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런 주장 하시는 분도 있네요...
더민주의 컷오프문제로 정청래의원이나 이해찬의원이 관심사로 떠오른 모양입니다. SNS에서는 난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누군가가 김종인 대표가 그렇게 컷오프한 배경이나 문재인 전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모셔온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 될것아니냐? 그랬더니 그런 소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답니다.
실제로 제가 언론 뉴스를 살펴보니까 평소에 대중적 지지를 받던 분들도 영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시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느낌이 나더군요. 대한민국의 언론기능이 마비된지는 정말 오래되었고, 이제는 조국 교수같은 소위 먹물들 마저도 우왕좌왕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각설하고 정치이야기로 넘어가 봅니다.
1. 김종인을 알아야 앞으로의 정치판이 보인다
예전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1년전 안철수등의 분당을 예고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에 박지원, 김한길등의 동교동 세력도 합류하리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전대표의 적절한 한수로 제1야당이 완전히 분열되는것은 막았습니다. 그것은 김종인카드입니다.
김종인 대표가 합류하자 원래 국민의당으로 가려고 했던 이종걸, 박영선등 후발대들은 형세의 불리함을 느끼고 주저앉았습니다. 박지원만 본인이 탈당하지 않으면 먼저 나간 사람들이 안믿어준다면서 추가로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합류하려던 50~60명의 세력중 상당수가 눈치를 보며 더민주에 눌러앉아있는 형국입니다.
2007년 열린우리당의 파괴공작때에는 이들이 야금 야금 탈당하면서 당을 붕괴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대선에서도 참패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탈당파들의 목표는 지역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지, 총선에서 이기거나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즉 그들의 목표는 공천권을 쥐고 공천장사를 하는 것이고, 자신들이 국회의원직만 유지할 수 있다면 총선,대선의 승리는 별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호남 공천권을 나눠주지 않는 문재인대표를 비토하면서 이들이 탈당한것은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단, 김종인 대표가 들어오자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김종인 대표가 어떤사람인가 하는 점입니다. 지금 온라인상에서 정청래의원의 컷오프문제로 김종인대표를 무슨 청산해야될 구시대의 인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김종인대표가 주장했던 경제적 이슈중에는 '토지공개념'과 '경제민주화'가 있습니다. 게다가 의료보험을 도입한것도 김종인의 공입니다. 즉 이양반이 이 사회 기득권의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주류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노회찬의원도 대한민국의 주류가 다 김종인같다면 이 나라는 훨씬 발전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것입니다.
그가 주장한 경제정책들은 사회주의적 요소가 다분한, 오히려 진보학자들이 주장했어야할 수준의 것들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정치인, 관료로서 실행에 옮겨서 오늘날 헌법에 넣고, 현실화 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그는 그의 학문적 신념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가리지않고 투신했다는 점입니다. 그의 국보위 참여전력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당시 국보위가 김종인을 불렀던건 김종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입해서 문제를 일으켰던 부가가치세를 폐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김종인은 이미 도입한 제도를 갑자기 폐기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면서 부가가치세 폐지를 막아섭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의 큰 그림을 보고 자신의 주장조차도 거기 맞춰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인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부가세폐지를 막기위해서 국보위에 참여했다고 본인도 주장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입진보나 먹물들따위에 비할바가 아닌것입니다.
그래서 노무현대통령도 정권을 잡고 첫번째 경제부총리로 김종인을 선택합니다. 발표 하루를 앞두고 그것이 뒤집혀 버렸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김종인이 노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욕하는것을 저는 이해합니다. 제가 노대통령 임기중에 하신 거의 모든일을 찬성했지만 딱 두가지만 잘못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첫째는 행정수도이전입니다.
이건 애시당초 노대통령의 공약이 아니었습니다. 충청도에서 표를 모으려면 이 공약을 내세워야한다고 주장했던 친노들 (이해찬, 이광재, 안희정등)의 주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대통령이 반대했다가 나중에 찬성했습니다.
