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5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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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5년 더?

필리핀 8 404

끈적끈적한 날씨도 그렇고...
웬 똥파리 한 마리가 자꾸 왱왱거리는 것도 그렇고...
암튼 불쾌지수가 엄청 높아가는 요즘...
7월 5일자 한겨레에 실린 칼럼 하나가
짜증지수를 더욱 높이네요...
구절구절 옳은 말만 늘어놓아서
더더욱 그렇네요...
 
 
"박근혜 대통령과 5년 더?"
 
바쁘다는 핑계로 내왕이 뜸하던 친구들이 언제부턴가 부쩍 자주 모이고 있다. 부모님을 떠나보낼 나이들이 된 것이다. 며칠 전 저녁에도 어느 병원 장례식장 한켠에 몇몇이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화제로 몇 순배를 돌렸다. 그러다 누군가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입에 올렸다.
그때부터 꽤 긴 시간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을 거쳐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두루 이어진 ‘품평’에선 머릿수만큼이나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딱 한 대목, 민주당과 그 당에 속한 ‘주자’들이 대체로 무능해 보인다-누군가는 지질하다고 했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었다.
지지율 때문만은 아니다. 대선이 1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은 ‘안티 이명박’이나 ‘안티 박근혜’류의 단선적인 주장을 넘어 자신들이 왜 이번에 집권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다. 5년 전 ‘무능한 진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정권을 반납했으면 이젠 얼마나 유능해졌는지를 애써 보여줄 만도 한데, 그런 와신상담의 결기는 지난 4월 총선 때도, 지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컨벤션(경선) 효과’와 같은 이벤트 쪽이다. 며칠 전 한 토론회에서 당 대표 이해찬은 “당내 경선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출과 같이 주말드라마와 같은 감동으로 전개된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요구가 표출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후보다’가 흥행에 성공하면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고, 정말로 믿는 걸까? ‘상품’의 실속보다 ‘호객’에 골몰한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당이 저러면 주자들의 ‘개인기’라도 뛰어나야 할 텐데, 기껏 들고나오는 것이 ‘박근혜=독재자의 딸’이라는 회고적 심판 프레임이다. 김두관은 박근혜를 “독재자의 자녀” “왕의 딸”이라고 지칭했고, 문재인도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공주처럼 살았고… 독재의 핵심에 있었다”고 했다. 머잖아 박근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면 야권에선 비슷한 공격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박근혜의 디엔에이(DNA)를 문제 삼는 이 프레임은, 그러나 세상에 부모를 골라서 태어나는 사람 없고, 자식이 부모와 똑같이 되지도 않는다는 상식에 비춰 보면 효과가 자못 의심스럽다. 안철수는 독재자의 ‘ㄷ’자도 말한 적이 없지만, 민주당의 어떤 주자보다도 지지율에서 앞서 있다.
게다가 박정희는 여전히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친노 싱크탱크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지난 5월 외부에 맡겨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역대 대통령 호감도에서 박정희(31.4%)는 노무현(35.3%)과 호각지세를 보였다. 그를 독재자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제법 폭넓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 프레임엔 전통적인 야권 지지자들을 정서적으로 ‘동원’하는 것 이상의 효용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못내 미련이 남는다면, 2000년 미국 민주당 경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1999년 10월께만 해도 앨 고어와 백중세를 보이던 빌 브래들리는 이듬해 3월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에서 결국 고배를 들었는데, 당시 <워싱턴 포스트>가 진단한 그의 패인은 이러했다. “자신들의 생각을 앞세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끌어안으면 된다는 선거팀의 전략이 들어맞지 않았다.”
그날, 제법 진지하게 진행되던 ‘상갓집 100분 토론’은 뒤늦게 나타난 지각생의 ‘독설 폭탄’ 한방에 그만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아직도 기대가 남았어? 해보나 마나 콜드게임이야. 이명박 5년도 살았는데 뭐, 박근혜 치하에서 5년 더 살 마음의 준비들이나 하라고.” 에이, 고약한 녀석 같으니라고.
 
-강희철 오피니언넷 부장
8 Comments
바람여행2 2012.07.05 20:42  
글쎄요....5년더로  마무리 될까요??..그 아버지를  보셔야 할듯...
필리핀 2012.07.06 06:06  
헐~ 5년도 긴데...
너무나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ㅠㅠ
세일러 2012.07.06 00:14  
에이, 고약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 한마디가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네요...
필리핀 2012.07.06 06:07  
제발... 고약한 녀석의...
고약한 말로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ㅠㅠ
가가호 2012.07.22 12:29  
박근혜 난좋던데
seisin 2012.07.30 14:04  
제발 정치 욕하기전에 뽑을 정치인을 확인하고 뽑아줬음 좋겠어요..ㅜㅜ
맨날 말도 안되는 공약이나 지역, 당..요런거보고 뽑으니 이모양이꼴...
현대통령 아키히로는 일본에 있을때 일본뉴스에서 엄청 나오더라구요..
일본출신 한국대통령...생가도 나오고 주변 주민들도 나오고...
아키히로..이놈...난 널 뽑지 않았다...(억울해하는 1인)
거의그녀 2012.08.12 21:01  
나도 안뽑았음
LINN 2012.08.28 15:15  
친일파 청산 똑바로 못해서 여태 개판인 우리나라 답답합니다.

앞으로 또 5년... 다들 조때셨습니다... 고생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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