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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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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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저의 글은 버니 샌더스와 한번 더 꿈을 꾸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아이오와부터 시작되어 뉴햄프셔를 거쳐 어제(미국 서부시간 22일 토요일) 네바다까지 3개주의 경선이 끝났습니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모두 샌더스의 승리였습니다.(아이오와는 득표는 1등 했으나 복잡한 대의원 선출 기준으로 인해 대의원 확보는 2등)

 

특히 어제 끝난 네바다의 경선에서 버니는 46%를 얻어서 중도라 불리는 후보자의 지지율을 모두 합한 것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백인이 90% 정도 되는 백인들 지역이지만 네바다는 백인이 49%로 많은 인종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히스패닉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버니는 65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계층, 인종에서 단연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고졸, 대졸, 노동자, 자영업자, 20대, 30대, 40대, 50대 등등 모든 계층이 버니를 지지했습니다.

 

버니는 2016년 경선에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힐러리와 1,2위를 다투다 네바다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나서 계속 2위를 달리다 패배한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그 네바다에서 미국인들은 버니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번 네바다주 민주당 경선은 처음 경선에 참가한 사람이 30%를 차지합니다. 버니는 사람들을 경선장으로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의료보험

기후변화를 종식시키는 그린 뉴딜

최저임금 15불

대학(공립) 등록금 무료, 학자금 대출 탕감

 

버니의 주장은 그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30년 동안 그는 정치인으로 한결같이 싸워왔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버니의 주장을 미친 소리로 치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뿐만 아니라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과 슈퍼화요일이라는 3월 3일의 경선이 끝나면 버니는 부동의 1위로 사실상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깁니다. 버니가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버니가 트럼프를 이길 것입니다. 2월 이후 전국적인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는 단 한번도 버니를 앞서지 못했습니다. 2월 이후 모든 조사에서 버니는 트럼프를 이기고 있습니다. 6월까지 이어지는 민주당의 경선은 무소속인 버니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 줄 것입니다. 그러한 극적인 컨벤션 효과는 더이상 아무 것도 자극적인 컨텐츠가 없는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누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물을 수 있습니다. 너는 한국 사람이 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그렇게 관심을 갖냐고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냐, 힐러리냐는 우리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미친 놈을 뽑느냐 미친 년을 뽑느냐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트럼프나 입 한번 털고 수억 씩 챙기는 힐러리나 아무런 변별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는 다릅니다. 그가 내세우는 그린 뉴딜은 세계 경제를 새로운 방향으로 돌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화석 연료를 대체하고 태양광, 풍력 등 청정 에너지 산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겠다는 그의 정책은 우리 삶에 직접적이니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우리나라의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최저임금 상승, 무료 등록금 등의 서민 친화적인 아젠다도 우리 사회에 더 무리없이 받아들여지게 될 것입니다.

 

버니 샌더스가 어려움을 헤치고 무사히 백악관에 입성하는 그날까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6 Comments
sarnia 2020.02.24 10:34  
요즘 여행을 앞둔 한국의 코비드-19 상황 모니터링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는데 정말 잘 정리해 주셨네요.
나이가 많아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트럼프와 다섯 살 차이 정도니까 건강관리를 잘 해 완주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주인 네바다에서 승리했다는 것,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시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선 민주당의 전통적 기득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마치 2016 년 공화당의 기득권을 무너뜨려나갔던 트럼프가 연상되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젊고 (1964 년생) 똑똑한 카멜라 해리스가 가장 마음에 들기는 했습니다.

아무쪼록 버니 샌더스가 완주하여 11 월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다음 저 백악관의 기생충을 길거리를 거쳐 감옥으로 내쫒기 바랍니다.
2020.02.25 03:52  
카멜라 해리스도 Medicare for All 을 주장했었군요. 차차기를 기대해 봅니다.
호루스 2020.02.24 14:07  
만약 그가 당선이 된다면, 노무현 때의 모습이 반복될 것 같군요.

기득권 중에서 그를 굳건히 지지해줄 세력도 없을터이고, 특히나 개인의 자유와 책임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강조되는 미국 풍토에서 그의 정책이 실행력을 가지리라곤 그다지 기대를 안합니다.

다만, 그가 이겨서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밀어내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한미방위금 협상도 정상적인 협상이 이루어지길 바라구요.
2020.02.25 03:53  
트럼프가 아무 조직 기반없이 대통령 되어서 하는 행동을 보면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버니도 대통령이 되면 많은 걸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호루스 2020.02.25 08:48  
트럼프가 한 일은 새로운 제도나 사상, 또는 흐름을 만들어냈다기보다 그냥 그때그때 시류에 맞춰 관례를 파괴해왔다는 점이죠. 관례를 파괴하고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만든다는 걸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힘을 가진 쪽에서(미국) 여타 다른 세력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건 아주 쉽죠. 상대방은 정면반발을 할 엄두도 못내니까요. 2인자라는 중국도 그냥 쳐맞고 있으니까요.

버니는 뭔가 새로운걸 하려고 하지요. 그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외국을 향한 힘의 투사가 아닌, 내치에 있어서 시스템의 변화(단적인 예로 의료 시스템 개선)를 추구하는데 그 경우는 미국민 또는 미기업과의 한판 승부라 몇 배나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이지요.

노무현이 무너진 것도 외국에게는 우리가 힘없는 나라요, 내치에 있어서는 기득권과의 싸움 또는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라 보걸랑요.

명님처럼 샌더스가 당선되고 미국에 변화를 가져오길 기다리긴 합니다만, 당선 후 공약처럼 미국의 변화는 기대하지는 않는다는게 명님과의 차이점인가 합니다.
Maestro 2020.03.11 19:00  
글을 읽으며 짧게 소감을 피력해 본다면, 샌더스는 현재 경선 내에서 지난 번보다 더 많은 열풍을 받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만, 확장성이 떨어지고 본선에 올라가면 트럼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저 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제도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재선을 하려는 현 대통령이 아무래도 조금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구도입니다(간접선거 등). 그래서 큰 변수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재선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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