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그녀, 떠나기전에 멋지게 한 방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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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그녀, 떠나기전에 멋지게 한 방 날리다

sarnia 17 638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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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을 앞 둔 캐서린 스티븐스
(한국명 심은경)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정부 내부의 대북강경세력을 향해 기묘한 방법을 통해 강도 높게 경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지난 6 일 진도 군강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장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를 통한 통일 실현의 비전을 기억한다고 언급한 뒤 김대중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자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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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대사의 의미심장한 발언은 자신의 블로그인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에도 게재되었으나 국내언론은 한심하게도 이를 18 일이나 지난 24 일에야 최초로 보도했다. 스티븐스 대사가 굳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출신 지역>을 현충일 기념 행사장으로 택해 그 장소에 가서 남긴 민감한 코멘트의 정치적 의미를 한국 정부가 국내 언론보다 일찍 파악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xml


 


http://blog.daum.net/ambassadorstephens/123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기류는 이미 지난 해 11 21 <영변 원심분리기 공개사태> 직후부터 일찌감치 감지되기 시작했고,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국무성 라인선상에 있는 미국 정부의 고위관리들의 발언과 행동들을 통해 한국정부에 전달된 바 있다. 특히 지난 4 25 일에는 서울로 직접 날아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6자회담에 앞서 남북 수석대표회담을 먼저 진행할 것>을 분명히 요구하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의사>를 전하면서 한국정부의 대북강경노선을 중단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한 적도 있다.


 


필자가 놀란 이유는 국내언론 중 대표적인 어느 진보매체조차 지난 24 일 스티븐스 대사의 <의미심장한 언급>을 보도하면서 미국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노선)와 보조를 맞추며 전략적 인내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티븐스 대사가 이런 언급을 한 것이 신선한 의외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황당한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미국이 내부적으로 <전략적 인내>정책을 포기하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한 게 언제인데 정보분석을 토대로 한 장문의 해설기사를 주로 올리는 진보매체가 이토록 빈곤한 상황판단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기사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상황판단도 잘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티븐스 대사의 경고메시지가 담고 있는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도 잘못 해석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 8 일 스티븐 보스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에 가는 길에 서울을 방문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에게 <UEP 문제와 관련해 한국정부의 안일하고 경직된 대북강경노선이 잘못된 정보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는 요지의 글을 몇 군데 올린 적이 있다.


 


아울러 2 16 일에는 베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Voice of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체제가 붕괴될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한국정부가 가지고 있는 <북한급변사태> 기대가 근시안적인 사고에 사로잡힌헛된 망상에 불과하다는 말을 한 사실도 필자의 다른 글에서 언급했다. 필자는 이 글에서 공교롭게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이기도 한 이 날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이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연례안보위협보고서>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위협임을 처음으로 밝힌 것과, 그 다음날인 2 17 일에는 로버트 윌라드 태평양지구사령관이 북한에게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해 주도록 간곡히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한 사실을 함께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런 일련의 행보들은 미국이 <UEP> 사태 이후 대북정책을 군사적 압박을 배수진으로 한 전략적 인내에서 북미직접대화를 염두에 둔 외교적 협상전략으로 180 도 전환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이 그 동안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한국 정부에게 이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기조변화를 전달했다는 것을 함께 시사하고 있다.


 


분명히 다시 말하지만 작년 12 월 이후 서울을 다녀간 국무부와 국방부 소속 고위관리들이 하나같이 한국정부에 짜증을 내면서 요구한 것은대북협상에서 자세를 낮추라는 것이었고, 한국측은 마지못해 지난 1 월 말 외교통상부를 통해 6자회담 전제조건에서 천안함과 연평도를 빼겠다는 언급을 하기에 이른다.


 


