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닉 아저씨의 귀가를 축하하며......
sarnia
11
426
2012.07.18 12:47
또한 폭증하는 멕시코 난민들을 생각하며
------------------------------
한국시간으로 어제는 제헌절입니다. 남한 단독정부수립을 29 일 앞두고 헌법을 제정한 날이지요. 지금으로부터 64 년 전인 1948 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토론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스스로 똥물을 뒤집어 쓰는 자해행위를 불사하며 옆에 있는 너희들한테는 오물이 안 튀길소냐하는 심사로 깽판을 부리는 분에게는 아예 상대를 안 하는 게 원칙이나, 오늘이 마침 대한민국 헌법제정 64 주년 기념일인만큼, 뜻깊은 날을 맞아 저 분이 끓어오르는 애국심에 새삼 비분강개하신 나머지 모처럼 글을 올린 것 같으니 인사는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 분은 아직 그동안 제가 왜 자기를 상대 안 해주었는지 이 이유를 잘 모르는 것 같아 그것부터 밝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첫째, 계속 거짓말과 misleading truth 를 반복하는 정직하지 않은 대화자세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저 분은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지만, 한국전쟁 본문 이후 댓글과 새창글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면밀하게 독해하신 분들이라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실 것 입니다. 마치 자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상대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을 거라는 자기 스스로의 ‘희망가정’을 한 채, ‘답변을 얼버무렸다’ ‘특정지역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논지를 바꾸었다’ 는 식의 기만적인 내용의 포스팅을 계속함으로써 게시판 자체의 품격을 심각하게 손상시켰습니다. (만일 저 분이 반론을 하면 댓글을 통해 조목조목 나열하겠습니다)
둘째, 반복해서 대한민국의 특정지역 (저 분 표현에 의하면 호남 또는 전라도) 분들을 의도적으로 공개 모욕하는 유치하고도 반사회적인 ‘언어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처음에는 ‘싸르니아가 5.18 문제를 제기한 이유가 태사랑 내부 호남 분들의 정서를 이용해 자기를 역공하기 위해서였다’는 스스로의 황당한 피해 겸 과대망상 때문에 저런 말을 하나하고 좀 어리둥절했지만, 그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저 분의 몰상식한 hatred발언에 분개하여 몇 몇 분들이 ‘나는 다른 지역 사람이다’ 라고 나무라는 말을 하셨는데도 계속해서 ‘전라도 사람들은 자기가 전라도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기때문에 다른 지역 출신으로 위장한다’는 식의 증오범죄에 가까운 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라 밝히기는 좀 꺼려지지만, 특정지역에 대한 차별 분위기에 대해서는 저도 좀 알고 있는데,,,
싸르니아의 모친 쪽은 대대로 서울에서 살았지만 선친 쪽 (할아버지)은 강원도 평강 지주 출신으로 1946 년 월남한 실향민입니다. 모친 쪽 가족 중 큰외삼촌은 대구에서 살았고 그 자녀들이 거기서 태어났으니 그 쪽은 대구 사람들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즉 어머니쪽은 서울의 보수기독교 집안 출신으로 서울과 대구에 자리를 잡았고. 아버지쪽은 북한이 싫어서 월남한 지주출신으로 서울과 부산에 정착했습니다.
지역차별의식의 배경과 토양에 대해 이해하시는 세대분들은 대충 감을 잡으시겠지만. 저야말로 ‘망국적인 반호남정서’가 퍙배할 수 밖에 없는 지역적 계급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가장환경에서 자랐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는동안 그 보수적인 집안 어른들을 포함해 주변에서 누구도 특정 지역출신에 대한 편견을 가진 폄훼발언을 공개적으로, 또 대대적으로 발표하는, 몰상식하고도 인간망종같은 소리를 하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태사랑에서 처음으로 목격했습니다) 의외의 무교양 인물에 대해 심각한 공분의식과 혐오감을 느꼈던 것 입니다.
이상 두 가지가 저 분을 어느 시점부터 상대조차 하지 않은 이유이고, 이 두 가지 비행에 대한 공개적인 반성과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말을 섞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오늘 (제헌절) 같이 특별한 날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싸르니아는 정치적 견해나 세계관 같은 것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은 전혀 아닙니다.
그나저나, 저 분은 통계자료와 팩트를 아직도 구분을 못하고 혼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 정부조직의 기본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했든 민간기관이 표본조사를 한 내용을 토대로 했든 통계자료란 그 자체에 확정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게 아니라, 컨텍스트에 기초한 해석을 올바로 수행할 때 비로소 1 차 자료로서의 그 가치가 빛나는 것 입니다.
팩트란 통계자료의 숫자나 인간의 언어 또는 관념속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복잡한 연관관계속에 묻혀져 있는 것인데, 우리는 팩트를 찾아내고 발견한다기보다는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 각자의 시각과 태도를 출발점으로 상호 논쟁하며 그 본질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려고 노력할 뿐 입니다.
