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넘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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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넘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네

sarnia 19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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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을 포괄적 반중동맹으로 재포섭하는 공작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미국측의 일방적 주도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공동성명의 내용은 내외신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미국측이 벌인 사전공작외교의 편린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부분에서부터 드러난 바 있다한미정상회담이 있기 일주일 전인 14  (한국시간), 청와대를 방문한 한국 여당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미국 바이든정부가 지금 탄소중립화를 위해서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를 전문연구하고 있는데중국러시아가 지배하는 세계 원전 시장에 대해서 우리 한·미 간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그것을 좀 견지(견제의 오자인듯필자 주)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당시 청와대 참모진들과 여권핵심은 무슨 개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었다문재인 대통령의 반응도 당연히 뜨악했다


 

그런 일이 있은지 불과 일주일 만에 열린 한미정상회담 Joint Statement에 난데없이 한미원자력산업 공동참여 운운하는 문장이 등장한 걸 보고 도대체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미국측이 치밀하게 준비한 포섭공작외교의 팡파르는 첫 날 첫 만남의 장소에서 부터 일어났다백악관측은 뜬금없이 한국전 참전군인 메달수여식을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서는 시간에 맞추어 준비했다.

 


중요한 것은 메달수여식 주인공 Ralph Puckett Jr. 예비역 대령이 어떤 인물인가일 것이다


 

그는 한국전에 참전은 했으되 조선인민군이 아닌 중국인민의용군과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세웠다는 공으로 이번에 유공메달을 수여받았다그는 당시 8213 Army Unit으로 알려진 제 8 군단 소속 경보병 유격부대 팀장(Squad Leader)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가 공을 세웠다는 이른바 Hill 205 전투는 1950  11  25 일에 있었는데, 71 년이나 지나고 나서 하필이면 한국방미단이 DC에 도착한 시점에 갑자기 그 공을 기리고 메달을 수여한다며 거동도 불편하고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96 세의 호호백발 노인을 억지춘향으로 조지아 주 컬럼부스에서 백악관까지 데려오는 법석을 떤 것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이 태생적 반중혈맹이라는 점을 한국측 방미단에게 강조하고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미국측이 준비한 이 행사를 한국 방미단측이 어느 시점에 인지했으며 행사참석여부를 두고 어떤 줄다리기가 오갔는지를 밝혀내는 것도 소소한 것 같지만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미미사일지침 해제 역시 절묘하다한국측 입장에서는 대단히 훌륭한 선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번에 한국측 방미단이 적극적으로 제안한 주요의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미사일지침은 그냥 미사일지침(Missile Guideline)이 정식명칭이며, 1979 년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가 박정희 정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 맺은 굴욕적인 미사일 가이드라인이다


 

일부 한국매체들은 이른바 한미미사일협정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협정(Agreement)이 아닌 미사일의 규격사거리탄두중량에 대해 미국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제한제원을 한국측에 강요한 지침(Guideline)이었다는 것을 여기서 분명하게 밝혀둘 필요가 있다


 

이 지침은 41  7 개월이 지나는 동안 여러차례 바뀌어 사거리는 800 km 로 늘어났고 탄두중량 제한은 해제되었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거리 제한도 폐지되었는데그 수혜대상으로 문재인 정부를 염두에 두었다기 보다는 미국이 한국에서 집권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친미반중세력에게 이제부터 중국을 향한 군사적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사전 메시지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임기상 시간이 충분한 바이든 대통령 이 임기가 1 년도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절대 유리하기 때문에 한국측이 얻어갈 게 없을 것이라는 미국매체들의 사전평가가 적중했다.

 


그동안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서로의 믿음을 재확인한다는 식의 하나마나한 원론적 표현외에 평화프로세스든 전쟁프로세스든 코리아반도에 대한 구체적 타임플랜은 하나도 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포괄적 반중동맹에 대한 표현은 다음과 같이 매우 구체적으로 적시되었다.

 


한국과 미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저해불안정 또는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하며포용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할 것을 약속하였다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하였다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다원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우리는 국내외에서 인권 및 법치를 증진할 의지를 공유하였다.”


 

이 문장에서 명백한 반중동맹임을 시사하는 핵심단어는 남중국해’ ‘방해받지 않는 항행의 자유’, 그리고 대만해협이다


 

한국측으로서 사활이 걸린 의제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백신이었다한국측 방미단이 원했던 건 백신허브같은 뜬구름잡는 미래계획같은 게 아니라 백신의 즉시 대량구매였다.

