳐 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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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구입했냐고? 내가 가르쳐 드릴게

sarnia 5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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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숲과 강이 있는 휴양지 근처에 넓은 주차장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컬렉션 매장을 오픈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로서는 대박 아이템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하이엔드 아이템을 ‘명품’이라고 부른다. Hermes, Alexander McQueen, Balenciaga, Dolce & Gabbana, Givenchy, Gucci, Louis Vuitton, Prada, Valentino, Chanel, Dior 같은 브랜드들을 말한다.  


이 나라에서 하이엔드 아이템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인당 구매력 기준으로 압도적 세계 1 위다. 물론 미국보다 훨씬 높다. 한국의 하이엔드 아이템 가격은 미국보다 비싸다, 한국의 인당 소득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도 명품 구매력이 미국보다 높다는 것은 이 나라 사람들의 명품에 대한 집착과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잘 보여준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외화내빈형 서열사회인 이 나라에서 용모와 치장이야말로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주는 계급장이기 때문에 그렇다.     


숲과 강이 있는 휴양지 근처에 넓은 주차장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컬렉션 매장의 최적격지는 어디일까? 


그것을 판단하려면 우선 한국에서 명품 구매력이 압도적으로 집중된 지역이 어디인가를 알아야 한다. 


당연히 그 지역은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구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이 지역 명품 구매자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고속도로로 20 분에서 30 분 정도 달려가 그 징글징글한 주차전쟁이나 valet 비용따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명품샤핑도 하고 시골바람도 쐬고 연닢 핫도그도 사 먹으면서 드라이브 삼아 갔다 올 수 있는 최적지를 찾아야 한다. 


수도권 지도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서울 동쪽에 있는 양평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강남 서초 송파에서 고속도로로 20 분 남짓에 도착할 수 있는 산좋고 물좋은 시골이 양평군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속도로가 완공 되었을 때를 전제로 하고 하는 이야기다. 


강남 서초 송파지역에서 빠져나와 송파구 오금동에서 시작될 가칭 GH 고속도로를 타면 그 종점이 양서면이 되었든 강상면이 되었든 30 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어디가 되었든지간에 드넓은 주차장과 근린 휴양시설을 배경으로 명품 컬렉션을 구축할 수 있는 넓이의 개발가능한 토지를 가지고 있다면 성공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상을 받을만 하다. 


단 대전제는 반드시 강남 서초 송파에서 30 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고속도로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촛점을 비껴가기로 정평이 자자한 한국의 얼빠진 언론들과 보따리장수 논객들은 VIP 가 ‘두 형제’인지 뭔지하는 하이엔드 컬렉션에서 샤핑을 얼마치 했는지 여부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VIP가 그 가게들에서 물건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명품구입에 넋이 나간 철부지라고 해도 샤핑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장을 다섯 군데나 돌지는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과 인당소득이 엇비슷한 리투아니아 같은 나름 유럽의 전통있는 소국에서 하이엔드 컬렉션이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지 두 눈으로 직접 관찰하고 싶었을 것 같다.     


누군가를 무작정 철부지 미친X으로 격하시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추구하고 있는 장기 비즈니스 계획의 맥락에서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것이 당신들 저널리스트의 임무다. 


취재는 안하고 근거없이 경멸만 하고 앉아 있으니 본질을 비껴간 엉뚱한 소리들만 늘어놓는 것이고, 당신들이 그 얼빠진 소리들로 날밤을 새우는 동안 고속도로를 하루아침에 휘게 만든 비즈니스 구상자 장본인들은 아예 두물머리까지 통째로 옮겨오기 위해 한강도 휘게 만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구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5 Comments
필리핀 2023.07.24 15:07  
4년 뒤에 부부 동반으로 깜빵 간다에 500원 겁니다^^
sarnia 2023.07.25 09:15  
[@필리핀] 전두환 때로 비유하면, 지금의 정국은 87 년 5 월 중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박종철고문살인 은폐조작을 폭로한 그 시점과 비슷합니다.
부부의 몰락과 비극은 이미 시작되었지요.

암튼
그때 이후보 싫다고 윤후보에게 투표했던 일부 진보진영 분들이 '하나님 앞에서 약먹고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겠다'는 나쁜마음이라도 먹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필리핀 2023.07.26 12:18  
[@sarnia] "이후보 싫다고 윤후보에게 투표했던 일부 진보진영"은 유언비어라고 생각해요.
이런 말 퍼트리는 사람은 민주당 분열을 꾀하는 국힘 지지자들이거나
겉으로는 진보진영 코스프레하면서 실제로는 박쥐 노릇하는 철새들이죠.
이런 철새들은 현재 간철수에게 많이 달라붙어 있는 거 같더라구요.
sarnia 2023.07.27 08:56  
[@필리핀] 실제로 존재했던 여론을 없었다고 하면 곤란하죠.
근데 오늘 보니 작년 대선 전후 쓴 글들 중 태사랑에 안 가져 온 게 많네요.
그 중 ‘윤지지를 선언한 친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 있는데, 나는 그들에게 전략투표라는 말을 하지말고 그냥 전향을 선언하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자신을 문대통령을 지지하고 이후보를 반대한다는 어느 분(30 대 여성)이런 글을 보내왔어요. 

