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글 쓰기 싫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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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글 쓰기 싫었는데......

sarnia 8 541

버마 사건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솔직히 대한민국의 일부 이상한 개신교인들 이야기는 어제 오늘 시작된 일이 아니니까요. 저는 그 분들의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연구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초창기 선교사들의 신학적 근본주의의 문제, 성서 문자주의의 문제, 반공기독교 등 보수신학과 보수 이데올로기의 결합문제 등등 여러 가지 주제들을 가지고 여러 친구들,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그런 것도 다 집어 치웠습니다.

 

왜냐하면…… 이 분들의 문제는 신학적이거나 종교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거지요.

 

그런 걸로는 설명이 참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혹시 해골이 잘못 끼워 진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저는 종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디서 주워 읽은 말이 생각나는군요. 10 년 전 작고한 캐나다 출신 비교종교학자 Wilfred Cantwell Smith 박사 (1916-2000) 이야기입니다.

 

그는 하나의 종교전통 속에 고립된 채 신학을 건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하면, 기독교가 더 이상 전통교리를 고집한 채 변화를 거부한다면 사회와의 긴장관계가 확대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회와의 긴장관계가 확대된다는 의미는 기독교가 더 이상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거꾸로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집단으로 사회의 냉대와 제재를 받아야 할 처지로 전락해 갈 수도 있다는 말이죠.  

 

대체로 미국 남부에 잔존해 있는 근본주의자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 이지만, 대한민국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종교권력집단이 더 적절한 비유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 보니까 3 3 개월 전 사람 두 명이 죽고도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던 아프칸 인질사건이 생각나는군요.

 

그 때 제가 실명으로 써서 어디다 올린 글들이 있습니다. 어디서 읽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암튼 이 글들 중 하나 대신 올리고 저는 다시 사진이나 정리하러 가렵니다. 요새는 멱살 붙잡고 싸우는 거보다 사진 찍고 정리하는 게 훨씬 보람 있게 느껴진답니다^^ sarnia 가 많이 변한 거 같아요~

 

올린 사이트마다 제목이 조금씩 다른데 박은조 목사와 23 명의 보따리가 원제입니다. 다만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진보적인 기독교 뉴스매체인 뉴스엔조이의 발행인이기도 하고 비교적 열린 사고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마 법당에서 행패와 난동을 부린 그 작자들하고는 많이 다른 분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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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조 목사와 23 명의 보따리 (2007 8 3 sarnia)

 

아마 요즘처럼 한국 기독교가 일반인들의 저주의 표적이 된 적도 드물 것 입니다. 일부 사악한 교회집단의 천박하고 경솔한 행동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바꿀 분수령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사악한 교회집단’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펄쩍 뛸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어떤 분들은 이들이 ‘너무 Naïve했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처음부터 사악한 것 은 없습니다. 그러나 똑 같은 사람이나 집단이 저지른 무식하고 Naïve한 행동이 때와 장소에 따라 그저 철딱서니 없는 비행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고 문화-인종-종교간에 증오와 파국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뇌관으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태의 향배나 결과에 따라 동기를 제공한 사람이나 집단이 단순히 Naive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고 사악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하루 하루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든 주민들이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Qarabagh의 한 시골마을 재래시장에 느닷없이 57 인승 Luxury 관광버스가 들이닥쳤습니다. 일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미화 8백 불인 나라에 가서 8 백 불을 주고 빌렸다는 이런 고급 버스는 아프카니스탄 전국에 몇 대 없다고 합니다. 하긴 한국에서 2 천 만원을 줘야 빌릴 수 있는 버스가 몇 대나 되겠습니까? 가난한 주민들의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버스의 승객들은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Luxury 버스에서 한 사람이 두 자리씩 차지하고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온 것 조차 힘들었는지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이 재래시장에 버스를 세웠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여자였는데 옷차림이 희한했습니다. 남녀 모두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반소매에 슬리퍼 차림인데 개 중에는 소매 없는 셔츠차림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몰려가 콘을 하나 씩 손에 쥐더니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로 시장 풍경을 찍으며 깔깔거리고 즐거워했습니다.

