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삼류로 추락시키는 두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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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삼류로 추락시키는 두 여인

sarnia 10 857


이 포스팅은 제목은 thaimiho 님께 드리는 노래선물이었는데,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혹시 김학래 노래 좋아하시나요? 저는 그 가수 노래 중 딱 이 노래만 좋아했었습니다. 뭔가 복잡해 보이는 제목이 매력적이었던것 같아요. 신은미 이야기하니 밴쿠버 살던 같은 자 돌림 이성미가 생각나고 이성미 생각하니 김학래가 떠 오르면서 자동적으로 저 노래가 제 귓가에 맴돌더라고요.  


신은미 씨 강제추방은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최악의 자충수로 기록될 듯 합니다. 미국 언론 뿐 아니라 세계 주요언론들이 일제히 이 사태를 그렇게 크게,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도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뉴욕타임스나 CNN 같은 자유주의 매체 뿐 아니라 월 스트리트 저널이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보수색채 언론들이 앞장서서, 오히려 한 술 더 떠 박 정권의 기본권 침해행위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박 정권이 가장 당황한 대목은 무엇보다도 미국정부의 강경한 입장이었을 것 입니다.


가뜩이나 말을 버버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알라스테어 게일 월 스트리트 저널 서울지사장의 직설적인 질문에 말도 안되는 횡설수설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그 날 밤 신은미 씨 추방을 조언한 참모들과 법무부 검찰 관계자들이 불려가 닥달을 좀 받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런 해외언론의 반응에 기분이 나빠진, 한국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어느 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의 푸념이 가관입니다.


그는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장에서 월 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신은미 씨를 가리켜 미국시민 (American citizen) 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 '마치 문명종주국 기자가 후진국 독재정부를 질타하고 가르치는 듯한 건방진 자세에서 나온 것'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 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언론들이 한국정부가 미국시민을 추방했다는 표현을 한 것은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게 그냥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표현에는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가 없습니다.


그들이 분개하는 이유는 신은미 씨가 어느나라 시민이든 관계없이, 그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강제출국을 당해야 했는지 당췌 이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일 것 입니다


꼬인 마음을 가지고 세상만사를 삐뚜름하게 보고 있는 한국보수매체의 어느 논객이나, 신은미 씨 사태 이야기하면서 종북 운운 게거품 물며 신은미 씨 추방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나, 이 사태의 문제와 본질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무식해서일까요? 아니면 머리가 나빠서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쟁과 분단에서 파생된 증오유전자로 인해 사리분별기능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저 한국보수매체 논객의 주장만해도 그렇습니다.


그는 한심하게도 만일 어떤 외국인이 미국에서 알카에다나 IS 테러행위를 옹호하고 다닌다면 미국은 그를 추방하거나 처벌하지 않겠느냐고 되묻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거의 한 줄도 읽어본 적이 없는 게 분명한 어느 여행기를 테러를 고무하고 지지하는 행위에 비교할 정도로 문제를 분류 정리하는 능력과 사리를 판단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유해 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표현의 자유에 tolerance 를 부정하는 자유나 타인의 존엄을 부정하고 거기에 상처를 입히는 자유까지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말썽을 일으킨 삼류잡지 샤를리 엡도의 만평 같은 것이 타인의 존엄을 부정하고 거기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에 동의하고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비슷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샤를리 엡도의 만평을 비난하는것은 그 잡지사에 대한 보복테러에 동정심이나 이해를 표현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문제를 분류 정리하는 능력과 사리를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오히려 비난을 받을 것 입니다.   


평양 어린이들도 남한 어린이들처럼 모바일로 엄마 아빠와 통화하고 게임하고 그러더라, 동해안 시골 마을 해변가에서 야유회 나온 현지 사람들 표정이 밝더라,,


이런 여행 목격담을 발췌하여 국가보안법 제 7 조를 위반했다며 전격 추방을 했다니까 가뜩이나 어이가 없는 마당에, 정작 한국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어이없는 조치에 동조한다니까 더 어처구니없어하는 것 입니다.  

   

조현아가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웃음거리 삼류항공사로 추락시켰듯이,

박근혜는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웃음거리 삼류독재국가로 추락시키고 있는 중 입니다.

 




저 샌드위치 보드를 보고 하도 웃겨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제가 지난 10 월 말 저 호텔에 묵을 당시 사장은 조현아였는데,

박정희 향수가 물씬 풍기는 저 1970 년대 버전 샌드위치 보드를 보면서

저 호텔 사장이나 박근혜 대통령이나 사고하는 방식과 수준이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요새 불이 자주 나니까 불조심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ps, thaimiho 님의 공동체를 향한 열정과 사랑에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10 Comments
Robbine 2015.01.19 22:10  
음.. 미국시민.. 일부러 포커스를 거기 맞추지 않았을까요? 내정간섭이 아니라는 강조를 위해서..
이전부터 할 말이야 산처럼 많았겠지만 이런저런 문제가 걸려서 하지 못했던것 아닐까요? 그런 참에 조현아 사건이나 강제추방 사건은 국제적 사안이고 미국과 관련된 것이니 미국 언론들이 신나게 보도했을 가능성이..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뭐, 그게 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세계언론이 한 마음으로 뭔가 꼬여서 그런 보도를 할 리는 없겠죠.

저는 스트레스 잘 받는 성격이라 뉴스는 되도록 접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싸르니아님 글 보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있어요.
sarnia 2015.01.20 11:02  
내정간섭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군요.

