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치있는 문화재를 반출해 온 것 같은데..
아래는 모두 사진설명
박근혜 씨의 영혼을 휘어잡고 있는 단군미륵교 (또는 영세교) 태자마마의 전설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몇 명 안된다. 친박 핵심으로 알려진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의 멋도모르는 소리를 들어봐도 이런 점을 알 수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매나 조카도 안 만날 정도로 측근관리가 철저한 사람인데 최순실 씨의 전횡을 알면서도 모른척 했겠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뭐가 뭔지 아직 잘 모르고 있거나 박근혜-최순실 사태의 본질과 전혀 동떨어진 방향으로 여론을 유도하기 위한 얕은 수작에서 나온 헛소리에 불과하다. 이 사태는 비선실세라든가 측근의 권력남용같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최순실 사태는 매우 특수하고도 기묘한 사건이다.
아 니라에서 과연 누가 이 사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이 사태의 본질, 즉 '단군미륵교의 전설과 저주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고인도 있고 생존해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 중 박승규 청와대 전 민정수석, 백광현 전 중앙정보부 안전국장,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이 세 사람은 2016 년 오늘의 이 사태의 본질을 원론에서부터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중에서도 1976 년 당시 치안본부 특수수사대 제 1 대 소속 수사관들을 지휘해 수사해서 취합한 모든 정보를 정리한 박승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를 넘겨받아 디테일한 보강조사를 벌인 후 대통령 보고서류를 직접 작성한 백광현 당시 중앙정보부 안전국장이야말로 박근혜의 '정신적 문제'와 그런 문제를 가진 인물의 정신적 지배자가 벌이는 비행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유신의 심장'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 이유 중 하나로 '박근혜 문제'를 들었다. 박근혜 문제란 대통령 딸의 권력남용이 아니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 딸의 비정상적 정신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박근혜 씨의 유서깊은 비정상적 정신세계를 일깨워 준 인물은 다름아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박관천 경정이었다. 그가 "대한민국 권력서열 1 위는 최순실"이라는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었다. 다만 그 최 씨가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서 그만큼 영향력이 세다는 소리를 과장해서 표현한 것으로만 알아들었었다. 박관천의 발언은 과장이나 비유가 아니라 사실을 말한 것이다.
자연인 박근혜는 '단군미륵교' 태자마마 부녀에게 대를 이어 충성을 하며 푹 빠져 있는 게 분명하다. 최순실 씨가 단순히 말벗노릇을 하기 위해 오밤중과 새벽에 청와대에 수시로 들락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예배를 드리기 위해 박근혜 신도를 방문했을 것이다. 2014 년 4 월 16 일 대낮에도 청와대 경내에서 '단군미륵교' 종교행사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산케이신문이 오해했던 것 같다. 외국신문이 단군미륵교의 저주의 전설을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이 말했듯이 박근혜 대통령은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나 권력남용에 대해 비교적 관리를 잘 해 온 편이었다. 뉴스타파에서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 문제를 보도한 적은 있지만 별로 주목할만한 일은 아니었다.
'단군미륵교'는 달랐다. 단군미륵교는 신도인 박근혜 대통령이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교주부녀의 관리를 받아 온 것으로 보인다. 1975 년 이래 무려 41 년 동안 관리를 받아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은 최순실이 교열-교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어제 이런 '사실'이 측근 중 한 명의 입을 통해 발설되어 언론에 보도됐다. 국정철학을 생산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태자마마의 딸이 대를 이어 지배해 왔다는 의미다.
정권출범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가정보원은 일찌감치 단군미륵교 태자마마 딸에 대한 정보보고를 중단했다. 정보보고를 할 때마다 대통령의 두 눈에서 저주어린 레이저광선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드디어 2013 년 어느 날 교주손녀의 심기를 건드린 문화체육부의 국-과장 두 명이 파리목숨처럼 표적해임되는 것을 목격한 후 대한민국의 모든 사정기관은 단군미륵교 태자마마 가족에 대한 일체의 내사는 물론 일상적인 감시조차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무슨 짓을 벌이든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었다. 전경련과 순실여대가 알아서 기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올해도 서예가로부터 글씨를 한 장 받아왔다.
화두는 내가 정했다.
우범차순
2016 대한민국의 운명을 상징하는 좋은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퇴진하고 구속된 이후
틀림없이 싸르니아가 소장하고 있는 이 서예가의 작품가치가 오를 것이다.
참, 지난 주 토요일 싸르니아는 모처럼 시간이 남아 삼청동에서 수제비를 사 먹은 후 약 2 백 미터 거리에 있는 단군미륵교의 발상지를 찾은 적이 있다.
골목입구를 지키던 정복 경찰관이 거수경례를 붙이며 다가왔다.
"실례지만 어디가십니까?"
"예. 단군미륵교 발상지가 근처라고 해서 순례하러 왔습니다."
내 목소리가 제법 근엄하게 들렸는지 경찰관은 더 이상 묻지 않고 통과시켰다.
"예, 들어가십시오"
단군미륵교의 발상지인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 번지
싸르니아가 순례중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