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에게 처음 날리는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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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에게 처음 날리는 쓴소리

sarnia 19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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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정규군과는 별도로 전략군을 운용한다. 미국의 전략군 이름은 Air Force Global Strike Command 다. AFGSC 라는 약칭을 사용한다. 한국어로 옮기면 공군 지구권역타격사령부다. 루이지애나 주 Barksdale 공군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다.

 

북코리아에도 전략군이 있다. 정식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군이다. 영어이름은 DPRK Strategic Rocket Forces다. 북의 전략군이 11 월 29 일 드디어 현대과학의 궁극의 산물로 평가되는 ICBM을 완성했다. 이 날 북의 전략군이 시험증명한 ICBM의 유효사거리는 1 만 3 천 킬로미터다.

 

1 만 3 천 킬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최종사거리다. 1 만 3 천 킬로미터를 최종사거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이상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북코리아가 지구반대편에 있는 칠리나 아르헨티나를 공격할 일이 없는 한 더 이상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을 만들 필요가 없다.

 

화성15 호는 위싱턴 DC 는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의 마라라고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이제 북코리아는 더 이상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라서 2017 년 11 월 29 일부로 김정은은 롸켓맨이라는 별명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아울러 이 게시판에서 저 마이클 잭슨의 노래도 더이상 들을 일이 없어졌다.

 

아마 북은 곧 전략군이라는 명칭사용을 종료하고 미국처럼 '지구권역타격사령부'로 부대이름을 바꿀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지구상에서 가장 긴 이름의 군부대 이름이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그 긴 군부대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선인민군 지구권역타격사령부'가 된다. 

 

11 월 29 일 화성15 호 가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마쳤을 때 일본은 경악했고 미국은 할 말을 잃었다. 바로 그 날, 요즘들어 갈수록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난데없이 무슬림 비난을 한 영국 극우분자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기괴하기 짝이없는 행동을 했다.

 

이 기괴한 행동으로 영국과 심각한 외교적 충돌을 일으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날 영국에서는 의회가 발칵 뒤집어졌고 트럼프와 손잡고 연애 퍼포먼스까지 벌였던 메이 총리가 트럼프를 대놓고 비난했으며 트럼프의 방문초청 취소는 물론 영국입국자체를 금지시키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 중요한 날 자국 대통령의 기이한 행동을 목도한 미국의 언론들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일제히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을 뽑은 뉴스를 날렸다.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is unwell(대통령이 -정신적으로-아프다)  “The president has lost his mind" (대통령이 정신이 나갔다) “He’s crazy.(트럼프는 미친놈이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사태의 본질인 북미대결의 관점 범위 안에서만 이야기해 왔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한국정부의 종잡을 수 없는 대미대북정책 스탠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 간단하게 이야기 하려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대미전략과 관련한 복안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날 청와대의 첫 반응은 "아직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한국정부의 이런 입장을 묵살해버리듯 미국 국방부가 즉시 '북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완성도'를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한국정부는 입장을 바꾸어 "사거리는 증명됐지만 대기권재진입 기술과 종말단계정밀유도기술은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청와대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른 말을 하면 체면이 손상될까봐 그랬는지 이 발표는 청와대가 아닌 국방부가 했다. 그러자 빈센트 부룩스 주한미국군사령관이 화성15호의 탄두부와 종말단계비행추진로킷이 분리되지 않은 채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는 정보를 공개하며 대기권재진입과 유도탄착에 모두 성공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에서 대외정책에 관한 가장 현실성 있는 기사와 컬럼으로 좌우를 막론하고 그 권위를 인정받는 'Atlantic'이 '이제 북코리아 비핵화는 불가능한 목표가 되었으며 북을 핵보유국으로 공식인정하고 무기사용에 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선언을 했다. (이런 기사들은 왜 한국매체에선 보도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왜 한국정부가 북의 ICBM 에 대하여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느니 기술점검이 더 필요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국정부는 북코리아 전략군의 미사일 완성도를 점검하는 기술검열단이 아니므로, 북이 장거리탄도미사일 대기권재진입기술과 종말단계정밀유도기술이 있든지 말든지 그 여부를 점검하는 게 중요한 일이 전혀 아니다. 그것은 북코리아 전략군과 과학자, 기술진이 할 일이다.    

