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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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한다

sarnia 29 365

 

박근혜 대통령이 부활을 꿈꾸는 노래

대통령찬가 (기억하시는가? 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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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제 5 차 촛불집회가 종료됐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약 2 백 만 명이 집결했다. 이 날 밤, 박근혜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내상황을 모니터링 했다. 

 

그의 결심은 분명하다. 사태를 법리논쟁으로 이끌어 사태의 주제 자체를 완전히 다른 프레임으로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무자격 비선들의 국정개입사건을 문건유출사건으로 뒤바꿔 2 년을 더 버틴 것처럼, 대통령 탄핵 파면 절차 안에서 '대통령 자리지키기 준법투쟁'을 결사적으로 벌여나가면 사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길고 지루한 논쟁과정이 일상화되어 '박근혜 사태'에 대한 공분이 어차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단기목표는 일단 위험할 정도로 확장된 혁명적 분노열기를 폭발 임계점 아래로 내리겠다는 계획인 것 같다. 시간은 자기 편이라는 판단인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 이 판단을 틀린 판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측근들이 제 5 차 촛불집회를 모니터링하면서 예의주시했던 부분은 사태의 폭력화 여부였을 것이다. 이전과는 달리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치국면이 거칠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들로써는 천만다행이게도 집회에서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고 경미한 경상자 몇 명 이외에는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돌발사태가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하면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전이되고, 폭력항쟁 국면에 대응할 물리적 기재가 별로 없는 박근혜 대통령 그룹에서는 이 문제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부 한국언론을 보면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을 부여할 수있다는 경고를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경고다. 지금의 긴박한 국면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하면 사태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위중해진다. 시민항쟁 대열에 분란거리가 생기는 것은 둘째 문제고, 심각한 폭력사태 발발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아직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그 이야기를 지금 할 필요는 없겠다. 그보다는 지금 이 시간 박근혜 대통령 그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만 하겠다. 


언론과 시민들은 사태를 거시적이고 총체적인 흐름 속에서 파악하지만, 박근혜 그룹이 이 사태를 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다. 그들은 사태를 작은 국면 단위로 나누어 단기적 생존전술 차원에서 파악하고 대응한다. 언론과 시민들은 명분과 윤리, 그리고 법의 잣대로 이 사태를 해석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그룹은 그런 것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헌법적 합법절차 안에서 제기되는 세부적이고 복잡한 주제들을 등장시켜 대통령의 임기전 퇴진 담론에 대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비본질적 주제들을 공론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킴으로써 시민의 단결대오를 와해시키느냐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직 이 사태를 탄핵과 특검을 둘러싼 양방의 준법투쟁국면으로 전환하여 저 무엄하기 짝이없는 '당장 퇴진구호'부터 광화문에서 퇴출시키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그런 그들의 눈에는 광화문에 백 만 명이 모이건 이 백 만 명이 모이건 별로 의미가 없다. 그들은 백 만 명의 함성을 그저 '오합지졸의 아우성' 으로 간주할것이다. 그 아우성을 어떻게 여러 갈래의 다른 아우성으로 조각 조각 나누어 현재 전개되고 있는 최악의 전세에서 벗어나느냐가 박근혜 대통령 그룹의 유일무이한 관심사다. 

 

평화집회는 그 자체로 훌륭한 면이 있지만, 항쟁대상에게 의미있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민주주의와 시민권력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재자나 독재권력에게 평화집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독재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재는 어떤 종류이건 물리력 뿐이다. 


1987 년 6 월 19 일, 전두환 정권은 실제로 위수령을 발동하고 부산지역에 군대를 출동시키려고 했었다. 현재의 박근혜 정권과는 달리 그에게는 시민항쟁에 대응할 수 있는 물리적 기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두환을 굴복시킨 물리력의 3 대 역학관계가 있었는데, 첫째는 경찰저지선을 무너뜨린 항쟁시민이었고, 둘째는 전두환의 군출동을 저지시킨 미국이었으며, 셋째는 군내부에서 일어난 항명기류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당시 전두환은 청와대 본관집무실에 거의 감금되다시피한 채 제임스 릴리 대사와 존 스타인 CIA 서울지부장으로부터 강도높은 협박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당시 고명승 보안사령관과 민병돈 특전사령관이 군내부의 항명기류를 보고해 오는 상황에서 전두환은 군출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군출동이 없으면 결국 대도시 경찰저지선이 모조리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전두환은 일단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시간을 버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이고, 같은 점이 있다면 둘 다 '민주주의와 시민권력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독재자라는 점이다. 

