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가 뭐길래...

홈 > 커뮤니티 > 정치/사회
정치/사회

- 정치, 사회, 경제, 종교 관련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 게시물은 매주 2개까지 올리실 수 있습니다.


남미가 뭐길래...

필리핀 22 440

근혜 님이 416일 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그날은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으로 박혀 있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미 1년 전부터 예정되었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근혜 님은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허겁지겁 남미로 떠났다.

원래는 1주기를 치르고 가려고 했으나,

콜롬비아 측에서 급하게 연락이 와서 일정이 당겨졌다

옹색한 변명만 남겨놓고.

 

약속을 잡으려면 순방 끝 무렵에 잡을 것이지,

왜 첫머리에 잡아서 세월호 1주기와 겹치게 했을까?

 

그토록 급하게 약속을 잡을만큼 중요한 일이었으면

엄청난 환대와 괄목할 성과가 있어야 면피라도 할 텐데,

양국 정상이 회담을 했다는 소식 외에는

뚜렷한 성과나 실적은 고사하고

고산병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뜬금없는 얘기만 들려온다.

 

가냘픈 여성의 몸으로 지구 반대편 남미 땅까지 날아가서

케이 팝 애호가들 만나서 열심히 한류 전파하고,

(근데, 이런 건 싸이나 소녀시대가 해야지 일국의 대통령이 할짓인가?)

고산병을 이겨내기 위해 악전고투 하고 있는 사이,

중국 주석 시진핑과 일본 총리 아베를 비롯하여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은 인도네시아 반동회의 60주년에 참석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25천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국가로

우리나라의 10번째 무역상대국이며 8번째 투자국이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나라이다 보니

시진핑과 아베 같은 거물들이 반둥회의에 참석을 한 것이다.

 

그런데 왜 근혜 님은 반둥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남미로 날아갔을까?

경제적 정치적 측면에서 살펴봐도

태평양이 가로막혀 있어서 협력적 관계가 한참 떨어지는 남미보다

훨씬 중요한 게 인도네시아이다.

혹시 왕따 당해서 연락을 못 받은 걸까?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초 일찌감치 근혜 님에게 초청장을 보냈단다.

그런데, 딱 한 마디로 잘라서 참가하기 어렵다고 거절했단다.

별 의미도 없는 콜롬비아 방문은 세월호 1주기도 무시할 정도로

급하게 일정을 잡았으면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그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한 반둥회의는

왜 몇 달 전부터 참가 불가를 표명했을까?

 

이는 외교 전략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넌센스이며,

외교 관례상으로도 문제가 많은 대처 방식이다.

 

애초부터 참석을 못할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거절의 입장을 밝히지 말고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마지막에 어떻게든 참석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된다

말하는 게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는 외교 방식이다.

처음부터 안 가!’라고 밝히는 건

초청해준 상대에 대한 무례인 것이다.

 

어떤 이는 남미도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세월호 1주기-반둥회의 참석-남미 순방,

이런 식으로 일정을 짜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최악의 선택을 해서 국내외적으로

욕은 욕대로 먹고 성과는 하나도 없는 뻘짓을 하는 걸까?

 

남미 일정이 얼마나 허술하게 급조되었는지,

대통령의 외국 순방에 필히 동행해야 하는 외교 장관은

네덜란드 행사 참석하느라 초반 일정을 함께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에 벌어진 이와 같은 뻘짓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수준과 한계가 무엇인지를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더니

자기 손으로 뽑은 국무총리의 목을

제1호 희생양으로 날려버리는 깜짝쇼로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근혜 님!

(그렇게 금방 짤라버릴 걸 왜 뽑았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다음 총리는 누구로 하지?’ 고민 하느라

정작 중요한 국가대사는 돌볼 틈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우리 공주님 나라 참 잘 이끌어간다고,

밤낮으로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는 치들은

대체 어느 별에서 왔을까?