이건 정말 몇년도 내다보지 못한 단견이었습니다. 앞으로 통일이되면 수도는 당연히 서울보다도 더 위로 올라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수도를 대전께로 내려보낸다는건 정말 아무 생각도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당시에도 저는 이 새로운 행정수도가 실패할것이라고 봤습니다.
둘째는, 김종인대신에 김진표를 쓴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결과에 대해서 잘 아실것입니다. 김진표라는 인물이 얼마나 무능한 인물인지 말입니다. 김종인대신에 김진표를 쓰도록 압력을 넣었던 인물들이 바로 이해찬같은 사람들입니다. 이것만은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노대통령께서 잘못하신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잊지말아야할 점은 김종인대표가 박근혜 정권에 협력하기 이전에 오히려 노무현 정부를 위해서 일하려고 했었다는 점입니다. 그걸 배신한것은 김종인이 아니고 이해찬과 명품친노들입니다.
김종인은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인물입니다. 그만큼 그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바꿀수있는 힘이 있습니다. 만약 이해찬문제 때문에 그가 다시한번 다음 정권에서 팽된다면 그때는 경공모라도 모셔올것입니다.
재벌의 힘을 견제하고, 제대로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것, 그것이 이 나라를 바로잡는 근간이라는 인식에서 그와 우리는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문재인에게 두명의 책사는 필요없다
김종인이 문재인대표의 청에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오게된것은 한마디로 그것이 자신이 평생의 숙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재벌위주의 경제집중을 해체하고 경제시스템을 새롭게 짜는것) 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외에는 그가 합류한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러자면, 당연히 출마도 하지않고 이번 총선에 자신의 정치인생을 건 문재인이 총선승리를 통해서 살아남아야 하며, 또 대선주자가 되어서 정권을 쟁취하여야만 합니다. 김종인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서 정권을 창출하는데 까지 보고 합류한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사로운 사심(1988년 관악을에서 이해찬과 붙어서 낙선한)으로 이해찬을 해코지했다는 주장은 정말 소아병적인 것입니다. 이해찬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었기때문에 떨어진 것이지 경쟁력이 있었다면 결코 떨구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해찬의 역할은 '킹메이커' 또는 '책사'였습니다. 그런데 이해찬이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당시에 한 일들을 보면 이해찬은 주제파악을 못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유시민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앉히려고 노대통령이 생각했을때에도 이해찬을 필두로 소위 명품친노들 (강금원, 이기명, 문성근등)은 결사반대했습니다. 자신들이 노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오만방자한 생각으로 오히려 대통령의 의지를 꺽으려고 들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총리보고 계속 유시민을 보건복지부장관에 앉히는걸 반대할거면 총리그만두시라고 했겠습니까? 본인이 대통령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총리로 있으면서 골프를 무려 100번이나 쳤다는걸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그문제가 언론에 회자되기까지 했습니다.
또 사석에서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면 내가 총리도 할수있고, 부총리도할 수 있고 골라서 맘대로 할수있다고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인물입니다. 문재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있어서 몇가지 걸림돌이 있는데 그중 첫째가 바로 동교동이고 둘째가 이해찬등의 명품친노입니다.
이해찬은 문재인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쳐내고 갔어야할 인물입니다. 그것을 문재인이 못하니까 김종인이 대신해준것입니다. 그것도 지지율이 한참 낮아서 출마해봤자 떨어졌을 상황에서 컷오프 발표를 하지않고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불출마선언을 기다려줬습니다. 그런데도 노골적으로 1988년의 문제로 앙심을 품었느냐고 언론에 떠드는건, 이해찬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친노좌장을 떨궜네 어쩌네 하는 언론의 프레임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친노 좌장이 아니라 명품친노의 좌장입니다. 그를 통해서 대통령에게 권력을 행사하려는 사사로운 무리들의 좌장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김종인대표가 보여준 정치적 능력으로 볼때, 더이상 문재인에게는 이해찬이 필요없습니다. 책사는 한명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3. 김종인의 총선승리를 위한 세가지 원칙
안철수의 신당창당을 통해서 동교동과 친이계 공천탈락자들을 규합해서 제3의 정당을 만들려고 한게 MB의 책략이라는걸 오래전부터 밝혀왔습니다.