 

1987 년 6 월항쟁의 시민들이 폭력을 행사했던 이유는 2016 년 11 월항쟁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보다 시민정신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당시 5 공정권은 찬탈된 권력이었다는 점에서 적어도 시민들은 전두환 정권에게 어떤 책임감도 느낄 필요가 없었다. 무력으로 권력을 강탈해 간 집단에게 시민들이 그 권력을 탈환해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와는 다르게 박근혜 정권은 선출된 권력이다. '우리가' 선츨한 정권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이 깊은 부담과 책임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권력을 소환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책임진다는 자세에서 인내심을 보이며 비폭력과 평화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6 월항쟁과 11 월항쟁의 핵심적 차이점이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제로 끌려나오기 전에는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는 독재자라는 점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겠다는 자책감같은 것이 손톱만큼도 없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황당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와 그 의지에 복무하는 잔대가리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남의 머릿속에 들어가보지도 않은 주제에 어떻게 아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이건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명백한 사실일 것이다. 그가 벌인 지금까지의 대응양식이 그걸 증명하기도 한다. 

 

시민항쟁이 비폭력 평화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박근혜 그룹의 담론교체기도와 전선와해전술에 말려들지 않는 투쟁방식을 구사하는 것은 마치 각각 다른 방향을 뛰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박근혜 같은 희한한 독재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대한민국이 처음 경험하는 민주주의의 색다른 발전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좀 더 솔직한 말로 표현하자면 자질이 없는 독재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시민들의 업보이기도하다)   


다만 최고헌법기관 중 그 중심인 대통령 권력의 궐위상태로 말마암아 나라공동체의 모든 지표들이 후퇴하고 외국으로부터 불필요한 조롱과 지탄거리가 되는 상황이 장기간 계속되는 사태는 막아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전두환이 일단 위기를 모면하고 시간을 벌기위해 6.29 를 구상하고 노태우의 입을 통해 발표하게 했던 것처럼, 박근혜는 일단 검찰대면조사를 받겠다고 단기 전술을 수정할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 그가 뭐라고 말할지 궁금해진다.   

 

2016. 11. 26 (MST) sarnia                       <

29 Comments
바람여행2 2016.11.27 10:37  
다음주 근혜가  머라할지 국민들은  전혀 궁금해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듣고싶지도 않구요.....
그저 닭은 얼른  닭장으로 돌아가기를  바랄뿐이지요......계속 버티다간 통닭구이 되지않을까 염려됩니다
다람쥐 2016.11.27 11:16  
다른 것은 몰라도 닭이 그런생각을 할 만큼 현명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있지도 안았겠죠.
다시 말해, 닭이 누구 말을 듣고 생각이란 것을 하고 살았다면 지금의 상황이 말도 안되는 거죠.
그냥 생각이 없이 우기는 것일 것입니다.
더 이상 닭 때문에 시간 낭비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누가 정치적 논리로 탄핵하면 누굴 도와주는 꼴이라고들 하는데, 그냥 법돼로 탄핵하고, 닭과 그 떨거지들은 전부 닭장에 가둬야 합니다.
더 이상 정치적 논리로 장난치는 정치인들에게 놀아나지 말고 정공법으로 천천히 가면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주의에 퍼트려주셔야 합니다.
그냥 일상생활하면서 정치적으로 장난치는 정치인들은 무시해버리라고요.
monsoo 2016.11.27 12:26  
죽은 노무현은 살아있고, 박근혜는 시체보다 더 역한 냄새가 남니다.
새누리 지지율이 바닥을 향해가고 있는 걸보면 박근혜가 더 버텨라 하는 심정도 듬니다.
나중에 정치화합을 위해 사면운운할자들이 우려됩니다.
그런자들을 철저히 추려내야 할것입니다.
jindalrea 2016.11.27 13:01  
지난 주엔가 폭력시위가 나면 계엄을 선포할꺼다라는 글이 꽤 눈에 띄였죠.
그리고, 이번주 들어 저항 운동이라는 개념이 이야기 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불복종이라는 말도... ... .

