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주한미군은 철수한다 -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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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한미군은 철수한다 -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sarnia 14 487

드디어,,

 

종전선언 후 주한미국군 감축 및 철수 문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이너써클 이론가들과 주류엘리트간의 격돌이 표면화하고 있다.

 

한국의 논객들은 보수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리버럴 조차 주한미국군은 어떤 경우에도 철수해서는 안되는 부대인 것처럼 굳게 믿어왔다.

그들은 지금도 이런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그들이 이런 믿음은 대체로 다음의 두 가지에 논거를 두고 있다.

  

첫째 주한미국군은 미국의 전략적 적국인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주둔하고 있는 부대이며,

둘째 조선 역시 장기적으로는 주한미국군의 철수를 바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부대는 현재의 편제와 규모를 유지한 채 한국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논객들은 왜 아직까지 이런 식의 케케묵은 out of date 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들은 미국이 종래와 마찬가지로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관된 대외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성적 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현재 미국 권력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이론투쟁과 혁명적인 판세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멀다하고 새로운 뉴스가 쏟아져나오는데도 젼혀 follow-up 할 생각을 하지 않은채 잠꼬대같은 헛소리를 써 갈기지 않으면, 중요한 사태가 벌어진지 이틀이 지나서야 뒷북을 치는 보도를 하는 한국매체들의 무능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

 

지금 코리아반도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주체는 미국과 조선이다.

코리아반도 정세를 조미화해국면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은 전략무기를 손에 틀어쥐고 미국의 숨통을 직접 조일 수 있게된 조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미국이 거의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협상주도권을 행사하며 상황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런 미국 내부가 지금 어떻게 시시각각으로 급변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독자들 스스로가 꾸준히 현지에서 쏟아져나오는 기사들을 정독하며 새 정보를 취득하고 해석하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한글이 이해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헛소리와 뒷북으로 세월을 보내는 저런 한심한 논객들이 제멋대로 지껄이는 매체들만 들여다보고 있다가는 소경을 따라간 소경처럼 함께 무지의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는 불상사를 당하기 십상이다.   


어제 미국의 보수경제일간지 The Wall Street Journal 은 아주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South Korea Plays Down for Peace Declaration North Korea Summit 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 제목 아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회담에서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뒤로 주춤 물러서고 있다'는 내용의 부제를 달았다.

 

다시 말해 현재 조미화해 국면을 주도하고 있는 트럼프 캠프의 국수주의자들은 문재인 정부와 한국의 리버럴한 지지층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파격적인 코리아반도 정책을 밀어부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자들은 이런 뜻밖의 상황을 몹시 위험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말하는 트럼프 캠프 또는 트럼프 이너써클의 파격적인 코리아반도정책이란 종전선언-평화협정-주한미국군 대폭감축 또는 사실상의 철군을 의미한다.

현재 백악관 내부에서 갈등과 잡음이 시끄러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 제멋대로 한 말을 참모들이 주워담느라고 내는 소리가 아니라, 코리아반도 새 정책의 첫 장인 조미회담의 의제와 대조선 합의내용을 둘러싸고 조직과 조직간에 벌어지는 이론투쟁과 권력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직과 조직이란, 첫째 과외선생님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세뇌시켜 왔으면서 현재 대통령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반중-국수주의 이론가 집단과, 둘째 전통적 의미의 미국적 가치와 국가이익을 수호하려고 하는 conventional 한 엘리트 집단을 각각 의미한다.       

 

현재 이들이 가장 피터지게 다구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장 중 하나가 안보와 관련된 대외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국수주의자들은 집권 1 년 여가 지나는 동안 국가의 주요기간조직 중 국토안보부와 무역대표부 등을 장악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국무부, 국방부를 완전히 장악하는데는 실패했었다.

오랜 세월 이 조직들을 장악하고 미국의 대외정책들을 쥐락펴락해 온 엘리트집단의 파워를 그들이 단시간에 무력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6 월 1 일 금요일은 바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트럼프 이너써클이 전통적 개념의 엘리트집단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날이다.

조선에서 온 특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는 설령 링컨 대통령이 살아돌아와 백악관을 다시 방문했다고 해도 하기 어려운 기상천외한 오버액션이었다.

당시 장면을 촬영한 CNN 뉴스를 보면 백악관 건물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채 창문 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는 처량한 표정의 콧수염을 기른 늙은 남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튼이 그 사내였다.

