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맞짱 뜨는 기자
오늘은 초대손님이다. <뉴스타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취재한 김경래 기자. <한국방송>(KBS)에서 기자생활을 시작(2000년)했고, 2013년 7월 <뉴스타파>로 옮겼다. <한겨레>는 지난주 금요일치부터 이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해왔다.
-동영상 입수 경위는 클리어하다고 봐도 되나.
“그렇다. 자세한 경위는 나중에 밝히겠다.”
-다른 언론 반응을 본 소감은.
“이른바 인터넷 마이너 매체들이 열심히 어뷰징 기사를 생산해서 큰 힘(?)이 됐다. 삼성이 예상외로 빨리 유감을 표명하는 바람에, 보도가 어려울 거라고 본 언론들이 비로소 기사를 쓸 수 있게 됐다. 안 그랬으면 여러 측면에서 언론판에 더 재밌는 일이 벌어졌을 거다.”
-보도의 공익적 가치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숨겨진 진실. 할 말은 많지만 이 두 단어로 정리하자.”
-개인의 사생활 문제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만약 이건희 회장이 유명 연예인과 불륜 사이라는 영상을 입수했다면 보도하지 않았다. 우리 보도의 키워드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불법, 성매매, 계열사 사장, 그룹 차원 개입, 공갈협박’ 이게 사생활인가.”
-삼성이 변할까.
“늙고 병든 이건희 회장의 일탈로 다 넘기려는 분위기다. 그렇게 끝나면 삼성은 변화하지 못할 거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책임을 다시 한번 고민하기 바란다. 핸드폰을 많이 판다고 좋은 기업이 되지는 않는다.”
-두렵지는 않았나.
“방송 날짜를 정하고 나니까 좀 떨렸다. 그 두려움은 내 취재 내용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다. 틀리면 망하는 거니까. 삼성 자체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