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진보적 시민이라면...
최근 <대한민국>방에서 특정 세력과 계층과 세대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좀 심한 것 같아서... 물론 거기에 저도 한 몫을 한지라...
제나름대로 반성을 하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려면 차에...
저보다 똑똑하신 분이, 제가 하고싶은 말과 비슷한 얘기를 했더군요...
이 나라가 정말로 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진보적 시민이라면,
한번쯤 귀기울여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합니다...
‘2세대 진보 정치’를 내걸고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화제를 모았던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가 “586 정치인들의 도덕적 우월감과 선민의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3일 <한겨레>가 제작하는 시사 팟캐스트 방송 ‘디스팩트’에 출연해 “586 정치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586 정치인들은) 예전에 노동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을 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노동자들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나 빈민운동하는 사람들이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말하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럴 때 보면 ‘아, 이분들은 사람들의 그런 이기적인 순간들을 용납을 못 하시는 건가. 그런데 이분들이 정치하는 모습을 또 그런 거랑 전혀 상관이 없는데, 도덕적 우월감만 있는 건가’ 싶다”며 “이분들은 그러니까 옛날 이야기 밖에 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아울러 “그런 분들의 과거는 20대 학생운동을 했던 몇 년의 경험들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런 얘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한 사람의 내면에 쌓인 도덕적 우월감이나 선민의식이 오래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진보 정치 세력은 의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현재 무엇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방송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는 결국 주먹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말로 싸우는 것”이라면서 “정의당 당대표 선거 출마 당시 화제가 됐던 출마선언문을 작성할 때도 오바마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말 정치에 열광하는 분들도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새로운 정치 언어에 목말라 있어서 출마선언문이 호응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급진주의자’로서 삶을 마감한 미국의 사회운동가 사울 알린스키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알린스키가 활동했던 1960년대는 2015년 한국사회만큼이나 정치적으로 양극화되고 진영논리가 굉장히 셌다”면서 “‘알린스키는 공격이나 증오의 언어가 아니라 설득의 방식으로 타협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만든 두 번의 대통령 선거 이후 야권이나 진보 정치가 스스로 힘을 강하게 하기보다는 상대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진보는 이견이 생기면 상대방을 설득하고 합의를 찾아 나가는 것 역시 못 한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진보 정치에 대한 진단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사회는 너무 빨리 변화하는 역동적인 사회라서 진보 정치와 운동의 내용도 그만큼 빨리 고갈됐다”면서 “젊은 활동가나 차세대 정치인이 육성되지 않는 것은 진보 정치의 내용적 고갈이 와서 충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가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기간제 노동자 인턴 문제 등 ‘노동운동 밖의 노동’에 더 집중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진보정치의 새로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대선 뒤 정치적 무관심과 혐오에 빠진 청년들을 향해 두 가지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진보나 야권세력이 모든 것을 대통령 문제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모든 것을 ‘대통령 문제’로 몰고 가면 마치 세상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프레임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는 작은 승리나 의미 있는 변화들이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정치가 작은 성공의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정권은 우리(진보 세력)의 힘이 강해졌을 때 바뀔 수 있다”며 “누군가 바꿔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힘을 키우는데 더 집중하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끝 무렵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조 대표는 “내년 총선은 당연히 출마할 예정”이라면서 “지역구든 비례 대표든 당에서 시키는대로 가리지 않고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