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놈' 소리 듣지 않으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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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캐나다 정부와 교회에 의한 원주민 인종청소정황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캐나다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캐나다 생일인 7 월 1 일에만해도 전국에서 수 십 군데의 교회들이 파괴되거나 페인트 공격을 당했다. 알버타 주 모린빌에 있는 교회는 불에 타 전소되었다.
벤쿠버와 위니펙에서는 영국여왕의 동상이 끌어내려졌다. 빅토리아 여왕은 모가지가 부러졌고 엘리사베스 2 세는 땅바닥에 코를 처 박은채 등짝에 KKK 라는 낙서가 쓰여졌다.
도대체 식민시대의 잔재인 영국여왕년 따위의 동상이 왜 우리 도시 한복판에 서 있으며, 비록 상징에 불과하지만 왜 외국 여왕이 아직도 독립다문화국가 캐나다의 국가원수인지에 대한 새삼스런 의문도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여왕이 여왕년(queen bitch)으로 격하되어 관심을 끌게 된 동기는 원주민 어린이 유해발굴사태 전에 일어난 자신의 손주며느리 매건 마클에 대한 인종차별적 대우 때문이었다.
과거 캐나다정부와 교회들이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고 주류사회에 동화시킬 목적으로 원주민기숙학교(so called Indian Residential Schools)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4 천 여 명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추정은 6 년 전에 당시 정부가 공개했지만, 최근 원주민 기숙학교 어린이 유해발굴사태를 계기로 인종청소의 참상이 실제로 드러나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캐나다 정부와 교회의 공식사과와 반성으로는 부족한만큼 교황에게 직접 캐나다로 와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12 월에 캐나다를 방문해서 원주민대표단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여왕년에 이어 교황놈 소리를 듣지 않으려거든 개소리하지 말고 지금 당장 와서 그들앞에 무릎을 끓으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인식이 부족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영국왕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여왕의 모가지를 부러뜨린데 대해서만 혼비백산해서 밴쿠버와 위니펙 시민들을 규탄하는 바보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캐나다 최대 개신교단 the United Church Of Canada(UCC 캐나다 연합교회)도 교회를 향해 다시 날아드는 돌팔매에서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리버럴 개신교단인 캐나다 연합교회는 원주민기숙학교 시대 교회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여러차례 사과와 반성을 하기는 했지만, 최대교단이라는 위상 때문에 입장이 아주 난처하게 됐다. UCC 는 1969 년까지 원주민기숙학교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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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교회리더들의 이름을 딴 장소나 학교, 길 이름 바꾸기 운동이 일어나 이름들을 다 바꾸고 있는데, 그런 것들 뿐 아니라 화폐도안 등 이번 기회에 싹 갈아치워야 하는 것들이 많다.
남의 주 일은 그 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우선 알버타 주는 주 이름부터 새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지명, 길이름, 학교이름 등을 바꾸는 것이 순서인데, 레이크루이스도 최악의 식민주의자 빅토리아 여왕년의 넷째딸 Louisa Caroline Alberta 에서 따 온 이름이니만큼 당초 스토니 원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으로 바꾸고, 그 앞에 있는 산 (Mt. Victoria)이름도 당연히 바꾸어야 한다.
식민시대 잔재인 이런 이름들을 다 바꾸는데는 아마 10 년 쯤 걸릴지도 모른다.
우선 당장 에드먼튼과 캘거리를 잇는 고속도로에 붙은 Queen Elizabeth II (일명 큐이투)라는 터무니없는 이름도 곧 원래 이 도로 이름인 트랜스캐나다넘버투 하이웨이로 회복하든지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교체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