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범인과 동남아 사기꾼이 비슷한 점.
"살인의 추억" 범인과 동남아 사기꾼이 비슷한 점.
최근 법정에서 변호인이 이춘재에게 물었다.
변호인 : “왜 그런 (연쇄)사건을 저지르게 되었느냐?"
이춘재 : 지금 생각해도 당시에 왜 그런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답을 못하겠다.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해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사유인지는 모르고 당시 상황에 맞춰 (살인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사유"라는 단어이다. 이 "사유"라는 어휘는 대화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범인이 "사유"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그의 유식함을 자랑하려고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범죄 전반의 핵심 본질을 비껴가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20건의 성범죄와 14건의 성범죄 살인을 저지른 자가 "사유"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더욱이 살해 여성의 성기에 꽂아 넣은 각종 이물질 범행을 한 자가 "사유"라니.
최근 태국에서 벌어지는 동포를 대상 사기범의 변명도 비슷하다. 비자 발급 사기 건으로 한국 검찰에 고소하면 피의자는 피해자가 서류를 주지 않았다. 또는 불법(워킹비자)으로 비자를 요구해서 성사가 되지 않았다고 변명한다.
범죄학 이론 중 중화(neutralization) 이론이란 것이 있다. 범죄자들 역시 관습적인 방식으로 비치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다양한 ‘물타기’ 수법을 쓴다고 알려진다.
데이비드 마차와 그레셤 사가 코스는 범죄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선택하는 다섯 가지의 중화 기술로는 ①책임의 부인 ②가해의 부인 ③피해의 부인 ④피해자에 대한 비난 ⑤상위 가치에의 호소가 있다고 소개하였다. 예를 들자면 사기범이 피해자의 탐욕을 비난하려 들거나 성폭력범이 피해자의 술버릇을 지적하는 등의 논리이다. 즉 피해자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이 자신의 고의보다는 상황적인 요인, 나아가 피해자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때에 따라서 금전만능 주의를 탓하거나 문란한 성문화를 자신의 범죄 ‘사유’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더불어 자신이 오히려 억울한 입장이라는 주장까지 듣다 보면 소위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범죄자의 행태를 살펴보면 "살인의 추억" 범인과 동남아 3국에서 횡행하는 사기꾼의 변명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