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중단이 초래한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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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맞을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맞는 게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는 공동체에 도움이 되니, 차례가 오면 맞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도입이 거의 확실한 vaccine passport 를 신청하는데도 필수이고요.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이미 접종을 마쳤습니다.
아이는 지난 1 월 모더나 1, 2 차 접종을 마쳤고, 와이프는 지난 금요일 화이저 1 차 접종을 받았습니다.
부작용에 대해 내게 말해 주었는데, 모더나의 경우 1 차는 아무 부작용이 없었고 2 차는 결근을 해야 할 정도의 몸살기가 있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화이저 1 차를 맞은 와이프는 아무 부작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부작용 경험담은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대체로 1 차는 별 증상이 없지만 2 차를 맞은 후에 일부에서 가벼운 독감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알버타 주에는 오늘 비상이 걸렸습니다.
토요일 확진자 수가 약 1,100 명인데, 그 중 variants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절반에 이른다는 검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사망률과 ICU 점유율(현재)은 높지 않습니다.
주정부는 당초 전 주민에 대한 백신수급을 6 월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백신공급권을 쥐고 있는 미국정부와의 담판결과에 그 목표달성여부가 달려있습니다.
지금은 1 차 접종 기준 전체인구의 약 16 퍼센트만 접종을 마친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 보건부가 승인한 백신은 네 종류 (모더나, 화이저, 아스트라제네카, J & J)인데,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는 사실상 접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 주 면역자문위원회(NICA)가 55 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중지권고를 했고 보건부(HC)가 NICA 권고를 따르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blood clots 에 대한 모니터링이라고는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에 문제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실 백신효과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중증진행방어력은 다른 mRNA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100 퍼센트에 달해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variants 에 대한 방어력입니다.
The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에 따르면 AZ 이 the variant B.1.351에 대한 방어력이 10 퍼센트 대에 불과해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4 일 전에 보고된 또다른 의료전문지 the Lancet 에 따르면 the variant B.1.1.7 에 대한 방어력 만큼은 70 퍼센트에 달해 일부 variant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가뜩이나 AZ에 대해 평가가 어수선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캐나다 보건부와 면역자문위가 내놓은 AZ 에 대한 횡설수설은 이런저런 불신을 증폭시켜 결국 이 백신에 대한 광범위한 기피현상을 초래하고야 말았습니다.
불과 몇 주 전에는 65 세 이상 맞지 말라더니 이제와서는 55 세 이하가 맞지 말라니, 그럼 이 백신은 56 세 부터 64 세 까지만 맞는 백신이라는 말이냐,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라는 비난여론은 결국 각 주 정부로 하여금 이 백신에 대한 예약을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미국이 자기네 나라에서는 승인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캐나다에 수 백 만 회분을 보냈다는데 여기에 대해 캐나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마치 '너희 미국이 그 백신을 우리에게 떠 넘기는 것 하나도 고맙지 않다'는 무언의 답장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보건부가 ‘the first available vaccine for you is the best vaccine for you’ (당신이 가장 먼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최고의 백신입니다) 슬로건을 변경하지 않는 한 시민들은 자기 차례에 돌아오는 백신이 무엇이 되었던 가리지 않고 접종을 하는 게 여전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하루빨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variants가 창궐하고 있는 알버타 주 같은 곳에서도 집단방어에 여전히 유효한지 여부에 대해 보다 정직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것 입니다.
Blood clots (혈전) 모니터링 운운하는 소리 하면서 시간 벌 생각만 하지말고.. AZ이 변이가 창궐한 지역에서도 유효한지 아닌지, 방어력은 떨어지더라도 중증진행 방어효과는 여전히 100 퍼센트라는 의견이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밝혀 주어야 합니다.
알버타 주 정부가 55 세 미만은 물론 전 연령층에 대한 AZ 백신예약을 중단하고 있는 이유는 이 백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연방정부가 variants 문제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서 일 것 입니다.
잘못하면 수 십 억 달러에 이르는 의료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연방보건부의 확실한 입장발표를 먼저 듣고자 함이겠지요.
백신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전문가라는 작자들이 봉숭아학당처럼 놀지 말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정직한 말을 하세요.
아스트라제네카에 아무 문제가 없다던 3 월 16 일과 갑자기 접종중단을 발표한 지난 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히 밝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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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지역별, 나라별 유효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variants 발생비율이 극히 낮은 한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여전히 유효한 백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