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대통령되면 나라가 망한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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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대통령되면 나라가 망한다. 그런데,,

sarnia 4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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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정당 대선후보들이 확정되면서 한국 대선정국은 피아를 구분하기 어려운 전대미문의 혼전상항으로 돌입했다. 피아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나의 표현에 생소함과 의아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터인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정부수립이후 지금까지 열 세 차례의 대통령 직접선거를 치루었다. 이 중 1987 년 6 월항쟁의 결과로 수립된 제 6 공화국 헌법체제 아래서 치루어 진 대통령 직접선거는 모두 일곱 차례였다. 일곱차례 대선은 기본적으로 보수양당이 배출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이원적 대립구도로 표대결이 펼쳐졌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념적 좌파와 호남지역이 한 편으로 연대하고 이념적 우파와 영남지역이 다른 한 편으로 똘똘뭉쳐 서로 자기 편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념+지역연대 구도로 선거판이 펼쳐졌었다. 그 결과 소위 진보-호남연대가 세 차례 승리했고 소위 보수-영남연대가 네 차례 승리했다. 


내년 3 월 9 일 치루게 될 제 20 대 대통령선거는 그 양상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 선거는 진영 대 진영 또는 지역 대 지역의 대결이라기보다는 누가 누구편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듣보보도 못한 표의 대규모 이합집산이 예상되므로 기존의 여론조사방식으로는 어느 당의 어느 후보가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는지 예측하는 것 조차 불가능해졌다. 이런 이유때문에 기존의 ‘87 년식 구닥다리 사고방식’ 으로는 피아를 구분할 수도 없고 뭐가 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전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국민의 힘(이하 국힘당) 모두 자기 진영의 비주류 인물들을 각각 후보로 선택했다.


진보진영 유권자 중 누가 민주당 후보 이재명에게 실제로 표를 줄지, 혹은 보수진영 유권자 중 누가 국힘당 후보 윤석열에게 실제로 표를 줄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  양측 모두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슬그머니 부동층으로 이동한 집단의 규모가 상상이상으로 많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선점한 국힘당의 윤석열은 자기 당의 전통적 대중지지기반의 의사를 개무시한 채 후보로 선택됐다. 그가 보수대중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후보로 확정된 이유는 보수국민일반의 지지여부 보다는 국힘당 내부조직이 골방에서 제작주입한 의사만을 터무니없이 과대반영한 비민주적인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 때문이었다.  


보수인사들 가운데는 ‘차라리 홍준표가 윤석열보다 낫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 반대의 말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사실만 비추어보아도 이번에 국힘당이 얼마나 괴상망칙한 후보선택을 했는지 잘 드러난다. 


자존심과 명문족보의식에 사로집힌 대한민국 보수사모님들 중 몇 퍼센트가 윤석열의 부인 김 모 씨를 ‘영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도 소소한 것 같지만 아주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윤석열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그가 한국국민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식하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 온 온갖 실언과 망언들은 그의 일천한 정치철학이라도 반영하는 소신에서 나온 말이라기 보다는, 그가 정치사회적 문제에 관해 얼마나 기본상식이 결여되어 있는 무지몽매한 인간인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표식들에 지나지 않았다.  전두환 발언을 거론할 것도 없이 이한열 사진을 보고 부마사태 때 사진이냐고 물었다는 그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윤석열이 이재명 보다 10 퍼센트 포인트 이상 앞서는 몇몇 여론조사 결과들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현재 여론조사결과는 2016 년 미국대선 당시의 여론조사결과보다도 그 허상의 강도가 높다. 실제 투표장에서 벌어질 표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가짜표심에 가깝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부동층으로 돌아선 샤이부동층이 많다. 


민주당 후보에 반감을 가진 반 이재명 진보부동층 다수는 기권을 했으면 기권을 했지 결코 윤석열을 찍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힘당 후보에 반감을 가진 반 윤석열 보수부동층 중 상당수는 기권을 하는 것을 넘어 상대당 후보인 이재명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상당수의 주류는 아마도 현재 한국 보수진영의 주류를 형성하는 20-30 대 남성 투표자들일 것이다. 어느 나라건 가장 리버럴한 계층으로 결집하는 이 세대가 왜 한국에서는 ‘기형적 보수’로 집단화되었는지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결정적인 부담요인이 있다. 


