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거기 가서 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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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거기 가서 살든가......

sarnia 2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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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열병식에 푹 빠져있다. 자기 말로는 지난 해 7 월 14 일 프랑스혁명기념일에 열린 열병식에 매료되었다고 했지만 실제로 트럼프가 매료된 열병식은 따로 있었다. 다름아닌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중국, 러시아, 북코리아와 같은 전체주의국가에서 열리는 열병식행사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는 늘 백악관 앞 펜실베니아 애비뉴에서 세계최강의 군대가 분열행진을 하며 자신에게 경례를 하는 모습을 꿈꿔왔다. 그는 '본의 아니게' 실제로 대통령이 되자 엉뚱하게도 자신이 열병관이 되는 열병분열식 행사를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벌일 결심을 했다. 그의 모자란 식견과 낮은 지능으로는 왜 미국이 중국 러시아 북코리아와 같은 나라와는 달리 군대의 열병-분열의식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깊고 복잡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전체주의 나라 사람들이 자유주의 나라들의 기본가치인 개인의 사적자치를 부러워할 때가 있듯이, 자유주의 나라 사람들은 거꾸로 전체주의 나라들만이 보유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집단예술에 종종 매료되기도 한다. 서방 여행자들이 북코리아 여행을 하는 목적 중 하나가 군사퍼레이드를 포함한 집체 퍼포먼스를 관람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문제는 다른 문화권 고유의 역사적 축적물은 보고 느끼는 것으로 그쳐야지, 도널드 트럼프 처럼 그것을 흉내내어 상대를 능가해 보겠다고 똑같은 행사를 시도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아무런 의미가 없는 멍충이 짓이라는 점이다. 자유주의 문화권에는 없는 전체주의 문화권 특유의 고도화한 집단행사를 미국이나 한국 같은 나라에서 몇 달 연습한다고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천안문광장 앞을 지나가는 중국인민해방군이나 김일성광장에서 분열행진을 하는 조선인민군과 비교하면, 가끔 공개되는 미국군 의장대의 열병과 분열행진 모습은 마치 패잔병 집단이 무기력하게 걸어가는 장면을 연상하게 할 뿐 이다. 그들의 모습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영국군 포로들이 휘파람 행진곡을 부르며 밀림속을 걸어가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군대는 열병식같은 집단퍼포먼스를 위해 훈련된 조직도 아니고, 군대의 성원들 의식 자체가 집단퍼포먼스를 예술적으로 완결할 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문화 자체가 다른 것이다.        

 

암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열병식은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과 흡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 월 4 일 개최될 그 열병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될 것이다. (물론 현재 본궤도에 오른 로버트 뮬러 특검수사가 대통령의 국가반역혐의를 입증하면 그 열병식은 취소될 것이다) 

 

도열하고 있는 제병부대 앞 광장에 두 대의 무개차가 마주보며 다가온다.

좌측에 정차한 열병관 무개차에는 'America First' 라고 새겨진 빨간색 야구모자를 눌러 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하고 있다.

마주 보며 정차해 있는 우측 제병지휘관 무개차에는 대장급 장성 제병지휘관이 탑승하여 경례자세로 열병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대통령 동지! 미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 열병부대들은 위대한 아메리카합중국 탄생 이백마흔두돌 경축 열병식 지휘검열을 받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 열병부대 지휘관 육군대장 XXXXXXX" 

 

보고가 끝나면 열병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두 대의 무개차는 첫 번째 제병부대 앞으로 가서 정차한다. 

무개차가 정차하면 열병관 무개차에 탑승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외친다. 

 

"동지들 안녕하십니까?" 

 

그러면 제병부대원들이 합창하듯 따라 외친다. 

 

"대통령 동지,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외친다. 

 

"위대한 아메리카합중국 탄생 이백마흔두돌을 축하합니다!!!" 

 

그러면 제병부대원들은 '와!" 하는 함성으로 화답하고 대통령과 제병지휘관이 각각 탑승하고 있는 두 대의 무개차가 다음 열에 도열하고 있는 제병부대로 이동한다. 

 

이런 형식의 열병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열병식이다.

 

요즘 미국 국방부는 넉 달 여 밖에 남아있지 않은 독립기념일보다는 11 월 11 일 로 그 날짜를 옮기려고 바람을 잡고 있는 중이다.

빼빼로 데이 기념 열병식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날이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기 때문인데,

내심 진짜 이유는 그 전에 저 봉숭아학당 정권이 몰락하든가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이 자가 의욕을 상실하여 열병식을 취소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시간이나 벌어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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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인민무력상 동지 ! 열병 부대들은 위대한 ......  경축 열병식 지휘 검열을 받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 열병지휘관 육군상장 위XX " 

2 Comments
사일러스 2018.02.20 05:22  
ㅋㅋ 극공감 합니다.
트럼프를 보면 겉으로는 정은이를 비판하면서도 마음 속 밑바닥에는 자신이 전세계의 절대군주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찬 넘 같습니다.
그나저나 자고로 가까운 나라는 경계하고 먼 나라는 손을 잡으랬는데.... 중국넘, 일본넘, 북한넘들 한 가운데서 한미관계마저 꽝이라 걱정입니다. ㅠㅠ
kairtech 2018.02.20 12:37  
고등학교 세계사시간에
당시 별명이 김박사라불리던 선생님이 하신말씀이 생각나네요
중국은 4분할되야하고 미국역시 UNITED STATES 가 쪼개져야 한국이 잘살게된다는..
당시엔 별로 감흥없이 듣고말았는데
미국의 영향력이 아직은 전세계에 미치고있지만
트럼프가  더 AMERICA FIRST 를 외쳐댈수록
그날이 하루하루 다가올거같은 막연한기대감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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