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로 보아 반론이 넘칠만한 어느 외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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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로 보아 반론이 넘칠만한 어느 외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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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Foreign Policy (아래 기사와는 다른 한국의 multiculturalism 에 관한 기사에서) 


아직 한국에서는 이 기사를 보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역시 제가 먼저 전달드린다. 

해외에 사는 동포 어느 누구라도, 해외언론에 의해 고국이 난타당하면 기분이 몹시 나쁜 것은 인지상정이다.

더구나 그 언론이 Foreign Policy (FP)와 같이 전세계적 영향력이 막대한 매체라면 그 기사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은 내 말을 하는 대신, 칼럼내용을 중심으로 약간의 해설만을 덧붙이려 한다. 

독자들 중에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FP 칼럼이 사실을 왜곡했거나 대한민국 정부와 다수 국민들을 악의적으로 모욕했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다. 


그런 분들께서는 FP 홈피나 FP 칼럼니스트 S. Nathan Park 에게 반론이나 항의를 하실 것을 권장한다. 

위싱턴DC에 사는 한국계 변호사 같은데 FP에 로긴하면 필진과의 토론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반론은 매체나 칼럼니스트 자체를 표적으로 하시기 보다는, 이 매체를 접하는 광범위한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서술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제목과 부제, 극단적인 표현들과 중요한 문단을 몇 개 선택해서 해석을 달았다.

칼럼 전문은 링크를 통해 읽으실 수 있다.  

 

칼럼의 제목과 부제를 포함해 읽기에 따라 모욕으로 느껴질 수 있는 문장들은 이런 것들이다.

 

South Korea Is Going Crazy Over a Handful of Refugees 

한국은 몇 명 되지도 않는 소수의 난민들 때문에 미쳐가고 있다. 

 

Feminists, the young, and Islamophobes have allied against desperate Yemenis.

절망에 빠진 예멘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여성운동가들과 젊은 세대와 이슬람혐오주의자들이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Yet the South Korean public reacted to these handful of refugees with hysteria.
(난민이 소수에 불과한데도) 한국국민들은 이 소수의 난민들을 향해 광기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Park’s response also included concessions to the xenophobic hysteria.
한국정부(Park 은 박상기 한국 법무장관을 지칭)의 반응은 이 반외국인 광기에 무릎을 끓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It is easy to be disappointed at this response coming from a liberal administration, one that was born out of the heroic monthslong protests that resulted in the impeachment and removal of the deeply corrupt and authoritarian President Park Geun-hye. Yet polling reveals the dispiriting reason why the Moon administration is at least partially pandering to anti-refugee sentiments: The issue potentially poses the greatest threat to the administration’s stability yet, as it strikes at the foundation of its support, namely young voters, women, and the middle class.
매우 부패하고 권위주의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물리치고 등장한 자유주의정부에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풀이죽어 반난민정서에 아양을 떨어대는 (pandering) 이유는 이 난민이슈가 젊은층과 여성, 중산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그의 지지기반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In a recent survey, conducted by Hankook Research, 56 percent of those surveyed opposed admitting the Yemeni refugees, while only 24 percent supported letting them in. But women objected more strongly than men (61 percent to 51 percent), respondents in their 20s (70 percent) and 30s (66 percent) objected the most among all age groups, and middle-income households (62 percent) expressed the strongest objections against admitting the refugees.
최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56 퍼센트가 제주도 예멘인 난민인정을 반대하고 있는데 비해 찬성은 24 퍼센트 뿐이다. 여성응답자의 경우 61 퍼센트가 반대하여 남성응답자 51 퍼센트보다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20 대의 70 퍼센트, 30 대의 66 퍼센트, 중산층의 62 퍼센트가 반대함으로써 이 세 그룹 (여성, 젊은세대, 중산층) 이 가장 강경한 반난민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This is a surprising result, as women, the young, and the affluent are groups generally associated with more generosity toward migrants and refugees.Yet on the ground, grotesque marriages between progressive principles and Islamophobia abound.
Yet on the ground, grotesque marriages between progressive principles and Islamophobia abound.
One might expect, for example, that South Korean feminists newly energized from a highly successful #MeToo campaign would express solidarity with the vulnerable refugees. Instead, many feminists reinforce myths that Muslim refugees are potential rapists, drawing from a mixture of real and fake news from Europe.
이민이나 난민문제에 전향적 자세를 가지는 게 보통인 여성, 젊은세대, 중산층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진보적 가치와 이슬람혐오주의간에 괴상망칙한 난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최근의 미투운동으로 힘을 받고 있는 많은 여성운동가들이 난민에 연대를 표명하기는 커녕 무슬림 난민들이 잠재적 성폭행범이라는 따위의, 교묘하게 짜집기된 유럽발 가짜뉴스들에 속아넘어가 무지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도 이런 사례 중 하나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칼럼전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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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시간 전에 올라 온 칼럼이라 아직 댓글이 많이 붙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 칼럼의 어떤 주장이나 내용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서 반론하시기 바랍니다. 영어로 쓰면 좋겠지만 한글로 써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변역기에 돌려 읽을테니까요.  


