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내는데 엄청난 공을 세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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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내는데 엄청난 공을 세운 사람들

sarnia 5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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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드로드 가로등마다 사상최초로 인공기와 성조기가 함께 계양되어 나부낍니다.

클라키에서는 평화의 밤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날,

그렇지 않아도 일년내내 뜨거운 이 현대적인 열대도시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평화여행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로 더 뜨겁게 달구어질 것 입니다.    

 

한국전쟁이 종료됩니다. 

67 년 11 개월 18 일 만 입니다.

 

한국전쟁을 끝내게 하는데 큰 공을 세운 특별한 공로자를 벌써 거명하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인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운 사람들을 꼽으라면 이 사람들을 먼저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김, 앤드류 센터장과 김, 성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비롯한 미국정부내 한국계 공무원들 입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한국계 1.5 세 다이아스포라로서 미국의 고위 관료라는 점 입니다.

그들은 전쟁당사국인 미국과 조선의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구사한다는 점 때문에 조미양국 지도자들의 의중을 일말의 오해나 가감없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막강한 '언어권력'을 기반으로 전쟁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정부의 책임있는 의사결정권자로서 조선측과 상호 윈윈하는 합리적인 협상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에서, 평양에서,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한국전 종전과 북미화해를 위해 말 그대로 음지에서 눈부신 활약을 해 온, 역시 양국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KMC 소속 한국계 정보요원 여러분들도 '숨은 공로자들' 반열에 영원히 오를 것 입니다.

 

이들은 비록 미국을 위해 복무하는 미국의 공무원들이지만,

고국에 평화를 안착시킬,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운명적인 기회라는 점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그 성취를 위해 가장 전문적이고도 영향력있는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입니다.    

 

둘째, 조선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 입니다.

 

이들의 공로는 너무나 커서 따로 거론할 필요도 없이 싸르니아가 지난 해 10 월 올렸던 어록을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머지않아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평화를 얻게 될 북코리아 인민들에게 미리 축하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특히 그 나라 과학자들의 초인적인 노력과 탄탄한 실력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 조선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입니다. 

 

6.12 거사의 가장 결정적인 승부수는 그의 이름으로 발표된 올해 신년사였다는 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는 4 월 20 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 7 기 제 3 차 전원회의에서 조선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하고도 미국과의 대타협국면을 유지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미국내 반북주류의 강압과 협박에 굴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 월 24 일 회담취소 공개편지의 행간을 통해 긴급 SOS 를 타전했을 때,

그 행간여백에 담긴 긴급 SOS가 자신에게 보낸 것임을 즉시 간파하고 지체하지 않고 화답함으로써 위기에 몰렸던 조미회담을 기사회생시키는 구조자 역할을 했습니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조미화해 국면에서 한국정부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그에 대한 일부 열성지지자들의 비합리적인 언행들로 인해 그 색이 다소 바래긴 했지만, 

시종일관 중립적이고 사려깊은 자세로 조미화해를 지지해 온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조미화해를 겨냥해서 진보-보수를 총망라한 미국내 주류엘리트집단의 조직적인 방해책동이 계속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인 협조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면 6.12 거사는 실패했을 것 입니다.    

 

싸르니아를 비롯한 800 만 해외동포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다음의 네 가지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전략무기 안전과 기밀관리, 확산금지 의무를 준수할 것  

둘째, 보편적 가치가 통용되고 개인의 사적자치가 존중되는, 더 좋은 나라로 거듭날 것.

셋째, 코리아반도에서 다시는 강대국들에 의한 침략이나 전쟁도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핵억제력을 절대 포기하지 말 것

넷째, 개방 겁내지 말고 그 좋은 기술력으로 자신감있게 돈 벌어서 더 이상 가난뱅이 나라라는 구박으로부터 신속하게 벗어날 것

 

파격적이기까지 한 조미화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매국노 비슷한 사람으로 몰릴지도 모르지만, 그것까지는 싸르니아가 알 바가 아니고

어쨌든 지능면에서나 인격면에서나 trash 인 것은 틀림없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가지 특출난 능력이 있다면 돈의 냄새를 귀신같이 알아챈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조선이 큰 부자나라될 잠재력이 있는 나라' 라는 그의 이 말 만큼은 믿을만한 소리임을 싸르니아가 확실하게 인증합니다.

 

조선이 큰 부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의 절반 정도의 개인소득을 올리는 수준이 되면,

이제 곧 휴전선에서 국경선으로 그 이름이 바뀔 '155 마일 보더'를 통해 무비자로 양국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꿈같은 현실이 도래할 수 있습니다.  

