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쭟겨나다시피한 미국 국무장관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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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쭟겨나다시피한 미국 국무장관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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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미국을 향해 경고장을 발부했다. 미국측 고위급 대표단의 태도불량을 문제삼았다. 이번에 평양에 파견된 미국측 고위대표단은 폼페이오, 마이크 국무장관, 김, 성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김, 앤드류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센터장 등이었다.

 

평양회담을 동행 취재했던 NYT 가 오늘 뽑은 기사 타이틀은 'North Korea criticized gangster-liked US attitude after talks with Mike Pompeo' 다. 회담 후 조선측이 미국의 날강도같은 태도를 비판했다는 이야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측 대표단 일행 접견을 불허하고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도널드 대통령에게 보내는 작은 봉투만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봉투는 두 개인데, 한 개는 지난 달 초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다른 한 개는 어제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던 봉투는 달력사이즈였던 반면, 이번에 평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전달한 봉투는 그것보다 작은 사이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봉투규격이 다른데 대한 싸르니아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지난 번 봉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상패와 상장이 들어있었던데 비해 이번에는 대표단의 태도불량을 문제삼은 경고장이 들어있기 때문에 봉투규격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조선이 미국을 향해 발부한 경고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밝혔다. 

그 담화의 마지막은 이런 문장으로 되어있다. 

 

우리는 트럼프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국은 수뇌분들의 의지와는 달리 역풍을 허용하는 것이 과연 세계인민들의 지향과 기대에 부합되고 자국의 리익에도 부합되는 것인가를 심중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분리해서 대응하는 조선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주목할만하다. 

조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정보기관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싸움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군사정보를 관장하는 국방정보국(DIA)는 물론이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국장을 지냈고, 현재는 김, 앤드류 센터장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라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고급정보방출을 계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협상노선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중이다. 

 

조선은 6.12 조미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에 확고하게 합의된 코리아반도 군축에 대한 원칙적 개념에도 불구하고 미국측 수뇌부가 최근 우왕좌왕하고 있는 이유를 정확하게 꿰뜷고 있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조미정상회담 직후 서울로 날아 온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극소수의 외신기자들과 환담 겸 약식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조선과의 협상주제가 비핵화가 아니라, 사실은 'major nuclear disarmament' 라는 점을 실토한 적이 있다. 겉으로 알려진바와는 달리 협상의 본질이 조미상호간 핵군축이었다는 이야기다. major nuclear disarmament 라는 용어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표현한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이미 수소탄두를 포함해서 최소한 65 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엄연한 핵보유국을 향해 denuclearization 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희한한 일은, 한국언론들이 nuclear disarmament 와 denuclearization 이 무슨 차이가 있는 개념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난 달 부터 미국 정보기관들이 트럼프를 엿먹이기 위해 중대한 대조선 군사정보를 조직적으로 언론에 몰래 폭로한 행위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도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니 그런 이상한 언론에만 의존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어제 평양에서 벌어진 협상실패의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한국의 어떤 'so called 전문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가 필요' 운운하는 멍충이같은 소리를 하고 있던데, 미국과 조선은 처음부터 누구의 중재가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고, 문제가 조선이나 트럼프 캠프 자체에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조미화해를 뒤흔들고 있는 세력이 너무나도 강대하고 그들의 의지가 끈질기다는 게 문제의 핵심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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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어제 회담실패 이후 발표된 조선 외무성 대변인 담화 전문이다. 

 

 

력사적인 첫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된 이후 국제사회의 기대와 관심은 조미수뇌회담 공동성명의 리행을 위한 조미고위급회담에 쏠리였다.

 

우리는 미국 측이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맞게 신뢰조성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기대하면서 그에 상응한 그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6일과 7일에 진행된 첫 조미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립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였다.