 

이 마을은 남녀 불문하고 공공장소에서는 차도르나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려야 하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지하는 주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탈레반 유격부대의 보급기지나 다름없는 이 마을 주민들은 분노와 모욕감에 몸 둘 바를 모릅니다. 이미 주민들 사이에는 이 관광객들과 비슷한 사람들이 무슬림들이 성지로 여기는 사원이나 이슬람 모스크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독교 예배를 보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주민 중 몇몇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레반 유격부대에 적국의 이교도들이 나타났다고 신고를 합니다. 신고를 받은 유격부대는 즉시 무장병력을 트럭과 모터사이클에 태워 이 지역으로 출동시킵니다.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입으로는 찬송가를 부르며 은혜에 겨워 출발하는 23 명의 승객을 태운 Luxury 버스가 하이웨이에 들어서자 마자 모터사이클이 버스 옆으로 바싹 따라붙으며 한 유격대원이 AK-47 소총과 총류탄 (Rocket-propelled grenade)으로 운전기사를 위협해 버스를 길가에 세웁니다. 유격대원들은 승객들을 버스에서 내리게 한 뒤 탈레반 부사령관의 무선지시를 받아 인질들을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눠 모터사이클 뒤에 태우고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분산 이동 시킵니다. 

 

이상은 마이니찌 신문과 Newsweek 최근호 관련기사를 토대로 재구성해 본 납치 당시의 상황입니다.

 

저는 이미 유명을 달리 한 두 분과 아직도 처참한 상황에서 역류생활을 하고 있는 나머지 21 명을 새삼스럽게 비난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현재진행형인 이번 인질사태를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한국 기독교 내부의 일부 세력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 비무장 민간인들을 납치해 흥정의 조건으로 삼으려는 무장단체를 비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사방에서 십자포화를 쏘아대는 네티즌을 원망스러워 하는 것도 약간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동기를 제공한 교회집단이나 그들에게 동조하고 비슷한 짓을 해 온 다수의 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 스스로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이 사건을 바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설교에 앞서 교인들에게 했다는 샘믈교회 목사 박은조 씨의 발언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은 반기독교 세력이 조직적으로 비방글을 올리고 있으니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라”(CBS 노컷뉴스/당당뉴스에서 발췌)고 했다는 기사를 보고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지금은 비난을 감내해야 할 때인데, 그 따위 비난 조차 받기 싫으니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라’ 그러니 사건이 종료되어 그런 비난을 감내해야 할 때가 지났다고 그들이 판단했을 때 벌일 일들을 생각하면 아찔해집니다.

 

박은조 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말입니다. 23 명을 순교자와 간증영웅으로 만들고 싶습니까?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도 전에 보따리부터 챙기려는 속셈입니까? 정말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모릅니까? 예수를 죽인 자들이 자신들이 한 짓이 무슨 짓인지 몰랐다더니 당신들도 그렇습니까? 시실 저는 사건 직후부터 한국교회가 너무 웅크리고만 있다 싶어서, 반성도 좋지만 당장은 인질들의 생명부터 구해야 하니 당사자인 한국 기독교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일어나서 뭐든지 좀 해 보라는 뜻으로 올렸던 게 ‘미국과 직접 담판하라’ 라는 글이었습니다.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기만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격려를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기독교의 천지개벽이 일어날 걸 제가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교회를 너무 몰랐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제가 Naïve 했고 경우에 따라 사악해 질 뻔 했습니다.

 

다른 것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해외동포로서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 이번 사건은 세계 곳곳의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장기 또는 영주 체류하시며 ‘진짜 봉사’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까지 심각한 누를 끼쳤습니다.