 

한국정부가 할 일은 북미대결구도의 판세가 뒤집어진 상황에서 한국 스스로의 스탠스를 확정하는 일이다. 혹시 정부 여당 안에 아직 코리아반도 비핵화를 실현가능한 목표로 생각하는 몽상가들이 존재한다면 이런 사람들부터 정책결정라인에서 퇴출시켜야 할 것이다.

 

자기사고의 관성에만 따라갈 줄 알지 새 환경에는 적응할 줄 모르는 정신적 무능력자들이 외교군사분야의 정책라인에 포진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사람들은 586 세대가 "종북적 사고"에 물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큼이나 사고가 정체된 사람들이다. 서로 이념적 반대편에 서 있을 뿐 자기사고의 관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심리적 본질은 유사하다.

 

한국은, 1950 년 대 미국이 정전협정을 일방적으로 어기며 북을 위협해 온 이래 북이 어떤 고난을 무릅쓰고 미국의 위협에 맞서며 스스로의 자위력을 보유하게 되었는지 그 정신만큼은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북은 무일푼 알거지나 다름없는 처지해서 죽을 힘을 다해 전략무기 강국을 이루고, 지금은 자기들 나름대로 먹고살만하게 경제상황까지화시키고 있는데,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5 대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허구헌날 남의 나라 미사일에 정밀유도기술 등이 있는지 하늘만 바라보면서 점검이나 하겠다고 하면,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거기서 떡이 나온다는건지 밥이 나온다는건지 아무런 계산이나 추리도 되지 않는다.  

 

코리아반도 비핵화는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위도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다함께 비핵화한다면 몰라도. 


2017.12.2 0800 (MST) sarnia

 

 

Si vis pacem, para bellum 

  

 

 

19 Comments
2017.12.05 03:44  
사르니아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대한항공 026편, 012편을 비롯하여 케세이퍼시픽 893편도 동해를 지나다가 미사일 탄두부가 낙하하는 것을 보았다고 일본 관제탑에 신고했습니다. 대기권 재진입은 이전 화성 12형이 고각발사로 고도2000킬로미터 고도 550킬로미터로 발사했을 때는 일본을 넘겨 북태평양에 떨어졌습니다. 이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고서 왈가왈부할 때는 지난 지 오래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습관적으로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 아직 기술이 증명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건 정말 멍청한 발언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문재인 정부의 역할은 없어 보입니다. 어떤 기사에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입을 빌려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문제는 북미간의 문제이다라고 코멘트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북의 핵이나 미사일 시험과는 관계없이 남북간의 대화 협력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이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를 조금은 믿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차피 북미 축이 돌아야 남북 축이 돌긴 하겠지만 문재인 정부가 정말 현명한 대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sarnia 2017.12.05 09:42  
지난 며칠간 이 게시판에서 동의받기 어려운 글을 연달아 두 번 올렸는데 이번에는 명님께서 동감해 주신다고 하니 고맙습니다. 
사실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코리아반도 비핵평화론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주구장창 염불처럼 외우고 있는 진보진영 내부의 일부 몽상가들입니다. 그들의 말은 지극히 옳고 의로우나, 개인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나라공동체가 살아남는 길이 완전히 다른 주제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늘 답답했습니다.

한국은 이제 미국과 조선(북코리아) 두 군사강국을 각각 직접 상대해야 하는, 해방과 분단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생경하고도 엄청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 오리라는건 언젠가부터 예상해 왔지만, 이제 그런 날이 실제로 도래한 지금 제가 더 이상 할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선 외교 안보라인에서 저 하등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은 대학교수들부터 다 갈아치우고 두 군사강국 사이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실제적 고민을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뵌 적이 없지만 그를 가까이에서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무서운 면’이 있는 분이라고 하니 저도 그가 잘 대처하기를 바라고, 또 기대합니다.
Pole™ 2017.12.06 00:41  
문재인 대통령이 왜 거듭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보수 세력을 의식한 것일 겁니다 아니 중도세력을 포함한 대다수의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죠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선제타격이니 참수작전이니 헛소리들이 난무하게 될테니까요 내년쯤 북미간에 전격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될때 우리가 북이랑 대화를 하려면 선을 넘지는 말아야 하기에 북도 아직 선을 넘지 않은 걸로 해두려는 것일 겁니다
sarnia 2017.12.06 09:4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CNN 인터뷰를 봤습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결과는 북이 전략무기(핵장착 장거리탄도미사일)보유국으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인정되는 상황일 것 입니다.