 

우리측은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과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리행할 변함없는 의지로부터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의 균형적인 리행을 위한 건설적인 방도들을 제기하였다.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다방면적인 교류를 실현할데 대한 문제와 조선반도에서의 평화체제구축을 위하여 우선 조선정전협정체결 65돐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발표할데 대한 문제,비핵화조치의 일환으로 ICBM의 생산중단을 물리적으로 확증하기 위하여 대출력발동기시험장을 페기하는 문제,미군유골발굴을 위한 실무협상을 조속히 시작할데 대한 문제 등 광범위한 행동조치들을 각기 동시적으로 취하는 문제를 토의할것을 제기하였다.

 

회담에 앞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트럼프대통령에게 보내시는 친서를 위임에 따라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측 수석대표인 폼페오국무장관에게 정중히 전달하였다.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께서는 싱가포르수뇌상봉과 회담을 통하여 트럼프대통령과 맺은 훌륭한 친분관계와 대통령에 대한 신뢰의 감정이 이번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앞으로의 대화과정을 통하여 더욱 공고화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시였다.

 

그러나 미국 측은 싱가포르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

 

정세악화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문제인 조선반도평화체제구축문제에 대하여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놓으려는 립장을 취하였다.

 

종전선언을 하루빨리 발표할데 대한 문제로 말하면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보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공정인 동시에 조미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인 요소이며 근 70년간 지속되여온 조선반도의 전쟁상태를 종결짓는 력사적과제로서 북남사이의 판문점선언에도 명시된 문제이고 조미수뇌회담에서도 트럼프대통령이 더 열의를 보이였던 문제이다.

 

미국 측이 회담에서 끝까지 고집한 문제들은 과거 이전 행정부들이 고집하다가 대화과정을 다 말아먹고 불신과 전쟁위험만을 증폭시킨 암적 존재이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합동군사연습을 한두개 일시적으로 취소한 것을 큰 양보처럼 광고했지만 총 한자루 페기하지 않고 모든 병력을 종전의 자기 위치에 그대로 두고 있는 상태에서 연습이라는 한개 동작만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것은 언제이건 임의의 순간에 다시 재개될수 있는 극히 가역적인 조치로서 우리가 취한 핵시험장의 불가역적인 폭파페기조치에 비하면 대비조차 할수 없는 문제이다.

 

회담결과는 극히 우려스러운 것 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측이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부합되게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기대와 희망은 어리석다고 말할 정도로 순진한 것이였다.

 

낡은 방식으로는 절대로 새것을 창조할 수 없으며 백전백패한 케케묵은 낡은 방식을 답습하면 또 실패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

 

조미관계력사상 처음으로 되는 싱가포르수뇌회담에서 짧은 시간에 귀중한 합의가 이룩된 것도 바로 트럼프대통령자신이 조미관계와 조선반도비핵화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자고 하였기 때문이다.

 

쌍방이 수뇌급에서 합의한 새로운 방식을 실무적인 전문가급에서 줴버리고 낡은 방식에로 되돌아간다면 두 나라 인민의 리익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수뇌분들의 결단과 의지에 의하여 마련되였던 세기적인 싱가포르수뇌상봉은 무의미해지게 될 것이다.

 

이번 첫 조미고위급회담을 통하여 조미사이의 신뢰는 더 공고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확고부동했던 우리의 비핵화의지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하게 되였다.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할 수 있는 선의의 조치들을 먼저 취하면서 최대의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을 주시하여왔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선의와 인내심을 잘못 리해한 것 같다.

 

미국은 저들의 강도적심리가 반영된 요구조건들까지도 우리가 인내심으로부터 받아들이리라고 여길 정도로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조미사이의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조성하며 이를 위해 실패만을 기록한 과거의 방식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기성에 구애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 신뢰조성을 앞세우면서 단계적으로 동시행동원칙에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조선반도비핵화실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러나 미국 측이 조바심에 사로잡혀 이전 행정부들이 들고 나왔던 낡은 방식을 우리에게 강요하려 한다면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의지와는 별개로 비핵화실현에 부합되는 객관적환경이 조성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좋게 시작된 쌍무관계발전의 기류가 혼탕될 수 있다.