 

둘째, 이번 사건은 이슬람권에 사시는 한인교포들은 말 할 나위도 없고, 무슬림들과 함께 살아가는 전 세계 해외동포들의 명예와 안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며칠 전 카자흐스탄에 산다는 한 교민이 올린 절규에 가까운 호소와 함께 제 경험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전략)-----------------

정부 협상은 쓸데없는 일입니다.
돈을 줘도 그 돈으로 산 무기에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게 될 것이고
포로와 교환한다는 것은 풀려나온 포로에 의해 얼마나 많은 아프간 국민들이 죽어갈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군사작전요?
그 개념없는 23인 때문에 군사작전을 한다고요?
거기에 들어가는 돈은? 거기서 죽은 군인은? 그리고 그 후에 남을 이슬람국가권에 사는 재외국민의 생명위협은?

전 솔직히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질들은 차라리 XXX XXXXX.
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이 됩니다.
탈레반이 그냥 풀어주지 않는 한 그 어떤 댓가도 그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이미 이슬람 국가권에 국가 이미지, 국민 이미지는 실추되었습니다.
이미 테러범과 협상하는 정부라고 알려졌으니 저 역시 어지간한 이슬람 국가에는 출장가기 망서려집니다.

부디 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반친구들이 그런 말 하지 않기만 바랍니다.
"너네 나라 사람들은 이슬람을 무시한다며? 우리 성전서 기도하고 아이들을 과자로 꼬여내 찬송가 따라부르게 한다며? 니네 23인의 목숨이 그 여파로 죽을 아프간인 수천명보다 더 무겁다며? 그럼 우리도 너랑 안논다."

이미 한국 개신교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럿습니다.
그리고 그 잘못을 계속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선교단을 보내고 계속해서 납치되겠지요.
그리고 정부는 계속해서 특사를 보낼 거고 우리 국민들의 세금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입니다.

(후략)-------------------

 

제가 사는 알버타 주는 캐나다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입니다. 특히 캐나다 판 바이블 벨트라고 불릴 만큼 정치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보수적입니다. 제 직장동료 한 사람은 Canada Alliance Church 에 다니는 유럽계 Canadian인데, 일요일 마다 교회에 나가고 예수의 육체적 부활과 재림을 믿는 열성신도입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Its unimaginable insulting” 한국의 크리스찬들이 모스크에서 기독교 예배의식을 행한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고 놀라서 내뱉은 말입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욕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They must be crazy fanatics” 이 말을 해 놓고는 그들과 같은 Korean 인 내 앞에서 너무 심한 표현을 했다 싶은지 얼굴이 빨개지며 금방 ‘미안하다’ 고 사과합니다. 참 순진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제 옆 집에 사는 남자는 파키스탄에서 오래 전에 이민 온 엔지니어입니다. 아내와 두 딸이 있는데 캐나다에서 나고 자랐을 두 딸이 외출을 할 때면 꼭 그들의 전통의상을 입습니다. 나는 얼마 전에야 그가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수니파 무슬림이라는 것, 무샤라프 정권이 붉은 사원을 진압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 정도를 알았습니다.

 

아침에 출근 시간이 비슷해 가끔 만나는데, 인질사건 이후에는 만날 때 마다 꼭 자기가 접한 새 소식을 내게 전해 줍니다. 오히려 그로부터는 단 한 번도 인질들에 대한 비난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단기봉사’라는 미명으로 전쟁터에 선교 겸 관광을 갔다는 사실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들이 알고 탈레반이 아는 사실입니다. 그걸 모를 리가 없는 그는 ‘한국 정부가 잘 하고 있다’ ‘최소한 한 명 이상이 위중하다는데 걱정이다’ ‘절대로 여자들은 안 죽일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 등등 희망적인 이야기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슬람이고 기독교고 종교이야기는 꺼내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사지로 내 몬 23 명 중 두 명은 불귀의 객이 됐고 나머지 21 명의 운명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을 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없다면 그냥 계속 웅크리고 계십시오. 그들의 보따리는 나중에 챙겨가셔도 됩니다.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군요.