북의 전략무기보유국 인정은 곧 북미평화협정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는데, 한국은 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는 그 순간부터 북을 혼자 직접 상대해야 합니다.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이 이 지점에서 몹시 헷갈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현재 남과 북이 전혀 다른 나라라는 것을  중요한 팩트로 드러내는 것을 싫어합니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두 나라가 각각 지향하는 가치와 가는 길이 전혀 다르다는 점은 별로 중요한 여건으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저 같은 민족이니까 연방제하다 평화적으로 교류하면서 어찌어찌하다보면 평화와 통일이 저절로 동시에든 차례로든 찾아 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같은 것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북이 명실상부한 군사강국으로 등극하게되면 결과적으로 분단의 반영구적 고착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수든 진보든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지금까지 끈질긴 비핵평화론을 주장해 온 것입니다. 북이 군사강국으로 공식선포 되는 날, 그야말로 평화통일 패러다임 자체가 뒤집어지는 것이고 남북관계론을 제목과 목차부터 다시 써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거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CNN 인터뷰를 통해 밝힌 한국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단지 미국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선제타격론에 제동을 거는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북이 전략무기 보유국으로 공식 등극하는 사태, 그 자체를 막는데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루스 2017.12.07 15:00  
[북의 전략무기보유국 인정은 곧 북미평화협정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는데, 한국은 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는 그 순간부터 북을 혼자 직접 상대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모호합니다. 아무리 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된다해도, 한미상호방위조약 때문에 남북간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좋으나 싫으나 끌려들어옵니다. 물론, 차일피일 미루거나 외교적 해법 운운하며 직접 파병을 미룰수는 있어도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는한 남북전쟁이 대규모로 일어난다면 미국의 참전은 필연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평화협정에 주한미군 완전철수라는 옵션이 들어가지 않는한 말입니다.

또, 북미 평화협정이 이루어지면 미국 똘만이인 남한은 북한과 종전협정을 유엔사를 통해 이루고 남북한이 자주적으로 평화협정을 맺을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하는데 안따라갈 이유가 없고, 미일중러 누구도 반대할 명분이 없으니까요. 그들이야 본심이야 어쨌든 무슨 일만 나면 한반도의 안정, 평화 정착을 외교적 수사로 내세운 이들이었으니까요.

또한 북한이 핵강대국이 된다고 해서 그걸 빌미로 남한을 협박하긴 어렵지요. 대부분 외신들은 일본은 수주 이내 또는 두달이내 한국은 3개월에서 6개월이내면 핵무기 만들어 내는건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고, 핵기술이 그다지 고급 기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ICBM을 가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중국과 북한을 사거리에 넣는 미사일은 가지고 있으므로 핵위기가 고조된다면 충분히 자위할 능력은 있다고 봅니다.

전 북한의 핵무장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한반도에 핵 터뜨리면 공멸이고, 북한이 해온 짓거리를 보면 그들이 멸망할 위기가 아닌 이상 한반도에 핵을 투사할 유인이 없다고 봅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북한 퍼주기가 공식화 될 수 있다고 보는데(이게 바로 핵으로 남한을 위협하리라는 우려), 이건 보는 시각에 따라 햇볕정책의 일환일수도 퍼주기일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지 않았던 시절에도 행해온 일입니다.

이 방법은 결국 남한의 정권 성격에 따라 달라질 일이지 북한이 협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거죠.