 

역풍이 불기 시작하면 조미량국에는 물론 세계평화와 안전을 바라는 국제사회에도 커다란 실망을 안겨줄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서로가 필경 다른 선택을 모색하게 되고 그것이 비극적인 결과에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트럼프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미국은 수뇌분들의 의지와는 달리 역풍을 허용하는 것이 과연 세계인민들의 지향과 기대에 부합되고 자국의 리익에도 부합되는 것인가를 심중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주체107(2018)77

평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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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7 15:30 (MST) sarnia 

에드먼튼 (끝) 

 

 

23 Comments
sarnia 2018.07.08 09:49  
제가 '저로서는 이례적으로' 아예 조선 외무성 대변인 담화 전문을 가져온 이유는 지금 한국언론매체들이 떠들고 있는 소리만 들어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나 잘못 알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념이나 정치적 입장을 떠나 상황파악은 정확하게 해야하고 정보는 공정하고 타당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강희제 2018.07.08 15:24  
신각수 전 주일대사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보면, 신각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어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신각수는 “북핵 문제는 수 십 년간 끌어오면서 엉킨 대로 엉킨 문제”라며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끊는 것 마냥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엉킨 문제를 억지로 칼로 자르려다 보면 오히려 극단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해 놓고,

다시 조선일보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미 북한이 핵무장 국가라는 것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논란이다. ICBM만 막아도 미국엔 성과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신각수 왈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미국 의회에서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의 국익을 우선한다.’고 했다. 최근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을 ‘주요한 핵군축 교섭(major nuclear disarmament)’이라고 표현했지 않았나. 이건 비핵화(denuclearization)가 아니다. 북한이 사실상 핵무장 국가라는 인식이 함축된 표현이다. 이런 점에서 우려스럽다. 우리로서는 완전한 그리고 되돌릴 수 없고 검증 가능한 핵 폐기를 해야 하는데, 그 대상이 미국이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ICBM과 일부 핵탄두만 되면 곤란하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신각수는 모르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전 주일대사 정도가 저런 말을 할 정도면 sarnia님이 저번에 하신 말처럼 대한민국에 똑똑하고 날고 긴다는 사람들 많은데, 그 사람들은 알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용기를 내서 말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그것이 실제로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sarnia 2018.07.09 01:08  
두 정상이 합의한 것은 코리아반도 비핵화와 이를 위한 상호검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의 비핵화라는 개념의 함정에 빠져있기 때문에 사태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저 사람이 조미양국이 합의한 것이 nuclear disarmament, 즉 핵군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이해했다면 왜 이번에 회담이 실패했는지도 이해하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담화문에서 조선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핵실험장 폭파나 대출력엔진시험장 폐쇄 등 불가역적인 조치를 이미 했거나 하려고 하고 있는데 왜 미국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가역적인 조치로 눈속임을 하려고 하느냐는 지적입니다. 자기들처럼 불가역적인 조치를 하라는 것이지요.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사실 조선측의 조치도 불가역적 조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조선은 기본적으로 당분간 더 이상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출력 엔진시험 역시 이미 ICBM 제작기술을 확보했고 고체연료 추진체까지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무기자원, 즉 우라늄 농축기술과 시설인데 이 이야기는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가역적인 조치란 주한미국군을 코리아반도에서 철수하라는 의미입니다. 주한미국군 철수는 실제로 트럼프 캠프가 실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바람을 잡아왔으나 의회의 제동과 관료집단의 항명사태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선은 미국의 이런 사정을 잘 알고 트럼프 캠프와 미국의 주류집단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는 것 입니다. 트럼프 캠프가 미국 주류집단에 항복하고 6.12 합의의 핵심내용을 뒤집는다면 그는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됩니다.