 

“어떤 형태로든 종교란 일상을 살든, 주기적 사건을 경험하든 성스러움 (초월적 경험)을 사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성스러움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길바닥에 싸 갈리는 오줌처럼 되어 버린 현실입니다.

 

왜 이렇게 됐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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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나마스테지 2010.10.31 18:33  
장대익교수가 기독교인이었다가  한치의 불가지론도 잘라 낸 무신론자가 된 이유-는?
sarnia 2010.11.01 08:02  
저는 요즘 '신'의 존재여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더구나 기독교나 이슬람에서 말하는 인격신의 존재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그건 장대익 교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동의한 거구요.

지금 관심은 유신론 무신론 이런 게 아니라 '자아의 기원과 본질'에 관한 것이죠. 물리학이 우주의 생성과 운동을 거의 설명하고 생물학이 생명의 기원과 본질을 거의 밝혀주고 있지만 '자아'의 문제에 관해서는 사변적 접근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과학적 설명이 없죠.

이런 세상에 살면서 몇 세기 위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남의 나라 법당에가서 행패나 부리는 저 사람들에게 할 말이라곤 "해골이 잘못 끼워졌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는거구요.
세븐 2010.11.14 20:51  
긴글 잘 읽었습니다.
학교 다닐때..채플 안 들면 학점을 통채로 안주는 바람에 혼이 난 일인 입니다..

정말 가기도 듣기도 들어가기도 싫었는데..
sarnia 2010.11.15 01:26  
채플을 교양필수과목으로 하는것도 위헌 (종교자유) 소지가 있는 마당에 학점을 통째로 안 주다니...... 우와~또 꼭지가 돌려고 하는데요.

죽은시인의수학 2010.11.18 12:22  
얼마 전에 푸켓에 사는 동생 집을 갔더랬습니다.
동생은 "타지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이지 힘이 든다"라는 주제로 첫 날 밤의 해후를 장식했는데요. 이야기가 나가다가 나가다가 어디 요상한데로 빠져버리더니 동생이 술이 취했는지 괴상한 소리를 해대더군요. 그 해괴망측한 소리에
"무슨 소리하고 있노~헛소리하지마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동생이 참 타지 생활이 많이 힘들구나' 하는 마음에
"우와...진짜... 그런 사람들이 있나? 우예 그랄 수가 있노? 진짜 미친거아이가?"
이렇게 맞장구를 쳐줬더랬습니다.
그 때 그 동생이 한 말이
 
"오빠야, 한국 크리스찬들이 모스크가서 예배했단다~"

sarnia님이 언급하신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동생이 술이 취해서 한 소리가 아니었군요..아...참...어..이..가 없군요.
sarnia 2010.11.18 12:38  
몸은 많이 나아지셨나요? 자전거는 몰라도 모터싸이클은 별로 추천할만한 이동수단이 아닌듯^^ 조심하세요.

아프칸 사건 났을 때, 네티즌들이 피랍자들의 홈피를 검색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의 블로그에 모스크에서 찬송을 불렀다는 내용이 신앙고백처럼 등장한 적이 있지요. 그걸 계기로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했다는 게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 입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대놓고 노골적으로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은 것 같은데 버마 사건은 완전히......

ㅎㅎ 딴 생각하지 마시고 몸조리부터 잘 하세요^^

그냥암꺼나에 여행보고하고보니 새 댓글이 달려 들어왔는데 실시간 비슷한 것 같군요~
죽은시인의수학 2010.11.19 06:21  
다리도 이제 거의 다 나았습니다. 오늘 낮에 방콕 랑싯에 있는 클리닉에서 환부를 열어봤는데 거~의 다 아물었더라구요. 실밥만 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ㅎㅎ

sarnia 님도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
나마스테지 2010.11.19 12:50  
음...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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