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봉학, 차명진 의원에 쓴소리 “체험과 삶도 구분 못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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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09:15
출처)한겨레 (http://blog.hani.co.kr/catalunia/)
배우 맹봉학씨가 최저생계비 체험을 황제생활에 비유한 차명진 의원에게 공개 편지를 썼습니다.
맹봉학씨는 최저생계비 체험을 함께 한 분입니다.
맹봉학씨가 <민중의소리>에 기고 한 글을 양해를 구해 제 블로그에 함께 올려드립니다.
전화드렸을 때 맹봉학씨는 여전히 어딘가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입니다.
참.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참여했다가 지난 주 경찰에 불려가신 건 무혐의 처분 받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무혐의 처분 받으셔야죠.
배우 맹봉학씨가 지난 20일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최저생계비 체험을 하고 있다.(한겨레21)
[기고] 체험과 삶도 구분 못하십니까
‘나는 황제처럼 살았다’라는 차명진의원의 글을 읽고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에 이 글을 씁니다.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분이 체험과 삶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체험은 그냥 체험입니다. 농촌 봉사 활동을 가건 일일 봉사를 하건 그건 그냥 체험이고 봉사지요.
하루 6300원이면 한 달에 18만9천원, 일 년에 226만8천원입니다.
얼마 전 최저 생계비로 하루나기를 체험한 경험이 있는 본인은 두 번 세 번 상처를 입을 그 분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저 밑에서 끓어오릅니다. 4대강 때문에 그나마 생계비에서 4만원이 깎였다고 합니다.
그 분들은 누워서 바람도 통하지 않는 쪽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이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800원어치 쌀과 9백 얼마 하는 국수, 여기에 미트볼하고 참치캔을 샀다지요. 세 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고 하셨지요. 이걸 한 달을 먹을 수 있습니까? 아니 일 년을 먹을 수 있습니까? 다른 분들은 먹는 게 참 힘들었다고들 하는데 매일같이 참치캔에 밥을 드실 생각이신지 참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체험하는 그 방은 그 곳에서는 ‘5성급하는 호텔방’이라고 합니다. 여유롭게 책도 보시고 수돗물을 끓여서 먹었더군요. 5백원에서 1천원하는 가스는 공짜로 생겼지요.
밤에 잠은 잘 주무실 수 있었습니까? 최소한의 개인의 사생활도 보장 되지 않는, 방음이 전혀 안 되는 그 곳에서 여유롭게 책도 읽으셨더군요. 하루 체험이니 그렇게 했겠지요. 그 작은 쪽방에서 한 달을 일 년을 보내면서 생활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하루 못 자는 것은 집에 가서 자면 되니까 뭐 어찌 견딜 수 있겠지요.
생색내기 봉사를 하셨더군요.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 분을 동사무소에 모시고 가고 방도 치워 주시고 아주 훌륭하십니다. 기왕 하시는 거 지하방에 계시는 분들도 찾아뵙고 청소도 좀 해주시고 목욕도 좀 해주시지요. 너무 많은 분들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의원님도 눈으로 보셨을 테니까요. 하루를 그렇게 보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1천원 기부 하셨다고요. 훌륭하십니다. 난 십 원도 안 남던데.
그래서 그 분들이 미래를 꿈꾸며 만족스럽게 살고 있습니까? 비록 황제 같은 삶은 아니라도 단 하루라도 행복해 합니까?
정부의 정책이 사회복지 예산을 삭감하고 눈에 보이는 정책으로만 가는 것을 어찌 숨겨 볼 생각이셨나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그 분들과 눈높이를 맞춰 생각해 보세요. 생색내기가 아닌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서울 한 복판에 있다는 현실을 직시 하시고 그 분들을 위해 의정 활동을 하시면 국민들이 다 알아 줄 겁니다. 거동이 불편한 그 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시고 그것을 우선해 주시면 국민들은 박수를 칠 것입니다.
‘나 밥 세 끼를 어떻게 먹었다’가 체험의 전부가 아님을 다시 직시하시길 바랍니다.
체험을 왜 합니까? 같이 숨 쉬고 호흡하면서 아픔이 뭔지를 파악하는 것 아닌가요.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보여주기 위해서, 한 번 경험삼아서 한 것은 아니겠지요.