동력의 대오에서 학생과 노동자 중심이 아닌 가족, 친구 단위 대오로.. 지하철역에서 대여섯살 아이가 ''박근혜는''을 여러번 외치니.. 아버지가 ''그만 내려 오세요! ''를 말합니다. 이 서글픔이, 이 분노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의경이든 경찰이든.. 이들도 약자고 피해자라는 인식이 확고합니다. 꽃스티커를 경찰차에 붙이는 행동조차 위법이며 의경만 고생이라고 뭐라 하는 이들의 결벽적인 판단에 좀 위태롭긴 했으나, 희화하고 풍자함으로 옅어지는 분노가 아니라 점점 날도 추워지는데 물리적 충돌은 민중 동력을 잃게 만든다는, 저들은 우리가 지치기만 기다린다는 판단에서 애써 누르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고도 지지부진하면 다음달은 이번달 같진 않으리라는 거겠죠. 특검이 되고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재판소가 판단을 내리는 수개월간.. 백만이 넘는 대오가 토요일마다 광화문을 지켜내진 못할 거니.. 이 지리한 상황에서 이후 투쟁의 방향은 좀더 과격해지거나 정치적인 머리 싸움이 되지 싶어요. 그래도.. 뭔가 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고, 보수 진영의 멀티급 복원을 꿈 꾸는 이들이 있고, 여전히 제 잇속 계산에 바쁜 승냥이떼가 있고, 여전히 목 마른 국민들이 있겠죠. 일단은 이 모든 과정 역시 책임은 찍은 자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지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결과물로 남을테니.. 열심히  지치지 않으렵니다. 일단은요..
Pole™ 2016.11.27 15:35  
3.1운동과 4.19혁명이 성공한건 비폭력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4.19때 경찰이 먼저 시민을 향해 발포했기 때문에 정권이 무너진거죠 반면 5.18 민주화운동은 시민들이 총을 들었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게 된것입니다 6월항쟁때는 최루탄에 대한 방어의 용도로 화염병은 던졌지만 선제적으로 폭력을 썼던건 아니었구요
이대로 가면 박근혜가 승리한다는 말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시간만 질질 끌어볼뿐 결국 탄핵당하게 되면 사면도 못받고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박탈됩니다 최악의 경우 탄핵이 부결되거나 각하되어도 형사처벌은 면치 못하게 될거구요
이제는 탄핵보다도 재벌 기득권층 개혁과 경제민주화가 더 중요해지리라 봅니다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순간 종편은 원래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고 보수 정권 연장을 위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탄핵 정국으로 가는걸 우려했던건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정국은 흘러갑니다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정치인과 언론을 감시하는게 폭력을 써서 무당에 홀린 약물중독자를 강제로 끌어내리는것보다 백만배는 더 중요합니다 박근혜가 내일 당장 내려온다고 해도 바로 레짐 체인지가 되는건 아니란 것쯤은 사르니아님도 잘 알고 계시죠?
하이파이 2016.11.27 23:08  
동감입니다
kairtech 2016.11.27 16:09  
무슨 그리 국내정치상황에 관심이 많으신지
차라리 역이민오셔서 정치판에 참여하시면서
해박한 상황분석력으로  국가에 봉사할생각은 없으신지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그리 편하지만은 않네요
그렇다고 님의글이 잘못된거라 생각안합니다
바람여행2 2016.11.27 17:54  
국내정치에  관심이 많은것은  없는것보다  좋은일이며
해박한 상황분석력을 인정하신다면 편하지않게 생각치말고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는게  더 좋을듯  싶습니다..그렇다고  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호루스 2016.11.28 09:50  
불편한 사람도 있고 귀기울여 듣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봐도 이번에도 댓글 단 님이 소수인듯 합니다.
참새하루 2016.11.28 23:11  
4%
천억맨 2016.11.29 04:17  
같은 동네 출신들....
영원히 변하지 않을듯.....
 지금은 지가 시누이 노릇 하는줄 모르고서.....
끄적 거리고 있으니.....
꼴깝이 하늘을 찌르려 하네.
참새하루 2016.11.29 06:12  
왜 저한테 이러세요ㅠㅠ
저는 이미 패밀리에서 골통으로 찍힌지 30년이예요
천억맨 2016.11.30 03:51  
지송합니다.
요위에 하는 얘기인데
천사 같은 하루님에게 잘못 크릭 해서
지송 합니다..
sarnia 2016.11.28 00:58  
굿모닝.

약간의 부연의견을 덧붙이면, 제가 올린 글은 권력을 소환하는 방법론과 주도권을 두고 전선이 형성되어 있다는 전제에서 그 전망을 이야기한 것 입니다. 시민들의 광장민주주의는 저항권 행사 수준으로 대규모화되어 있습니다. 그 시민권력이 선택한 소환절차는 즉각하야 입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한 대응전략은 탄핵과 특검입니다. 이것은 박근혜 그룹 뿐 아니라 보수기득권 전체가 선택한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일부 야당이 탄핵에 주저했던 이유는 정략적인 것이라 별 의미없구요. 일단 시민저항권에 굴복해서 제도권력이 소환되는 사례를 남기는 것에 대한 기득권세력의 경계심은 당연한 것 입니다.