 

13 Comments
sarnia 2018.08.07 10:45  
저는 이 칼럼에 대해 반론하지 않겠습니다. 몇 가지 불필요할 정도로 과격한 표현을 제외한다면 제 생각과 거의 다르지 않은 시각에서 작성한 글 같습니다.

특히 grotesque marriages between progressive principles and Islamophobia abound, 그리고 many feminists reinforce myths that Muslim refugees are potential rapists, drawing from a mixture of real and fake news from Europe. 이라는 표현은 저 필자가 한 달 전 제가 쓴 글 (본글은 아니고 필리핀님의 1270 글에 단 댓글)을 읽고 참고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유사한 지적이기도 합니다.
참새하루 2018.08.08 11:53  
쩝 할말이 없네요
틀린소리는 아닌데 웬지 기분은 나쁜 ...

예멘 난민 사태를 교묘하게 반정부 여론으로 유도하는
수구 언론과 정치세력이 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kairtech 2018.08.08 12:05  
그냥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칼럼하나에  좌지우지하는게 더 우스ㅜ운것같기도하고  그런생각을하는 사람도있고 아닌사람도있고
난민문제가 현시국에 그리큰이슈도아니고 지켜볼뿐  어떤의견개진도 하고싶지않네요
더 시급한일들이 더많기에(개인적으)
sarnia 2018.08.08 12:18  
어제 단 한 개의 한국매체도 이 기사를 전하지 않는 걸보고 (지금은 보도한 매체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미국한인방송 진행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FP 에 난민문제에 대한 한국 진보정부와 여성운동진영의 해괴한 행동들에 대해 깊이가 있는 비판적 시각을 담은 칼럼이 나간 것 같은데 읽어보았느냐고요.  어제 방송 끝날때 까지는 몰랐고 오늘 다루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오늘 결국 방송을 하더군요. LA에 본부를 둔 방송사인데 앵커 이름이 강혜신 씨 입니다.

같은 잡지에 실린 다른 글 ,, 아마 제목이 ‘한국이 이방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식의 타이틀이었을 겁니다.  한 달 전 쯤 나온 칼럼인데, 청와대가  이 글은 게시판에 올려놓았더군요, 좀 더 비판적인 어제의 칼럼에 대해서는 아직 반응이 없습니다. 한복입은 이방인여성들의 사진은 바로 한 달 전에 나온 FP  칼럼에 실린 컷들 중 한 장 입니다.   