전통적으로 리버럴 진영인 서울이 이번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서울은 기본적으로 다른 모든 이슈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지만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을 이재명 후보가 잊으면 안된다.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혁신적인 부동산 세제 정책들이 이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며, 대상집단은 단지 서울 뿐 아니라 40 대와 586 유권자 상당수라는 점이 이재명 후보의 표기반을 뒤흔드는 역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이 세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이지만, 지금의 여론현상만을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이들은 이념적으로는 진보지만 실제 투표장에서는 자신에게 금전적 손해를 덜 끼칠 후보에게 망설임없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돈은 가깝고 이념은 멀다’는 만고의 진리를 명심하고, 자신의 지지기반인 586이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부동산을 포함한 제반 경제정책들에 관한 주장을 살살 설파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한국의 내년 3.9 대선결과를 예측하게 어렵다. 실제 투표장에서 누가 누구를 찍을지, 얼마나 기권할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p.s. 지금으로서는 주요변수로 참고할 수 있는 수단이 딱 한 가지 있기는 하다. 


국무부 대니얼 J 크리튼블링크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0 일부터 12 일 까지 한국을 방문해 두 후보를 각각 면담하고 난 다음 취해지는 미국의 향후 행동들을 유추해보면 백악관이 차기 한국 대통령으로 누구를 낙점했는지 어렴풋이나마 추리할 수 있다.  


낙점과정은 신중하지만 일단 낙점하고 난 후에는 자기들이 선택한 후보를 당선시키기위해 한국 국내외의 스파이망을 풀가동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온갖 개수작을 전개했던 미국 국무부와 첩보기관들의 관례적 행동을 통해 한국의 대선향방을 간접적으로 참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1.11.11 1600 (MST) sarnia    

  

4 Comments
태국짱조하 2021.11.14 11:38  
sarnia님은 참으로 명철하시고 지혜로운 분이십니다. 누구나 생각은 하기쉽지만 이렇게 객관적이고 쉽게 잘 글로 써주시다니 매번 놀랍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한국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년 대선이 예측하기 어렵고 걱정스럽지만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하고 투표하길 바랄 수밖에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sarnia 2021.11.14 22:32  
[@태국짱조하] 별말씀을요.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직접 투표권을 행사했던 87 년 대선 이래 이런 이상한 대선을 처음 봅니다.
여야지지자를 막론하고 참 황당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런 심정은 대한민국 보수 유권자들이 더 할 겁니다.
국힘당의 내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한줌도 안되는 무리들에게 자신들의 ‘보수민심’을 도둑맞았으니까요.
호루스 2021.11.21 01:00  
이번에는 10년 주기가 아닌 5년만에 정권교체 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에 대한 평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서울만이 아니라 이재명을 지지하고 뽑아준 경기 지역 여론도 비등세 또는 이재명 열세로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거기에 대해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잘 맞춘 인천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조사가 나옵니다. 그 다음으로 잘 맞춘 충청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그 변화의 원인은 집값에 있죠.
그냥 화가 나서 감정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많아서요.
그걸 윤석열이 해결하리라고 기대하는 윤석열 지지자는 거의 없으리라고 봅니다. 
그냥 민주당 엿먹이고 민심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만족할 겁니다.
얼마나 감정적이냐면, 윤석열이라면 문재인 감옥 보낼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말이 참 많습니다.
정책 실패를 이유로 감옥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그만큼이라도 분풀이하고 싶다는 거죠.
이재명이 진다면, 그건 아마 문재인의 책임이 절반은 될거라 생각합니다.
20대, 30대 초반 젊은 세대는 노무현을 모르고 부채 의식도 없으며 전두환도 그냥 흔한 빌런 중의 하나일뿐, 그게 국힘을 적대시할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고.

이 세대는 양쪽 모두에 비판적인 시각인데, 그냥 반반 가지 않을까 싶어요.
양쪽 모두 쓰레기라 여기며 그냥 자기 맘대로 갈듯 합니다.
sarnia 2021.11.23 10:30  
[@호루스] 20-30 대 생각은 제가 잘 모르겠고, 수도권 4-50 대 반란표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반란표는 여론조사집계에도 잘 잡히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진보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 기권하거나 투표장에서 엉뚱한 행동을 할 유권자들이지요.
제가 2017 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경고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으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되는데, 따먹지 말아야 할 선악과가 있으니 수도이전은 물론이고 서울 부동산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은 국제도시의 아직 저평가된 국제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투기꾼들이나 다주택자들 때문에 서울집값이 오른 게 아니고요.
잘 모르면 하라는대로 하면 되는데 엉뚱한 짓 거듭하다 부동산정책 원칙자체가 개박살이 나고야 말았지요.
수도권 중산층과 별다른 수입이 없는 노년 주택보유자들을 ‘가진 자’로 착각하고 저 지랄을 떨었으니 선거에서 된통 당하는 건 정해진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이 죽었군요.
1983 년 10 월 9 일 전두환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땐 춤이라도 출 정도로 기분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담담합니다.
여기는 오늘이 22 일이라 따지고 보면 JFK 랑 같은 날 죽은 셈인데, 혹시 죽은 날이 같다는 핑계로 전두환을 가리켜 한국의 JFK 라고 떠드는 인간들이 안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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