“진영 논리는 개나주라는 시대의 흐름이라 봅니다’ .
박근혜로 보수가 무너지고
이재명으로 진보가 무너짐을 봅니다.”

그 분의 이런 주장에 제가 답을 보낸 게 있어요.
오래 전 글이지만 오늘 대화와 관련이 있는 불세출의 명품답글이니까 가져와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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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는 그것이 천박한 패거리정서로 나타날때만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진영논리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영이 축적해 온 철학과 노선체계가 대선후보에 대한 호불호로 무너져야 할만큼 가치가 적다고 보지 않습니다. 대통령 중심제라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5 년 임기의 극한직업에 불과할 뿐 별로 대단한 권력을 가진 자리라고도 생각 안 합니다.

대한민국이 누구의 나라인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배해 왔고 지금도 지배하고 있는 패밀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재벌-검찰-법원-보수언론이 혼맥으로 연결된 가족집단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제도적 주권은 국민에게 있지만 실제권력의 대부분이 로열패밀리에게서 나오는 전형적인 재벌봉건사회입니다.

미국을 상전으로 모시는 봉건영주들의 아이비리그 출신 패밀리들은 자기들끼리 영어로만 지껄이는 바람에 그 집안에 멋도 모르고 시집 장가를 간 외부인들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뛰쳐나올만큼 계급차별의식이 유별난 모양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입니다.

한국의 주류 보수정당 (현재 국민의 힘)은 그 지배집단의 이익을 일차적으로 대리하는 정치세력의 외곽 대중조직입니다. 국민의 힘은 보수고 더불어민주당은 진보라 두 진영이 마치 대등하게 팽팽한 세력균형이라도 형성하면서 권력을 주고받고 있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지만, 두 정당 핵심의 출신성분과 실제적 파워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DJ도 노무현도 문재인도 한국 지배계급 core의 방어마지노선 안에서는 어떠한 개혁도 실행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 세 명이 대통령을 하면서 어떻게 재벌권력과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는지, 한국언론에 보도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사례들을 들자면 많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만 나열해도, 검찰개혁도 실패했고 재벌개혁도 실패했으며, 심지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조차 없는 제도적 인권 후진국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리버럴 진영을 대표하는 당파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재명은 지금의 집권세력을 구성하는 계보의 적통도 아닙니다.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재벌권력과 검찰권력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벌권력과 미일패권에의 굴종을 노골적으로 천명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전략투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경기도 지사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입니다.

보수는 박근혜 때문에 망한 게 아니라 박근혜를 앞장서서 쫒아내고 스스로를 보위할만큼 영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수는 이념적 보수나 새누리당(당시)의 의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배계급을 의미합니다.

xx님의 말씀대로 이재명 때문에 진보가 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망할 때 망하더라도 미리부터 지배계급의 대리인에게 표를 가져다 바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배계급을 대리하지 않는 대통령은 힘이 없어서 별로 많은 일을 할 수 없지만, 지배계급의 지원을 받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있을때 대한민국을 후퇴시킬 수 있는 범위는 막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선택은 투표권을 가지고 계신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몫입니다.
필리핀 2023.07.27 14:38  
[@sarnia] 문재인빠와 이재명빠들이 서로 대립하게 된 2017년 민주당 경선 때부터죠.
그때 이빠들이 먼저 도를 넘는 짓을 했어요. 그래서 문빠들도 격해졌고.
근데 저는 이른바 '빠'들은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정치적 판단능력을 상실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문재인 지지자와 이재명 지지자들 중에는 올바른 판단능력 가진 분들이 훨씬 많지만
일부 문빠와 이빠들은 수준 낮은 팬덤 집단에 불과할 뿐이에요.
그래서 서로 상대를 비아냥거릴 때 "너는 무순무슨빠!"라고 규정하는 것이죠.
암튼, "이후보 싫다고 윤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은 있겠지만 그게 진보진영이라는 건 헛소리예요.
똥인지 된장인지를 냄새만으로는 구별 못하고 꼭 먹어봐야 아는 우매한 부류일 뿐이죠.
그리고 진보든 보수든, 망하지는 않아요. 서서히 변해갈 뿐이죠. 어떻게든 자신들이 살아남을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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