FP 는 권위있는 외교전문지인데, 칼럼 제목부터 ‘한국이 미쳐가고 있다’고 뽑은 것은 의외입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쳐가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한국에 투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그건 미국의 불학무식한 주변부 보수 이야기고, 한국일보 여론조사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내 진보진영의 난민문제에 대한 태도에 대해 실망과 함께 비판적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sarnia 2018.08.10 11:43  
South Koreans Learn to Love the Other
How to manufacture multiculturalism.
원제와 부제인데, 이 글에 함께 실린 African Korean과 Iranian Korean 그림만 가져왔을 뿐 기사를 자세히 읽지는 않았다가 방금에야 자세히 읽었습니다. 한국사회의 강한 민족주의가 일제강점기 식민지 시대의 트라우마를 통해 집착으로 왜곡강화되었다는 분석은 경청할만 합니다. 한국내  이민자들에 대한 주류사회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미래에 인종폭동의 비극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경고 또한 솔직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종적 개념으로서의 한민족이 수 천 년 동안 존재해왔다는 허상의 이데올로기를 한국인들에게 각인시킨 사람으로 단재 신채호를 지목한 것은 상당히 레디칼한데, 저 부분을 어떻게 번역해서 올렸는지 궁금하네요. FP 분문기사가 한국매체에 실렸나 검색하는 과정에서 깜따이님이 링크해 주신 문제의 칼럼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것을 얼핏 본 것 같거든요.
강희제 2018.08.08 19:24  
1. 민족자결주의, 내정불간섭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세계 제1차대전 후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하였고, 파리강화회의에서 이를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각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는 주권평등원칙에 기초하여 한 나라의 체제나 정치, 사회, 문화 등은 그 나라 국민의 자유의사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고, 자국 외의 다른 국가나 국제조직에 대해 그 나라의 경제, 정치, 사회 등의 관할 사항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국제적 원칙인 내정불간섭 원칙이 유엔 헌장 제2조 7항에 규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는 자국의 이민, 망명, 난민 등 문제에 대하여 어떠한 간섭을 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난민 문제가 복잡하고 미묘한 종교문제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나라도 타국의 난민문제에 대하여 간섭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정간섭이라는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자칫 종교적 충돌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중세 십자군 전쟁 등에서 보듯이, 내정간섭을 한 나라나 내정간섭을 당한 나라 역시 치명적 상처를 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의 현재 예멘인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 언급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속칭 아가리 닥치고 있는 것입니다. 

2. 왜 말레이시아는 예멘인들에 대한 난민 내지는 이민을 거부하는지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 약 50%, 나머지 중국계, 인도계, 토착민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말레이인들의 인구비율을 늘리기 위하여 말레이반도에서 뚝 떨어져 남지나해를 지나 보르네오 북쪽에 위치한 사라왁, 사바주를 억지로 말레이연방에 끌어들였고, 중국계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싱가포르를 말레이연방에서 쫓아냈으며, 그것도 모자라 강력한 부미푸트라 정책(말레이인 우선 정책)을 추진할 만큼 중국계와 인도계에 대한 견제가 심한 나라입니다.(개개인의 견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그러하기 때문에 같은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가진 예멘인들을 난민 또는 이민으로 받는다면 중국계와 인도계 견제에도 좋을 수 있습니다.(개개인의 견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같은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가진 예멘인들을 받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을 물어서도 아니 되고 물을 수도 없는 것이 바로 민족자결주의, 내정불간섭 원칙입니다. 왜 그런가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 대응 방안

듣보잡 S. Nathan Park이 왜 그러한 글을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을 흔들려고 쓴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그가 그러한 글을 쓴 것은 참새하루님 말씀대로 수구언론와 정치세력 즉, 적폐의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고, 아님 위 듣보잡이 관종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 어느 나라도 난민문제에 대하여는 왈가왈부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개인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sarnia님은 이에 관하여 듣보잡이 쓴 글에 대하여 반론이나 댓글을 달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반대입니다. 철저한 무시만이 그 어느 나라에 휘둘리지 않고 주권을 지킬 수 있으며, 어떠한 세력의 농간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벌어지는 난민문제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의견들이나 대한민국의 결정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간섭할 수 없고 왈가왈부 하지 못하며 속칭 아가리를 닥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듣보잡 S. Nathan Park이 쓴 칼럼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찬, 반론이나 악담 등을 쓴다면 그 의견은 세계로 나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러한 의견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이것이 빌미가 되어 이를 기다리던 하이에나들의 집중적인 먹이가 되기 때문입니다.(본말이 전도)   

결국, 제 개인적인 생각은 듣보잡 S. Nathan Park이 쓴 칼럼은 낚시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그러하기 때문에 견 무시가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kairtech 2018.08.09 08:53  
동감합니다
사구라 2018.08.10 08:32  
태사랑 대민방이 이제 균형이 잡혀가는것 같아 보기 흐믓합니다
sarnia 2018.08.09 11:27  
한국 국내에서 난민/이민문제가 중요한 이슈이든 아니든, 제주도 예멘인들의 운명은 전 세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관심의 촛점은 예멘인들 자체보다는 한 줌도 안되는 그들을 향해 보여주고 있는 Korean general public의 지나칠 정도로 무관용적인 자세입니다. FP 칼럼은 특별한 게 아니구요. 이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 밖 여론의 향후 천착점을 제대로 포착한, 저널리즘 시장주의에 충실하게 따른 글에 불과합니다. 칼럼은 그 정도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구요. 