한마디로 덫에 걸린 형국인데, 조선으로서는 회담이 실패하더라도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릴 수 있는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는 셈 이라고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Pole™ 2018.07.08 15:34  
알면서 말을 못하는 이 상황..
이유는 국민들 때문일테지요
미국의 뒷통수 치려는 세력은 전쟁을 바라는걸까요? 핵보유국끼리는 전쟁을 안할거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아직도 북한이 진짜로 핵보유를 했는지 간보기하려는 수작인걸까요? 뒷통수 세력이 오판을 할 가능성은 제로인가요?
sarnia 2018.07.09 01:22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 조선은 핵탄두는 물론 ICBM의 볼트 하나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둘째, 조미간에 전쟁은 없다.

현재 미국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조선의 핵탄두는 수소탄두를 포함해서 최소한 65 개 입니다. 이 정도라면 이스라엘 수준의 핵보유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종료된지 오래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검색을 해 봐야하겠지만, 제가 알기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탄두는 약 6 천 여 개인데, 핵탄두 보유규모를 재래식 무기 보유규모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정리할 수는 있겠습니다.
6 천 여 개의 핵탄두는 조선을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하는데는 너무 많은 양이고, 
65 개의 핵탄두는 미국 전역을 석기시대로 만들 수 있는데는 충분한 양이다. 
이게 핵전력이 재래식 전력과 다른 점 입니다.

지금 세계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조선의 뛰어난 외교력이 아니라, 전략무기가 어떤 외교적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입니다.

2018 년의 조선은 2003 년의 이라크나 지금의 이란, 시리아가 아닙니다. 핵전쟁은 커녕 미국이 조선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제가 필요이상으로 매사에 신중해서 그런지 장담같은 건 안 하는 사람인데, 이것 하나만 장담할 수 있으니까 걱정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뒷통수 세력은 저 띨띨하기 그지없어보이는 비슷한 트럼프-폼페이오 팀 보다는 훨씬 똑똑하고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오판할 가능성을 제로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지극히 낮겠지요. 그들의 목표는 북의 무장해제가 아니라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Pole™ 2018.07.09 16:54  
그걸 어찌 장담한답니까?
지금 세계의 기득권 세력들은 지구상의 인구를 줄이려는 계확도 갖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3차대전도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특히 뒷통수 세력들이 전범의 후손들이란게 최근 밝혀지고 있어요

그리고 자꾸 문재인의 역할을 무시하시는데 만약 박근혜가 쿠데타로 영구 집권해서 대통령이었더라도 북미회담이 열렸을까요?
참새하루 2018.07.11 16:07  
기득권세력이 세계 인구를 줄이려는 계획이라니 ?
혹시 일루미나티나 프리메이슨 뭐 이런 비밀 단체를 말씀하시나요?
좀 생뚱맞은것 같습니다
Pole™ 2018.07.22 21:23  
왜 쌩뚱맞죠? 그동안 미국이 얼마나 많은 전쟁을 벌였는지 모르시는군요
지금도 북미회담 무효로 돌리려고 하는거 모르시나요? 핵보유국과 전쟁을 안할거란 호언장담이야말로 쌩뚱맞은 소리가 되어가는 중이죠 ^^
sarnia 2018.07.23 01:41  
이 글 영업시간 끝났기 때문에 새 주문은 안 받습니다만,