미국이 대북정책의 기본노선을 군사적 압박에서 외교적 협상과 화해모드로 180 도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매끄러운 보조를 취해주지 못하고 엉뚱한 말썽들을 거듭 일으켜온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이명박 정부가 일관되게 미국의 노선전환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강경파가 장악하고 있는 외교-국방 담당 부서와 청와대 외교-안보 보좌진 간에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바람에 발생한 예기치 않은 해프닝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지난 2 월 결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과 지난 6 1 일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폭로에 의해 한국측에 의해 비밀리에 추진된 것으로 알려진 대북비밀접촉은 모두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인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해 수행된 것이었는데, 미국의 새 대북정책 때문에 축출당할 위기에 처한 한국 정부 내부의 대북강경세력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파토를 내는 바람에 그 협상들이 깨진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4 월 말 한국측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어렵게 성사된 대북 비밀접촉에서 연평도 포격전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언급을 배제하기로 합의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합의가 이루어 진지 불과 열흘 정도 지난 시점인 5 9 일 한국측 협상단이 갑자기 약속을 깨뜨리고 태도를 바꾸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북한은 느닷없는 한국측의 깽판작전에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남한측의 대화 구걸과 뇌물의 진상>을 폭로하는 고강도 강경대응으로 맞설 정도로 격노했었다. 한국 측이 자기들이 먼저 제안해서 어렵게 성사된 협상과정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한 이유가 한국 정부 내부 조직간의 대북노선을 둘러싼 권력투쟁 때문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것이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이명박 정부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인해 대북협상이 판판히 깨져나가는 황당한 사태를 목격하면서 울화통이 터져 뒤통수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을 것이다.


 


캐서린 스티븐스 대사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 내부의 강경세력에 대한 직접적 경고다. 국내언론 기사는 보수매체고 진보매체고 가릴 것 없이 이를 우회적 비판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우회적 비판이 아니고 분노에 찬 직접적 힐난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 정부 내에 포진하고 있으면서 미국의 노선전환에 조직적 반발을 하고 있는 대북강경세력이 극우여론의 정치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 주된 지지기반이 한반도 동남쪽 지역이라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그 정 반대에 있는 한반도 서남쪽 지역에 가서 조롱하듯 DJ의 대북노선을 칭찬함으로써 한국 정부내의 강경세력에게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2011-06-25 (MST) 2200 sarnia



안녕하세요

. 이 글은 제가 지난 주말 매체에 기고한 글 입니다. 저작권은 여전히 제게 있지만 이 곳에 최초로 올리는 글이 아니므로 예의상 링크합니다.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8472


 




17 Comments
옌과제리 2011.06.28 22:16  
늘 올려주시는글 잘보고있습니다..오늘 퀘백주에사는 오랜벗에게서 메일이왔더군요. 늘 제가 시간내서 한번 캐나다에간다고했는데 그시간이 벗과제게 두터운벽을 만드는듯합니다..
일전에 올려주신 캐나다의멋진풍경사진으로 죽마고우의 마음을 대신할까 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가봐야거기 2011.06.29 09:27  
사람은 모두들 한번 태어나서 떠나는것이 인간사입니다.
사람이 떠나고 난 뒤 어떠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살아생전 화려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만민의 뇌리에 각인 되어도 후에 역사가 어떠한 평가를 내리는지는 후세의 몫입니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하여 국민과 나라를 위하여 살아온 사람과 평생을 그렇게 살듯 하다가 뒤돌아 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생을 위선된 image로 포장되어서 지내온 사람과 그 진심을 사람들이 몰라주다가 뒤늦게 알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류에 편승하여 기회를 엿보며 살아가는 그 삶은 화려하고 영광되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후에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일파->반공주의자->보수주의자->수구주의자  <---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과 이런 사람을 추앙하는 사람들에게 역사는 나중에 어떤 평가를 내릴 지 궁금합니다. 아직 짧은 시간이기에 아직은 정확한 평가가 어렵군요

세번째 말씀드립니다..... sarnia님 좋아합니다.....
manacau 2011.06.29 11:22  
출첵 출첵 출첵. 10자 이상 쓰야 한다기에....
sarnia 2011.06.29 13:11  
심은경 대사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던 김 성 <6자회담 수석대표>에 대한 글을 몇 주 전에 올렸었는데, 결국 지난 24 일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차기 주한미국대사로 공식지명 되었군요. 이제 상원의 인준만 통과되면 오는 8 월 사상최초의 한국계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됩니다.

박근혜 씨나 김 성 씨는 둘 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 낳은 상징 같은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두 사람은 자기들이 스스로 선택한 행위 외에 그들의 아버지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런 원칙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들도 그들 두 사람의 아버지나 조상들이 현대사에 미친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를 판단하고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마다의 권리이지만 그 가치판단과 이미지 선택이 공정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한 정보가 왜곡되어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제가 써서 올린 두 편의 <박근혜 씨 가족사 이야기>는 위험할 정도로 오해의 소지가 높고 읽기가 거북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없는 사실을 날조하거나 새로 밝혀진 음산한 비밀을 폭로한 게 아니고 이미 공론화되어 있는 사실들에 대해 관점을 달리해서 이야기한 것 입니다. 아무도 하지 않기에, 아니 제가 아직 다른 관점을 거의 발견하기가 어려웠기에 그냥 해 보고 싶었습니다. <박근혜 씨 흠집 낼려고 한 거 절대 아니구요 ㅎㅎ , 박근혜 씨에게 흠집을 내기는커녕 제가 무지 혼났습니다^^>