월 스트리트 저널 서울지사장은 자기 회사를 대표해서 질문했다기 보다는 통신사들을 포함한 서울주재외신매체들을 대표해서 질문한 것이기 때문에 질문 내용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었었죠.
질문 핵심은 분명했습니다. 국가보안법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죠. review (재검토) 라는 우회적 요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폐지의사를 물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서두에 미국시민 (신은미 씨 지칭) 추방과 외신들에 대한 한국정부의 소송행위를 지적한 후 표현의 자유 문제를 거론하며 국가보안법 문제를 제기한 거지요.
박정권 입장에서는 아주 기분이 나쁜 의외의 질문이었을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은 40 년 전에 자기 아버지가 한 말을 그대로 반복했습니다.
"한국에는 한국 사정에 맞는 법이 필요하다"

조만간 이런 입간판이 세워질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적 민주주의의 토착화"
제가 지어 낸 말이 아니라 1970 년대 서울 시청앞에 있었던 입간판 글씨입니다.

참, 저 불조심 간판은 똑같은 글씨체와 색깔 (불조심 글씨만 빨간 색)에 이런 말이 새겨져 있었죠.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자면서 어떻게 불조심을 하나?
꺼진 불을 어떻게 다시보나?
말이 되는 걸 하라고 해야지,,
Robbine 2015.01.20 16:07  
학생들 인건비 챙겨가는 교수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하더군요.. 한국은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다고..
alexa 2015.01.23 00:02  
자나깨나 불조심- 항상불조심 하자는 뜻. 특히 '자나'는 자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자는 으미.
꺼진 불도 다시 보자-꺼졌다고 생각하는 불씨도 다시 한 번 점검하자는 뜻인데

미국시민 신은미가 미국을 싫어하고 바람피다가 바람맞았다는,
그래도 미국을 조국이라 생각하고 미국간다는
그 와중에 북한 수양 딸도 자비로 보러간다는 다중 생활자 같은 수작이 들어 있습니다.

신은미. 전형적인 예술가입니다. 김정은을 숭모하는 예술가.
sarnia 2015.01.23 10:24  
alexa 님, 연세 들만큼 든 분이 참 어이없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신은미 씨 전력이나 행동, 말투, 쓴 글들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출신집안이나 현재 미국에서 누리고 있는 재력 등도 참고하시구요.
태생적으로 생래적으로 누구 숭모는 커녕 진보적 이념 조차 (장식품용이 아니라면) 가지기 힘든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학습된 사상가나 활동가냐?
전혀 아니지요.
'재미동포아줌마 북한에 가다' 인가 하는 책 내용들은 몇 년 전 오마이에 연재됐던 건데 무슨 의도가 들어갔다고는 봐 줄 수 잆는, 그냥 좋게 말하면 생경한 경험들에 대한 소녀적 진솔함이고 나쁘게 말하면 순진한 반북 아줌마의 나이브한 '구첨지 상경기' 같은 성격의 글들입니다.
그런 아줌마를 저 요란을 떨며 추방을 했으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꼴이 아주 우습게 된 형국입니다. 법 위반을 했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법인가? 무슨 그런 괴상망칙한 법이 다 있나? 궁금해하다 내용보고 기가차니까 외글와글 시끄러워 진 겁니다.
나마스테지 2015.02.28 03:38  
하여튼 샤니아 형 글 보구 뉴스 대신합니다 늘^^♥
이제 시간이 좀나네요
시간도 없었지만
그동안 여기 부정심 탄 글 읽고 싶지않아 못왔어요
초집중 상황이었거등요~
버디 2015.01.23 12:04  
지금도 오마이에 가면 글을 볼수 있습니다

다 보시고 조목조목 따지시고,그럴마음없으시면 토론에 끼지마세요

김진 인가하는 중앙일보논설위원인가 하는그분 옛날 100분토론에 나와 나꼼수비판에 열올리다

상대방이 나꼼수들어봤는냐는 물음에 그런 저급한 방송 안들어도 안다는 취지로 토론을 계속

하는걸보고 자칭 한국에 지식인이라는 꼴이 한심한걸 느꼈죠...
sarnia 2015.01.23 13:12  
본문에 ‘삼류잡지’ 샤를리 엡도의 사례를 든 이유가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테러범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샤를리 엡도의 특정종교에 대한 모욕적인 만평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듯이,,

마찬가지로 한국정부의 신은미 씨 추방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모두 신은미씨 여행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지 말라는 것이 타이미호님이나 알렉사님께 드리고 싶은 말 입니다.  표현의 자유란 그 자유를 실천하는 행위 자체가 선이나 악은 될 수 없습니다. 자유는 그냥 자유일 뿐이죠. 하지만 그 자유에 대해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테러와 같은 비합법적인 폭력이든 추방과 같은 합법적인 폭력이든 항상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더구나 신은미 씨 여행기는 샤를리의 만평처럼 무례하거나 누구를 모욕하는 내용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온갖 폭언과 폭력행위가 난무했을 뿐 아니라 급기야 국가기관까지 나서서 제도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우스꽝스럽고 한편으로 더없이 위험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기 일부 내용을 맥락과 관계없이 발췌해서 읽어 본 사람들이 설계한 종북몰이선동 프로그램에, 그 여행기를 읽어 본 적도 없는 대다수 사람들이 말려들어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모습이 더 기괴했고요.
thaimiho 2015.01.24 18:09  
Mr.배도 미 시민권자인데 왜 북한이 구속했나???
MS.신도 미국  시민권자인데 자유로이 다녔을까???
sarnia 2015.01.25 00:55  
신 아줌마는 로마에 가서 로마인처럼 행동했고,
배 아저씨는 로마에 가서 카르타고인처럼 행동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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