조미회담 무효로 돌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핵보유국과의 직접 전쟁이 아니고요. 일단 이전과 같은 제재-긴장상태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조미회담 무효됐다가는 갈데없이 호구가 되기 때문에 사석에서 짜증만 내고 있는 형국이고요. 지금 푸틴과의 정상회담 스캔들 때문에 백악관이 맨붕상태라 조선이 무슨 소리를 하든 끽소리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우스운 상황이 11 월 중간선거까지 지속될 가능성 높습니다. 헬싱키 사태가 미국에게 있어서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려면 미국 신문들 보도와 댓글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캠프가 조미회담 추진한 것은 작년 5 월 부터입니다. 조미회담 추진 목적으로 대통령 특명으로 코리아임무센터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 아니고요. 작년 여름부터 무려 700 명이나 되는 이 거대한 스파이조직을 지휘하는 앤드류 김이 남북 왔다갔다하며 다리놓아 성사된 게 싱가포르 회담입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되었건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남아있었건 조미회담 성사에는 큰 차이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며칠 전 로동신문 못 보셨어요? 운전자는 커녕 조수노롯도 제대로 못하면서 훈시질 하지 말라잖아요. 여기에 대해 누구하나 대꾸한 적 있습니까? 조선이 아마 이 말 작년부터 참아왔다가 쏟아낸 걸 겁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지지합니다만) 이 쯤 되어서는 so called 한국정부 중재론 슬그머니 접는 게 좋습니다. 사실도 아니거니와 지금 조선 핵 문제와 헬싱키 사태 등으로 궁지에 몰린 쥐 신세가 된 트럼프 캠프가 진짜 조미회담국면을 무위로 돌리고 원상태로 회귀할 경우 회담 실패 책임을 애당초 정의용 특사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들어 한국정부에 모조리 뒤집어 씌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이전에 했던 이 말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일부 매체 기사들을 보면 현재의 국면, 즉 한국정부가 북미대화를 주선하고 있는듯한 형국이 미국과 사전협의없이 한국정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정부가 화해국면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미국이 허용한 이유는 미국이 앞으로 북측에 양보해야 할 포기대상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사전에 덜어보기 위해 고안해 낸 정치-외교적 모양내기 중 하나일 뿐이다.”

만일 여기서 말한 ‘포기대상’이 조선에 대한 핵보유국 인정 정도가 아니라 아예 조미회담 자체가 되었을 때 한국정부가 뒤집어 써야 할 부담은 엄청난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도 아니고 영양가도 없는 중재론 더 이상 내세우다가 지금과 같은 유동적 격동기에 쓸데없는 누명을 뒤집어 쓰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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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지만 한국매체들은 조선의 발표에 대해 그 전문을 제대로 전달한 적이 없는 것 같아,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며칠 전 로동신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 (직접 지칭은 하지 않음) 중 한 두 구절만 복사해 옵니다.

(전략) ......  남조선이 이쪽에 아부하면 저쪽이 반발하고 저쪽에 굴종하면 이쪽이 어깃장을 놓는 악순환속에서 운전자는커녕 조수노릇도 변변히 하지 못한다는것은 지나온 력사를 통해 알고도 남을 너무나도 명백한 리치이다.
현실에 대한 똑똑한 주견도, 대세에 대한 초보적인 판단감각도 없이 헤덤벼치는 남조선당국의 행태가 얼마나 답답하고 민망스러웠으면 서방언론들까지 《운전자론이 아닌 방관자론》, 《몽유병자의 장미빛환상》이라고 조소하고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은 현 조선반도의 대화국면이 그 무슨 《신베를린구상》이 현실화된것이라고 낮도깨비같은 소리를 하고있으니 실로 가소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더욱 경악하지 않을수 없는것은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듯이 조미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 누구가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댄것이다.
조미쌍방이 싱가포르공동성명리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무도한 궤설에 누가 귀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
허황한 《운전자론》에 몰입되여 쓸데없는 《훈시》질을 해대는것은 조선반도의 평화과정에 풍파를 일으키고 불순세력들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불행한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것이다. ...... (후략)
샤이닝55 2018.07.09 08:48  
싱가폴 회담으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9번째 핵보유국으로 등장했다는 평을 한다더군요. 
북미정상 특히 트럼프는 원샷으로 해결할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했다고합니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의 협상 시, 백악관과의 타결만으론 해결이 안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씀처럼 실험없이 핵무기를 만들수있는 우라늄의 끔찍한 위협 위험..
sarnia 2018.07.09 09:40  
거의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6.12이후 비록 미국의 주류가 트럼프를 때려잡을듯이 비난하고 있지만, 저는 이게 트럼프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이 전략무기보유를 완성한 건 트럼프의 임기 중에 일어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는 그냥 재수가 없었을 뿐 이지요. 민주당이 집권했다해도 조선에 대해서는 다른 대책이 나올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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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한국언론매체들은 어제는 헛소리를 늘어놓다가 한국시간 9 일 새벽이 되어서야 동아일보,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사실에 근접한 타이틀과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보수신문부터 제대로 보도하기 시작하는 느낌이군요.