만일 박근혜 대통령-김 성 주한미국대사 콤비가 탄생한다면 당분간 세계 언론이 그 두 사람의 아버지 이야기로 가십깨나 날릴 것입니다. (지난 번에 이야기했지만 김 성 대사의 아버지는 전 주일공사를 지낸 김재권(본명 김기완)인데 박정희 –이후락의 지시에 따라1973 년 8 월 김대중 납치공작을 현장에서 진두 지휘했던 인물입니다)

허상과 후광에 가리워진 존재가 아닌 자연인 박근혜과 자연인 김 성에 대해 좀 더 자유롭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입관 없이 평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그들 부모>끼워 넣지 않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만 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arnia 2011.06.29 15:07  
심은경 대사의 영어 이름을 우리말로 표기하면 캐서린이 아니라 캐슬린(Kathleen) 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남의 이름에 오자를 내서 미안합니다.
세일러 2011.06.30 04:15  
"박근혜대통령-성김 주한미국대사" 콤비는 절대 탄생하지 않는다에 올인하겠습니다.
"오함마"는 준비하지 마세요~ ㅎㅎ
sarnia 2011.06.30 07:10  
ㅎㅎ ^^ 근데 성김 은 대사로 오기는 올 것 같군요. 이 사람 자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미국측 수석대표가 되고나서 6자회담이란 게 열린 적이 없으니 자료가 없을 수 밖에요. 미국 국무부 사이트 (US Department of State) 에 들어가봐도 biograhpy 기본정보외에는 별 게 없네요 -_-
방콕중 2011.06.30 13:38  
차기 대권은 누가 반드시 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시는 분이 밑에 계시던데
조금 놀랐읍니다

당연히 개인 가정사가 인물평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는데 이런 말을 되풀이 하니
또한 당황 스럽네요
하지 안아도 되는 말 .. 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 이라면 당연히 알고있는
사실인데 말입니다

누가 반드시 되지 말아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닐 겁니다
누가 되었던 국민들의 선택을 인정하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는게 더욱 중요 하지는 안을까요

