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사랑하고 증오하는 사람이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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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사랑하고 증오하는 사람이었을 뿐이야

sarnia 14 362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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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기만과 여론조작을 통해 특정인의 인품이나 업적을 과대포장 하는 것은 다반사다. 형편없이 나쁜 인간의 인격을 미화해서 영웅처럼 각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외적으로 조용하고 평범한 사람의 소소한 일상들을 조금씩 아름답게 꾸며서 국민천사로 뒤바꾸어 놓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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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이 나쁜 인간은 누군가가 아무리 감쪽같이 거짓말로 미화해 놓았더라도 오래 못 가 꼬리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국민천사로 미화되어서 일단 public image 안에 자리잡은 주인공이 <모난 데가 없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 대한 과대 포장 이미지가 의외로 오래갈 수 있다. 꼬리 밟힐만한 <당사자의 튀는 언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천사 원조 할머니 육영수가 이런 경우다.


 


육영수는 박정희 씨의 두 번째 부인이다. 박정희는 1979 10 26 일에, 육영수는 그보다 5 년 빠른 1974 8 15 일에 각각 권총으로 피격 사망했다.


 


대한민국 40 대 이상 기성세대에게 <육영수>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다름아닌 목련이다.


 


목련은 학명이 magnolia kobus 인 낙엽교목으로 넓고 예쁜 흰 꽃이 인상적인 식물이다.


 


육영수하면 목련이 떠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sarnia 는 육영수가 한 때 목련팔이소녀였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고 하다못해 생전에 화선지에 목련꽃 그림을 멋드러지게 그렸다는 일화도 들은 적이 없다.    


 


<육영수=목련>이라는 이미지 등식을 성립시키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은 시인 박목월이다. 박목월이 육영수를 목련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박목월이 왜 육영수를 목련이 비유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그냥 무슨 꽃에 비유하면 좋겠는데 <전기> 쓰다 말고 갑자기 생각난 게 자기가 예전에 쓴 <4 월의 노래>에 나오는 그 목련이어서 옳거니하고 가져다 붙인 게 아닐까 싶다.


 


박목월은 전기 <육영수 여사>에서 육영수를 학()에도 비유했다. 학은 목련에 비해 오히려 비유연상이 쉽다. 육영수는 목이 긴 편이기 때문이다. 근데 박목월이 학에 비유한 또 하나의 여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박목월은 제주도 칠성통 남궁다방에서 우연히 만난 시인 양중해의 소개로 바닷가에 초가집을 하나 얻어 <휴양생활>을 즐긴 적이 있는데 이 때 목이 긴 소녀 <열아>를 만나서 운명적인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열아는 소녀의 본명은 아니었고 박목월이 소녀에게 멋대로 갖다 붙인 이름이었다. 가끔 찾아오는 양중해에게는 그 소녀를 <친구>라고 소개했는데 나이 마흔이 넘은 사람이 동거중인 십 대 후반의 소녀를 <친구>라고 소개할 수 있을 만큼 박목월은 넉살 좋은 로맨티스트였다. 


 


근데 그 로멘틱한 제주도 동거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를 데리러 제주도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같은 날 박목월의 부인 유익순도 어느 날 갑자기 바람처럼 사라진 남편 박목월을 잡으러 제주도 초가집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런 과거의 사연들이 박목월에게 아이디어를 떠 오르게 하여 그로 하여금 육영수를 목련과 학에 비유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박목월이라는 시인은 1940 년대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식민지 농촌을 술 익는 마을로 묘사할 만큼 평소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이었으니만큼 관찰력이 뛰어난 인물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비록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라고 할지라도 한 번 각인된 어떤 사람의 이미지란 바뀌기가 어려운 것이고 가뜩이나 바뀌기가 쉽지 않은 이미지에 충격을 가할 만한 육영수 본인의 튀는 언행도 별로 없었으니 죽은 지 37 년이 지난 지금도 육영수는 여전히 목련이요 학인 것이다.


 


sarnia 가 보기에 육영수는 다소 사려 깊고 나서는 것 좋아하지 않는 전형적인 시골 부잣집 둘째 딸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육영수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증오했던 것 같다. 첩을 다섯 명이나 두고 어머니를 맘 아프게 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 딸들의 공통점>이겠지만 정작 문제는 영수가 서울 배화여고에 입학하면서부터 터졌다.     