지금은 누군가가 언론을 조직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시대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혹시 데스크들이 조미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는 방향으로 기사를 유도했던 게 아니었을까 하고요. 그렇지 않다면 어제와 같은 오보 (폼페이오는 대화가 진전되었다고 말했고 북은 유감을 표명해서 약간의 온도차가 있었다는 따위의 오보)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기자는 기자일 뿐이지 정치인이나 활동가가 아닌데 그런 태도로 기사를 쓰니까 어제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호루스 2018.07.09 14:23  
사르니아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이견이 있는데요. 제 생각을 잘 표현한 다른 싸이트의 다른 분 댓글로 갈음하며 약간의 추가 이견을 내보고자 합ㄴ다.
=================다른 분 댓글==========
상황이 좀 안 좋아진것 같네요. 사실 지금 한미연합훈련 중단한 것 정도로도 언론은 물론이고 미국 정가 내에서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이 이상 미국이 뭘 내주기는 힘들 겁니다. 지금 미국 민주당은 이거 가지고 북미회담 청문회 해야 한다고 난리죠. 북한 입장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일시적 중단 정도로 핵탄두 반출과 같은 확 띄는 무언가를 해주기에는 좀 수지가 안 맞다는 계산이 나오긴 할 테지만...저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북한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뒷배 믿고 최대한 뭔가 얻어내려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런 행동 자체가 지금 미국이나 한국 내의 대화파의 입지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더군다나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그 성향을 생각해 볼 때 만약 또 다시 북미회담 취소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 때는 더 이상 되돌리기 힘듭니다. 동력이 더는 없어요. 그걸 아니까 북한이나 미국이나 만족한 합의는 없었음에도 대화 모멘텀은 계속 이어가려고 하지만, 슬슬 마지노선,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너무 느려요. 이 비핵화 프로세스가 동력을 갖기 위해선 북한 측에서 통크게 양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그럴 수 없다면, 북한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비핵화 프로세스는 좌초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어차피 미국과 북한의 국력차를 생각하면 결코 동등한 교환은 불가능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 외무상이 저렇게 대놓고 유감 표시한 담화도 개인적으로는 바보짓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게... 저러면 폼페이오 체면은 뭐가 됩니까. 북한이 설마 까먹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전히 트럼프의 안보보좌관은 그 존 볼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 성향상 언제든 강경책으로 선회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애초에 폼페이오도 근본적으로는 전형적인 티파티 우익보수고, 강경파에 가까운 사람이구요. 그나마 지금 미국 정가에서 북한과 대화라도 해보려는게 폼페이오와 트럼프인데 이 둘의 체면은 끝까지 살려줘야죠. 협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려면 협상 당사자들의 감정적인 문제와 신뢰 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 부분에서 협상이 풀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저렇게 대놓고 '유감'이랍시고 해 버리면 '진전이 있었음'이라고 외교적으로 적당히 포장해준 폼페이오는 대체 뭐가 되냐구요. 이러니까 북한이 불량국가 소리 듣고 국제사회에서 전혀 신뢰를 못 받는 거죠. 이런 식이면 절대 북한은 정상국가 인정 못 받습니다.
=================다른 분 댓글 종료==============

사르니아님의 글 중 제가 가지는 이견은 윗 댓글과 핵탄두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선 핵탄두 갯수 얘기하셨는데, 트럼프는 이런 무시무시한 사실 떄문에 북한과 대등한 거래를 '100원 주고 100원 받자' 하고 싶어도 진실된 사실보다는 지금까지의 사고의 관성 또는 선입견을 가진(북한은 미국을 따끔하게 물 순 있어도 팔다리를 부러뜨릴 정도의 적은 못된다.)국내 반대파나 전세계에 대한 체면 때문에 할 수 가 없습니다.