1박2일 동안 체험을 하면서 본인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가슴이 너무 무거워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저는 기부할 돈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곳 동자동 사랑방에 매달 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조금씩 나누면 좋겠다 생각해서 실행에 옮겨봤습니다. 제가 버는 돈이 넉넉지 못해 많이 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급한 마음에 두서없이 썼습니다. 하루나기 체험했던 분들이 최저생계비를 현실화하는 데 마음이라도 모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의원님도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썼습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배우 맹봉학 >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분이 체험과 삶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체험은 그냥 체험입니다. 농촌 봉사 활동을 가건 일일 봉사를 하건 그건 그냥 체험이고 봉사지요.
하루 6300원이면 한 달에 18만9천원, 일 년에 226만8천원입니다.
얼마 전 최저 생계비로 하루나기를 체험한 경험이 있는 본인은 두 번 세 번 상처를 입을 그 분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저 밑에서 끓어오릅니다. 4대강 때문에 그나마 생계비에서 4만원이 깎였다고 합니다.
그 분들은 누워서 바람도 통하지 않는 쪽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이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800원어치 쌀과 9백 얼마 하는 국수, 여기에 미트볼하고 참치캔을 샀다지요. 세 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고 하셨지요. 이걸 한 달을 먹을 수 있습니까? 아니 일 년을 먹을 수 있습니까? 다른 분들은 먹는 게 참 힘들었다고들 하는데 매일같이 참치캔에 밥을 드실 생각이신지 참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체험하는 그 방은 그 곳에서는 ‘5성급하는 호텔방’이라고 합니다. 여유롭게 책도 보시고 수돗물을 끓여서 먹었더군요. 5백원에서 1천원하는 가스는 공짜로 생겼지요.
밤에 잠은 잘 주무실 수 있었습니까? 최소한의 개인의 사생활도 보장 되지 않는, 방음이 전혀 안 되는 그 곳에서 여유롭게 책도 읽으셨더군요. 하루 체험이니 그렇게 했겠지요. 그 작은 쪽방에서 한 달을 일 년을 보내면서 생활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하루 못 자는 것은 집에 가서 자면 되니까 뭐 어찌 견딜 수 있겠지요.
생색내기 봉사를 하셨더군요.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 분을 동사무소에 모시고 가고 방도 치워 주시고 아주 훌륭하십니다. 기왕 하시는 거 지하방에 계시는 분들도 찾아뵙고 청소도 좀 해주시고 목욕도 좀 해주시지요. 너무 많은 분들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의원님도 눈으로 보셨을 테니까요. 하루를 그렇게 보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1천원 기부 하셨다고요. 훌륭하십니다. 난 십 원도 안 남던데.
그래서 그 분들이 미래를 꿈꾸며 만족스럽게 살고 있습니까? 비록 황제 같은 삶은 아니라도 단 하루라도 행복해 합니까?
정부의 정책이 사회복지 예산을 삭감하고 눈에 보이는 정책으로만 가는 것을 어찌 숨겨 볼 생각이셨나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그 분들과 눈높이를 맞춰 생각해 보세요. 생색내기가 아닌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서울 한 복판에 있다는 현실을 직시 하시고 그 분들을 위해 의정 활동을 하시면 국민들이 다 알아 줄 겁니다. 거동이 불편한 그 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시고 그것을 우선해 주시면 국민들은 박수를 칠 것입니다.
‘나 밥 세 끼를 어떻게 먹었다’가 체험의 전부가 아님을 다시 직시하시길 바랍니다.
체험을 왜 합니까? 같이 숨 쉬고 호흡하면서 아픔이 뭔지를 파악하는 것 아닌가요.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보여주기 위해서, 한 번 경험삼아서 한 것은 아니겠지요.
1박2일 동안 체험을 하면서 본인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가슴이 너무 무거워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저는 기부할 돈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곳 동자동 사랑방에 매달 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조금씩 나누면 좋겠다 생각해서 실행에 옮겨봤습니다. 제가 버는 돈이 넉넉지 못해 많이 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급한 마음에 두서없이 썼습니다. 하루나기 체험했던 분들이 최저생계비를 현실화하는 데 마음이라도 모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의원님도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썼습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배우 맹봉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