 

통일이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다시말해 '우리민족끼리' 운운하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몽상가들의 부족주의 정서따위가 가져다 주는 게 아니라,

이런 구체적인 조건의 현실도래를 통해 하나씩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Trash 를 복덩이로 잘 활용하여 이 쾌거를 이룩한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BRAVO !!!!!!!

 

 

5 Comments
Pole™ 2018.06.03 13:40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것 같네요
짜이옌옌 !
kairtech 2018.06.03 19:16  
국제정세나  국내 정치상황에 별로 식견이나 관심없는 1인이지만
작금의 북미대화상황은 관심있게 보고듣고읽고있습니다
자세한 내밀한상황은 알수없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진모습으로 결말되어지길 희망하고있습니다
최소한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되어져 남한과 대등한입장에서 서로에게 억지쓰는일이없는 그런때를....
sarnia 2018.06.03 22:13  
백악관에서 트럼프가 김영철을 데리고 사우스론 잔디밭을 거닐고 차타는데 까지 직접 배웅하며 극도의 예의를 표시하는 것을 본 미국주류언론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그들이 더 놀라자빠진 일은 그 다음 기자회견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조선측의 요구였던 단계적해법을 공식적으로 수용한 겁니다.

사실 단계적해법에 대한 시사는 지난 달 26 일 그가 올린 트튓을 통해 했습니다.  그 트윗 문장의 마지막 구절이었던 ……if necessary, will be extended beyond that date 이라는 표현을  가리켜 저는 트럼프의 생각이 '동시적 일괄타결'에서 '적대적 관계 청산 후 대화 계속' 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만해도 이 문장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보다는 그저 12 일 타협이 안 되면 그 다음 날인 13 일에도 이야기하겠다는 식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많았지만 어쨌든 트럼프는 자기가 내뱉은 이 말을 6 일 후 백악관 기자들 앞에서 단계적 해법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자기가 한 말도 나중에 안 했다고 우기는 인간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는 너무나 중요해서 되돌리기가 어려운 양보입니다. 이날 미국신문들의 헤드라인이 일제히 미국이 이해할 수 없는 양보를 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엄청난 승리를 했다는 제목이었는데, 사실 선수들끼리는CVID가 불가능한 레토릭이라 마지막 순간 미국의 큰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예측을 했었기 때문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6 월 1 일을 기해 조미화해는 예정된 궤도대로 마무리 안정국면에 들어갔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조선은 지금 우리가 시간내서 싱가포르에 가주는 것도 대단한 일이니 위원장 일행이 묵을 풀러톤호텔비를 누가 대신 내라고 큰소리를 치는 것 같은데 누구보고 대신 내라고 하는 것인지는 확실치가 않습니다. 미국은 협상 대상국이니 내주고 싶어도 내기가 어렵고 싱가포르가 대신 내 준다는 말이 있던데, 싱가포르가 내 주는 것보다는 한국이 대신 내 주는 게 조금 모양새가 나을 수 있겠습니다.
sarnia 2018.06.04 04:28  
제가 보도로 밥먹고 사는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기사나 칼럼을 나중에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Joseph Yun 이라는 사람을 아시는 분을 아실 것 입니다. 그역시 Korean American 이고 현직 공무원은 아니지만 국무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지낸바 있는 미국의 조선전문가 중 하나입니다.

이 사람이 Foreign Affairs 에 기고한 칼럼을 오늘에야 봤는데, 미국반북주류가 지금 게거품을 물고 비난하는 트럼프의 이른바  ‘6.1 백악관 자진항복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이틀 전인 5 월 30 일자에 실려있습니다.

트럼프가 볼튼 등 대조선강경파가 주장하는CVID 라는게 (그 사람 표현에 의하면) a difficulty to grasp (신기루 잡으러 따라다니기) 같은 허황된 개념에 불과할 뿐 아니라 트럼프가 선호해 온 미국의 대원칙  all-in-one 역시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트럼프가 깨달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6 월 1 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미국의 엄청난 양보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윤선생에 따르면 비핵화 과정은 2020 년 까지 단계적절차를 밟는 분명한 타임라인을 발표함으로써 위싱턴 서울 도쿄의 skeptics (대조선 회의론자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합니다.
물론 여기서 의미하는 ‘비핵화’ 대상은 조미간에 실무협상에서 이미 비밀리에 타결되었을 조선이 내 놓을 탄두 갯수와 검증대상 핵물질, 핵시설,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한하는 ‘정치적 비핵화’를 의미합니다.
원문은 링크하니 직접 들어가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foreignaffairs.com/articles/north-korea/2018-05-30/deal-north-korea-really-possible?cid=int-lea&pgtype=hpg
참새하루 2018.06.13 06:00  
빨간색 강조 한 대목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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