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한 (恨 )
삼남매가 서로 천추에 쌓아 온 30 년 원한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몰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여기서 말하는 삼남매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의 두번째 부인 사이에서 출생한 근혜, 근령, 지만 씨를 의미한다. 첫 부인 소생인 박재옥 씨는 비교적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박근령 씨의 니코니코 회견은 언니의 모가지를 끌어앉고 너죽고나죽자고 덤빈 물귀신 작전으로 해석된다. 도대체 삼남매 사이에, 그 중에서도 특히 언니와 동생 두 자매 사이에 무슨 원한이 그리도 깊길래 저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계속 벌어지는 걸까?
1980 년대 초반부터 벌어진 남매간 난투극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키워드들을 이해해야 한다. 첫째 키위드는 육영재단이다. 둘째 키워드는 최태민이다. 셋째 키워드는 신동욱이다.
육영재단은 남매간에 실제 전투가 벌어진 전쟁터였기 때문에 간판 키워드가 되었지만 , 육영재단보다 더 중요한 조직은 정수장학회와 영남학원이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향신문과 문화방송, 부산일보 등의 주식과 부동산을 강탈해서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둘째 키워드 최태민은 생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특수관계인이었다. 셋째 키워드 신동욱은 박근령 씨의 남편이다. 1982 년 경부터 시작된 남매간 전쟁사를보면 주전선은 언제나 박근혜 박근령 두 자매 사이에서 형성됐다. 막내 남동생 박지만은 두 누나 사이에서 캐스팅보트역할을 행사하며 이리갔다 저리갔다 왔다갔다 했다. 최태민 생존시 그가 박근혜 씨를 쥐락펴락하며 ‘박정희 재단’ 권력을 농락하고 있었을 때는 작은 누나 박근령 씨 편에 섰다가, 최태민이 죽고 박근령 씨가 자기 남편 신동욱이라는 인물과 영향력을 행사할 때는 큰 누나 박근혜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박근령을 공격했다.
박근령이 박근혜-박지만의 협공을 당하고 있을 때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이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피살자와 용의자가 각각 박용철과 박용수다. 박용철과 박용수는 삼남매 큰 아버지의 손자들이다. 즉 삼남매의 당조카들이다. 박용철는 피살당했고 용의자 박용수는 자살했다. 박용철은 자신의 당고모부 신동욱과 당숙부 박지만간에 벌어진 청부살인 재판에서 당고모부측 증인으로 재판정에 출석하기 직전 의문의 죽음을당했다. 아무런 살해동기도 없이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박용수 역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는데, 경찰은 박용수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이 과정에서 박용수의 휴대폰 등 증거물들이 사라졌다. 피살당한 박용철은 육영재단 소속 남산 어린이회관 관장을 지낸 인물이다.
도대체 허구헌날 저 집구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박근령 씨가 니코니코회견을 통해 언니에게 날린 독화살이 남기고 있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간결하다.
위선떨지 말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라는 것이다.
박근령 씨가 언니에게 상기시킨 아버지의 유지,또는 가문의 철학은 분명하다. 아키히토와 히로히토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반민특위의 정식명칭도 모를 정도로 역사지식에 무식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의 ‘일본정신’은 아주 투철하다. 온 집안의 옥쇄를 각오하고 던진 그의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버지가 1965 년 한일국교정상화과정에서 받은 식민지 피해자 배상금을 청구권자금으로 둔갑시켜 몽땅 착복했다고 지랄들을 하지만, 그 돈으로 이만큼 경제발전시켜 주었으니 대한민국 국민들은 일본과 어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
둘째, 일본은 한국이 경제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제철소 건설 등에 기술지도를 해 준 은인 나라인데, 그 은혜를 모르는 것은 배은망덕이다.
셋째, 국내에서는 위안부니 뭐니 하는 문제들을 가지고 계속 은인 나라를 헐뜯는 보도만 나가니 다른 나라들 보기에 창피하고, 역대 일본 총리들과 특히 천황폐하께서 직접 사과하셨는데 자꾸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후안무치다.
넷째, 한 번 실수로 바람 핀 남편이 사과했으면 그만이지 자꾸 옛날 일 끄집어 내 밖에 소문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다섯째, 이런 의견은 나 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나라 싸일런트 머저리들의 다수 의견이다.
박근령 씨가 니코니코 회견에서 정말 하고자했던 말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
‘우리 언니도 사실 나와 생각이 같다. 다만 지금 대통령 노릇하느라고 하고 싶은 말 꾹 참고 자기가 무슨 독립운동가 딸인 것 처럼 행세하고 있을뿐이다.
싸르니아는 박근령 씨가 언니를 빗대 하고싶었던 이 말의 진위 여부, 즉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동생과 같은 역사인식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없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박근령 씨가 언니의 광복 70 돌 이벤트를 언니의 본심과 동떨어 진 위선적 정치행위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물귀신 작전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너죽고 나죽자는 물귀신 작전은 저런 제국주의 숭배사상이 잘못이라고 믿고있을 때 나올 수 있는 행동이지만, 박근령 씨는 제국주의 식민지배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같다.
다만 자기와 같거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었던 언니가 정치를 하면서부터 속과 겉이 다른 행동을 반복하니까 ‘놀구 있네’ 하는 심정으로 저런 발언을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