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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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지능

sarnia 15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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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명의 눈물이 찬비되어 광화문에 내리던 날 








온 나라가 절망과 좌절에 빠졌던 그 해 1997

천사처럼 이 땅에 나타났다가 

한꺼번에 떠나버린 아이들







남겨진 교복




남겨진 친구 




그 아이들을 가슴속에 묻은 채

남겨진 엄마 아빠들








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본능적인 empathy and compassion


 이 나라의 수준 높은 공감지력을 만난 현장















4 월 11 일 토요일 

4 월 14 일 화요일 


4 월 16 일 목요일


세월호광장에서  


싸르니아


15 Comments
필리핀 2015.04.24 13:30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이들에게 묻고 싶네요...

만약 당신이 그때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면,

당신은 과연 어떤 행동을 했을 거냐고...

선장이랑 일부 선원들처럼 빤스 바람으로 탈출하기 바빴을 건지,

"선원은 맨 나중이고 승객이 먼저야" 라며 선실을 살피고 다녔을 건지,

학생들 찾으려고 가라앉는 선실로 뛰어가는 선생이 되었을 건지,

구명조끼 없는 친구를 위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선뜻 벗어주었을 건지,

무서워서 떠는 친구를 위해 서로의 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주었을 건지,

저 너머에서 물끄러미 구경만 하고 있는 해경들을 향해

살려 달라고, 살려 달라고,

들리지 않는 고함을 끝도 없이 지르고 있었을 건지,

"엄마, 걱정 마! 살아서 나갈게" 라고 발신되지 못한 문자를 보내고 있었을 건지,

내 피와 살을 나눈 새끼들이 생매장 당하는 참혹한 광경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라고 말하기 전에,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면서 죽어가야 했던 새끼들이

너무도 불쌍하고 미안해서

내 새끼들이 왜 그렇게 죽어가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기 전에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보라고 말하기 전에,

당신이 만약 가라앉는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Robbine 2015.04.24 21:40  
글이랑 댓글에 "좋아요" 누르고 싶습니다.
alexa 2015.04.24 19:32  
오늘 두 분께서 세트로 감성에 호소하시는군요.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어떤 분은 메모지를 남기는 이야기는
어떤가요.

카나다에서
필리핀에서
수고 많으십니다.
alexa 2015.04.24 19:35  
자식이 죽어도 어미는 남은 자식을 위해서
그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그래야
젖이 나오니까요.
jindalrea 2015.04.25 00:22  
떠올려보니 먹먹하네요..
죽은 자식을 뒤로 하고 남은 자식을 위해 밥을 먹어야하는 어머니의  아픔이 가슴 끝을 저리게 하는데 그마저도 못하시는 우리 부모님들은 오죽하실까 싶습니다.

알렉사님 글을 수십번 보다가 불혹의 나이인 저 역시 엄마가 이렇게 보고 싶은데 떠나던 순간.. 저 아이들은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엄마 목소리가 너무 그리운 밤입니다.
sarnia 2015.04.25 12:32  
죽음이나 종말같은 슬픈 엔딩의 수렁으로 가는 게 아닌, 새 세상을 향한 디딤돌로 자리매김하는 게 좋겠지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이 노래는 경쾌하면서도 사연이 담긴 가사가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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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예상이나 기대보다 높은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약자에 대한 공격심리는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공격현상이 집단화되고 조직화되면서 극우 정치집단에 알게모르게 봉사하는 하류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자연스런 질투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를 조절하는 능력은 감성지능과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감성지능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개인들을 비난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수리-논리적 지능, 즉 좌뇌 지능이 부족하다고 사람을 윤리면에서 비난하지는 않지만, 감성지능-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성격이 나쁘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이게 좀 불공평하다고 느껴질 때가 간혹 있습니다. 수리적 지능이건 감성지능이건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획기적으로 나아지게 만들기가 똑같이 어려운 것이니까요.  '획기적'이란 단어를 넣기는 했지만, 사람이란 대개 거의 변하지 않는 존재라는게 제 기본생각입니다. 

한국에 가서도 그렇고, 가는 도중 짬짬히 여기 태사랑에서도 읽은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글들을 보면서 참 화가 많이 났었는데, 이제는 적어도 그런 개인들에 대해서는 화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그런 공격심리가 아까 말한 것 처럼 사회적으로 집단화 조직화되어 폭력으로 나타날 조짐이 있을 때 그 문제를 따로 사회적 이슈로 공론화하여 대처하는 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jindalrea 2015.04.25 13:18  
인간이 다른 포유류 동물과 다르게 태어나서 바로 걷거나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뇌발달의 시기가 출생 이후 만 7세까지 급격히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뇌의 역할이 좌뇌와 우뇌 혹은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등에 따라 다르며 인지, 언어, 운동성, 사회성, 감각수용-조망능력 등등의 각 영역별 급진적인 발달의 시기가 차이가 나지만, 실제 그 영역과 역할이 딱 구분되기 어렵다는 학자들의 논문도 있습니다. 또한, 발달기의 아동이나 청소년이 우울이나 불안 등에 시달릴 경우 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인지, 언어등의 영역의 발달도 어렵게 됩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큰 고민꺼리가 있는 성인이 직장일에 충실하지 못하는 일상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지요. 우리의 뇌는 각 부위가 끊임없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통해 통합된 사고를 하니까요.

