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두 번다시 만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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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두 번다시 만나지 맙시다

sarnia 15 1221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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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nia 는 마스터카드가 없다. 왜 안 만들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비자는 두 개나 가지고 있고 아멕스도 사용했다가 안 받는 곳이 많아 해지한 적이 있는데 마스터는 가져 본 적이 없다.

근데 어제 마스터에서 편지가 한 장 날아왔다. President’s Choice라는 수퍼스토어 마스터카드인데 아주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했다.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부채 트랜스퍼를 해 주겠다는 제의였다. 물론 기한은 6 개월인데 지금까지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거의 3 개월에 한 번씩 비자회사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담긴 편지에다 아예 백지수표까지 동봉해서 보내오기 때문에 이걸 마음먹고 활용하면 내내 초저리 융자로 돈을 끌어다 흥청망청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근데 불행하게도 sarnia에게는 트랜스퍼 할 카드 빚이 없다. 카드대금은 반드시 제 때 완납해서 제로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나름의 철칙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회비 외에 이자를 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아마 나 같은 고객만 존재한다면 지구상의 카드회사는 모두 망해버리고 말 것이다. 덕분에 sarnia의 신용등급은 최근 굴욕적인 강등을 당한 미국의 신용등급보다 한 등급 높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끊임없이 꼬리를 흔들어대는 카드회사의 유혹에 언제까지 넘어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카드회사가 진짜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6 개월이라도) 지금처럼 각종 보너스까지 지급한다고 설레발을 치면 오히려 돈을 안 빌리는 게 손해다. 금융비용일체 없이 공짜로 돈을 가져다 쓸 수 있다는 말인데, 거기다 보너스까지 받는다면 사실상의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금 자본주의 돌아가는 꼬라지로 봐서는 그런 날이 안 온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겠다.

만일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당장 거래은행에서 Line of Credit으로 신용한도까지 돈을 빌린 다음, 바로 그 날 제로 금리 카드 트렌스퍼를 이용해 완납해 버리면 된다. Line of credit 은 아마 연이자가 5 퍼센트쯤 될 것인데 대출당일부터 이자가 계산되니 상환시기를 하루라도 늦출 필요가 없다. 라인오브크레딧에서 savining’s account로 이체된 금액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이자가 붙어나가니 이래저래 손해날 거 없다. 금융비용없이 보너스까지 받아가며 생긴 돈으로는 뭐하지? 6 개월간 세계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제로금리 기간이 지난 6 개월 후에는 어떡할 거냐고?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근데 가만 보면 그런 걱정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아까 말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면 또 다른 카드회사에서 제로금리 트렌스퍼 제안이 새로 도착해 있을 텐데 뭐가 걱정인가?

 

카드 이야기 그만하고 오늘 미국 뉴스 이야기 좀 할까?

오늘 (어제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밴 버냉키 선생이 그랬다.

<2013 년 중반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천국이 따로 없네.

보도를 보면 어제 오늘 FRB 가 고려하고 있던 경기부양정책은 세 가지 같다.

첫째는 <Quantity Easing> 우리말로 하면 <양적완화>라는 말인데, 겉으로는 착해 보이는 이 용어는 한마디로 사기꾼의 개소리나 다름없는 용어다. 통화증발을 그럴듯한 표현으로 각색했는데, 어쨌든 잘 나갈 때 생기는 즐거운 일들은 자본이 독점하고 어려울 때 발생하는 고통만 서민 중산층과 함께 분담하자는 말이다.

둘째는 <Operation Twist> 장기채권은 매입하고 단기채권은 매도해서 통화량의 변동 없이 장기금리를 저리로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무식한 sarnia의 뇌리에는 카드 돌려 막기 하겠다는 말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셋째는 단순무식 제로금리 유지. ㅋㅋ

사실 앞의 두 가지 중 <양적완화-이미 두 번이나 했다->는 시행가능성이 없단다. 불경기-저고용 상황에서 물가까지 폭등하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인데 하도 답답해서 그냥 해 본 소리라고 하는 말이 있다. 둘째, 카드돌려막기 역시 아무 짓도 안하고 있으면 월급이 아깝다는 소리 들을까봐 해골을 짜서 만들어 낸 묘수인데, 이번 달 말에 열리는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다 제출은 할 모양이다.                    