좌도 있고 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 상대편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안는
극우 극좌도 존재 하지만 제 생각에 역사를 이끌어 가는건 중도 성향의
몇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성향을 떠나서 진정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소통하고 대화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대한민국에 진정 필요한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 아닐까요 ?
sarnia 2011.06.30 14:45  
역사란 특정한 누군가가 만들어간다기보다는 사람들간의 역동적인 관계와 운동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 이라는 말은 지나치게 추상적인 표현입니다. 이런 말은 정치가들이나 이데올로그들이 자신들의 이념과 노선을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작해 낸 개념에 불과합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원하는 방향이란 제각기 다양하고 복잡한데, 각 의견집단 이익집단간의 견제-압력-갈등-소통을 통해 최선의 상황을 유지하며 균형을 이루어나가고 있는 것이 국가공동체입니다. 물론 집단간의 견제와 갈등의 과정에서는 <평화와 공존>이라는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존중해야 할 룰과 질서가 존재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겟지만, 저는 개인가정사가 인물평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인물의 개인가정사가 현대사에 미친 정치적 영향에 대해 평가하는 것과 그 인물을 평가하는데 쓸 도구로 그 개인가정사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아울러 어떤 인물의 특수한 개인가정사가 대한민국 현대사에 부여한 부정적 문제들에 대해 해당 인물 (평가대상) 의 의견 또는 동의여부를 타진하는 것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고유권한입니다.  이것은 해당 인물에게 잔혹한 요구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적어도 그 해당 인물이 <대통령>으로 출마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감수해야 할 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유권자는 그 나라의 대통령 후보에게 <아버지의 딸>로서가 아니라 <대힌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유신시대에 벌어진 <대통령 가족사>의 제반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물을 권리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떤 견해를 표명하느냐는 전적으로 해당 후보의 선택입니다. 마찬가지로 해당후보의 견해를 듣고 지지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일 것 입니다.
세일러 2011.06.30 15:13  
어떤 사람을 판단할때, 그 사람의 백그라운드가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자녀가 결혼할때 상대방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단순히 관습적인 것이 아니라, 실지로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기에 그 사람을 판단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기 때문에, 이것도 이성적 판단의 근거입니다. 관습이란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상당히 과학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 가정사가 인물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측면에서 저는 sarnia님과는 조금 견해를 달리하네요. 물론 연좌죄와 같이 개인 가정사가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박근혜가 공무원시험 응시자격을 제한당하거나 장관에 임명될 자격이 아예 제한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누구라도 부모의 업때문에 기본권제한을 받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선출직은 완전 별개의 문제입니다. 일국의 리더를 뽑는데 그 리더의 개인가정사를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우고 편견없이 찍어라?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그래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이것은 박근혜 본인 스스로도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녀가 지금 현재의 자리에 오른 것 자체가 부모의 업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희의 딸이 아닌 평범한 박길동씨의 딸이 박근혜라면, 그녀는 절대 지금 자리에 있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으로서 그녀가 보여준 스스로의 능력은 정말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박정희의 딸로서 지금의 정치인 박근혜가 존재하는 것이지, 자연인 박근혜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지금의 박근혜 자체가 부모의 업에 기인한 것이고, 앞으로도 그녀는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유권자들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인 박근혜를 판단하는 (여기서는 투표행위를 의미합니다) 나의 향후 행동은 그녀의 과거사와 연동해서 판단할 수 없밖에 없으며,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를 뽑는 투표행위는 나의 삶과 직결되고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누구나 스스로 가동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서 판단을 내려야 하고, 나의 경우에는 개인사도 굉장히 중요한 판단의 기준입니다. 박근혜가 어려서부터 성장해온 성장배경, 자라면서 형성한 가치관, 그녀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 이런 모든 것을이 결국 그녀의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나의 한표는 그런 모든 측면을 고려한 판단이 될 것입니다.
sarnia 2011.06.30 16:09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개인 가정사가 공민권을 포함한 기본권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지만 대통령 등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지지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유권자가 참고할 수 있다는 견해는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찌감치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분명한 의견을 말했어야 하는데 미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상기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또 박근혜 씨의 경우 일부 국민들 사이에 형성된 긍정적 이미지가 본인의 능력보다는 부모의 후광에 의해 overvalue 된 것이라는 세일러 님의 의견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제가 두 개의 글을 작성하게 된 동기역시 이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모든 종류의 편견 >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제 개인적 감정이 개인가정사 문제에 대해 보다 세밀하고 이성적인 구분해서 보다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는데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세일러 님의 이 댓글은 <공인의 개인사> 문제에 대해 제 입장을 보강하고 수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방콕중 2011.06.30 18:06  
세상에는 그렇치 안은 사람들이 더 많이 존재하지 안을까요
모든 미국인이 오바마의 아버지나 부모의 이혼 등을 미국 대통령의 부적격
이유라고 생각했다면 오바마는 당선되지 안았을 것 입니다
그래도 최소한 그 사람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시각으로 보려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오바마가 당선될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개인의 가정사가 아마도 그녀에게 그리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박근혜씨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결코 아니기에 말할수 있는데 ..
사실 박근혜씨의 관한 글들을 보면서 내내 불편했고 이런 방법은 좋치 안타는 느낌을
받았기에 말씀 드리는 겁니다
세일러 2011.06.30 18:56  
일반적으로 "편견"에 대해 사람들은 극히 부정적인 개념이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편견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누구도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지우려 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음.... 약속이 있어서 나중에 편견에 대한 댓글, 다시 쓸께요...
나마스테지 2011.07.03 15:14  
편견에 대한 글 올려주세요~
아직도 약속 중이신가요~
세일러 2011.07.03 22:55  
지금은 약속 후입니다, 나마스테지님.
그런데, 약속 후에 생각해보니, 편견에 대한 댓글을 달게 되면 원글의 취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하려던 편견은 sarnia님의 글에서 다룬 정치적 편견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편견"으로 범위가 넓어져야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원글의 논지와는 전혀 무관해지기에 편견에 대한 글은 접으려고 하는데요...
나마스테지 2011.07.05 06:26  
그럼, 시간나시면 본글로 올려주세요! ㅎㅎ
세일러 2011.07.05 09:33  
나마스테지님, 시간은 아무 문제 아닌데요,
"대한민국"방에 뜬금없이 편견에 대한 내용을 본글로 올리면 생뚱맞을 것 같은데요.
저는 다만 sarnia님이 <모든 종류의 편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편견이 부정적이라는 생각이 편견이라는 말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왜 그런지를 장황하게 설명하다보면 원글 취지와 무관한 내용이 될 것이라서 그냥 접은 거구요~
나마스테지님이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한 견해를 본글로 올리시면 제가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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