지금 국민의 당은 이승만을 국부로 모시는 정당이며 MB의 청와대 비서관들이 대거 안철수에게 가 있습니다. 더불어 책사인 윤여준도 합류해있습니다.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14/2016011490171.html - 한상진 “ 이승만은 국부 …중심노선 걷겠다”
MB와 안철수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도없이 다루었으니, 지난 글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러한 천하삼분지계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바로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표로 오면서 추가탈당을 막고 국민의 당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얘기를 하기전에 김종인대표가 가지고 있는 총선승리의 세가지 핵심요소를 알아야합니다. 그는 공천을 통해서 더불어민주당을 이렇게 바꾸려고 했습니다.
첫째, 야권을 단일화한다 ( 국민의 당을 흡수하든, 망하게 해서든)
둘째, 이길 수 있는 놈을 내보낸다 ( 경쟁력으로 컷오프)
셋째, 일반국민이 보기에 2류의 정당에서 1류의 정당으로 바꿔놓는다
첫째는 지금까지 해온일들을 주욱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바보들(조국포함)이 김종인대표가 정청래를 짤라내고 김한길은 받아주려고 한다고 비난을 하는데 한심한 소리입니다.
어떻게든 야권을 단일화해서 총선에 임한다는 전략은 맞습니다. 그런데 단일화에는 당대당 통합같은 타협도 있지만, 상대방을 궤멸시켜서 단일화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김종인 대표가 처음부터 후자를 선택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점에서 '야권통합'을 제안했습니다.
원래 야권통합, 연대 라는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던건 박지원등 동교동계 였습니다. 그런 주장을 이용해서 2007년에도 열린우리당을 신나게 붕괴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야기한 연대, 통합이란건 손학규등 한나라당 인사들과의 통합이었습니다. 그뒤에는 붕괴하고 뼈만남은 열린우리당을 집어삼켰습니다.
그런데 통합, 연대등의 헤게모니를 이번엔 김종인 대표가 슬쩍 가져가 버린것입니다. 그러자 박지원은 매우 당황했습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60310104713871 - 2016. 3. 10일 기사중 발췌
위의 내용중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 이제 급기야 통합은 금주까지 안되면 물건너 간다는 말씀은 또 뭡니까? 저도 통합론자이고 승리를 위해 연합연대 단일화를 주창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물리적으로 통합은 불가능합니다. 제안하면서 상대당 대표는 오지말라면 진정성있는 제안입니까? ‘
그렇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국민의당에 제안한건 통합이 아닙니다. 백기투항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통합'하자, '연대'하자, 자리 마련해두었다 라고 말합니다.
국민의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지역구에서도 밀리게 생긴 천정배, 김한길등은 그 얘기를 듣자 빨리 복당하자고 안철수를 설득합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전혀 생각이 다릅니다. 더민주와 통합은 물론 연대도 할 수가 없습니다. 공천탈락한 친이계를 쓸어담고 거의 '친이계정당'이 되어야 할 판인데 야권과 연대는 말도 안되는 소리죠. 국민의 당의 정체성이 친이계와 똑같다는걸 잊지 마십시오.