버냉키 선생은 또 이런 말도 했다.

<지금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선생의 이 말은 사실에 대한 실토이기도 하다. 근데 그는 이 말을 하면서 침울한 표정이 아닌 비장한 표정으로 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마치 아직 여러 가지 히든카드가 준비되어 있는데 아직 상황을 주시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다는 말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건 절대 오해다. 선생이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주시하는 거 외에는 지금 할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분명히 보고 있다.

1981 년부터 상위 1 % 에게 돈을 몰아주기 위해 서민과 중산층을 개박살내기 시작하면서, 한편으로는 해외전쟁과 첩보공작에 미친 듯이 돈을 퍼 부은 나라가 지배하는 세계가 어떤 꼴로 추락하고 있는지.

!

어떻게 선진국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그런 <야만적>인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나는 지금 미국의 최대도시 뉴욕에서 폭동이 안 일어나는 것이 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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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9 월 초에 낮 기온이 30 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주말까지 계속된다는데 벌써 단풍 (황풍)이 들었다.

미국 동부에서는 뚱딴지 같은 지진이 발생하고 허리케인이 뉴욕을 비롯한 동북부해안까지 강타하는가 하면 열대성 폭퐁이 남동부를 휩쓸고 중서부는 산불에 토네이도에 아주 죽어라 죽어라 한다. 재난 복구에 당장 투입돼야 할 돈이 무려 350 억 불이 넘는다.

예전 같으면 350 억불이 껌 값일 수 있지만 지금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만한 액수의 돈에도 허리가 휘어진다. 단 돈 200 억 불을 못 갚게 생기는 바람에 나라가 부도가나서 길거리에 나 앉고 개망신을 당할 뻔 한 게 불과 한 달 남짓 지났는데 350 억 불을 당장 내 놓아야 한다니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는가?

미국의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보면서 이런 속담이 떠 올랐다.

<절간이 망하려면 새우젓 장사가 들어온 다더니……>

알림: 위 속담은 불교 사찰과 젓갈판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폄하하기 위해 인용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젓갈 이야기 나오니까 생각이 난 건데, 서해안 변산해수욕장 근처에 젓갈시장과 젓갈정식으로 유명한 항구가 있다고 들었어요. 알려주세요)

 

암튼~        

good bye, neo-liberalism. Have a nice fcuking trip to the hell and hope never see you again.


2011-09-07 19:00 (MST)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옆에서 sarnia

 

 

 

 

 



15 Comments
sarnia 2011.09.08 12:08  
이런 말씀드리면 심기가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명박 정권이 하자는 대로 놓아 두었으면 지금쯤 대한민국은 휠씬 위험한 상황에 돌입했을 것 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이명박을 찍은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은 자신의 손가락을 쳐다보고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심한 말 같지만 솔직한 심정이고요.

그 분들은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파국의 고속열차를 타는 것을 막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2008 년 촛불소녀들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집에 돌아가시면 따님들을 향해 인사를 한 번씩 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콕중 2011.09.09 20:33  
반성 할 사람들은 반성 해야지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jjay 2011.09.08 13:5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곰돌이 2011.09.08 18:51  
* 미쿡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게 있습니다.

빚을 잔뜩 지고 있어서...  긴축재정을 펼쳐야 하는데...

돈이 어디서 나올까요 ???



*  제 딸은 어려서... 촛불시위 모르니...  인사 안해도 되겠지요 ?  ^^;;
manacau 2011.09.08 23:12  
곰 이나 소나 젓 같은 세상!
sarnia 2011.09.09 00:42  
이 나라는 지금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2000 년에 5 조 가 조금 넘던 부채총액이 부시 정권 7 년을 거치면서 15 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연준 예치자금을 풀어 어찌어찌 상환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잔고도 없을 뿐 아니라, 부채총액을 더 늘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채권을 증발하면 필연적으로 채권가격이 하락 (채권이자 증가로 인해)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중국 등 미국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채권매각에 나설 것 입니다. 통화증발은 더더욱 가능성이 없는 해결책이고, 금리는 제로인데도 경기회복 기미는 전혀 보이고 있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즉, 지금 미국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위해 추진되고 있는 비상대책이란게 참으로 가관입니다. 실업수당 노인복지(연금) 의료비지원 등을 없애거나 대폭 삭감하여 6000 억 달러를 마련하는 한편 근로소득에다 세금을 더 징수하여 1 조 2 천억 달러를 긁어모은다는 것인데 한 마디로 미친짓이지요. 만일 이런 정책이 실현되면 미국 대도시들은 길거리에 굶어즉고 얼어죽는 시체들이 즐비해 질 것이고 미증유의 폭동사태가 전국을 휩쓸어 연방정부가 전복될 지도 모르는 일 입니다. 