 


며칠 전 올린 글 <시끌벅적>에서도 언급했지만 육종관의 첩 5 인방 중에는 자매지간인 두 여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어린 육영수는 자매가 한 남자의 소실로 들어와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 장본인이 자기 아버지라는 현실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자매 소실 중 언니를 큰 개성댁이라고 불렀고 동생을 작은 개성댁이라고 불렀는데 육종관은 서울 사직동에 집을 한 채 장만한 뒤 언니인 큰 개성댁을 그리로 보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자녀들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육영수 역시 배화여고 학창시절을 그 집에서 큰 개성댁을 <작은 어머니>로 모시며 살아야 했다. 육영수의 입장에서는 머리가 돌아버리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참담한 세월이었을 것이다.


 


sarnia 는 문득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첫째는, 사려 깊은 <양가집 규수> 육영수가 당시의 관념으로는 명백한 불륜임에도 불구하고 유부남 박정희와의 결혼을 왜 그렇게도 적극적으로 고집했을까 하는 것이고,


 


둘째는, 1935 년 박정희와 결혼한 직후부터 끈질기게 이혼을 강요당해왔음에도 무려 15 년 동안이나 꿋꿋하게 버티던 김호남이 1950 11 월에 와서 육영수와의 결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이혼에 합의해 준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나는 그 이유를 각각 이렇게 판단한다.


 


첫째 이유 <육영수의 불륜>에 대한 개인적 판단이다.


 


육영수는 잘못된 여자관계를 통해 어머니와 가족들을 괴롭혀 온 아버지 육종관에 대해 <또 다른 잘못된 관계>를 무기로 복수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설명대신 여담 한 마디 하자.  


 


1969 년에 <개구리남편> 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당시 또래들이 <황금박쥐> <요괴인간>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조숙한 sarnia 는 태현실 장욱제 박주아가 주연으로 나오는 <여로>와 반공수사드라마 <지투작전>을 주로 보았는데 <개구리 남편>을 그때 본 적이 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암튼 이 드라마는 유부남 과장 최불암과 신입여사원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그렇고 그런 드라마였는데, 청와대에서 이 드라마를 본 육영수가 불같이 격노하는 바람에 조기 종영된 적이 있다.  


 


이 예화는 두 가지를 시사해 주는데 하나는 육영수가 아버지의 축첩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1950 년 여름 유부남 박정희를 따라다녔던 것이 진심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유 <김호남의 이혼 둥의>에 대한 개인적 판단이다.


 


육영수의 어머니 이경령이 딸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최소한 딸이 유부남과 결혼하는 파국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 사람을 보내 김호남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10 여 년에 걸친 박정희의 폭력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이혼을 거부하던 김호남이 육영수가 나타난 지 몇 달 만에 흔쾌히 이혼에 동의해 줄 아무런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수 십 년이 지난 남의 집 가정사를 새삼스럽게 늘어놓는 이유는 딴 게 아니다.


 


학같이 고고한 사람들의 목련같이 희고 깨끗한 이야기란 처음부터 없었고, 그냥 특별한 지위에 오른 보통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존재했을 뿐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2011.06.26 18:00 (MST) sarnia 



14 Comments
옌과제리 2011.06.27 11:39  
지난세월을 되새겨보는  글같습니다.장년층이면 육영수여사를 모르시는분은 없겠지요..
제기억속에는 늘단아한 한복입으시고 심성고우신 아주머니를 연상케하는 모습의기억밖에는 없을듯합니다..
올려주신 글 정말 잘보았습니다.
계시는 캐나다에서도 늘 몸건강하시기를 소원드립니다..
sarnia 2011.06.27 12:08  
엔과 제리님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비록 공인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의 사생활을 다루는 것은 제 스타일도 아니고, 따라서 글쓰기가 별로 신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공적인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사적인 영역인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아시다시피 과거의 대한민국이 독재자 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 대해서도 얼토당토않은 않은 미화를 해 놓았기 때문에 사적인 영역의 진상과 내막을 재해석해서 그 가면을 벗겨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제가 이 글, 그리고 아래 글을 쓰면서 <태국 국왕> 에 대한 히스토리에도 관심을 가져볼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며칠 전 그냥암까나에 어느 분이 링크 기사를 올렸을 때 한 두 분의 반응이 매우 흥미가 있더군요. 얼마 전 비슷한 주제가 올라왔을 때 달린 댓글들 중 일부도 그랬고요. 제가 태국 왕실과 그 모나키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지라 별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태사랑 회원이니만큼 태국에 대해 기본적인 공부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manacau 2011.06.27 14:49  
저도 태국 역사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그보다 거란과 여진의 역사가 먼저 이겠지만.
하지만 이렇든 저렇든 결론은 권력을 가진자들의 불공평한 지배의 역사 이겠지요.
항상 감사 합니다.
필리핀 2011.06.27 18:05  
음...
물론 육영수 전기를 쓴 일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문학사에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을
"평소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고 봅니다...
저는 문학은 정치 위에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문학 위에 있구요...
sarnia 2011.06.27 22:11  
홍난파도 대한민국 음악사에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김활란이나 후쿠자와 레이코같은 인물도 대한민국 교육사에서 빛을 발하는 인물이구요.