그러니까 안철수는 천정배, 김한길등의 주장에 꿈쩍도 안합니다. 여기에 똥끝이 타는건 박지원입니다. 즉 동교동입니다. 어차피 김한길의 주장을 박지원이 계속해서 밀어준것만 봐도 천정배, 김한길이 동교동의 꼭두각시라는건 눈치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탈당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국민의당이 30%지지율을 넘어서서 더민주를 찍어누르는 것이었겠지요. 그때는 느긋하게 공천을 나눠먹고 친이계까지 받은뒤에 총선이후 3당체제로 가면 되는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이 등장해서 탈당파들을 꼼짝도 못하게 하고 절묘한 시기에 야권통합의 헤게모니까지 가져가 버리자 국민의 당은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자신들이 예상하던 결과에서 이탈해 버렸습니다. 사실 지금 김한길은 당장 더민주에서 받아주기만 하면 고마울 지경입니다. 낙선이 확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종인이 정말 김한길등을 받아주려고 지역구 공천자 발표를 늦췃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저는 지난 토요일에 강의하면서도 절대로 그럴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탈당한놈들이 들어와도 전략공천은 없다는 것입니다. 경선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또 지역구에서 더민주 후보한테도 밀리는 김한길은 컷오프됩니다.
그러니 국민의 당으로 탈당해서 옮겨간놈들은 끝까지 전략공천해달라고 물밑에서 요구했을 겁니다. 그걸 안받았으니까 탈당안한거고 더민주는 더민주대로 그들의 지역구에 다른 후보를 공천확정한 것입니다. 애시당초 천정배, 김한길등을 살려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고 봐야하는 것입니다. 이게 정치입니다.
그런 논란속에서 이미 국민의 당은 회복하기 힘들만큼 타격을 입었고, 더민주는 야권연대나 통합을 제안했지만 안철수의 똥고집으로 무산된 피해자의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고 김종인대표의 총선전략대로 여야는 거의 1:1로 붙는 구도가 될것입니다.
둘째, 이길 수 있는 놈을 내보낸다.
며칠 지난 그림입니다만, 더민주의 하위 20% 컷오프 대상은 경쟁력이 없는 의원들 위주로 짤랐습니다. 그러니 두번째 원칙대로 한것입니다.
문제는 세번째 원칙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더민주라는 정당을 2류의 정당에서 1류의 정당으로 탈바꿈시킨다 입니다.
이건 설명이 좀 필요한데, 중장년층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보나 야당이 주장하는게 맞다 다 맞는데 너무 예의가 없다. 예의만 있으면 찍어줄 용의도 있다 하는 얘기입니다.
새누리당이 대표를 죽여버리네 어쩌네 싸워도, 실제로 주먹질을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그네들을 수준미달이라고 평가해도 정치판에서는 새누리가 1류고, 더민주가 2류입니다. (난닝구와 머리끄댕이 생각해보십시오)
어떤 기업가는 새누리의원한테 돈을 주고 청탁하면 확실하게 해주지만, 야당의원한테 돈을주면 떼어먹는다고 말합니다. 정치판에서는 1류인놈은 새누리로 가고 2류는 민주당으로 간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 1류라는게 그네들의 분류일뿐이지만)
우리는 야당이 정의로우니 야당을 지지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외의 요소들도 있는 것입니다. 정치란 이런것들까지를 포함해서 표를 가져오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총선에 승리하기위해서는 더민주의 2류 이미지를 1류로 탈바꿈 시켜야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친노인 정청래의원이 무슨죄가 있다고 컷오프시키느냐? 바로 이미지때문입니다. 룰을 따르지않고 돌출발언하는 이미지는 키보드 워리어들한테는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표를 가져와야할 중장년층한테는 당의 이미지를 '예의없는 놈들'로 고착시켜버리는 위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정청래 의원이 친노라고 주장하는 분들한테 제가 반론을 좀 제기하고 싶습니다. 그양반 2007년에 정동영의 꼬붕으로 노대통령을 열린우리당에서 쫓아냈던 장본인중의 한명입니다.
노대통령 필생의 숙업이 무엇이냐 하면 지방분권화와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전국정당의 설립이었습니다.
그런 정치적 신념을 달성하기위해서 노무현대통령은 일생을 바쳤습니다. 열린우리당은 노대통령의 정치인생 전부를 건 작업이었다고 봐야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정당을 정동영과 그 똘마니들이 완전히 박살내버렸습니다. 역지사지해서 생각해봅시다. 호남의 민주당에서 박지원이 DJ를 내쫓는다면 호남사람들은 박지원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배신자로 생각하겠죠.