한국 밖에서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 이유는 이런 겁니다. 한 해에 난민만 89 만명이 몰려든 독일도 아니고, 매년 30 만 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영주권을 받고 들어오는 캐나다도 아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매년 150 만 명을 이민자로 받아들인다는 미국도 아니고, 고작 562 명의 난민신청자가 생겼다고 해서 혐오가 저토록 확산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함 같은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저널리스트들에게는 집중취재대상이고 (아마도?) 사회학자들에게는 한국의 '난민현상'이 흥미로운 연구대상으로 떠 오르는 것은 무리한 일이 아니겠지요.

그들보다 한국국내 사정의 내면을 잘 알 수 있는, 예를들자면 다문화사회에서 오랜 세월 뿌리내리고 살아 온 해외동포들의 눈에는 외국의 관찰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다른 문제가 보이기도 합니다.

종편같은데 논객타이틀을 달고나와 지껄이고 있는 이른바 '선택된 인텔리'들이 난민문제를 보는 수준을 가늠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실명을 거론해서 당사자들에겐 미안합니다만, 황장수나 이언주 같은 사람들을 일부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FP 의 필진보다는 오히려 이 사람들이 듣보잡 부류일 수 있는데 뭐하는 사람들인가 살펴보니 한 사람은 무슨 연구소 소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국회의원이더군요.

이 사람들 하는 이야기가 각각 배꼽을 잡고 나뒹굴만큼 가관입니다. 한 사람은 '동쪽에 대고 엎드려 절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어떻게 같이 사나, 절하려면 남의 나라 출입국관리소 마당에서 하지말고 너희 나라에 가서 정부군이든 반군이든 죽든 살든 거기서 하라' 는 말을 거침없이 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난민이라면 아이업은 여인들이어야 하는데 왜 젊고 건장한 남자들이냐'는 식의 황당하기 짝이없는 소리를 하고요.

이방인을 대하는 감성지수역시 일종의 정서지능일진대, 이 사람들의 하는 말로 미루어봐서는 난민을 보는 그들의 수준이 마치 공산당 뒤통수에 뿔이 달린 줄 알고 살았던 1950년대 반공소년이나 강화도 앞바다에 나타난 철갑선을 보고 실신해 들것에 실려간 19 세기 말 조선백성과 다를 것이 없다는 평가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한국에는 홍세화 씨 같은 사람도 있지만, 이순신 장군이 당시 전혀 조선사람 같지 않은 조선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듯이 홍세화 씨 같은 분 역시 전혀 한국사람 같지 않은 한국사람이라고 말해도 별 오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야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말이지요. 홍세화 씨의 경우 그가 20 년 가까운 세월 동안 프랑스에서 스스로 난민으로 살아봤던 경험이 인식의 지평자체를 앞에 예를 든 두 사람과 달리 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 입니다.

제주도 예멘인 문제는 이런 코미디같은 가십들이 이슈의 본류보다도 더 관심거리가 되어 한국사회 주류의 막무가내식 폐쇄성에 대한 외부의 강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의 난민법이나 난민승인제도, 승인율, 출산율 폭락에 따른 인구절벽현상으로 앞으로 한국이 북미수준의 이민수용비율 (인구대비)을 정책화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예측 등등과 같은 주제의 본류는 다 사라지고 이 나라 내부의 저 거대한 혐오의 물결이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와 같은, 참 자존심 상하는 문제에 그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상하고도 비극적인 상황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지요.

그건 그렇고,

민족자결주의라는 말은 이런 상황에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드로 윌슨이 한 말 "National aspirations must be respected; people may now be dominated and governed only by their own consent. 'Self determination' is not a mere phrase; it is an imperative principle of action" 을 잘못 번역한 그 민족자결주의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어쨌든 그의 말에서 파생한 the right of a people to self-determination 이 현재 국제법상의 대원칙으로 자리매김한 개념인만큼 정부와 정부간에 지켜줘야 할 principle 이라고는 할 수 있으나 그 적용범위에 대해서는 가치관에 따라 차이와 논쟁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뉴스가 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국교단절에 준하는 외교분쟁사태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사우디출신 여성운동가가 사우디에서 체포된 사건으로 촉발된 두 나라간의 격돌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캐나다 대사를 추방하고, 캐나다에서 유학중인 자국 유학생 1 만 5 천 명을 본국으로 소환하거나 캐나다 이외의 나라로 철수시키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권단체 등 민간기구가 아닌 캐나다 외무장관, 즉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인권탄압을 규탄하고 석방을 촉구했기 때문이라는데, 적어도 캐나다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문화상대주의로 인정할수만은 없는 샤리아(Sharia)의 여성억압에 자국 시민권자가 연루되어 탄압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묵과할 수는 없었을 것 입니다. 사우디의 입장에서는 캐나다가 내정간섭을 했다는 것이고요.