22 Comments
못생김 2015.04.26 13:49  
헉ㅋㅋㅋ. 용비어천가라니!! 한 방에 이해할 수 있는 비유네요.
필리핀 2015.04.26 14:09  
정말 웃픈 현실인 거 같아요... ㅜㅜ
sarnia 2015.04.26 13:58  
반둥회의가 16 일 부터 열렸으면 당연히 거기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농담이고,, 박근혜 씨가 반둥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남미로 간 일은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외교사에 기록될 듯 한데요.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그 이유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자기들도 잘 모를 것 입니다. 한겨레 뿐 아니라 조선, 동아, 한경 등 보수매체의 외교-국제전문기자들도 한결같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마치 1983 년 네원의 국부통치를 배우러 느닷없이 버마 (지금의 미얀마) 에 가겠다고 우긴 전두환을 상기하게 만듭니다. 당시 노신영 안기부장, 이범석 외무 등 모든 참모들이 반대했는데 원래 일정에 있지도 않았던 버마를 억지로 넣어 갔다가 17 명이 폭사한 사건이 있었지요. 

북코리아 김영남의 반둥 광폭외교를 전하고 있고, 무엇보다 아베와 시진핑의 화해하는듯한 만남을 다룬 기사가 신문을 크게 장식하고 있네요. 아베는 기조연설에서 전쟁에 대해 사과한 반면 한국과 직접 연관이 있는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요. 반둥회의의 기본정신에도 불구하고 식민지배 사과를 하지 않은 일본의 태도에 대해 미국은 물론 중국도 그냥저냥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한국 외교부가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국가수반이 참석조차 하지 않은 주제에 항의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요? 대부분 언론이 언급한 '국제왕따' 라는 단어가 이번만큼은 정확한 표현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반둥회의 불참이 외교실패를 불러 온 게 아니라, 박근혜 정부 스스로 대강대국 외교실패를 스스로 인정하고 반둥회의 참석을 피했다고 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국내언론에는 보도조차 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 수 개월 간 몇 차례 뼈아픈 외교실패가 있었지요. 일본을 들른 G- 강대국들의 국가수반이나 주요인사들, 이를테면 메르켈 독일총리나 특사자격으로 역시 일본을 방문한 윌리암 황세손 등이 한국외교부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 곧바로 베이징으로 날아간 것등이 그 사례들 입니다. 인도 수상도 올랑도 프랑스 대통령도, 클린턴 전 대통령도 하다못해 미쉘인가요 미세스 오바마 그 여인도 전부다 일본에 와서 아베와 일본왕을 만나면서도, 그 전후에 한국 외교부의 필사적적인 방문요청공작이 전개됐음에도 모조리 거부를 당했습니다. 전부 올해 초에 일어난 일들이죠.

국내정치고 대북관계고 외교고 간에,,,  저게 지금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정부가 결코 아닙니다.
필리핀 2015.04.26 14:11  
역대 최악의 무능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거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이만큼 유지되는 것은

성실하고 양심적인 소시민들의 눈물 겨운 노력 때문이지요...
sarnia 2015.04.26 14:22  
이건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저 삼청동에 있는 수준미달 인사가 또 무슨 수준미달 행동을 벌여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제망신을 쌍으로 자초할 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제가 한국에 있을 때 그 인사가, 만 원 짜리 한 장이라도 받았으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소리를 한 것 같은데,
또 아나요? 다량의 물을 치사미달량의 수면제와 함께 들이키고 생쑈라도 벌이는 날에는 행정부 1 인자와 2 인자가 안팍에서 망신을 떠는 꼴이 되니 지금부터 시민감시단이 삼청동 총리공관을 잘 감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리핀 2015.04.27 06:44  
불량완구는 이미 새누리당에서도 용도 폐기되었으므로

그가 어떤 뻘짓을 하더라도 주목받지 못할 겁니다...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구요...

근데, 총리에서는 짤렸지만 아직 국회의원은 유지하고 있으므로

그걸 빌미로 은근슬쩍 이름을 바꾼 후에 기사회생을 노릴 겁니다...

차떼기당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만 바꾸었을 뿐인데도 지지해준 국민들이 있으니까요~
Robbine 2015.04.27 06:49  
총리 짤리면 다시 국회의원 할 수 있는거에요? 보궐선거 하는게 아니라요? 뭔가 좀 그러면 안될것 같은데;
필리핀 2015.04.27 06:56  
국회의원하다가 총리(또는 장관) 되거나 총리(또는 장관) 짤려도

국회의원직은 유지됩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한...