사르니아님 말씀대로 뇌발달이 제 시기를 놓치게 되거나 사고 등으로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다시 완벽하게 회복하기란 불가능하지요. 또한, 공감능력을 포함한 정서 발달은 아동기 이전 양육자의 양육 태도 및 사회적 환경이나 자극에 대한 피드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이는 성인 이후의 인생 전반기에 걸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사실에서 저는 우리 아이들이 받은 충격과 영향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실제 저의 학생 중 한 명은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까지 매시간 세월호 이야기를 합니다. 퀸 메리호, 타이타닉 등의 사진을 갖고와 보여주기도 하고, 공책 한 권 가득 세월호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몇 명이 어찌되었고, 몇 개의 구명선이 있었는데 펴지지 않았는지.. 등등.. 너무도 상세하게 묘사하고 세월호에 자신을 투영하는 그 아이를 보며, 그 눈을 닮은 수 많은 우리의 아이들을 떠올립니다.

그러하기에 어른들이 할 일이 분명하다 말합니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만큼은 그냥 덮기엔.. 우리 아이들이 받은 상처와 어른들에 대한 불신, 사회에 대한 반감이 이후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2015.04.25 22:03  
질투 본능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물질적 보상에 대한 질투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유가족들에게 책정된 8억원 가량의 돈은 그리 큰 액수가 아니에요...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가 8억원이고

대한민국에서 노후를 보내려면 적어도 1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데,

80억원이면 모를까, 8억원은

속된 말로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팔자를 고칠 수는 없는,

참 애매한 액수이지요...

세월호 유가족에게 질투를 느끼는 이들의 기저에는

하얀 종이나 깨끗한 옷을 보면 더럽히고 싶은 심리,

예수와 같은 성자에게 '그래, 너 잘 났다'라며 침을 뱉는 심리가 있지요...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전형적인 노예 근성의 소유자들이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지요...
스플릿11 2015.04.25 15:08  
이런게 그 흔한 감성팔이 아닌가요? 

니 가족이 세월호에 타고 있었어도 이럴꺼냐는  진짜 한심한 소리 하는 사람에게 대답해준다면

내 가족이 세월호에 타서 죽었더라도 난 분명 지금 유가족들과는 다른 행동을 했다고 단언할수 있겠네요

왜 세월호 유가족만 불쌍하다고 난리인지 ㅠ 

정권을 공격할 구실이 되니까 불쌍한건지  진짜 세월호가 불쌍한건지  맘속 깊이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4월 16을 기억하자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데  당신  조부모님들 기일들은 기억하고 사시나요?
지장보살 2015.04.25 20:01  
님아 사람이 왜 사람인줄 아우?
감이있고 정이 있어서 사람이우

감성팔이? 참 말도 잘 갖다 붙입니다 그려
아픈마음을 호소 하면 그게 감성 팔이입니까?

그럼 님은 가족을 잃어도
친구를 잃어도 절대 안우시겠군요

참 말 됩니다
본인의 정치성향에 부합하는 대통령과 여당을 감싸고 싶다고
그렇게 엄한 사람들을 감성팔이 시체팔이로 몰아 붙여야 겠습니까?

이게 어디 정치적인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까?
인간애로 해결해야하고 접근해야 할 문제를 왜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이 난리인가요?
유족들 요구 단순 명료한거 아닙니까?
안전불감증으로 일어난 사고이니

안전을 책임져야할 공무원들의 부패에 관한 책임추궁과
내 새끼 시신이라도 찾아 달라 아닙니까?

그게 어째서 정권을 공격한다고 욕 먹어야 합니까?
공격이라 친다고 해도 당연한 공격 아닌가요?
고물선박 수령 누가 10년 더 연장 했습니까?

이명박 아닙니까?

과적을 단속해야 할 공무원들 제대로 단속 안했으니
국가의 책임 맞지요?

세월호 가족들도 불쌍하고 다른 사고 가족들도 다 불쌍합니다
그러니 다시는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게
제대로 하자는 주장이 잘못 됐나요?

그리고 님아 내가족이 세월호에 타서 죽었어도 나는 안그런다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거 아닙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놓고, 그것도 가족의 목숨을 놓고
그리 장담을 하는거 보니 님 아직 많이 젊은 분이시군요

세상 살다보면 정말 억울한 일 겪을 날도 옵니다
그때가서 님의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해도
그 누구도 이해하기 어렵다

감성팔이 하지마라 그럴수도 있을겁니다

님처럼 감성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말이죠
GAIA 2015.04.26 09:33  
이런게 그 흔한 물타기인가요?
세크메트v 2015.04.25 23:00  
이것저것 다 차치하고서라도 광화문 바닥에 낙서는 질서위반 아닌가요?? 스케치북도 아닌데...
음..
끝나고 나면 저거 지우려고 누군가의 수고가 들겠네요
하늘향 2015.04.25 23:07  
분필로 그린겁니다.. 비내리면 지워집니다..
세크메트v 2015.04.26 01:18  
분필인건 봤구요..
jindalrea 2015.04.26 10:43  
빗물에 씻기든.. 가루되어 흩날리든..
저 분필 든 손마다의 염원과 저들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특히 학생들에게 저 분필은 슬픔을 드러내어 치유하는데.. 참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누가 제안하셨는지 칭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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