 


수 개월 안에 시민생활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국경을 재개방할 수 있는 집단면역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절대절명의 과제였기 때문이다그게 백신구걸이 되었든 백신 스와프가 되었든 용어에 관계없이 한국측 방미단의 사활적 최우선 목표였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미국측은 한국측 요구를 야멸차게 거절했다세계 모든 나라들이 다 급한데 한국에게만 특별혜택을 부여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거절하는 와중에도 한국이 미국의 군사동맹임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작전을 함께 할 동맹국 병력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55 만 명 분의 백신물량을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듣기에 따라 조롱으로 들릴 수 있는 소리를 하면서도 언제 인도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한국의 사활적 요구사항이었던 백신인도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자신들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던 반도체 투자는 모조리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면서과연 돌아온 미국이 자신들의 노선과 코드가 맞지 않았던 외국정부를 어떻게 눈에 띄는 외상을 입히지 않고 자기노선으로 포섭-회귀시키는가그 냉혹한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이번 한미정상회담이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2021. 5. 22 0800 (MST) sarnia 

 

19 Comments
sarnia 2021.05.23 01:09  
그거야 말로 가장 최선의 시나리오죠.
백신에 대해 그동안 미국이 보여준 태도때문에 별로 희망을 걸진 않았지만, 단 한 병의 백신실제물량을 인도하지 않은 것은 의외이기도 합니다.
삼성바이로로직스와 모더나 간의 위탁생산계약을 보도하는 한국매체들의 표현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모더나에서 생산된 백신원액을 삼성이 완제충전한다고 하던데, 백신원액이라고 말하면 안되고 포장용기를 제외한 백신완제품을 병에 담는 작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라고 합니다. 
제래식 백신기술은 사실 별게 아니라고 하지만, mRNA 제조기술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위탁생산과 기술이전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하고요. mRNA 백신제조와 관련된 특허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각각 미국(mRNA), 독일(mRNA), 캐나다(나노지질입자)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비육지탄 2021.05.23 00:35  
건국이래 정상회담 최대성과라고 떠벌이고 있는 민주당에게
이 글은 천하의 매국노들이라고 말하고 있군요...
sarnia 2021.05.23 01:11  
매국노는 아니고 그냥 슬픈 이야기지요.
누군가가 진짜 ‘건국이래 최대성과’라고 했다면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이 좀 나갔다고 보면 됩니다.
원죄가 지금 정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있는 사실 있는 그대로 보면 되는데 귀신이라도 씌운듯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보면 참 이해가 안 가구요.
다만 반대쪽에서 하도 트집을 잡고 싸움을 거니까 그 반작용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올바르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아 보입니다.
호루스 2021.05.23 01:05  
사르니아님, 혹시 글을 퍼가도 실례가 되지 않겠는지요?

다들 중간은 갔다, 약간 호구잡힌 셈인데 이정도면 선방...이런 평가였는데 사르니아님은 쪽박찼다는 평가이고 그 근거와 해석이 사뭇 달라보여서요.
sarnia 2021.05.23 01:12  
아, 저는 한국측이 쪽박찼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국측 행동을 제 관점에서 평가했을 뿐이지 한국측을 평가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출처만 밝히신다면 글은 가져가셔도 됩니다.
호루스 2021.05.23 01:39  
네, 고맙습니다.
태국짱조하 2021.05.23 10:28  
sarnia님 늘 반갑습니다
어제 뉴스에서는 여야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나와서 왠일인가 싶더니
이 글을 보면서 좀 서글프단 생각을 해봅니다.
사르니아님의 냉철한 판단에 놀랍고 귀한 글을 같이 공유할수있게 해주심에
검사드립니다!!!
sarnia 2021.05.23 10:56  
정말 그렇더군요.

바이든의 호칭실수(프라임미니스터)를 트집잡는 매체도 있던데 그런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의아했던 건 중국군과 싸운 베테랑 메달수여식이었습니다. 자국 베테랑 메달수여식에 방문국 국가원수를 참석시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문재인 대통령을 행사장에 먼저 입장시켜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고 바이든과 메달 받을 노인네가 미국대통령찬가 (Hail to the Chief) 가 연주되는 동안 입장해서 자기들끼리 단성에 올라가는 꼴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 글을 작성하기 전 다른 것은 리퍼하지 않고 공동성명서 전문만 정독했습니다.
이 글은 공동성명서 독후감이라고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이 방에서 뵙게 되어 저도 반갑습니다 ^^
필리핀 2021.05.23 11:59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이번 방미의 성과는 크게 달라지죠.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겠지만
상대적 기준으로 보면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갔어도
이보다 더 나은 성과를 얻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이승만 정권 이래 미국의 ‘속국’으로 여겨지는 
대한민국 처지에서는 어차피 한계가 있잖아요.