보편적 인권문제에 민족자결주의라든가 정부간 내정간섭불가원칙이 통용되지 않는 것은 오래 전 부터의 일 입니다. 정부가 아닌 언론이나 일반 인권단체같은 곳에서 비판을 가하고 보이콧운동을 벌이고 연대운동을 하는 행위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그런 건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또 해야만 합니다.

제주도 예멘인들에 대한 Korean general public 또는 한국사회 주류에 속한 반난민단체들의 혐오확산을 통한 정서적 위협행위가 (비록 물리적 위해가 가해지지는 않았더라도) 비난받을만한 보편적 인권보호에 반하는 행동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건 그 사람들의 자유의사이지만 말이죠.

현재 이것은 너무나 광범위해서, 특정집단의 행동이라기보다는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 제주도 예멘인들 뿐 아니라 한국에서 살고 있는 ethnic minority 전체에 대한 관심과 우려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강희제 2018.08.09 12:36  
말레이시아는 예멘과 같은 이슬람국가이고 문화적으로도 동질성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는 예멘인들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sarnia님께 질문드립니다.
sarnia 2018.08.09 21:40  
좋은 아침입니다.

질문을 하신 취지는 알겠는데,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model 로 삼을 것인가 여부는 한국국민들과 정부가 선택할 문제입니다. 그 선택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요. 

현재 난민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라는 유럽과 북미가 아니라 난민발생지와 인접해 있는 나라들입니다.(누적집계는 다를 수 있습니다) 터키에는 약 3 백 만 명의 난민이 들어와 있고 레바논은 인구의 20 퍼센트가 외국에서 온 난민(이민이 아니라)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방글라데시도 미얀마에서 쫓겨온 수 십 만 명의 로힝쟈 (로힝야) 족을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처지가 곤궁한데도 불구하고 경제적 지원을 했습니다. 파키스탄 같은 나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사실 난민수용을 정책차원에서 논의한다는 것은 단지 윤리나 컴패션의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를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나중에 이런 문제를 토론할 때가 되면 각국의 난민수용배경, 난민의 계층분석, 비교적 높은 교육수준과 다중언어 구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들이 새 나라에서 기여한 결과 등등 이야기할게 참 많지요. 앞에 언급한 저 국회의원 이 모씨 처럼 ‘난민은 아이업은 여인네여야 한다’ 라는 인식수준으로는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주제들이 많습니다. 

아직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난민 또는 이민이 매년 수 십 만 명 단위로 들어올 때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거고,

제가 번역해서 소개한 본문 칼럼 주제는 난민이 아니라 ‘ 562 명을 놓고 한국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확산과 그 혐오와 타협하고 있는 이른바 진보적 가치에 대한 의아함’입니다. 전혀 다른 주제이지요.
강희제 2018.08.10 11:50  
저는 이미 한 달전에 님과 여기 태사랑에서의 제주도에 온 예멘인들에 대한 문제에 관하여 토론 내지는 논쟁을 끝내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님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며칠 전에 갑작스럽게 또다시 외국 잡지를 인용하여 위 문제를 끄집어냈습니다. 저는 님이 왜 그러하였는지 묻지 않고 적정한 답글을 썼고, 님도 그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정이 이와 같으니 이제 위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달전과 같이 여기 태사랑에 오시는 분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sarnia 2018.08.11 09:11  
갑작스럽게 올린 글이 아니고요.
제가 외신을 인용해 글을 올리는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아래 링크 글 서두에 제가 정한 기준 한 가지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6663&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2

아래 링크는 당시 국내언론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미국의 중요한 사건을 외신인용 따로없이 아예 제가 전문을 직접 작성해서 올린 것이고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6725&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2

제 나름대로 독립된 포스트 원칙이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라 댓글같은 것으로 섬세하고 성실하게 반응하거나 교류하지는 못해서 글 올린 사람으로서 미안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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