노대통령은 죽는날까지 열린우리당 파괴의 충격을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유시민보고 '정치하지마라'는 충고까지 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은 이들이 열린우리당을 파괴한날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나꼼수로 인기를 얻고있는 정봉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청래와 정봉주는 정동영의 최측근으로 그들의 손에는 2007년 열린우리당에서 노대통령을 내쫓았을때 노대통령의 피가 묻은 쇠망치가 아직도 들려있습니다. 이들이 어째서 친노입니까?
이들은 정동영계이고 반노입니다. 언론이 친노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친노로 코스프레를 하고 있을 뿐인겁니다.
작년에 제가 정동영이 재보궐을 망쳐놓고나서 나중에 어디로 가서 공천받는지 보라고 분명히 말했을 겁니다. 정동영이 어디로 갔습니까? 어디에서 공천을 받았습니까?
박지원, 천정배, 김한길이 있는 국민의 당에서 공천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작년 재보궐 문재인대표를 엿먹이기 위해서 야권을 분열시키고 새누리당을 당선시킨 정동영은 누구의 사주를 받았습니까? 이래도 박지원과 동교동이 배후가 아니라고 말할수있겠습니까?
아니, 여러분은 무슨 비둘기도 아니고 불과 일년도 안된 사실들을 다 까먹는단 말입니까? 게다가 2007년의 사건들은 여러분에게는 망각속의 사건들입니까? 저는 한번 배신한 놈들은 반드시 다시 배신한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 정청래나 정봉주는 반노이고 배신자들입니다. 이미지에 속지 마십시오.
정동영이 좌파코스프레하면서 동정을 받았을땐 주변분들 모두가 이제는 정동영을 용서해주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동영이 지금 어디로 갔습니까? 이승만을 국부로 모시는 정당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정신좀 차리십시오.
이번 컷오프에서 탈락한 전병헌, 이미경, 강기정, 오영식 모두 노대통령보고 당에서 나가라고 했던 배신자들이었고 탈당파였습니다. 그들을 쳐낸것은 정말 잘한것입니다.
반면에 박영선이나 이종걸이 공천받은것은 그나마 지역에서의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이번 총선에서 이겨서 가장 큰 승리를 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정치인생 모두를 건 문재인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지면 문재인은 끝입니다.
김종인은 총선에서 승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총선에서 승리해서 문재인이 돌아오면 국민의 당으로 반쯤 걸친 동교동은 힘을 잃을 것이고, 사사건건 문재인의 발목을 잡을 명품친노도 수장이 날라갔습니다. 이종걸 박영선따위는...총선의 승리뒤에는 파리목숨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크게 봐야하는 것입니다. 김종인은 적어도 대선까지의 모든 구도를 보고 있습니다.
단지 친노패권주의의 청산이라는 프레임으로 김종인을 보는것은 언론의 조작입니다. 김종인은 그런 틀에 얽매이지 않았고, 대선에서의 승리까지를 상정해서 당을 뜯어 고치려고 했습니다.
김종인이 국민의 당을 코너로 밀어붙이자, MB의 계획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안철수가 정당지지율을 30%는 뽑아내야 친이계 공천탈락자들을 안철수당에 끌어모아서 3당체제로 갈텐데, 지지율이 한자리를 기고 있으니 아무도 거기에 가려고 안할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서 김종인이 지금까지 해온것들은 크게보면 MB의 천하삼분지계까지를 흔들어 놓은 것입니다. 정청래나 이해찬의 컷오프탈락은 큰 흐름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건입니다.
거기에 목숨을 걸고 김종인을 욕하고, 야당을 탈당한다고 나선다면 그것보다 더한 우중이 어디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한마디만 하려고 합니다.
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MB도 박근혜도 아닌, 어리석은 대중 (愚衆)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단합하고 중심을 잡아야만 우리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