통계자료를 컨텍스트 안에서 해석할 능력이 결여된 비전문가가 숫자만 덜렁 가져왔다고해서 그게 그렇게 대견한 일은 전혀 아니라는 거지요.
저 분은 혹시 “당신이 내가 그 통계를 컨텍스트 안에서 해석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분명히 자신있게 말하지만, 저 분은 그런 능력이 없는 분 입니다. 그것은 제가 이 자리에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지난 번과 어제의 자료인용자세를 통해서 만천하에 드러난 것 입니다. 만천하라고 해 봐야 태사랑 대한민국방이지만 말이죠.
저 분은 “11대, 12 대 총선결과가 광주-전남지역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는 말을 함으로써 군사독재 시기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다단한 사회문화적 컨텍스트에 대한 해석의무를 일체 방기한 채, 총선 득표율이라는 <통계자료>와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는 <팩트>를 완전히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했으니까요.
저 분은 심지어 이런 초보적인 오류를 아예 깨닫지도 못한 채 “어때? 할 말없지?” 하는 치기어린 오만함까지 보였으니 보는 이들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습니까?
저 분이 이번에 가져온 맥시코 거시경제지표를 교보재삼아 이야기나 좀 할까요?
저 분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외무성 자료를 가지고 왔다고 자랑스러운 듯 말하고 있지만, 사실 거시경제지표라는 것이 일단 해당국가 정부조직이나 그들로부터 종합보고를 받을 수 있는 세계은행같은 국제채권은행 등이 집계한 제 1 차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 외무성 것을 가지고 오나 백과사전에서 빌려오나 다 그게 그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분이 인용금지령을 내린 한겨레 오마이라고 해서 1 차 통계자료를 집계하는데 무슨 신통방통한 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니구요.
문제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통계자료가 아니라 그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달려 있읍니다. 해석은 의문으로부터 시작되고 의문은 문제의 발견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멕시코는 세계 13 위의 경제규모를 보유한 나라고 TOTAL GDP 가 1 조 1 천억 달러 GDP PER CAPITA 가 1 만 5 천 불에 달하는 선진형 개발도상국입니다.
해골이 빈 사람이 아니라면 우선 이 대목에서 이런 질문부터 시작해야 당연할 것 입니다.
그런 나라가 왜 인구의 43.2 퍼센트에 달하는 4 천 9 백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절대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그 중 1 천 1 백 79 만 명이 기아선상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까?
왜 25 퍼센트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하루에 4 달러 (한 시간에 4 달러가 아니라 !!!) 도 안되는 임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까? 그것도 과거에는 5 불이었다가 나프타 효과로 인해 4 불로 깎였다는 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1994 년 나프타가 실시된 10 년 쯤 후부터 농업부문부터 파탄이 나기 시작하면서 무려 200 여 만 명에 달하는 농촌인구가 알거지가 되어 도시 빈민가로 쫓겨나기 시작했는데, 나프타가 시작되면 멕시코 민중들의 생활수준이 미국이나 캐나다 수준으로 향상될거라는 당시 멕시코 대통령의 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미국으로 도망가는 실업난민이 매년 폭증해서 2000 년에 800 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08 년 1200 만 명으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2007 년 이후 멕시코 정부는 마약밀매범 등 각종 조직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2 만 2 천 명을 사살하고, 이 숫자는 2011 년 1 월 부터 9 월까지 단 9 개월 동안 1 만 명이 넘어섰는데 이게 다 어찌 된 영문인가?
그 와중에도 국제금융자본과 결탁한 멕시코 부자들은 엄청난 규모로 부를 늘리는 한편 카를로스 슬림이라는 작자는 단 한 명이 멕시코 전체 GDP 총액의 4~6 % 에 달하는 재화를 자기 금고에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니프타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2000 년과 현재의 실업률 차이가 두 배로 벌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등등의, 다른 통계자료, 또는 그 통계자료들을 인용한 각 분야별 제 2 차자료 (논문이나 해설기사 등)들을 검토해보고나서 정부에서 발표한 거시경제지표를 들여다 보아야 비로소 그 지표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가 있을 것 입니다. (자료를 한 개 가져오셨길래 나는 두 개 가져왔음, 만세 ioi ~~~)
이런 노력의 과정을 다르게 표현해 ‘어떤 자료를 컨텍스트 안에서 해석한다’고 말하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멕시코의 거시경제지표가 참고자료로서 인용된 본래의 의미가 있겠지요.
또 한 번 주고 받을까요? 렉터와 스터얼링처럼……
말 섞지 않겠다고 했으나, 곧 8 월 15 일이 다가오니 제가 그 날 또 하루만 말 상대 해 드리지요.
매년 8 월 15 일을 해방절이 아닌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왜 그래야 하는지 A4 용지 두 장 반 분량 넘지 않게 설명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