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렇게 만만한 안주거리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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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만만한 안주거리가 아니야

sarnia 11 3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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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형님 1946 - 2009

유튜브와 사진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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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년 5 월 22 일 금요일 오후

(한국은 그 다음날 아침)

소식을 처음 접했던

밴쿠버 한인타운의 어느 식당

.

.

.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지지한 적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죽음을 접하고

 

그렇게 힘이 들 정도로

 

미안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게……

 


그건 다름이 아니라

 

그에 대한 그 순간까지의 나의 평가와 인식이

 

본심과는 전혀 달랐었다는 이야기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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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다음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


2009 년 5 월 25 일 쯤......


평소 열 세 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날은 열 다섯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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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어느 호숫가에서 한동안 머물며 이런 저런 생각


몇 몇 열사분들 얼굴이 무작위로 떠오르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반추해 보면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그냥 몇 몇 분들이 떠 올랐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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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1971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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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대 1972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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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정  1966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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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만 1964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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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1966 -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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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에서 누굴 만나든

자신있게 말합니다



대한민국
제 16 대 대통령은


어느 시대 아무곳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해빠진 정치인이 아니라,

 


해박한 이론과 실천력과 진솔한 품성까지 갖춘


보기드물게 온전한 사상가였다고 

 

 

2 주기 기일을 하루 앞두고

sarnia

11 Comments
Drifter 2011.05.22 21:55  
공감합니다.
manacau 2011.05.23 11:29  
수많은 젊은 열사님들의 목슴을 담보 하고 쟁취한 국민주권은 소수 쓰레기들로 인해
썩어 가고 있는 지금 그가 없었으면 어떡게 되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를 외면 했었고 지금 그를 입에 달고 다니는 야권들 또한 노통의 진정한 국가 정책을
수행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들은 2mb에 의해 퇴색된 그 정책들을 영원히 수행치 못할 것 입니다.
국민을 위해 모든것을 포기할 수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정책 추진 이었고
그래서 그가 존경 받는 이유 입니다. 
오늘이 기일 입니다. 항상 보고 싶습니다.
--
오늘 인천에서는 인천 종합 예술 회관에서 오전에는 참여 마당이 열리고
저녁7시에 추모식이 거행될 예정 입니다.
간큰초짜 2011.05.23 12:20  
어제 덕수궁 대한문 앞에 계시는 노무현 대통령님 뵙고 왔습니다.
2년전 아침 그 속보를 접하고 숨이 막히고 사지가 풀린 느낌이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sarnia 2011.05.23 13:38  
"이제야 조의를 표하는 이유는 생전에 고인을 사랑했던 분들이 먼저 조의를 표하고 난 뒤 나같은 사람들이 나서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던 어느 진보진영 인사가 뒤늦게 조의를 표하며 변명같이 한 말인데, 저도 같은 심정으로......

먼저 추모의 글을 올려서 미안합니다.
로이드웨버 2011.05.23 23:09  
전 그냥 평생을 미안해하며 살아가렵니다.
필리핀 2011.05.23 23:31  
저는 솔직히...
신자유주의의 물꼬를 튼 노무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방식...
많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어서 싫습니다...
manacau 2011.05.24 00:04  
전 그분이 이념가로 남기를 원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그분은 오롯 함께 하는 세상에 한명이기를 원했다고 확신 합니다.
언제 우리가 함께 하는 시절이 있었나요?
허위와 기만의 세상에서 위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만으로도 만족하는.....

과연 그분이 힘든 현실을 외면 하기위해서 몸을 던졌을까요?
제가 아는 그분은 그리 약한분이 아니었습니다.
분명한 의지가 있었고 그 메시지를 전하였다고 생각 합니다.

홀로 외로이 북망산천을 맴돌고 있을 송지선 아나운서 생각에
가슴이 허 합니다.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서로 사랑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나마스테지 2011.05.24 01:39  
저는 필님과 같은 맥락의 의견과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몇년의 이 땅을 보내면서 s님과 같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개인 노무현에 대해 폄하하는 노땅들과 많이도 싸웠지만,
진정으로 마음 아픈 느낌, 이것은...
가진 자들이 (훔쳐서라도) 더 가지려 드는 더러븐 세상,
더러븐 인간들 때문입니다.
인간이 겨우 100년을 산다는 것을 경하하며.
방콕중 2011.05.24 12:05  
국민들이 기억하는 노무현은 인간 노무현입니다 .. 인간적이고 서민적인 그의 모습 ...
누가 보더라도 모함에 불가한 비리사건에 연관되어 국민 앞에 눈물 흘렸던  노무현

그런 서민적인 모습으로 오랫동안 국민들 옆에서 지켜 주기를 모두가 바랬던 것은 아닐까요
권위적이고 독재적인 그들과 다른 인간 노무현 .. 앞에 사상가란 호칭 참으로 어색하네요
sarnia 2011.05.24 13:32  
전혀 어색한 호칭이 아니지요. ‘과분한 호칭’이라고 하셨다면 그를 평가하는 관점에 따라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 어색하다는 표현은 오히려 적절한 지적이 아닙니다.

한 국가를 외교-군사적으로 대표하는 행정수반이 첫째로 가져야 할 자격조건은 국가 공동체의 비전과 그 비전에 대한 소상하고도 논리적인 방법론을 설명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일 것 입니다. 이건 매우 종합적인 능력인데 국정 전반에 걸친 치밀한 이해와 플랜도 있어야 하지만, 자신이 마련한 플랜들을 수행할 조직을 통솔하고 지휘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상가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개념이 아니고 바로 이런 종합능력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사상가로서의 정치인의 모습에 가장 근접했던 사람이 노무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쓴 것 입니다. 제가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이나 미국 대통령 부시의 입장이었다면 노무현은 상대하기가 가장 어려운 인물이었鳴� 평가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가장 모자랐던 사람을 들라면 두 사람이 우열을 가릴 � 없을 만큼 막상막하인데, 바로 김영삼과 이명박이 그 두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인간적인 모습, 서민적인 모습, 이런 말들이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그 말 자체로는 아무 정보도 의미도 없는 말들입니다. 가령 이렇게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이 분야를 연구하는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미국 대통령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통령들은 일반인들보다 윤리 평점이 매우 낮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윤리 잣대를 기준으로 할 때 대통령들은 일반인들보다 도덕적으로 ‘나쁜 놈들’ 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젠가도 한 말이지만, 영화 ‘비열한 거리'보다 더 비열한 복마전 정치판에서 모든 정적을 물리치고 산전수전 다 겪으며 정상에 오를 정도면 대부분 나쁜 놈들일 거라는 예단은 제가 그 이야기를 들은 심리학 교수 (University of Calgary) 의 말이 아니더라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 입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일반인을 비교해서 일률적인 윤리 평점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일 수 있습니다. '개인 방콕중님'과 '대통령 방콕중'님은 다를 수 밖에 없듯이 개인으로서 누군가와 대통령으로서의 누군가는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노무� 전 대통령에 대한 포폄이 심한 이유는 특이하게도 그는 그 차이, 즉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의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한 쪽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열광하는 것이고 또 한 쪽에서는 대통령으로서의 아마추어리즘을 비판하는 것 입니다. 방콕중님이 말씀하신 그의 인간적인 모습, 서민적인 모습이 사람들을 매료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해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젯상 차려놓고 말이 많아 미안합니다.
세일러 2011.06.16 15:44  
200%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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