또 현실적으로도 북한 능력으로 미국을 압살할 수 없다고 보기에 대등한 거래는 불가능합니다.

좀 더 자세히 풀어써보자면,

북한의 핵탄두가 몇 개이건 실제 운반체가 그렇게 많을리도 없고, 있다손 치더라도 미국의 능력으로 대다수는 발사전 제거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많아야 5개 이내 정도가 미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5개 정도로는 미국을 석기시대로 되돌릴순 없죠.
북미 전쟁 결과로 얼떨결에 중국이 부상할 순 있을진 몰라도 분노에 찬 미국이 진짜 한반도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정도로 핵탄두를 퍼부으면 중국땅도 무사하진 못하겠죠. 그렇다고 미국이 중국에 핵을 날린것도 아닌데 전면전을 벌일수도 없을테고요.

미국의 전통적인 대외정책-조작이건 사실이건 일단 선빵을 허용해서 일단 한 대 두들겨 맞고 반격해서 상대방을 중상 또는 사망에 이를만큼 패주자-에 따르면 적어도 핵 한두발은 맞아주고 북한을 박살낼 확률도 없다고 보긴 힘들지요.

따라서 북한이 미국과 대등한 거래는 힘들지요.
다만 밑장뺴기 식의 속임수만 없어도 북한으론 천원 내주고 오백원 받아도 성공적인 거래가 될 수 있겠죠. 그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느냐는 저도 의문입니다만.
sarnia 2018.07.09 21:38  
호루스님 안녕하세요.

우선 저 댓글을 다신 분은 잘못된 가정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이라는 가정이 그것인데, 그 가정은 한국 내의 리버럴 진영 중 평화주의자들이 주로 믿고 있는 말 입니다. 평화주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데는 때로 가림막 역할을 합니다. 적어도 미국에서 북이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평화정착에 대한 그들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조선핵에 대한 전제와 가정이 잘못되어 있다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조선이 과연 비핵화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은 비핵화의 개념이 무엇인지에 따라 그 대답이 달라집니다. 두 정상이 지난 달 12 일에 합의한 비핵화는 코리아반도의 비핵화 입니다. 그것도 당장 한다는 게 아니라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입니다. 최종단계에서는 코리아반도 전역에 있는 핵관련 시설과 탄두에 대한 조미간 상호 물리적 검증을 해야하는데 이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력한다’는 말을 끼워넣어 미래과제로 남겨놓은 것 입니다. 코리아비핵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는 주한미국군과 주한미국대사관을 포함해서 한국 내에 있는 모든 미국 정부와 민간시설에 대한 정밀사찰을 하는 것을 미국이 허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코리아비핵화를 실천하려면 주한미국군 전체가 한국으로부터 철수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단독대담에서 이런 개념의 비핵화 원칙에 합의해 놓고도 국내 관료집단의 압력에 못이겨 딴소리를 하다가 이런 파국적 사태를 맞이한 것 입니다. 그는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떤 늪에 말려들었는지 지금쯤 깨달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그의 다음 트윗을 기다리고 있는 중 입니다. 

조미전쟁상황을 가정하고 그 결과를 추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수는 최소 65 개에서 145 개 까지로 추정하고 있는데, 몇 개가 되었든 장거리 운반수단을 확보하고 있는 핵보유국을 상대로 미국이 위험을 무릅쓰고 군사작전을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제와서, 즉 협상주도권을 빼앗기고 트럼프 스스로 선택한 협상국면을 말아먹은 마당에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동력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팍스뉴스에 출연하는 대북강경론자가 군사옵션 외의 방법으로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가자는 옵션을 처음으로 내 놓았습니다. 

will see what happens
Pole™ 2018.07.09 22:45  
종편에서 보수측 패널들도 어제부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거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sarnia 2018.07.10 11:32  
한겨레가 외국논객을 잘못 섭외했군요. 테헤란에 있는 이란의 무슨 대학 교수 같은데, 조선은 트럼프가 이란과의 핵협정 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네요.