북핵으로 남한의 처지가 크게 바뀔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 만약 통미봉남을 한다고 해도, 북한이 제한적이나마 외부 세계와 교류를 하는 순간, 설령 남한을 무시한 다른 나라와만 교류한다고 해도,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영원히 남한과 담을 쌓고 지낼 수는 없고, 결국 남한과의 교류는 시기가 문제이지 필연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고, 외부 세계와 교류를 하는 이상 남한의 경험과 자본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임을 모르진 않을테니까요.

강경화나 문재인 정부의 ICBM은 아니다 라는 식의 태도는 타조가 모래속에 고개를 처박기 보다는 알면서 모른척해주는 -앞서서 폴님이 얘기한 국내 정치 역학 구도를 고려한- 전술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만약이라도 미국이 진전된 모습을 보이면(핵보유 인정과 평화협정 체결) 슬그머니 따라가는 모습을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국내 보수 세력이 미국 행님 가는 길에 재까지 뿌리며 빼에엑거리긴 힘들 테니까요.

그리고 평화통일은 되면 좋지만 그걸 꼭 생전에 바라는 사람이 많을지 의문입니다. 북한과 어느 정도 교류만 진행되고 경제적 이득과 정치적 안정만이라도 이루어질수 있다면 통일은 다음 또는 다다음 세대로 넘겨도 상관없지 않은가...급격한 통일은 오히려 남북한 공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말입니다.
sarnia 2017.12.06 22:33  
강경화 장관 CNN 인터뷰는 직접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강경화 장관의 주장은 딱 한 가지입니다. 북핵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길지도 않은 인터뷰 동안 적어도 세 번 이상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CNN 사회자의 표현이 오히려 정확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나 미국(트럼프 정권)이나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지만 그게 사실은 ostrich(타조)가 모래속에 대가리를 처박고 있는 행동 아니냐 라는 질문이 그것이지요.
Pole™ 2017.12.06 23:30  
일본 열도가 먼저 태평양에 가라앉으면 그때는 북핵도 인정하고 한국도 핵무장을 할 수 있겠지만 그전엔 좀 어렵지 않을까요?
sarnia 2017.12.07 10:09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당장이라도 주한미국대리대사를 청와대로 불러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선언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하기 바랍니다. 온 세계가 처음엔 몹시 어리둥절하고 뜬금없어 하겠지만 한국의 달라진 자세의 의미가 무엇인지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듯 시끄러워지다가 한국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 입니다.
 한국의 핵무장을 언급하셨는데, 만일 한국이 가장 충격을 덜받고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트럼프 집권시기입니다. 웬 바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 미국의 수퍼파워를 안에서 붙들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틈타 너도나도 심지어 북코리아까지도 자기몫을 챙겨가고 있는 기가막힌 세계사의 한 찰라가 진행되고 있는 중 인데 문재인 대통령도 뭔가를 해야지요.
Pole™ 2017.12.07 12:49  
사드보복 백배쯤 되는 경제보복도 감내하고 30년쯤 경제 후퇴되는 것도 상관없고 쫄딱 망해도 핵만 있으면 괜찮아질거란 말씀이신지요? 게다가 일본 핵무장도 용인해도 된다는 뜻인지요? 아예 싹 다같이 망해버리는게 낫다는 말씀이라면 동감입니다 인류의 멸망이 아주 가까워진듯합니다
sarnia 2017.12.08 00:23  
좋은아침 입니다. 

정세 예측은 무의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귄위를 부여할만한 전문가가 존재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흐름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무한변수때문에 알파고도 예측할 수 없을 겁니다.

북미평화협정이 어떤 조건으로 체결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조약체결을 준비하는 북미 당사자들도 모를겁니다.

일단 드러난 사실과 상수만을 고려해서 기계적으로 판단할 때, 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면 한미동맹은 폐기되던지 전혀 다른 성격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전쟁때문에 체결되었습니다. 미국이 먼저 제안한 건 아니고 당시 한국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의 요구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조선인민군과 유엔사간에 체결되어 있는 정전협정도,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간에 체결되어 있는 한미상호방위조약도 둘 다 한국전쟁의 산물이고, 그 두 조약의 남쪽 무력을 담보하고 있는 주한미국군 역시 한국전쟁의 산물입니다. 북미평화협정을 미국이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한국전쟁을 ‘북코리아와 유엔의 교전’으로 보지 않고 ‘북코리아와 미국의 전쟁’으로 해석하는 북의 입장을 수용한다는 것을 함께 의미합니다.

