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가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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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글을 너무 자주 올린다고 핀잔을 주신 분도 있고 해서 오늘은 그냥 잔잔하게 가족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절대 입에 올리지 않고 다만 대한민국 게시판이니만큼 대한민국을 이끌고 온 어느 훌륭한 가족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글은 제가 언젠가 공개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는 글 입니다. 다소 수정하기는 했지만 어, 어디서 읽은 듯 한데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펌글이 아니고 제 글이니까 오해는 마시구요^^ 다만 가계도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 이미 발표된 조광명 씨의 논문과 브레이크 뉴스에서 인용한 것 입니다.
작년 2 월, 대한민국 보수언론-재벌-정치권간의 혼맥 카르텔을 연구한 석사학위 논문이 화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졌던 사실이지만 기득권 상층부 family tree의 일부가 기사가 아닌 논문을 통해 발표된 건 처음입니다.
이 논문은 조-중-동이 각각 다른 매체가 아니라 혈연관계에 있는 한 집단이라는 것을 밝히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출발하던 조-중-동과 재벌뿐만 아니라 기득권 상층부 거의 전체가 거미줄처럼 서로 가족관계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나라를 영구지배하고 있는 이 훌륭한 가족의 존재는 대한민국의 계급지배구조의 본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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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광명 씨 논문에 나오는 혼맥도 (브레이크 뉴스)
출처: 같은 논문-브레이크 뉴스) (LG 그룹을 중심으로)
가계도 출처:민족반역자처단협회(박정희를 중심으로)
이 family tree를 보면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훌륭한 세력이란 어느 사회계층만을 의미하는 막연한 개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듯 학맥이나 지연에 의존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느슨한 조직도 아닙니다. 이들은 그런 사회적 인맥으로만 형성돼 있는 집단이 아니라 끈끈한 혈연과 가족관계를 기반으로 똘똘 뭉쳐 있는 구체적이고 강력한 조직입니다.
그런데……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왜 이들은 통일을 원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권력집단의 자기 보존논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이들’이란 이 집단에 소속된 개인들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개인은 경우에 따라 높은 가치나 자기가 내심 동의하는 명분을 위해 개인의 기득권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우당 이회영의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유물변증법의 법칙을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시스템은 다릅니다. 이 시스템은 권력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아닌 한 모든 변화를 자동적으로 거부하게끔 프로그램이 그 운동법칙 속에 내장돼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구기득권집단에게 있어서 권력의 확대재생산이란 북한의 체제를 붕괴시키고 흡수통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대다수 인민이 흡수통일에 순순히 동의하고 따라와 줄 것이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던 1990 년대 이전에도 그 비용을 감당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이들의 처지로서는 현재의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통일의 길로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모험입니다.
이들은 우선 6.15 선언에 입각한 통일방안이 가장 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훌륭한 가족인 만큼 고급정보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정세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15 선언은, 남한의 입장에서 해석하자면, 북한 인민들의 정신을 아우르고 있는 세계관의 자발적 강고함을 정직하게 인정한 데서 나온 정책입니다. 이것은 남과 북의 체제의 차이 그 이전의 문제입니다.
사실 남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1917 년 볼셰비키혁명으로 형성됐던 20 세기 세계 사회주의 체제가 70 여 년 만에 붕괴되기 시작했을 때 북한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동독처럼 북한도 결국 상대방에 흡수될 것 이라는 예상을 했던 것이지요.
이런 예상을 한 이유는 동독인민들이 호네커 정권에 분노했듯 북한 인민들도 김일성 혹은 김정일 정권에 반기를 들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보개방만 되면 북한 정권 스스로가 버티지 못 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개방되고 북한 인민들이 자기들 스스로가 남한이나 다른 자본주의국가들에 비해 열악한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한참 지난 후에도 내부 붕괴의 조짐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갑제 씨 말마따나 그들은 수 백 만 명이 굶어죽었을 때도 저항은 커녕 소리조차 내지 않고 조용히 굶어 죽었습니다.
이런 뜻밖의 현상이 대한민국 보수기득권 집단을 크게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게 만든 것 입니다. 흡수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당황한 것이 아니라, 흡수건 뭐건 통일을 모색하는 어떠한 시도도 그 자체가 자신들의 지배구조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알아챘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까놓고 비난하고 싶은 것은 김정일 정권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들을 크게 실망(?)시킨 북한 인민들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단계의 연방제건 높은 단계의 연방제건 ‘북한 인민들의 사상적 연대의 강고함’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통일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남한 내부의 지배구조 재편을 초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통일 논의 자체가 비토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무 대안도 내놓지 못한 채 무작정 대북강경책을 밀어붙이고 이데올로그들을 동원해 6.15 선언 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 입니다.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그들은 아무 할 말이 없거나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식으로 강경책을 밀어 부치거나 양자택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훌륭한 가족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한 대한민국의 분단은 계속될지 모릅니다. 아울러 아무리 제도적인 민주주의가 시스템 안에 정착된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중세기 봉건국가의 지배구조를 탈피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조직된 힘을 바탕으로 이 훌륭한 가족 여러분을 항상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 절대로 아니고 그냥 훌륭한 가족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통일과 관련된 이야기는 제 사견이므로 틀릴 수도 있습니다. 더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의견이 제시되면 저는 제 의견을 언제든지 수정할 준비가 돼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