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데려온 수상한 새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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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데려온 수상한 새 친구

sarnia 4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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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미제로부터 아프간 민중을 해방시켰다는 이야기나 늘어놓고 있는 고답적 사고방식의 늪에 갇힌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날이 갈수록 미국과 탈레반이 오랜 시간에 걸쳐 모종의 협상을 해 왔다는 합리적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미국과 탈레반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벌여 온 협상의 내용과 공동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만한 사람들이 추정하는 내용이 대동소이하지만, 오늘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미국과 탈레반이 추진해 온 공동음모는 내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개봉박두! 

 

 

그건 그렇고,

 

미국은 앞으로 비정규전으로 적들을 위협하고 세계를 지배할 모양이다.

 

미국정부가 수행하는 국제테러활동을 비정규전이라고 부른다. 카불공항 폭탄공격 플래너 두 명을 보복사살한 사건도 여기에 포함된다.

 

비정규전은 의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킬 필요도 없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같은 번거로운 기구를 공식적으로 가동할 필요도 없다. 첩보기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의 정보보고를 받은 대통령 혼자 결단하여 작전부대에 임무를 부여하고 명령을 하달할 수 있다.

 

미국에 적대적인 행위가 발생했을때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We will not forgive. We will not forget. We will hunt you down and make you pay.” 딱 이 세 마디만 하고나서 작전이 준비되는대로 보복공격에 나서면 그만이다.

 

백악관 대변인이 “We don’t want the fuckin perpetrators to live on the Earth anymore” 라고 선언한지 24 시간 이내에 그들의 의지대로 적들의 목숨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미국이 재미를 들인 비정규전은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장비만을 출동시켜 목표물을 제거하거나 목표지역을 초토화시키는 무인작전이 있고, 델타포스나 데브그루 같은 특임대를 파견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유인작전이 있다.

 

암살과 파괴만을 목적으로 할때는 무인작전을 사용하고, 정보가 부정확해 목표물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거나 납치, 압수, 암살 후 사체확인 및 유기, 현지에서의 고문수사 등 부가임무가 필수적으로 요구될 때는 유인작전을 사용한다.

 

장비만을 출동시키는 무인작전의 파괴력과 파괴범위는 무한정이다.

 

2020 년 연초 이란이슬람공화국 혁명수비대 지휘관 카젬 솔레이마니를 암살했을 때나, 지난 주말 소위 IS-K Planners를 표적사살했을 때는 비폭발 생선회칼 미사일을 사용했다.

 

적국의 전쟁지휘부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전쟁지휘부 인원을 한꺼번에 몰살시킬 필요가 있으면 생선회칼 미사일 대신 벙커버스터나 전술핵을 장착하면 된다.

 

이번 작전도 네바다주 Creech 에 주둔하고 있는 미합중국 공군전투사령부 소속 제 432 비행단 제 42 공격비행대대 작전통제실에서 원격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는 사막지대의 한적한 마을 인디안 스프링스 근처에 있다.  


작전명령을 하달한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상황실에서 작전수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2020 년 카젬 솔레이마니 암살작전 당시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제 42 공격비행대대는 MQ-9 Reaper 무인정찰 및 공격기 편대를 운용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극비암살 및 파괴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비정규전 특수작전부대다.

 

이번에 사용한 공격무기 역시 솔레이마니 암살작전에서 사용한 AGM-114 R9X Hellfire Blade Bomb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목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두 명의 IS-K 리더들로 그 날 그 시간 함께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다.

 

네바다 주 작전통제실에서 발사버튼을 누르자 12,500 km 서쪽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비행 중인 무인작전기에서 헬파이어 미사일의 고체연료추진장치가 불을 뿜으며 초속 425 미터 속도로 표적을 향해 날아갔다.

 

10 초 후, 폭탄이 장치되지 않은 이 조용한 킬러 미사일이 IS-K 리더들이 탑승한 차량의 앞유리창을 격파하면서 차량 안으로 돌입했다. 동시에 미사일 전투부에 달린 6 개의 칼날이 전기톱보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그들의 몸을 갈갈이 찢어놓았다.

 

의회 등 문민감시견제기구의 통제를 받을 필요가 없고, 자국군인 생명위협의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는데다, 그 작전범위와 파괴력이 무한정인, 미국의 이 비정규전 자산은 앞으로 그 활약상을 종종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앞으로 미국의 對 아시아전략의 전술적 공모자가 될 새 아우 탈레반에게 새로 형님으로 모실 분의 실력을 새삼 보여주며 형님의 정보망과 실천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 Comments
kairtech 2021.09.02 10:33  
국제정세에대한 정보가 미천한저로서는 잘알지못하지만
아프칸철군후에 골치아픈쪽은 중국이지싶은데 미국과 탈레반이 무슨 썸싱이있던 없던
바로옆에 세상골치아픈애들이 동네양아치수준을넘어서 이젠 국가로부상하고
전례없던무기로 무장하고 중국 특히 신장위구르지역에서 문제를만들고 테러하고
중국원유파이프라인에 심각한피해를입힌다면 
중국의 대처방법은 앞선 소련이나 미국처럼 그수렁에 빠져들지 아님 다른방법으로 대응할지
조금은 기대도되고 궁금도해지네요
sarnia 2021.09.04 08:30  
지금으로선 뭐가 어떻게 될지 아무런 예측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계산이 너무나 복잡해서요.
우선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된 도하협상에서부터 사건의 전개를 차근차근 복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일 내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종교적 신념을 가진 탈레반 리더쉽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중국과 미국 중 어느 쪽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해하지 않은가'를 중심으로 놓고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파슈툰족이 인구의 4 분의 1 을 차지하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지인으로부터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군요.
태국짱조하 2021.09.04 18:19  
sarnia 님 글은 언제봐도 흥미롭고 새롭습니다. 요즘 TV, 인터넷매체 언론은 반만 믿고 걸러내서 봅니다. 하하.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sarnia 2021.09.06 09:18  
태국짱조하님 반갑습니다 ^^ 오랜만이네요.
닌자미사일이라고 부르는 저 유도무기는 무고한 민간인 살상을 피하기 위해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정말 잔혹한 무기같습니다. 유도무기로 칼을 사용한다는 첫 발상을 누가했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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