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들은 왜 트럼프를 선택했을까?

홈 > 커뮤니티 > 정치/사회
정치/사회

- 정치, 사회, 경제, 종교 관련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 게시물은 매주 2개까지 올리실 수 있습니다.


양키들은 왜 트럼프를 선택했을까?

필리핀 8 275

몇 달 전부터 주변의 몇에게 심드렁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트럼프가 당선 될 가능성이 예상보다 높다고.

그 이유는, 클린턴이 여자이기 때문에.

 

8년 전, 나는 친구와 내기를 한 적이 있다.

흑인과 여자 중 누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인가에 대해.

친구는 여자에게 걸었고 나는 흑인에게 걸었다.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꽤 보수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의미가 아니라 삶을 결정하는 방식에 있어서.

12년 전, 득표에는 이겼지만 선거에서는 진 고어 사건이 있었음에도

저 기괴한 미국의 대선 방식은 바뀌지 않는 게 그걸 증명한다.

 

친구와의 내기는 피부색과 성별 중에서

어느 게 더 미국인에게 보수적 기제로 작용하는지를 점치는 것이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단순해진다.

예전에는 본인의 노력으로 얻은 정보로 판단을 내렸지만

요즘은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가만히 앉아서도 모든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옳고 나쁜지에 대한 기준은 더욱 모호해졌다.

각자의 취향에 의해 정의가 좌우되고 진리가 결정된다.

선거는 점점 TV 홈쇼핑을 닮아간다.

넘치는 정보에 질린 사람들은 TV 화면에 비친 이미지로 구매를 결정한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투표 행위도 점점 단순해지는 것이다.

지난 두 번의 대한민국 대선과 이번의 미국 대선 결과가

그러한 사실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과연 트럼프의 당선과 박근혜 게이트의 파장은

다가오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근데, 국민의 90%가 분노하는 자기 나라의 사태에 대해서는

왜 여행사이트에서 정치이야기 하냐고 비난하면서,

자기랑 별 상관도 없는 남의 나라 정치이야기에는 좋다고 맞장구치는 건 뭘까?

 

8 Comments
oddeyes 2016.11.09 23:49  
미국은 피부색과 성별이 보수적 기제의 결정 요인이었다면, 한국은 북한과 성별이었을까요?
클린턴의 성별일 수도 있겠지만, 기존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인 것이 기제였을 수도 있겠죠.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어떠한 예단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 2016.11.10 07:24  
얼간이와 똑똑한 여자의 대결에서 얼간이가 승리한 거라고 봅니다.
미국인들에게 똑똑한 여자는 부담스러운 반면, 얼간이는 만만한 거죠.
흑인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게 1870년이었는데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건 1920년입니다.
이 간격을 8년 만에 뛰어넘기란 아직 무리였던 거죠.

한국은 박정희와 노무현의 대리전에서 박정희가 이긴 거라고 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이미지로 선택을 한 결과라는 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Pole™ 2016.11.09 23:54  
브렉시트도 그렇고 신자유주의의 몰락이죠
필리핀 2016.11.10 07:32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다른 국가들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지구보안관의 지위를 버리고 내실에 충실하겠다는 거니까요.
쉽게 말해서 동네 양아치가 앞으로는 집에서 살림만 하겠다는 거죠.
그럼, 그집 살림은 거덜날지 몰라도 동네는 평화로워지겠죠~

근거 없는 포퓰리즘 공약이 워낙 많아서 신뢰는 할 수 없지만...
oddeyes 2016.11.10 00:03  
신자유주의 몰락은 상관 없습니다만, 어째 그 결과가 반 이성주의, 혹은 이기주의로 나타나는 것 같군요...
씁쓸합니다.
Pole™ 2016.11.10 01:52  
박근실때문에 힐러리가 떨어진거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코난 2016.11.10 09:30  
ㅋㅋ 웃퍼요
evergreen 2016.11.17 10:05  
다른 한가지 얼마전에 여행을 다니다 미국커플과 친해져 한1주일 동행한적이 있습니다.
그친구들은 '가난하고 소외받은 백인들'이 아닌, 30대에 대도시에 거주하는 IT분야의 직업을 가진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었습니다. 기득권층이라 할수 있는 부류였는데,
그땐 선거전이라 제가 언론에서 들은 바도 있고 해서 당연히 반 트럼프쪽이라 생각했는데..
정반대 더군여, 꽤 큰 충격이었습니다.  '왜??' 충분히 가졌고, 충분히 배웠고, 충분히 남들을 배려할줄
아는 인성을 가진 이들이었는데.. 왜? 그들의 말은 우리가 알고 있던 트럼프와 전혀 다른예기고,
마치 그들에겐 요즘 우리나라의 '이재명'과도 비슷한 이슈와 드라마를 가졌다고 합니다.
또한, 캠프기간동안도 힐러리에 비해 몇배의 시간을 투자하였고, 선거 연설동안 보여준 연설들은
힐러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내가 알고 있던건 ?' 우리가 언론에서 들었던 많은 트럼프에 관한 이야기 역시
사실이 아니거나 혹은 왜곡 과장 된부분이 많다고 하더군여.
너무도 궁금해 유튜브에서 트럼프 선거 스피치및 당선 스피치등등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팔랑귀라 그런지 몰라도 우리가 알던 트럼프가 전부는 아닌듯 하더라고요.
또한 미국에선 선거캠프기간동안 각측의 연설등으로 이미 트럼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고도..

참... 어쩌면 트럼프에 대해선 우리나라 언론의 예기만이 제 정보의 전부였는듯 합니다.

그 미국인들이 말한바 생각보다 합리적이고 생각보다 크레이지하지 않도,
힐러리보다 깨끗하고 능력이있다라고 하더군여.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