어떤 분야가 다른 분야의 위에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분야의 위에 존재한다기보다 모든 행위의 주체로 이해해야 하겠지요.
필리핀 2011.06.28 04:27  
박목월 씨가 정치적으로 독재에 복종했다...
차라리 이렇게 표현하는 건 모르겠지만,
"평소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건
아무래도 잘못된 일입니다...
아무리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했다고 해도
이렇게 인격적으로 그 사람을 말살하는 용어에서는
일종의 독기가 느껴지거든요...

저는 직업이나 인간에게는 귀천이 없지만,
인간이 하는 일(저지른 일?)에는
분명히 귀천이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워낙 철학적인 문제라서
여기에서 논하기에는 적절치 않구요...
각자 생각이 다른 거지 정답은 없지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다... 이 정도는 좋은데,
이게 정답이다...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은 각자 자신의 경험의 폭만큼 아는 거지요...
먼지 2011.06.28 02:58  
육영수여사가 박정희를 선택한 이유는 복잡한 가족관계와 무책임적인 부친의 횡포에서 합리적으로 벗어나기위해 결혼을 결정했고 거기서  부친의 영역에서 멀리 벗어 날 수 있는 군인이라는 직업를 가졌으며 부친의 이미지와 다른  책임감이 강하게 보이고 총각이나 이혼남정도로 보이는 박정희를 만나게 된게 아닌가 추정해보고 육영수여사가 그 위치로보아 이순자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을텐데 그 시대에  힘을 남용하지 않은 것 자체로 평범한 사람은 아닐 수 있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ㅡㅡㅡㅡ안녕하세요? 인도에서 젊은 강씨처자는 못만나고 무료한 밤 시간에 님글 읽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는 1인 입니다. 흥미로운 글 많이 올려 주세요.
하이파이 2011.06.28 11:57  
목련의 이미지로 단장되어, 아직도 그렇게 기억하였던 환상(?)이 깨져 나가내요.
진실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sarnia 2011.06.28 12:55  
안녕하세요. 방금 식사를 끝내고 들어왔습니다 : )

manacau 님과 먼지 님, 하이파이 님, 필리핀 님 ㅎㅎ 그리고 저를 좋아해 주시는 아래 포스팅-- 가봐야거기 님^^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은 고 육영수 님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고 지금까지 그분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도록 강요한 잘못된 정보해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글 정도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사실을 전달하는 글이 아니고 기존의 사실들에 대한 한 쪽의 해석을 반박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필리핀 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을 해 봤는데, 틀린 말씀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독기>라기보다는 일종의 <혐오> 감정이 개입된 것은 사실이니만큼 비록 메타포라 하더라도 “정신이 오락가락” 같은 말은 천박한 표현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필리핀 님의 댓글 후반부 문단에 대해 사족을 간략하게 달고 넘어가겠습니다. “인정하면서 딴지 걸자’는 이야기 절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말 그대로 사족 같은 보충설명입니다^^

Tolerance 와 상대주의를 수없이 맞닥뜨리는 사건마다 컨텍스트안에서 제대로 판별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 두 가지 개념 사이에서 빠질 수 있는 함정을 피해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도구가 있다면 정확한 사실들에 대한 정보인데 정보가 있다 한 들 그 정보를 해석하는 시각 또한 천차만별이라 어차피 토론과 논쟁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각자 자신의 경험한 폭만큼 안다> 또는 <아는 만큼 느끼고 행동한다>는 말은 마치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말처럼 당연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당연한 말처럼 사는 사람들, 즉 자기가 아는 만큼 표현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때로는, 아니 대부분의 경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말씀 드렸지만 저는 겸손하지도 않고 겸손을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소통과 토론과정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정확한 의사전달>이 되도록 자신의 의견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정직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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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한국은 내일이 6 월 29 일인데,…… 뭐 어떤 분은 노태우 깜짝쇼 떠 올리는 분들도 있겠고, 2002 년 터키와 3~4 위전에서 11 초 만에 한 골 먼저 먹은 일 떠 올리는 분들도 있겠고 (이거 누가 기록 깼나요?) , 같은 날 일어난 서해교전 생각나는 분들도 있겠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필리핀 2011.06.28 13:48  
사람은 생각하는 것의 10%를
말로 할 수 있고
말로 하는 것의 10%를
글로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사석에서는 저도 싫은 사람에게
더 심하고 쌍스러운 말도 하지만,
이런 공적인 장에서의 글에는
표현을 조금 걸러서 해야겠지요...

