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년만의 국제여행, 질서있게 일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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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년만에 국제여행을 다시 시작한다.
가을에는 누가 차로 대륙횡단을 하자고 해서 몇 사람과 함께 동부로 단풍놀이를 다녀 온 후, 11 월 쯤 동아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단풍놀이 로트트립의 최종 목적지는 퀘벡시티. 올드타운과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루트는 세 가지가 있는데, 만날 사람들이 있는 토론토를 경유해야 하므로 미국을 통과하는 3 번 루트를 따라 가기로 했다.
노스다코타,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 등 미국 4 개주를 통과하여 다시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싸르니아(Sarnia)로 재입국한다.
고속도로 편도 이동거리 4,092 km.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미시간 주 Muskegon 까지는 차를 페리에 싣고 미시간호를 건너야 한다. 페리로 호수를 건너는 구간은 약 150 km, 약 세 시간 걸린다.
11 월 동아시아 목적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무조건 격리없는 나라로 간다.
국제여행을 다시 시작하면 당분간 산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서 당분간 안 보게 될지도 모를 산에 다녀왔다.
지금까지 이 장소들에서 30 년이 넘도록 찍은 적이 없는 인증샷도 남겼다. 사진에 관심이 없었던 젊었을 때와는 달리 어르신이 되고나니 가끔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제 마스크는 착용할 필요가 없지만, 이 호수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캘거리)가 스탬피드 축제기간이라 오가는 트레일에 사람도 많고, 거대한 면적에서 발생한 산불로 공기의 질도 좋지 않은지라 호수 앞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앞으로도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생각이다.
백신과 마스크로 코비드를 순화시키고 중증/사망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일 뿐, 여행규제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권력으로 강제하는 것은 중단할 때가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의 행복을 위협하고 문명을 파괴하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역정책이다.
물론 이건 내 개인의견인데 님의 생각은 어떠신고?
반대라고?
오케이 !
작년에는 알버타 주 유채농장이 많이 사라졌었다. 2018 년 12 월 벌어진 미스 멍 체포사태를 둘러싼 캐나다와 중국 사이에 시작된 외교갈등의 직격탄을 유채농장이 가장 먼저 맞은 셈이다.
그런데 중국정부의 캐나다산 유채씨 수입금지로 가장 치명적인 날벼락을 맞은 건 캐나다 유채농장주들이 아니라 중국의 캐놀라유 생산관련 업체들과 노동자들이었다. 유채씨를 사료로 사용하는 중국의 축산농가 역시 타격을 입었다.
부유한 유채농장주들은 작년 한 해 동안 농사를 작파하고 정부보조금을 챙겨 미국과 중남미에 마련해 놓은 별장으로 안식년 장기여행을 떠난 반면, 중국의 캐놀라유 생산관련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실직으로 인한 생계위협과 코비드 봉쇄라는 극심한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중국정부 스스로 작년 3 월부터 다시 캐나다산 유채씨수입을 재개했다. 올해 7 월에는 알버타 주 평야 곳곳에서 노란색 향연이 다시 펼쳐졌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농장주들이 다른 사람들 손에 농사를 맡겨 작황이 좋지 않은지 노란색 향연이 뿜어대는 빛의 찬란함은 예전만 못했다.
농장주 대신 처삼촌이 와서 엉터리 벌초를 했는지 잡초가 많아졌고, 햇빛을 받으면 형광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던 유채꽃도 빛깔이 한층 퇴색해 있었다.
그건 그렇고,
언제부턴가 한국 아파트 이름 패턴이 바뀐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현대 아파트, 주공아파트, 우성아파트 이런 이름들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대신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아파트, 갤러리아 팰리스 아파트,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 본 1 단지 아파트, 삼성 힐스테이트 제 8 기 제 3 차 아파트 등 이런 식으로 바뀌었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다.
이번에 묵은 숙소이름도 딱 그 꼴 이었다.
‘베스트웨스턴프리미엄캘거리플라자호텔앤컨퍼런스’ 가 숙소이름이어서 무슨 넘의 호텔이름이 이렇게 긴가 했는데, 딱히 줄여서 부를 이름이 없다고 한다.
작년부터 느꼈던 거지만 코비드 전쟁통에 호텔 룸 관리가 엉망이다.
숙련된 룸메이드들 대신 트레이닝이 덜 된 파트타임을 쓰니 이 모양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입실하고나서 20 분 쯤 지나자 혹시 룸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묻는 확인전화가 걸려왔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커피메이커를 제대로 닦아놓지 않은 걸 발견하고 프론트데스크에 다시 전화를 걸어 교체를 요구했다.
호텔만이 문제일까? 식당도 마찬가지고 비행기가 가장 걱정된다.
국경봉쇄 기간 중 제대로 훈련받을 기회를 놓쳤던 운항크루들이 폭증한 비행수요에 맞추어 한꺼번에 복귀하면 그 비행기들을 잘 조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