북미평화협정은 한국전쟁의 공식종료를 의미하므로 그 전쟁의 산물인 한미방위상호조약과 주한미국군 역시 그 존재근거가 사라지는 것 입니다. 아마 북은 한미동맹 파기와 주한미국군 철수를 반드시 요구할 것이고, 미국은 이 두 가지의 성격변화를 담은 절충안을 제안하며 북을 설득하려 할 것 입니다. 주제의 명분상 미국에게 유리하지 않은 양자간 협상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예측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의미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현재 북이 요구하는 조건이 핵보유국 인정인데, 여기서 핵보유국이란 NPT 가 인정하는 핵보유국을 의미합니다. NPT 인정 핵보유국은 5 개국 밖에 없습니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이 그 나라들입니다. 이 말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달라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코리아는 NPT 가 인정하는 핵보유국이 아닙니다.   

설령 미국이 북미평화협정을 수용하더라도 북의 이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레드라인이듯이, 주한미국군의 존재 역시 북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입니다. 한국은 이 두 나라간 레드라인 협상에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한국이 협상에 끼어들 여지가 없는 이유는 협상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협상수단이란 유사시 상대에게 치명적 보복을 가할 수 있는 물리력을 의미 합니다.

어느 나라든 예측이 불가능한 국제정세 안에서 실현 개연성이 있는 시나리오 중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물론 그 정책을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만일 (그럴리는 없지만)최선의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플랜만 세워놓고 그저 “잘 되어야 할텐데~” 하는게 카드의 전부라면 어이가 없습니다.

CNN 사회자 애먼푸어의 강경화 장관에 대한 ‘타조’ 모욕발언은 ‘지금 당신이 말하는 거 말고 다른 거 뭐 없나’ 하는 힐문이기도 하지만,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이 종군기자의 눈에는 지금까지 자기가 보아온 한국의 외교부 장관들 중 가장 뛰어나 보이는 강경화 장관에게서조차  플랜B 같은 것이 없어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호루스 2017.12.09 00:47  
아침에 길게 쓰다가 일하느라 홀랑 날려먹었네요.

간단히 쓰겠습니다.

북한이 북미평화협정과 핵보유국 인정을 말씀하신 의도대로 요구하고 요구 사항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그 회담은 결렬입니다.

우리나라가 불쌍해서 미국이 봐주는게 아니고 미국의 이익을 너무 크게 침해하기 때문이죠. 중국이 그 난리를 쳐도 결국 밀어붙인게 사드고, 이후 또  한국 정권 성격에 따라 MD체제 편입을 강력히 희망하는 미국이 북한 원하는데로 주한미군 완전 철수에, 한미상호방위조약 폐기를 수용하고 핵보유국 인정까지 한다는건 트럼프도 상상못할 일이죠.

미국이 2차대전후 동북아 발판으로 한국은 육군, 일본은 해공군의 기형적 군사력을 키워놓았는데, 그 강력한 총알받이 육군을 다 포기하고 떠난다?

그랬다가는 일본도 위험해지고 북한을 넘어서 중국과 러시아가 자유롭게 태평양으로 진출할 길을 터주게 됩니다.