근데, 사니아님은 가끔 쉬운 이야기를
너무 어렵게 푸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드리자면,
육영수 씨에 대한 글...
저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좌제, 부관참시...
이런 게 생각나거든요...
차라리 박정희 씨를 거론한다면 모를까...
암튼, 박근혜 씨가 불만이면
박근혜 본인을 공격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족 : 저는 629 하면...
속이구, 제2의 만우절...
이런 게 생각난답니다... ㅎㅎ
sarnia 2011.06.28 14:10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박근혜 씨가 자기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 책임질 필요도 없고 불이익을 당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씨에 대해 <독재자의 딸>이라든가 <유신공주> 같은 표현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그런 식의 표현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논리로 박근혜 씨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덧씌워진 가면같은 이미지의 혜택을 받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씨에 대한 상당수 기성세대의 인간적 호감은 아버지 박정희보다는 어머니 육영수의 <이미지>에서 전승된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은 평생 단 한 번도 헤어스타일을 바꾼 적이 없는 박근혜 씨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박근혜 씨는 외모는 자기 어머니를 내면은 자기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박근혜 씨를 공격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돌아갈 정도로 제가 치사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이 두 개의 글을 쓸만큼 <바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냥......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요.

<sarnia 라는 친구는 신발끈을 매야하면 오이밭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신발끈을 맨다>
필리핀 2011.06.28 17:05  
자신은 '혐오'라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독기'라면
그건 누구 책임일까요???

지금 이 시기에 왜 갑자기
육영수 씨 이야기가 나오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런 글이 떠돈다고
박근혜 씨의 육영수 이미지가 벗겨질까요???
저는 이런 식의 접근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봅니다...

노무현 씨의 경우,
장인이 빨치산이라고 공격받았지만,
"그렇다고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라는 거냐"라는 말로
오히려 동정표로 이어젔지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글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이렇게 공개적인 장에 쓸 때는요...
 
제가 사니아 님의 글에 이런 식의
반대의견을 길게 단 건 처음인 거 같은데요...
암튼, 정공법이면 몰라도
이렇게 사생활 까발리기 식의 글은
득보다 실이 많아 보여서 하는 말입니다...

대중들이 박근혜 씨에게서 육영수 씨를 떠올리는 건,
물론 박근혜 씨가 그걸 어느 정도 이용한 측면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대중들 스스로가 그렇게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이지요...
누가 강요하거나 조종해서가 아니라...
sarnia 2011.06.29 13:31  
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정당당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제 기분과 선택만을 우선시하지 않고 포스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 )
나마스테지 2011.09.04 08:55  
여기 글들 올리셨을 때, 눈 상태가 넘 나빠 못읽고 지나갔네요.

일요일 오전, 며칠 간의 전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읽어요 ㅋㅋ.

저는 필리핀님의 댓글들이 오히려 공감 안됩니다.

트라우마든 뭐든, 공인의 입장에 선 이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 그래서 선택한 유뷰남 박정희. 적확한 분석입니다.
제 주위의 여자후배들을 보아도 똑같아요.
피할 수 없는 트라우마의 경로입니다.

s님의 글, 사생활 까발리기- 식의 글들 분명히 아니라고 봅니다.
댓글에서, '이런 글이 떠돈다'고....하는 표현이 있는데, 저는 기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제가 글을 쓴다면 더욱 신랄하게 쓸 것입니다.

s님의 표현 중, '전쟁의 폐허가 된 농경을 보며...술익는 마을...정신 오락가락'에서
'정신 오락가락'이란 표현이 지나친 감이 있다해도 실언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목련 운운한 한 시인의 미필적 과오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기 지나간 포스팅이라 짥게 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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