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맙시다 lol
이 곳을 놀이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놀러 오는 거다.
하루라도 남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은 적도 없고,
맘 한 구석에서라도 무슨 계몽활동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발견한 적도 없다.
사소한 주제에 관한 것이라도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서 이야깃거리로 만드는 작업은 나름 재밌는 놀이다.
먼 옛날 한동안 종사했던 유사한 활동경험에서 축적된 감각이 아직 살아있는 편이라
이런 놀이를 하는데는 별로 큰 노력이나 긴 시간이 들지 않는다.
다만 사소한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최선을 다 하는 습관이 있는지라
어떤 포스트든지 나름대로의 완결성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다.
의미나 가치가 많든 적든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
사람마다 놀이공간에 나타나는 목적은 제각각인지
설교질이나 훈수질 하는 재미로 들어오는 분들도 있는 듯 하다.
시비걸고 설교질하는 재미로 들어오는 목적 자체에 대해 뭐라 할 생각은 없다.
그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놀이를 즐기는 것이니까.
근데 일년에 한 번 꼴로, 좀 특이한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
뜬금없이 '외국인이 대한민국을 모욕하고 있다' 는 식의 주장을 하면서
스스로 증오의 대상을 만들어놓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처럼 그 신기루같은 대상을 향해 공격을 일삼는 분들이 있다.
그런 공격을 받는다고 해서 맘이 불편하다거나, 그런 건 없다.
그냥 '우리 동네 아이들 모두 모여라'고 징징거리며 골목을 뛰어다니는 동네꼬마 바라보는 구경꾼의 느낌 정도다.
'우리 민족은 사촌이 땅을 매입했을 때 똥을 싸서 거름을 제공하기 위해 배가 아프다' 는 그 가이없는 우리민족사랑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 편이라고 실정해 놓은 집단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박쥐, 버러지, 방숭이, 쪽발이, 백돼지 등등으로 부르는 너절한 언어들을 읽을 때,
그 사고방식의 형태라든가, 뭔가 강력한 구심력으로부터 붙들려 있는 상상력의 공전궤도를 짐작 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가던 날은 10 월 26 일 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1979 년 그 해 처럼 금요일이었다.
1979 년 10 월 26 일 금요일에는 서울에 비가 오지 않았지만,
그 날은 마치 여름장마라도 만난듯 장대비가 쏟아졌다.
별 하나 없는 새까만 밤에 태어났던 그 아이들
즉 '박정희의 아이들' 에게는
어린 시절 뇌리 깊숙이 뿌리깊게 박혀버린 집단주의 멘탈을 토대로 한 인식체계의 한계가
어떤 계기를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불합리한 감정상태로 드러날 때가 종종 있다.
딴엔 그래도 586 이라고 말로는 유신독재와 집단주의를 비판하며 진보적인 체 하지만,
실제 언행은 전체주의 logic 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다.
자신의 사고안에 그런 내부모순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집단주의 멘탈'과 '합리적으로 사고하려는 경향'은 서로 적대적 정서지만, 자기 의식 안에서는 이 두 가지 상반된 정서가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그 인식의 주체가 자기 내부에 존재하는 그 두 가지 모순에 대해 자각하지도 못하고,
자각하지 못하니 당연히 고민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꼰대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기의 사고방식이나 언행 안에 존재하는 내부모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채 남에게 돼도않는 설교질을 일삼는 사람들을 말한다.
세월이 흐를만큼 흘렀고,
그 '박정희의 아이들'은 몇 년 후'이순'의 나이에 접어들게 되었다.
한 세대에게 들씌워진 불행한 운명의 덫 역시,
각자 자신이 노력해서 빠져나와야 하는 스스로의 숙제다.
타의에 의해 규정된 의식의 한계와 제한으로부터 해방되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주체는
결국 자기 자신 일 수 밖에 없다.
자기에게 이해가 잘 안되는 글이 올라왔을 때는
성실하게 토론하는 자세로 임하든가
아니면
무시하고 그냥 넘어 가시기 바란다.
설교질, 훈수질, 상소리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 참지 못하겠거든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딱 한 번 외치는 것은 무방하다.
외국인은 대한민국방에서 대한민국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지하라 !!!!!
다만 언니들 화낼 수 있으니까 너무 크지않게 외치시기 바란다.
이 글은 일면식도 없는 어느 특정 회원(또는 회원들)을 두고 작성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그 분(또는 그 분들)의 몇 몇 표현을 인용을 했을 뿐.
대한민국 건국 100 주년을 맞는 2019 년에는 서로 잘 지내보자는 화해의 손짓이기도 하다.
태사랑 대민방 속담에 '글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는 말이 있다.
정파나 악연여부에 관계없이 대민방 패밀리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 바라며......
Happy Holi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