국회의원들이 만든 법이니,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했겠죠~ ㅡ,.ㅡ
Robbine 2015.04.27 06:58  
거지같네요. 총리 짤려도 돌아갈 수 있게 보험 들 수 있는거네요. 더럽다. 에잇

총리 하다가 국회의원 나갈라면 총리 그만두고 나가야 하는거니 반대도 그래야 할 것 같은데 디게 웃기네요.
앙큼오시 2015.04.26 22:24  
그러게나 말입니다......
현정권의 외교능력이 드러나는 순간이겟죠......
물론 네이버에서는 안나오는 이야기니 안찾아보면 안나오니까
사람들이 잘모르긴합니다......
필리핀 2015.04.27 06:50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도

권력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지가 쫌 되었죠... ㅡ,.ㅡ
윈디걸 2015.04.26 22:27  
전 사실..잘 몰라요..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도 불과 몇년전입니다..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죠..스스로가 수치스럽다 느낍니다.아직까지도..
그 이후로 현대사 책도 새로 읽으며 공부해서..아주 미천한 수준으로 아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조금밖에 모르고 있는 저도...이번에 박근혜가 왜 남미에 갔을까..하는 의구심은 들어요..진짜 너무 뜬금없는 행동이라 어안이 벙벙했어요.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60주년도 사실 처음 듣네요.
필리핀님과 sarina님 덕분에 배우고갑니다.

뭐든 관심을 가져야 알게 되고, 알게되야 의견을 피력하고 주장을 내세울수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되네요 ㅎ
마지막에 용비어천가 비유는 탁월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필리핀 2015.04.27 06:52  
여행 중에도 나라 꼴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니...

대단하십니다요~ ^^

저는 여행 떠나면 대한민국 소식에 대해서는 귀를 닫아버려요...

너무 답답하거든요... 여행 가서 좋은 기분 망치기 싫어서... ㅜㅜ
윈디걸 2015.04.27 08:50  
ㅎㅎ그래도 어쩔수없이 페북하다보면 뉴스를 접하게 되서..
에효...참...
박근혜는 고열과 복통에 시달려 링거맞고 계신다는 헤드라인을봤는데....그거 검역대상아닌가요 허허
Robbine 2015.04.27 08:57  
검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웅 ㅋㅋㅋ
필리핀 2015.04.27 10:28  
입국 불허 또는 격리 수용,

또는 요주의 관찰, 에 해당됩니다...
윈디걸 2015.04.28 16:46  
ㅋㅋㅋㅋ그쵸!!
호루스 2015.04.26 23:37  
아래 글에 필리핀님 글에 반대했었는데(알바가 대다수라는 의견에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했나봅니다.

오늘은 일요일. 쉬는 날인가봐요.

ㅋㅋㅋ나 달면서 빈정거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이런 불순하고 종북분위기 물씬한(?) 필리핀님 글에 아무리 일요일이라고 한 명도 댓글이 없다니...대체 일에 대한 사명감이 이렇게 없다니, 아무리봐도 정규직은 아닌게 확실한듯 보이는군요.
Robbine 2015.04.27 04:14  
자다깨서) 정규직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게 대한민국 비정규직이지요 ㅋ

저는 매번 이거(300원) 모아서 국밥이라도 한 그릇 사드시라고 하는 마음으로 댓글 다는데요, 이젠 그것도 좀 귀찮아졌어요.
필리핀 2015.04.27 06:54  
헐~ 껀당 300원밖에 안 되요?

불쌍해라.. ㅜㅜ.

그분들을 위해서 데모 좀 해야겠네요...

알바비를 껀당 1,000원으로

인상해라~ 인상해라~ 인상해라~!
Robbine 2015.04.27 06:56  
정규직은 500원이라고 들었던것 같아요. 이노무 나라는 ㅋㅋㅋㅋㅋ 아쥬 ㅋㅋㅋ

 글이나 댓글에 달린 갯수당으로 돈 받으니 잘만 도발하면 그것도 꽤 쏠쏠할걸요 ㅋㅋ
Pole™ 2015.04.29 00:15  
그냥 툭까놓고 세월호 1주기때 이꼴저꼴 보기 싫어서 없는 일정 만들어서 해외 나갔다는게 팩트 아닌가요?
그게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거라면 오히려 더 무섭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