그는 직책상 자기가 호스트가 되어야 할 이 만남에 호스트가 되기는커녕 문지기도 되지 못한 채 자기 집무실 창 밖으로 백악관 South Lawn 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 날 미국의 신문들은 일제히 '김정은이 미국에 완승한 날'이라는 제하로 기사를 날렸지만, 정확히 말하면 완승을 거둔 건 반중-국수주의자들이었고 완패를 당한 건 주류언론, 전통적인 관료집단, 군산복합체가 중심이 된 미국의 엘리트집단이었다.


엘리트집단을 대표하는 존 볼튼 보좌관이 새장에 갇힌 새처럼 철장으로 장식된 창문이 있는 방 안에서 나오지 못했던 이 장면이야말로 미국의 새 집권세력에 주류엘리트가 처참하게 패배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조선은 자신들이 미국에 완승을 했다느니 어쩌니 하는 미국언론들의 개호들갑에 오히려 어리둥절하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조용하게 관망하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연말 쯤엔가, 연초엔가,, 기억이 확실치 않은데, 싸르니아가 미국의 새 National Strategy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의 일부 내용을 올린 적이 있었다.

새 전략의 부제는 Indo-Pacific Strategy 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지구의 절반을 위수지역으로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의 명칭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그 이름을 바꾸었다.  

 

인도-태평양 전략이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강해진 중국을 효율적으로 포위 제압하기 위해 인도와 호주를 미국의 태평양 방위동맹에 편입시키는대신 군사강국인 조선과의 적대관계를 해소한다는, 즉 그 영역을 크게 확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들로 동맹을 늘리는대신 강해 보이는 적들은 줄여나간다는 영리한 전략이다. 

 

미국의 새 집권세력이 구상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그림 아래서는 육군 중심으로 편제되어 있는 주한미국군이 그 전략적 가치를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규모를 대폭 감축하는 것은 물론 편제와 성격을 완전히 변화시켜, 중립적인 소규모 평화유지군 정도로 운용하고자 하는 것이 트럼프 이너서클 이론가들의 구상이다.

종전선언 후에는 어차피 유엔사를 해체해야 하기 때문에 유엔사의 실병력을 구성하고 있는 주한미국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주한미국군 대폭 감축 또는 철수는 현재 조미회담 의제와 관계가 없이 조미화해 국면이 시작되기 전부터 미국의 새 집권세력이 추진하기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시인한대로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장시간 회담에서 주한미국군 철수 문제가 나왔다면 그것은 김영철의 입에서 먼저 나온 게 아니라 트럼프가 먼저 이야기했을 것이다. 어차피 대규모 감축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손해보는 것 없이 생색내기에는 안성맞춤인 주제였을 것이다. 

 

싱가포르 회담-종전선언-주한미국군 대폭감축 또는 철수-평화협정-북미수교는 미국 새 집권세력의 새 인도-태평양 전략의 바탕아래 발생 가능한 정세이며, 이 새 전략을 추진해 온 트럼프 과외선생들에게는 조선이 핵무장을 해제하든말든 처음부터 큰 관심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은 조선의 CVID 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접했을 때 , '그래? 그렇다면 그들을 친구로 만들면 될 것 아닌가?",, 라는 놀랍도록 쉽고 간편한 해답을 발견했을 것이다.     

 

미국 안의 갈라진 두 집단과 조선의 수뇌부가 어떻게 이합집산하면서 게임을 벌여나가는지, 세기의 역사쇼 '싱가포르 회담'에서 관찰하고 포착해야 할 관전포인트가 다양하다.     

         

 

          

 

14 Comments
kairtech 2018.06.06 16:25  
TV news 를보다보면 항상 의문점하나가
지상파나 종편 정치나 국제정세 대북문제에관한 뉴스엔
항상 익숙한얼굴들이 나와 되도않는 소리지껄여대는게 듣기싫을정도인데
그네들은 방송국근처에서 먹고자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지들끼리 정보교환도하고
무슨 지방대학교 교수  성공회신학교교수  대북전문가(탈북자)  변호사 등등
그네들이 해밝은최신지식으로 정확한의견을 개진한다면 그나마 좋을텐데
그냥 싸니까 불러쓴다네요    무슨 남대문시장 골라골라도아니고.....