이 사람은 좌충우돌하는 트럼프의 개인적 성향에 촛점을 두고 있는데, 트럼프의 대외정책에는 한 가지 일관성이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산업에 대한 사활적 보호육성이 그것 입니다. 유가를 최소한 배럴당 50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끌고가면 미국은 에너지전쟁에서 완승하게 됩니다. 배럴당 50 달러는 쉐일유/개스 생산 손익분기점 입니다. 이 손익분기점은 점차 내려가고 있어요. 이란은 트럼프 캠프의 국제유가 상승유도정책에 방해꾼으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을 타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요.

미국에게 쉐일혁명이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려면 제가 3 년 4 개월 전 여기에 올린 이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0846&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5

유가상승국면이 도래한 지금 쉐일산업은 별도의 대규모 설비투자없이 생산을 재가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조선은 이란과는 정반대의 입장입니다. 우선 실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과 결정적으로 다르지만, 더 중요하게는 미국과의 경제적 이해관계면에서 다릅니다. (실무기를 개발만을 놓고 비교하자면 이란은 애벌레고 조선은 나비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려면 반드시 조선을 자기 편으로 만들던가 최소한 중국편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크게보아 트럼프의 대조선정책은 이런 정세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보면 됩니다. 미국의 보수 쪽에서는 이제 북핵인정하고 가자고 나옵니다. 폐기할 수 없으면 인정할 수 밖에요. 한국 종편에 나오는 보수가 그런 소리를 하는지는 제가 종편을 아직 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흐름을 기본으로 조미관계를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참새하루 2018.07.11 16:11  
심도 깊고 냉철한 분석에
박수를 드립니다
제가 혼란스럽게 생각하는 바를
깨끗하게 정리해 글로  써주셔서
판단을 하는데 늘 감사드립니다

아직까지 진행형이라 장담할수는 없어도
사르니아님의 결론은 변하지 않을것이라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sarnia 2018.07.11 21:02  
유가상승에, 호경기에.. 도널드 트럼프는 참 운도 좋은 친구같습니다. 하지만 조미대화와 관련해서는 이전과는 반대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군요.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는 게 수면 위로 드러나니까 미국인들이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폼페이오가 이번에 망신을 제대로 당했습니다. 이륙 두 시간만에 뒤통수로 욕설이 날아올지모르고 회담이 성과가 있었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던 게 화근이었던 셈이지요.

참, 어제 미국한인방송 앵커가 김어준 씨와 정세현 씨 (전 통일부장관)이 미국매체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않으면서 미국언론의 시각에 대해 잘못된 해석과 논평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분 성향이 진보적이고 겸손하면서 예의바른 사람이라 이런 비판하는 거 들은 적 없는 것 같은데,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사실은 지난 주말 7.7 회담 후 한국언론 거의 전체가 보인 이상한 행보에 대해 제가 코멘트를 단 적이 있는데, 뭐 그 분이 그 코멘트를 보고 김어준 (뉴스공장인가요?) 방송을 스캐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지금까지 뉴스공장은 거의 들은적이 없는데 이제부터는 감시대상에 보수언론 뿐 아니라 리버럴매체와 논객들도 포함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긍정보이 2018.07.14 01:34  
아하 정말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기사입니다..요즘 같은 상황에 참 어떻게 해야 맞는지 잘 모르겠군요.....
Aras 2018.07.14 09:39  
북한을 키우면 안될것같습니다. 나라가말세네요
Pole™ 2018.07.14 22:25  
북한을 키웠나요?
sarnia 2018.07.15 01:41  
스스로 컸어요.
Nastar 2018.07.17 15:29  
북한은 어쨌건 믿을 수 없는 적입니다.... 종전 협정 전까지는 어떤 지원도 해주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라카나 2018.10.03 17:27  
북한이 핵완전 폐기할때까지 절대로 믿으면안되죠 ㅋㅋ 세게에서 제일 막장국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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