장기판 놀음에서 차포 날아가버리는거죠. 북한에 대한 그런 식의 양보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kairtech 2017.12.08 11:34  
주한 미국인소개가 진행된다면
전쟁발발의 가장확실한 신호탄이겠지요
그럼 나는  뭘 어찌 대처하지?
sarnia 님은  카나다에서 지내시니까 그런생각 안해보셨겠지만
솔직히  지금 현실적인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인 대안이 없기에
강건너 불구경하듯  애써 3자인양 외면하는부류도있고
젊은이들은 발등에불끄느라 관심도가 덜하고
뭐  그냥그냥 하루하루를  뭔일이야있겠어?  하며  지낸답니다
잃을게없는 사람일수록  더 태평하답니다
sarnia 2017.12.08 12:32  
주한 미국인이 30 만 명 입니다. 주한 중국인은 1 백 만 명이라고 하지요.
미국이 전쟁을 결심하고 그들을 전쟁발발전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린지 그레이엄이라는 자가 주한미국군 가족만이라도 철수시키자고 주장하고 있고, 백악관 대변인 싸라 허깨비는 평창올림픽 선수단 파견 결정여부가 고민이라면서 바람을 잡고 있지만 어쨌든 저는 미국이 북을 선제공격하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의여부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저는 저들이 북폭을 예고하고 있는 3 월에도 한국에 다시 입국합니다.
북폭설이 나돌던 지난 10 월에도 한국에 갔었구요.
저는 한국에 형들과 조카들이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인연들이 있기 때문에 복잡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선 이야기 한 적 없지만 10 월 서울에 있는 동안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갑자기 메일이 날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목이 Your warden information 이었는데 제 숙소가 있는 서대문구를 담당하는 직원 연락처와 행동요령 이런 걸 담은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쟁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고 다만 자연재해같은 로컬 비상상황에 대비 운운하는 내용이었지만,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그런 메일을 처음으로 받고보니 무슨 정보가 있긴 있나 의구심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요. 
10 월만 해도 북이 아직 화성 15 호를 날려보내기 전이고 지금은 그때보다 미국이 다른 마음을 먹기가 훨씬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대북선제공격보다는 북미평화협정체결 이후에 전개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좀 더 결기있는 정책을 수립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에 한국처럼 미국에 큰소리 못치고 사는 나라도 참 찾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지금의 미국은 예전같은 정상국가도 아니고 대통령이라는 자가 종교간 나라간 인종간 갈등을 부추켜 trash 들로 이루어진 좀쌀만한 지지기반이나 유지해보려는 양아치 수준의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그들을 패권국 대접을 해 줄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명색이 한국의 일부 인텔리라는 자들이 아직도 트럼프에게 무슨 범상치 않은 고도의 암수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너희들이 트럼프의 수를 읽을 줄 알아?' 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트럼프는 그가 할 일을 하고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이 읽지 못할 복잡한 수 같은 것은 없는 사람 입니다.

기발한 것을 지어내기 좋아하는 음모론자들이 제멋대로 지껄이는 소리를,, 트럼프가 트윗에 써 올리는 그 한심한 문장들조차 해석해내지 못해 그의 사고의 한계와 행동반경을 읽어낼 수 조차 없는 영어실력을 가진 무늬만 인텔리들이 흉내내서 지껄이는 소리가 아직도 방송에서 난무하는 것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 중 트럼프를 하는 일 자체를 지지하는 것이야 그들의 자유이나, 트럼프가 '고수'라고 지껄이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백발백중 수준이하의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판정해도 무방하겠습니다.
Pole™ 2017.12.08 13:24  
그런데 북한이 공산화를 추진할거니까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한다는 사르니아님의 주장은 매국사대보수주의자들의 주장과 같은것 아닌가요? 잘 모르시나본데 저들은 지금 사르니아님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어요 북한을 1시간 안에 섬멸이 가능하다고 지껄이는 틀딱충 얘기만 들으신듯 하네요
sarnia 2017.12.08 22:20  
북이 한국 공산화를 추진한다는 말을 누가 했나요?
제가 지난 가을 한국에 가기 전에 이런 말을 한 거 잊으셨나요?

"......북은 현재 어떠한 형태의 통일도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적화통일이건 뭐건 통일을 하는 그 순간부터 북 체제는 소멸과 동화(assimilated into South Korean culture and system)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북의 지배엘리트그룹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세련된, 인구 두 배의 고도문명권을 점령 지배함으로써 발생할 엄청난 리스크를 감당할 독재권력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화통일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은 걱정 사서 하지 말고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매국사대보수주의자들 중에 자주적 전략무기 무장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들은 이미 '매국사대'가 아니지요. 제가 아는 매국사대보수주의자들은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며 북에 대한 정권교체공작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각한 분쟁과 위기는 균형이 상실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언제나 그랬잖아요.
저는 제 의견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 누구를 비난하거나 설득할 의도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Pole 님도 Pole 님의 의견을 말씀해 보세요.
Pole™ 2017.12.08 22:48  
저의 위 댓글 중 공산화 추진 우려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문장이 들어있네요 심각한 분쟁과 위기는 균형이 상실되었을 때 발생한다는 부분때문에 오해한듯해요 죄송합니다 그런 적화통일 이론은 매국 보수 세력들이 주장하는 이론이 맞구요 한국의 핵무장을 촉구하는 부분은 사르니아님과 동일하네요 원인과 속내는 다르지만 해법은 동일해 보여요