sarnia 님은 귀국하셔서 미디어평론으로 활동하실의향은 없으신지요
아마  오래하실거같진않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앞으로 어찌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현실이지만
근거있는 깊이있는 뉴스를 보고 듣고싶네요
sarnia 2018.06.07 09:18  
오늘은 볼튼 대신 루톨프 줄리아니라는 놈이 회담을 깨려고 개수작을 부리고 있군요.
https://www.msn.com/en-ca/news/world/giuliani-kim-jong-un-got-on-his-hands-and-knees-and-begged-for-summit/ar-AAyjA3w?ocid=spartan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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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이 판문점 도보대화와 같은 해변산책을 할 수도 있다는 한국매체의 예측보도는 역시 생각이 모자란 추측보도 같습니다. 당일 싱가포르 지역 수은주가 31 도 까지 올라갑니다.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이 땀 뻘뻘흘리며 뙤약볕 아래서 산책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으며,  그러다 열사병으로 둘 다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가기라도하면 회담꼬락서니가 매우 황당해 질 것 입니다. 

센토사 섬의 카필라 호텔은 제가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차로 다리를 건너가든지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예정일보다 이틀이나 일찍 도착할 예정이라고 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는 아직 비행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중국영공을 지나게 되는데 중국 공군 전투기들이 전용기 항로를 따라가며 경호해 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숙소와 회담장 등 세 군데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선포해 준계엄령 수준의 경비를 펼치는 한편 회담당일에는 센토사 섬 전체를 봉쇄할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비행기 이착륙도 금지된다고 하니  싱가포르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싱가포르 는 이번 빅이벤트로 떼돈을 벌 것 같군요. 조미회담을 기념하는 세계평화 기념 싱가포르 달러 주화가 벌써부터 개당 1 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데 회담이 성공한 다음에는 더 오를 것 입니다. 미국에서 이미 발행준비를 끝낸 기념주화역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가격이 폭등할 것 같고요.
Pole™ 2018.06.07 16:01  
여기서 궁금한 점 한가지!
미국적 가치와 국가이익을 수호하려고 하는 conventional 한 엘리트 집단의 목표 내지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요?
트럼프만 아니었다면 핵전쟁은 아니고 전략적 인내인가요? 호구에게 영구적으로 무기 팔아먹기?가 목표라고 하기엔 너무나 단순 무식해 보이고 큰 이득도 없어 보여서요
그리고 그 엘리트 집단은 공화당과 민주당에 걸쳐 있는건가요?
sarnia 2018.06.07 21:06  
그들의 이득과 목표를 이야기하기 전에,,
트럼프와 공화당은 처음부터 서로 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2016 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데 공화당이 도움을 준 것도 거의 없구요. 그들은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현재 백악관을 장악하고 있는 '이단세력'을 몰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조선문제는 공화-민주가 단결하여 트럼프에게 정차적 타격을 가하는데 써 먹기 좋은 소재입니다.  이런 문제들때문에 트럼프 캠프가 자신들의 새 코리아반도 정책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어려운 난제들이 많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국무부와 국방부 내부의 주류의 반발도 문제지만, 의회가 공화-민주를 막론하고 단결하여 트럼프 프로젝트를 붕괴시킬 위험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주한미국군 철수 문제만 하더라도 지난 달 하원이 대통령의 권한을 통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오늘은(어제군요) 공화-민주당 중진의원들의 발의로 공화-민주 양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North Korea Nuclear Baseline Act 라는 이름의 법안을 발의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조미회담 기본원칙을 제시하고 의회에 보고하여 자세한 검증을 받으라는 것인데, 이 법이 통과되면 조미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의회가 무산시켜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파워라는데 워낙 제한적이어서 확실하지 않은 게 많지요. 

We will see what happens.
Pole™ 2018.06.08 00:34  
의회에서 무산되면 결국 핵전쟁으로 이어져서 인류 멸망으로 가는건가요?
We're gonna see what happens.
sarnia 2018.06.08 10:31  
저는 생각이 많이 다른데요.

핵은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무기라기보다는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무기라고 평가해야 할 것 같군요. 1945 년 이후 주요강대국 사이에 전쟁이 없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착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공포의 균형 때문일 것 입니다. 인류는 1945 년 8 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고 있고, 그 뒤로 핵보유국 사이에 전쟁이 난 적은 없습니다.  지난 9 월 조선이 마지막으로 실험한 핵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보이의 수 십 배 정도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요.

그건 그렇고,

불룸버그 통신에 주목할만한 기사가 실렸네요.

제가 조미회담의 특등공신으로  거명한 Andrew Kim 에 대한 특집기사입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사람에게 절대적인 의존을 하고 있기때문에 사실상 조미회담 국면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정보전문가이지 정책전문가가 아닌데도 모든 정책결정라인에 참여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8-06-06/mystery-cia-officer-thrust-into-spotlight-as-korea-summit-looms

중요한 부분인데도 한국언론에서는 제대로 보도를 안 하는 디테일한 점들을 시의적절하게 포착하면 사태의 흐름을 보는 시각에 왜 잘못이 생겼는지 발견하기가 쉽습니다.