이 글의 주제는 폭력과 비폭력의 문제를 논한 것이 아니라, 시민권력이 자기들의 선택을 관철시킬 수 있는 수단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여론 따위를 전혀 의식할 필요도 의사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 그룹이 결국 자기들이 선택한 방법으로 논쟁국면을 이끌고 나갈 가능성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예측한 것 입니다.

이렇게되면 대통령의 사실상 궐위상태를 단축시키기위해  즉각하야를 선택하고 주장했던 시민권력이 그 주도권을 잃게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탄핵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시민저항권의 한계에 대한 실망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되는 셈이지요.

박근혜 이후를 논하는 것은 이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습니다. 개헌 이야기가 나오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쓸데없는 소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있는 것인데, 대통령 중심제냐 내각제냐 하는문제는 한국의 정치풍토에서는 소수의 큰 도독놈이냐 아니면 떼도둑놈이냐를 선택하는 문제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 상층부 지배계급 문제의 핵심을 생산하는 소굴은 재벌과 검찰, 이 두 집단인데, 시민권력이 차후 이 두 지배집단과 대결하는 국면에 대비해서도 이번에 권력소환에 대한 방법과 선택의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박근혜 그룹을 포함한 제도권에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종편들이 일제히 추운 날 떨고 서 있는 의경들을 안아준 시민정신 같은 것을 예로들며 평화집회의 위대한 승리를 극찬하고 있는데, 그 백 만 시민의 마음 한 구석에서 서서히 제기되고 있는 의문과 회의심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jindalrea 2016.11.28 12:50  
국민 권력, 민중 권력을 향한 열망이 선출된 부패 권력을 맞서며 정치권과 언론의 치밀한 가두리를 벗어나 소리 높이길 바라지 않는 이상한 나라. 처음부터 이상했던게 좀더 명확해 지네요. 저들은 여전히 국민들을 멍청하다 생각하고, 수단과 도구로 볼 뿐. 제가 이번의 몇 번의 집회에서 느낀건 국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는 거. 솔직히 지난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눈발에 젖은 바닥에 한기까지.. 걱정하며 갔거든요. 축제같다 표현한 언론이 꽤 있었지만, 제가 오가며 느끼기기엔 이건 분명 항쟁입니다. 삐딱 구두에 정장 입은 오십대 아줌마들이 집회 참여의 소회를 나누는 지하철 안. 그 안에 우리가 있습니다.
Pole™ 2016.11.28 01:59  
권력소환에 대한 방법과 선택의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박근혜 그룹을 포함한 제도권에 빼앗기지 않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민병대라도 조직해서 내란이라도 일으켜야 할까요? 폭력과 비폭력의 문제를 논한게 아니라면 왜 꾸준히 비폭력 시위에 회의를 품고 마치 폭력이 유일한 대안인것처럼 본문에서 느껴질까요?
안타깝지만 박근혜가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거나 임기를 부정하게 늘리는 시도를 하지 않는 이상 평화적 시위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도를 바꿔나가야겠지요
박근혜 이후를 논하는게 이 글의 주제와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재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을 개혁하기 위해서라도 보수라는 이름뒤에 숨어있는 기득권 수구 세력을 몰아 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확실한 대안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보수 언론도 문제지만 시민 불복종이라는 미명하에 폭력을 유도하려는 홍명교 같은 진보 언론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sarnia 2016.11.28 02:54  
평화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그룹과 같은 소통불가의 독특한 이념집단 사이에 놓인 건너기 어려운 강의 딜레마를 고민하는 여론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입니다.
저는 진보언론 쪽은 잘 안 들어가보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는 현재 폭력을 유도하는 언론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혹시 있나요? 알려주시면 제가 들어가서 점검해 보겠습니다.

시민저항권이 발동되는 상황에서 폭력과 비폭력을 기계적으로 엄격하게 구분 짓는 것은 어려운 일 입니다. 모든 것은 시민권력이 거리 현장에서 벌이는 압박의 강도와 그 압박에 대항하는 공권력의 저지선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아직까지는 양측의 인내와 자제로 균형이 심하게 깨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폭력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읽힐만한 부분은 본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 의도로 쓴 글도 아니구요.
Pole™ 2016.11.28 14:21  
폭력을 유도하는게 아니라 비폭력 프레임에 갇히지 말자는건 말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아래는 시민 불복종을 요구하는 칼럼입니다
http://v.media.daum.net/v/20161121100309376#none
아래 기사는 좀 더 구체적으로 폭력을 유도하고 있네요
http://v.media.daum.net/v/20161122211803919
다람쥐 2016.11.28 05:41  
먼저 흥분하는 자가 지는 것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 모여서 박ㄹ혜퇴진 문화제를 지속하는 한 지치는 것은 박ㄹ혜 일당이지 국민들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길어도 14개월후면 닭과 조정자와 그 똘마니들은 닭장에 쳐밖힐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 흥분을 자제하고 길게 14개월만 기다리면 됩니다.

