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라망신은 아니니까,,,,,,
싸르니아가 반기문 씨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 오른 사람은 영화 철도원에 나오는 사토 오토마츠 역장이었다. 호루라기를 삑 하고 불면서 호로마이 ~~ 를 외치며 루틴한 일에 평생을 봉직해 온 ‘충실하고도 성실한 인간형’임이 거의 틀림없을 반기문 씨 같은 사람이 snake pit 의 조율사 유엔사무총장을 맡았다는 사실이 매우 불안정한 구도의 그림을 보는 것 처럼 느낌이 불편했었다.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반 씨는 사무총장 취임수락연설을 하면서 맨 서두에 유엔본부 간부들과 각 카운실 의장들의 이름을 길게 나열했는데, 뚱딴지같이 제 56 차 총회 의장이었던 한승수 씨를 닥터 한승수라고 특별히 풀네임을 불러주면서 한승수 씨가 앉은 자리를 한 번 쳐다보는 것을 잊지 않았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만장하신 신사 숙녀 여러분, 영광스럽게도 이자리에 함께 해 주신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개똥 의원님,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말똥 시장님과 부인이신 오막순 여사님, (그리고 옛날 그의 상관이었던 사람을 정중한 눈초리로 힐끗 쳐다보며) 제 56 차 총회의장님이셨던 한승수 박사님,,,”
유랑극단 변사 인삿말처럼 지루하기 짝이없는 그 연설장면을 보고 들으면서 느꼈던 점은 세 가지였는데, 첫째, 반 씨가 의전과 형식의 틀을 벗어나서는 생존이 불가능한 수조 속 열대어같은 인물이라는 점, 둘째, 한승수 씨 같은 그의 예전 보스를 국제무대에서 조차 특별하고도 깎듯이 예우하는 한국식 인맥주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라는 점, 셋째, 평생을 외교관으로 활동해 온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언어구사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이었다.
와신들이 줄기차게 비판해 온 반 사무총장 문제의 핵심은 그의 무능의 차원을 뛰어넘는 직무유기다. 그 직무유기는 수동적 자세와 용기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직무적 무능과는 별도로 언어구사문제에 대한 비판만 하더라도 한국인들 일부가 오해하는 것처럼 그의 심한 엑센트 (한국 사투리)를 문제삼은 것은 전혀 아니다. 그들의 함축적인 표현대로 ‘기억에 남을만하지 않은, 즉 전달력이 없는 하나마나한 소리들을, 그것도 메모지에 적어서 낭독하는 아둔한 연설’ 의 지루함을 비판한 것이다.
마치 ‘교과서 지문을 읽는듯한 죽은 언어’를 구사하는 그를 보면서, 사람들은 그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말단 공무원형 인간일 뿐, 사람들에게 감동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복잡하고 어려운 유엔의 직무를 통솔할 정치력과 커리즈마 (Charisma) 를 가진 인물은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역시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반기문씨의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한 악평은 어제오늘 나온 이야기는 아니고 그 유서가 제법 깊다. 그 중 최근의 이코노미스트나 뉴욕타임스 평가와도 일맥상통하는, 지루함 운운하는 재미있고도 치명적인 비판은 이미 8 년 전에 일찌감치 등장했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대학교 심리학자 Jerry Kroth 교수가 어느 팟캐스트에서 그를 가리켜 ‘두 번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은 눌변’ 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더 딱한 점은 그 때 그 말이 반기문씨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니었고, 보도대상의 상업적 선택이 어떻게 결과적으로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는가를 분석하는데 한 사례로 활용됐었다는 점이다.
Kroth 교수는 그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The reason why we do not know him is precisely that he is BOOOOO_RING”
현직 사무총장 반기문과 전직 사무총장 코피 아난의 연설 중 짧은 토막을 비교인용하면서 왜 사람들은 코피 아난은 아는데 반기문은 모르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 이유는 방송이 반기문을 두 번 다시 등장시키지 않기 때문이고, 방송이 그를 두 번 다시 등장시키지 않는 이유는 그의 '상투적인 표현'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스러울정도의 지루함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리고 지적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는 창조성이나 용기같은 미덕과는 인연이 없고, “의전에만 집착하며” 외교적 화술 (한국어에 국한) 을 구사하는 것을 능력이라고 착각하며, 문제의 핵심을 포착하고 처리하는 능력은 전무한 대신 강자, 특히 강대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줄타기를 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다른 짓을 감행할 의사도 능력도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종류의 인간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정치적’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외신의 비판적 평가를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한국의 일부 매체나, 특히 이런 그를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듯한 약 4 분의 1 가량의 한국 유권자들은 정치적 리더쉽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가 후보자에게 어떤 자질을 요구하고 있는지 재고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한국 출신이 유엔사무총장을 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고 생각하는 ‘특이하고도 해괴한 사고방식’ 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걱정 안해도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
한국인 절대다수가 코피 아난이 어느 나라 출신인가에 거의 관심이 없는 것처럼, 세계인 절대다수 역시 반기문이 어느 나라 출신인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들에게 코피 아난이 리스크 테이커로서 매력적인 인상을 남긴 인물이었던 반면, 반기문은 “대과없이”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된 것에만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무기력하고 useless 한 사람으로 그들의 기억과 세계사의 비망록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가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도 되는 날이면, 그야말로 아, 그 사람이 한국인이었나? 근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지? 하는 의문이 불길처럼 일어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진짜 나라망신은 한국국민의 4 분의 1 가량이 반기문 씨를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국가기밀이 해외로 유출되는 그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어쨌든,,,,,,
Useless 한 대통령 은 박근혜 씨 한 사람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