그나저나 수행원 명단을 보니 백악관 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몽땅 싱가포르로 옮겨가는 형국입니다.

트럼프는 캐나다 퀴백주 샤를봐에서 열리는 G7 도 가기 싫다고하고 싱가포르에는 회담 이틀 전에 도착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군요. 소풍가는 날 받아놓은 초등학생이 따로 없습니다. 

6 월 10 일부터 양국 선수단 본진이 입국하기 시작하는 싱가포르는 어제 말씀드린대로 이 세기적 역사쇼 대흥행으로 떼돈을 벌게 될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우선 양국 선수단 체류비용 전체를 대신 납부하는 것으로부터  이 인류평화의 대제전에 작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Pole™ 2018.06.08 14:46  
핵전쟁이 나지 않을거란건 sarnia님의 naive 한 생각이고 문정인 특보가 작년 12월에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어요 http://v.media.daum.net/v/20180607200608623
이번에 의회에서 무산시키면 또 공격할지도 모르고 김정은은 어차피 죽는데 이판사판 핵을 쏘지 않을까요?
자꾸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해요
sarnia 2018.06.08 21:20  
좋은 아침

작년 12 월이 아니라 9 월 3 일 6 차 핵실험 직후 백악관이 북을 공격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실제 공격하겠다는 구체적인 플랜을 짠 건 아니고 6 차 핵실험이 당초 추정했던 것 보다 위력이 크자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강경기류가 형성되었었지요. 이런 황망한 분위기아래 만들어진 게 20 개 정도의 surgical strike 시나리오였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어디를 surgical strike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실천할 수 없었던 계획이었습니다. 설령 알고 있었더라도 그런 계획 자체는 위협에 불과한 거였지요. 실제 공격할 의사가 있었다면 그렇게 대대적으로 선전을 했겠습니까? 

우왕좌왕하던 백악관으로 하여금 이런 공격의사마저 포기하고 주저앉게 한 사건은 11 월 29 일 화성15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직후 였습니다. 당시 조선은 화성15호 시험발사 직전인 11 월 중순 경 부터 태국주재 대사를 통해 조미화해를 제안했고 이때부터 KMC 가 북의 정보라인과 적극적인 접촉을 시작해서 국면을 전환시켰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스토리입니다. 평창올림픽은 국면전환의 도구였지 계기는 아니였구요.

저도 자꾸 이런 답글을 달게되어 죄송한데, 현재 한국정부는 조미간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는지, 어떤 라인의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자세한 내막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문정인 특보의 저 뜬금없는 소리처럼 ‘사실은 전쟁날 뻔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북에 올림픽 참가제의 해서 전쟁을 막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이구요.  청와대는 당장 12 일에 조미간에 어떤 타결이 이루어질지,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없지 않습니까?

어떤 사건의 흐름을 파악할 때는 자기의 당파에 관계없이 여러가지 정보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부분들을 선택하는 것이 진실에 접근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숲샘 2018.06.08 11:00  
늘 세밀한 외신분석. 잘 읽고있어요 감사합니다
도형원 2018.06.11 18:45  
감사합니다.
참새하루 2018.06.13 05:41  
이삼일동안 뉴스채널과 유튜브 라디오 뉴스 본것보다
더 확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네요
이런 sarnia님 같은 뉴스 패널은 우리나라에는
존재할수 없겠지요 ^^?
sarnia 2018.06.13 06:37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한국이야 천재들로 넘쳐나는 나라인데요.
밖에 있는 저와는 달리 발언이 자유롭지 않아서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솔직한 말을 하면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공격받고 왕따될 염려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당파에 소속되어 그 당파 오야붕 논리에 벗어나는 말을 하면 외롭게 되는게 한국사회 특징 중 하나이니까요.
샤이닝55 2018.06.13 06:53  
다시 읽어봤습니다.
sarnia님의 "critical distance"
어쨌든 북의 연출력이 대단합니다.
윤스7 2018.06.18 10:40  
주한미군이 중국 견제용이었는지는 몰랐네요. 어허헐...평화롭게 살고 있으니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고,...모르는게 약이었다고 생각을 해야하는 건 지...앞으로는 다방면, 다각도로 보는 시각을 키워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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