제 의견을 말하자면 사르니아님 생각에 대부분 동의하구요 해법도 결국은 핵무장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하고 혹독한 댓가를 치뤄야 하기에 섣불리 동의하기가 어렵구요 또한 매국세력의 주장과 해법이 같다는 것이 아주 찜찜하네요
마지막으로 저는 남북이 평화통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핵보유국이 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람쥐 2017.12.11 05:29  
높은 수준의 원글과 댓글들은 보면서 생각 나는게 있어서 적어봅니다.

그냥! 북이 멀 하든 말든 관두면 알아서 망할 것 같은데,
(해상봉세 및 경제제제도 안하고 그냥 두면 알아서 썩어 문드러져서 망할 거라 봄)
일부에서는, 북이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으면 바로 남침 한다는 멍멍이 소릴 하면서
북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인정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만약 북이 남침을 해서 대한민국을 점령 했다고 하죠?
북에게 무슨 이익이 있나요?
여기서 말하는 북은 김정은과 그 일당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남침 즉시, 자신들의 파라다이스가 날라갈 확률이 어마 어마 하는데 말이죠.

제가 보기엔, 다 자신의 자리보전과 더 잘쳐먹고 살려고 멍멍이 소리하는
나쁜넘들 투성이라고 봅니다.

그냥 두면, 북은 망해요.
그런 말도 안되는 체제가 지속됀 역사는 없습니다.
계속 북을 압박하니 그걸 빌미로 김정은과 그 일당들이
북한 주민을 노예처럼 학대하면서 생존한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심이 가장 빠른 북의 공멸이라 봅니다.
sarnia 2017.12.11 09:35  
분명한 것은 북이 남침을 해서 대한민국을 점령하면 현재의 북 집권엘리트집단은 최장 3 년 안에 모두 기득권을 잃고 새나라의 하류집단으로 전락한다는 점이고, 더 분명한 것은 이들 스스로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선제공격이 불가능한 것을 일찌감치 간파한 트럼프는 해상봉쇄니 해상차단이니 운운하며 남북코리아간의 갈등을 부추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해상봉쇄작전의 최전선에는 한국 해공군이 배치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자체 선제공격을 하면 공격 즉시 주일미군기지들과 하와이가 보복타격목표가 되는 위험부담을 한국으로 일단 떠넘겨 시험해보려는 개수작을 하는 모양인데,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해상봉쇄작전에 절대 동의해서는 안 됩니다.

그나저나 빅터 차에 대한 신임대사 아그레망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갈수록 태산이네요.
차 씨 문제에 대해서는 3 개월 전 쯤 제가 여기 올린 글이 있어서 가져와 봅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6741
참새하루 2017.12.18 20:24  
유일하게 대한민국 게시판에 오는 이유가
sarnia님 글 읽는 재미로 오는데

요즘 뜸하길래 연말이라 바쁘시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들어와 보니
묵직한 스토리에 댓글도 많이 올라와 있네요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sarnia님의 생각과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제 미래는 정해진듯 합니다
일단 전제조건
수구 언론 세력이 부채질하는 전쟁? 없습니다

핵으로 무장하고 인정받으려는 북한과
미국과 중국의 강대국 사이에서
격변하는 국세 정세의 풍랑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것인지
대한민국호의 앞날이 몹시 고단해 보입니다

물론 갈길은 한가지 밖에 없지만요
우리도 핵무장이겠지요   

촌철살인의 짧고 경쾌하고 통렬한
안목과 시선의 sarnia님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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