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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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를 보면서...

호루스 0 127
지소미아 사태가 시간을 번 상황으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사태에 개입하면서 일단 급한 불만 끈 모양새다.

중국이 사드때 좀 더 부드러운 압력을 행사했으면 모를까 막말로 한국을 줘패버렸기 때문에 이번에 미국이 한국의 팔목을 비들었을때 무게 중심을 중국쪽으로 옮긴다는 블러핑도 쳐볼수 없게 되었다.

그만큼 한국민은 더더욱 우리의 한계에 대해 절감할수 밖에 없고 말이다.

국내 정치에서 인권이니 공정이니 화려한 말의 성찬을 벌였지만 국제 관계에 있어서는 무조건 법보다 주먹이라는 현실을 다시금 상기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일본만을 상대로는 지소미아 종료라는 나름의 결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리도 일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 정립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나름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일본과 맞먹을만큼은 아니지만 '건들면 문다' 라는 정도까지는 우리가 성장했다는 의미이니까.

정부는 연말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소미아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이미 '갱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지소미아 사태는 아예 종료된 것으로 선언해버렸다.

내가 보기엔 일방적으로 일본 편을 들은 모양새인데, 이게 미국이 우리와 일본을 바라보는 현재의 시각이라고 본다.

미국이 필리핀을 먹고 일본이 한국을 병탄해도 좋다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던 구한말의 미국 시각에서 한치도 벗어남이 없는 것 같다.

다만, 현재는 우리가 그 정도로 물러터진 상태가 아니라서 그럴뿐, 힘이 없었다면 진즉에 또다시 일본에 병합되지 않았을까 싶다. 미국은 구한말이나 지금이나 대륙세력의 팽창을 막는 카드로 일본만큼 소중한 자산-대체불가능한-은 없다고 생가하는 모양이다.

지소미아가 연말까지 연장이 되고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해양 세력의 전초기지로서 믿을만한 가치로 인식되느냐, 대륙세력의 재편입-중국의 번국-으로 마느냐 라는 심각한 기로가 향후 몇 십년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그 운명은 외세보다 우리가 얼마나 힘을 가지느냐에 따라 결정될듯 싶다.

가치만 있다면 미국이나 중국이나 우리를 향해 미소지으며 다가설 것이고 힘이 없다면 그 가치에 따라 우격다짐으로 편입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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