미국이 사는 길은 단 한 가지 뿐 입니다. 연간 1 조 3 천억 달러에 이르는 군사비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것 입니다. 현재 미국이 지출하고 있는 군사비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지출하는 군사비와 비등비등 할 정도 입니다. 이런 미치광이 같은 미국의 군사비 치출은 단순히 미국의 세계지배논리에 근거한 것이라기 보다는 금융자본과 에너지자본 군산복합체 연합의 한도끝도 없는 이윤추구논리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것 입니다. 한마디로 자본의 탐욕으로 비롯된 칼춤에 미국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 인류가 절단나고 있는 것이지요.

3 년전에 날아가야 했을 AGI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고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스탠리모건마저 흔즐흔들하고 있군요. 금값은 아마 2000 달러 대로 치솟을 모양입니다. 

건강들 하시고요. 3 년 전에 했던 말인데 구명조끼들 잘 챙기시고 살아서 다시 만납시다.

아, 그리고 곰소항 찾았습니다. 멋진 힌트였습니다.^^
구엔 2011.09.09 15:12  
Costco를 안가시나 봐요? 아멕스 안쓰신다고 하셔서, 잘 지내시죠?
덧니공주 2011.09.09 16:17  
저는 코스트코갈때 현금으로만.ㅎㅎ
덧니공주 2011.09.09 16:17  
요즘MB정권 뉴스 재밌습니다.절세정책으로 일관하더니,법인세 어쩌구하니,기업은 외국자본유치가 어쩌고 저쩌고,
미국.일본 버냉키,오바마 참,어찌될지 끝이 궁금.ㅎㅎ
저는 촛불집회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벌금 오백 T.T
 뉴스를 안보다,최근엔 ㅂ니당.재밌는 경제뉴스 정치뉴스가 많아서,열심히 봅니당.
sarnia 2011.09.09 21:58  
어휴. 벌금 오백. 백만원 이상이면 당선 무효라는데요^^. 재심청구하세요.

전 Costco 회원권 없답니다. ㅠㅠ
꾸용 2011.09.12 11:14  
마리 명뜨와네뜨 정말 때려주고 싶은 말과 행동, 정치만 골라서 하는 우리의 대통령님...

-0-;; 다음 선거도 벌써 부터 걱정입니다..

저게에 모든것을 뚫어볼수 있는 매의 눈을 주소서...

(지난번에도 명뜨와네뜨 뽑지는 않았지만...다른 사람도 거기서 거기라...-0-;;)
캐절정꽃미남 2011.09.12 14:22  
입만 열면 국민들 혈압 10mmHg를 올려주는 아끼히로상....
국민들이 고혈압으로 평균수명 줄어 들겠당~~~~
solitude 2011.09.12 20:35  
왜들그래요 아무리 이난리쳐도 다음대선땐 또 결국엔 같은한나라당 수첩공주찍을

인간들 주변에 널렸습니다  차기 대선 선호도 1위가 누군지 아시죠 ㅋㅋ
하이파이 2011.09.13 10:44  
배경음악과 내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네요.
분명히 미국 이야기인데 한국이 오버랩되네요.
파타야둘리 2011.09.20 13:29  
미국에서 그렇게 0제로금리의 편지가 많이오지요. 그리고 실제로 사용해본결과
아무런 문제없이 실제 0금리로 사용할수 있습니다. 6개월 후에도 또 역시 다른 은행에서 0제로 금리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변동없이 제때 다 갚았는데도 1년후엔 조금씩 올라서 0금리 제공 안하더군요. 실제 사용해보시면 계속 0제로 금리가 않될거라는걸 아시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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