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 위중해진 트럼프, 감염사실 언제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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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에서 355 번 도로를 따라 서북쪽으로 14 킬로미터 가량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에 Walter Reed National Military Medical centre 컴플렉스가 보인다. 행정구역상으로 매릴랜드 주 서던 몽고메리 카운티에 자리잡고 있는 이 거대한 메디컬 컴플렉스는 1940 년 설립되어 2011 년까지 국립해군병원(The National Naval Medical Center)이었다가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미합중국 수도국군병원의 기능을 수행해 오고 있다.
1985 년 7 월에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대장용종제거수술을 받기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었다. 레이건이 전신마취를 하고 용종제거수술을 받는 동안 제국의 국군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지 H.W 부시에게 임시승계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조지 H. W 부시란 제 41 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W. 부시 시니어를 말한다. 제 43 대 대통령을 지낸 그의 큰아들 조지 W 부시 주니어와 혼동하면 안된다.
지난 금요일 오후 이 병원과 백악관에 동시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 날 밤 코비드-19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의 병세가 금요일 오후부터 갑자기 악화되어 병원 격리치료가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주치의 션 콘리는 확진 직후부터 즉시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트럼프는 이 날 오전까지만해도 가벼운 감기증세만 보였으므로 주치의의 조언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백악관 근무를 고집했었다. (오늘 션 콘리는 첫 확진판정을 받은 시점이 언제인지 횡설수설을 늘어놓아 대통령과 백악관의 방역범죄의혹을 증폭시켰다)
금요일 오후 모든 상황은 급작스럽게 변화했다. 증증전환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증세들이 나타난 것이다. 중증전환으로 추정되는 증세란 ‘severe fatigue’ 와 ‘shortness of breathing’ 을 말한다.
CNN 은 내부자 정보를 인용해, 백악관이 shortness of breathing 을 코막힘으로 인한 호흡의 어려움 (nasal congestion that left him struggling to breathe)인 것처럼 축소 왜곡해서 표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스스로가 생전 경험해 보지못한 기분나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자 겁을 집어먹고 병원입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기분나쁜 증상이란 혈중산소포화도가 저하되어 아무리 숨을 들이켜도 답답함을 느끼는 호흡곤란증세로 추정된다. 코막힘으로 인해 호흡이 답답해질때는 입으로 숨을 들이쉬면 되지만, 혈액속 산소포화도가 저하되면 입으로건 코로건 아무리 깊게 숨을 들이마셔도 답답해지는 호흡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보통 환자의 병상 옆에는 5 개 항목의 바이탈 사인을 나타내는 모니터가 작동하고 있다. 심장박동수, 혈압, 체온, 호흡수, 그리고 보통 SpO2 또는 Oxygen Saturation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체내산소농도 측정 그래프가 그것이다. 자가호흡으로 그래프 수치가 90 에 도달하지 못하면 환자에게 산소호흡기를 부착해야 한다.
환자 트럼프가 겁을 집어먹을 정도로 shortness of breathing 증상을 느꼈다는 것은 자가호흡으로 필요한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환자 트럼프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백악관에서부터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트럼프의 병세가 급작스럽게 악화되자 비밀경호국은 긴급환자수송작전을 전개했다. 백악관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는 구간의 육상도로가 주말 오후 러시아워로 혼잡하자 비밀경호국은 이 루트를 배제했다. 대신 백악관에서부터 불과 14 킬로미터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마린 원 헬리콥터를 동원했다.
환자의 상태가 언제 더 위중해 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으므로 이송작전은 즉시 가동할 수 있는 평상시 VIP 이동 프로토콜을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 감염병 환자를 수송하면서 환자를 지근거리에서 경호하고 안내하고 수송하는 모든 요원들이 방호복조차 챙겨입을 사이도 없이 검은색 해군용 면마스크만 착용한 채 작전을 수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버지니아 주 쿠안티코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공중작전기지(MCAF)에서 출격한 마린 원 헬리콥터가 백악관 남쪽 잔디정원에 착륙했다. 황망한 작전지시에 긴급 출동한 마린 원 운항승무원들 역시 모두 검은색 해군용 면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 만 하루가 지난 지금 백악관은 주치의 션 콘리의 입을 빌어 “앞으로 48 시간이 중요하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하고 있으면서도 환자가 호흡을 정상으로 하고는 있는지, 폐렴증상이 발현되고 있지는 않은지, 여부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산소공급을 받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받지 않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그럼 이전에는 산소공급을 받은 적이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가 실언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진실을 고백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진시점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이미 지난 수요일부터 확진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24 시간 이상 공개활동을 별여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남기기도 했다.
션 콘리는 의사라 인터뷰에는 서투른지 “대통령이 오늘은 걸어나갈 것 같은 기분”이라는 말을 했다는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그 말은 어제는 실려나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고, 해열제의 효력이 떨어질 내일 또한 실려나갈 것 같은 기분으로 회귀할 것 이라는 말과 비슷한 말이다.
어쨌든,,
싸르니아는 개인적으로 환자 트럼프가 조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는 미국 유권자들의 손에 의해 대선에서 패배해야지 다른 이유로 백악관에서 물러나서는 안된다.
트럼프는 코비드-19 바이러스 군단의 포로가 되기 수 시간 전인 지난 목요일 저녁, 갑자기 미국의 백인분리주의자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팍스뉴스의 션 해너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KKK 든 백인우월주의자든 프라우드 보이즈든, (특히 프라우드 보이즈는) 그들이 뭘하는 자들인지 잘 알지도 못하기는 하지만 그들을 모두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https://www.cnn.com/2020/10/01/politics/trump-proud-boys-white-supremacists/index.html
지금은 그의 바이러스 확진 뉴스에 이 인터뷰가 가려졌지만, 지난 목요일 그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속언이 떠 올랐었다.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던데…’
그가 안하던 짓을 하고나서 수 시간후 그는 코비드-19 바이러스 군단의 가장 유명한 포로가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가 대선 전에 빨리, 그리고 완전히 회복되기를 바란다.
그의 망동은 미국인들이 중단시켜야지 엉뚱깽뚱하게 바이러스가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0. 10. 3 1700 (MST) sa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