흥분하면 지는 것이고
쫄리는자가 디지는 것이죠.
sarnia 2016.11.28 09:57  
웬 노친네들이 자칭 원로랍시고 자기들끼리 모여 4 월 하야 로드맵을 제멋대로 결정한 모양인데,
중요한 것은 이미 행동에 나선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한 선택을 양보없이 관철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항쟁의 의미를 확실하게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만은 자칭 국가원로라든가 야당 등 제도권 엘리트들에게 결정권과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항쟁의 본질적 의미는 시민의 힘이 제도권 엘리트집단의 조직적 파워를 근저에서 부터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돈이든 인맥이든 학맥이든 지식이든 권력이든 엘리트 카르텔이 나라를 자기들 마음대로 재단하거나 가지고 놀 수 없도록 시스템이 향상되는데 하나의 초석 역할을 하는 역사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항쟁의 폭력 비폭력과 같은 방법론적이고 현상론적 문제보다 훨씬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의 의견입니다.
천억맨 2016.11.29 04:26  
어느님의 말씀처럼 60넘은 사람들 투표권을 박탈 해야 한다는데....
원로인지 도둑질로 평생을 이바지하며 먹고산 놈들인데....
투표권을 박탈당할 나이도 수십번을 지난을 영감 탱구리들이
낯짝 두껍게 지들 맘데로 날자를 결정하네요.
평생을 도둑질로 날밤 세운 놈들이... 촛불을 들며 날밤 세우기는 는커녕
촛불 든 사람들을 빨갱이로 몬 놈들이.....
여하튼 그놈들이 이불에서 디지는것이 아니고
길거리서 비명횡사들을 해야 나라가 바로서는
초석이 될텐데.....
sarnia 2016.11.28 11:39  
https://www.youtube.com/watch?v=KX-yRFbSnAY

그건 그렇고,, 얘는 또 그 날 왜 저렇게 크게 웃은 건지 이유를 알 수가 없군요..
jindalrea 2016.11.28 12:56  
에잇! 뭐라 쓰다가 ''개새끼''로 정리합니다.
sarnia 2016.11.28 13:07  
이거 아주 우연히 봤는데 지금은 민경욱 검색어 1 위로 올라있네요.
304 명이 산 채로 수장되던 바로 그 참혹한 시간에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작자는 세월호 침몰을 발표하면서 파안대소하고 있었고, 대통령은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채 무슨 짓을 했는지 밝히지도 못하는 상황이군요.
전 새누리 의원 하나가 말하기를 '그 날 7 시간 행적을 밝히는 순간 바로 폭동이 일어날거' 라고 했는데 ,, 저 기가막힌 동영상을 보니 청와대가 무슨 광인 집합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새하루 2016.11.28 23:17  
왜 이제야 이런 동영상이 올라오는지...
변명이 더 기가 막히네요
뭐 NG 났다고 웃었다네요
이런 ...
민경욱이라고 쓰고
개새끼라고 읽어야 겠습니다
천억맨 2016.11.29 04:29  
그 민가가 구한말 나라를 그꼴로 만든 그 민가들 일걸요?
그 민가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들 챙긴돈으로
잘먹고 잘들 살고 있어요.
참새하루 2016.11.28 23:22  
천안함 세월호 그리고 박최 사태까지
종편이나 지상파 언론들의 어지러운 겉핥기 뉴스를
접하고서는 뭐가 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뒤죽 박죽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sarnia님의 이글이 사태의 맥을 짚어주고
앞으로 진행될 사태를 예견해 주시는군요
깔끔하게 정리된 분석이라 이해도 쉽게 됩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매우 중요한 역사적 시점인것은 틀림없네요
sarnia 2016.11.29 09:36  
박근혜가 변호인 시켜 수사거부입장 문자로 날렸네요.
이 정도되면 막장이고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악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보니 자칭 원로들과 친박 일부의 퇴진권유는 청와대 안에 들어가서 박근혜의 몰골을 본 최재경의 sos 때문인 듯 한데,, 김종필의 '5천만' 발언이 진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Totop 2016.11.30 16:59  
닭근혜 생각은 100만촛불 시위면 4900만은 안나왔다고 생각하고 눈감고 귀닫고 있을거 같은데요.
특검도 중립적이지 않으면 거부하겠다고 했으니 특검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고.
이번주 썰전이 기다려집니다. 나라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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