백신의 경우, 자국민도 아직 접종을 마치지 못했는데
다른 나라에 지원을 할 여유가 있을까요?
게다가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나?”라는 이유 앞에서
뭐라고 더 우겨대야 미국이 생각을 바꿨을까요?

어떤 사안, 특히 정치적 사안에 대해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 비판부터 하고보는 게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잘못하는 건 비판해야겠지만
과도한 비난은 결국 누워서 침 뱉기일 뿐이죠.
그렇다고 “건국 이래 최대 성과”라고 하는 건 오버고요.
선거를 앞둔 여당의 립 서비스라는 건 이해하지만 쫌...

메달 수여식은 미국의 대 중국 쇼에 들러리를 서준 건데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성김의 등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던데
김정은이 트럼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전에는
성김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sarnia 2021.05.23 12:26  
성김 대북특사임명은 한국측 요구를 들어준 측면이 있습니다. 하노이 사태이후 미국측 엔보이가 사라졌고 그 후 한국정부는 끈질기게 조미간 대화창구개설 요청을 해 왔으니까요.
어쨌든 미국은 원하는 걸 다 가져갔어요. 항행의 자유와 대만문제를 언급한 대중공조가 가장 크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부문 투자가 그 다음인데 그러니 바이든이 기분이 좋아서 회담 내내 싱글벙글했을겁니다. 대만해협 문제가 포함된 부분에선 미국기자들도 놀랐는지 혹시 바이든이 푸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문 대통령에게 하고 바이든은 질문을 받은 문 대통령에게 굿럭(잘해보라)는 농담을 던지고.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어요.
필리핀 2021.05.24 13:24  
제로섬 게임이 아닌 이상 각자 필요한 걸 챙기는 거죠...
역학관계에서 우위에 있는 미쿡이 많이 챙기는 거는 당연한 거고요...
물론 기분은 더럽지만 어쩌겠어요...
내가 분노한다고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잖아요...
sarnia 2021.05.23 21:06  
지금 한국국내여론동향이 웃기게 돌아가고 있어요. 보수는 조용합니다. 그들이 조용한 이유는 자명하죠. 그들의 입장에서는 공동성명이 별로 흠잡을데가 없어요.

보수로서는 줄거 다 주고 받아 온 거 하나도 없다는 실패를 비판하는 것은 둘째 문제고, 우선 반중동맹 참여를 명백하게 표명했고 원자력산업부활이 자명해졌으며 조미대화재개에 대해 명백한 선을 그었다는 점이 환영할만한 일이겠죠.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줄 거 다 주고 백신은 한 병도 못 얻어온데 대해 비난하는 것이 그들로서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닐 겁니다.

문제는 리버럴/진보진영입니다. 리버럴/진보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기존노선을 모조리 포기하는 수준의 공동성명에 합의해 놓고도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한데 대한 엄밀하고도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걸 못 하고 있습니다.

건국이래 정상회담 최고성과라고 떠드는 얼빠진 아첨배만 눈에 띨 뿐 뒷구멍에서 궁리렁거리면서도  앞에서는 아뭇소리 못하고 있죠. 되나괘나 문재인 대통령 비판만하면 발작을 일으키는 문빠인지 뭔지 하는 바보집단 비슷한 오합지졸들의 아우성이 귀찮아서 당면한 검증과 비판을 스킵하는 풍토를 종식시키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 백전백패는 따 놓은 당상입니다.
비육지탄 2021.05.24 00:15  
현재 대한민국은 정부정책에 지지만 하면 대깨문이란 별칭을 공짜로 얻습니다
비판할 일이 생겨 좀 할라치면 토착왜구로 신분이 급변경 되구요...
얼마전에 필핀님 친중좌파 소리까지 들은 일 기억나시죠?ㅋ
sarnia 2021.05.24 02:30  
글쎄요.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필핀님은 일단 글로만 판단했을때 리버럴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개인의 주권, 사적자치, 보편주의, 다원성을 중시하는 성향이죠. 이건 저도 마찬가지같아요. 좌로 치우쳤는지 우로 치우쳤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한 사람이 하나의 성향을 주구장창 견지하지는 않는 것 같고 사안에 따라 달라지죠.

보통 보수우익하면 그 이념의 핵심은 국가주의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인종주의 민족주의 이런 길로 빠지죠. 한국의 진보 보수는 좀 특이한 점이 있는데, 좌파 상당수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그와 반대로 우파 상당수는 친미사대를 추구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아마도 전쟁과 분단의 산물이겠지만, 외국에서 한국의 이념집단 스펙트럼을 볼 때 무지 헷갈려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난 번에 한국이 만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어느 편에 줄을 서야 하는가,, 이런 주제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저는 여기에 대해 ‘두 말 할 것도 없이 미국편에 줄을 서야한다’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친미우파는 아니지요.
필리핀 2021.05.24 13:20  
최신 댓글 코너에 제 닉넴이 보이길래 뭔가 했네요~ㅎ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모든 사안을 하나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보수들을 뚜렷한 주관이 없어서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진보라고 자칭하는 층에서 경직된 사고를 하는 분이 많더군요.
일테면 사형제 폐지, 안락사 반대, 동성애 찬성을 패키지로 판단하는 것.
저는 사형제는 폐지해도 안락사는 찬성할 수 있고
동성애는 반대해도 사형제는 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이 중시되는 게 요즘 세상인데
특정 성향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빠” 소리 듣기 마련이죠.

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을 서야 한다면, 중국이에요.
예수 오빠께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고
손자 형님께서는 “이웃에 적을 두지 말라고”고 하셨잖아요.
그러므로 먼 미국보다는 가까운 중국이랑 한편 먹어야죠~^^
그렇다고 제가 친중좌파가 아니라는 건 잘 아실테고...
사니아님이나 비육지탄이 뭐라고 하면 귀라도 쫑긋하지만
질 나쁜 스피커가 떠드는 소리에는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죠. 
사니아님은 자신이 욕 많이 먹었다고 여기시던데
저는 “죽이겠다!”는 소리까지 들어봤네요~ㅎㅎ
다람쥐 2021.05.24 10:20  
건국이래 이보다 더한 성과가 없었던 건 사실이죠.
그동안 죽만 썼으니까요.
sarnia 2021.05.24 10:52  
maybe u r right. what if this is as good as it gets..
sarnia 2021.05.24 23:01  
I understand the executive of ModeRNA is here. Would you please stand up? Thank you. Thank you. Thank you..
sarnia 2021.05.25 02:48  
주말이 지나고 나서 방미에 대한 여권내부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매체를 확인했는데,
뉴스공장에 출연한 국립외교원장 김준형 씨와 민주평통부위원장 정세현 씨가 스스로 이야기의 촛점을 잡지 못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할 말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주로 조미대화재개와 대북협력이 주제였는데 미국측이 북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명시하는 바람에 대북문제에 관해 패널들이 어떤 이야기 진전도 할 수 없는 곤란한 입장에 처해 차라리 출연하지 않는 것만도 못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 명시된 반중동맹 약속은 그 범위와 수준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만큼 강력하고 다양합니다.
오죽하면 한국의 반중보수세력조차 어안이 벙벙하여 3 일이 지나도록 아뭇소리 하지 않고 싱글벙글하며 쓸데없는 비난 (굴욕이 어쩌구저쩌구 하는)만 하고 있는 중 입니다.

주어를 ‘우리’ 또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으로 명시한 공동성명에서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 약속,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강조, 모든 국가들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고 미얀마로의 무기판매를 금지 (미얀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는 중국을 정조준), 세계보건기구(WHO)의 투명성 증진 및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세계보건기구를 강화하고 개혁하는 데 협력 (WHO 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 정조준), 코비드19 발병의 기원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평가・분석 (중국 영향력 아래 있는 WHO 를 배제하고 미국주도로 코비드-19 의 중국기원을 정설로 확립하는 작업 공동추진)

등등 중국에 대한 확실한 대적동맹을 확인하는 문장들이 다양한 형태로 즐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이 만일 미국과 중국 중 한 나라를 선택해야 한다고 질문했을 때 ‘두 말 할 것도 없이 미국편에 서야 한다’고 주변에 이야기해 온 사람이기는 하지만,
4 년 동안 선택적 등거리 외교정책을 추구해왔던 문재인 정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도발적인 대중적대노선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공동성명에 갑자기 들어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진짜, 엄청나게 궁금합니다.

공동성명 내용에 놀란 어느 미국기자 (소속이 기억 안 나는데 아마 ABC 기자인듯) 가 이 부분을 지적하며 대만문제 언급에 대해 바이든의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I am curious if the two of you have offered any assurances behind the scenes to Taiwan and if President Biden has pushed you to take a tougher stance when it comes to China’s posture to toward Taiwan. (이 말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Good luck ! 이라고 조크)

정책의 변화는 있을 수 있는데, 불가사의하기 짝이없는 급변침의 배경이 무엇이었지는 당연히 궁금할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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