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나쁘더라도 사명 완수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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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나쁘더라도 사명 완수해 주길......

sarnia 23 327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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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에 끼어드는 건 참 내키지 않는 일이다. 싸르니아는 현재 대한민국 유권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대선토론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 더 중요한 이유는 感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간적 단절이란 시간적 단절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필링교란과 판단장애를 유발한다. 정보가 넘쳐나도 感이 없으면 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런 내 처지로는 정보를 스스로 해석하기 전에 현장에 사는 사람들이 레알한 감각을 토대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의견들을 먼저 경청하는 과정을 반드시 수료해야 한다. 분수를 지킨다는 의미는 외국인이니까 내정간섭하지 말고 가마떼기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해석과 판단의 절차가 조금 더 복잡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복잡한 절차를 수행하는 겸허한 자세를 의미한다.     
싸르니아는 안철수씨를 잘 모른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 것 같다. 그는 정치조직의 수장의 역할보다 자기가 지지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에 파워를 실어주는 역할을 선택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 째다. 정치조직의 수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맥과 조직이 열세인 그로서는 당연하고도 올바른 선택이었다. 정신적 지도자로야 마하트마 간디가 제격이지만 정치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는 자화할랄 네루가 훨씬 더 유능할 수 있다
안철수는 이런 ‘정치공학’을 정확하게 이해했고, 과학자답게 데이터 결과대로 사심없이 실천했다. 이런 역할이란 대개 일생에 한 번 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므로 그 결단의 과정이 그다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는 정치가의 마인드를 뛰어넘어 혁명가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해 줄 만하다.
나는 오늘 이런 저런 한국 신문들을 읽으면서 솔직히 한국의 진보논객들 상당수가 ‘지금 어떻게 해야 이번 대선에서 시민파워가 자본/엘리트권력을 견제할 구도를 재생산해 낼 수 있는가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한국 정치사상 전대미문의 질문을 던진 ‘안철수 행보’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과 그 행보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xml:namespace prefix = o />

“안철수가 착한 척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어떤 ‘태사랑 논객’의 소박하고 용감한 주장이나  어느 칼럼니스트 가 ‘공학’ 문제 가 아닌 ‘철학’ 문제에 주로 집중하고 싶다고 한 말이나 대선을 ‘인물중심’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칼럼을 상업적으로 특화시키기위해 ‘안철수 행보’에 정치사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가 정략적 인물과는 구별되는 윤리적 인물이었다는 강조를 한 것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한 번으로 족하다.

자본/엘리트 집단은 이런 그의 역할선택이 상대진영에 시너지 파워를 안기지 못하게 하려고 기를 쓰고 폄하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이래 그 ‘당연하고도 올바른 선택’을 목격한 역사가 없는지라 조금 놀라워 하는 것 뿐이다. 

단일화 매듭을 일거에 해소해 버린 역할 외에 지금 당장 안철수씨가 해 주어야 할 역할이 있다.

자신의 지지자 중 부동층을 대상으로 자신의 결단이 함축하고 있는 사회과학적 의미를 설명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직접그리고 신속하게나서는 일이다.

대선은 인물대결이 아니다. 사회경제적 계급 뿐 아니라 가치를 둘러싼 서로다른 의견집단들 사이에 국가공동체 운영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제도적 경쟁이다. 대통령은 일단 계급 및 의견집단을 대표해서 집권경쟁을 대리하고 있는 선수일 뿐이다. 공동체가 발전할수록 대통령이란 leader 개념 보다는 representative 개념으로 변화한다.

안철수씨는 이 제도적 경쟁에서 자신이 옳다고 믿고 있는 가치의 대부분을 공유하는 계급 및 의견집단의 주도권 탈환을 도와주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지, 무슨 야권 단일화 그 자체를 위해 그런 결단을 한 게 아니다.

자신의 지지자들 중 부동층을 설득하는 작업은 며칠 쉬었다가가 아니라, 오늘 월요일(한국시간)부터 시작해 주었으면 좋겠다. 안철수의 아름다운 철학공학에 기초한 과학적인 실천이 수반되어야 비로소 온전하게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 작업을 민주당이나 문재인씨의 반응에 관계없이 후보 사퇴와 동시에 진행해 주기를 기대했었다. 불과 23 일 남은 기간 동안 위대한 실천이 반토막 실천이 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천추의 한을 남기지 않도록 위대한 사상가로서의 마지막 봉사를 해 주기 바란다.

지금으로서는 민주당을 포함한 어떤 진보진영의 단위보다도 안철수 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런 글을 남겨본다 
 
2012 년 11 월 25 일 16:50 (MST) sarnia

 

       

 
23 Comments
필리핀 2012.11.26 09:10  
저는 철수씨가 좀 더 쉬었다가 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지지자들이 실망감을 추스릴 시간을 주어야 하고

또 바로 나서면 새대가리당에게 공격 빌미를 주거든요...

글구 민주통합당 세력 중에서도 철수씨가 나서는 걸 원치 않는 사람들이 꽤 있을거고...

암튼 철수씨를 움직이려면 재인씨가 좀 더 성의를 보여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닥 노력하는 모습이 안 보이네요...

아, 글구 정치는 감이 아니라 과학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감은, 정보가 일방적으로 통제되던 시대의 수단이죠~
sarnia 2012.11.26 09:39  
필리핀님은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

마무리 작업이 신속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첫째, 별로 깔끔하지 못한 단일화 과정의 잔재가 부유하는 기간을 최소화하고
둘째, 새누리당에게 국면변화에 따른 기선제압 기회를 박탈하며,
셋째, 안철수 씨의 주도적인 마무리 작업 시작으로 필리핀 님께서 말씀하신 그 민주당과 문재인 씨의 '성의'를 강제로라도 견인해 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쉬는 건 대선 끝난 다음에 쉬어도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마무리 작업에 새누리당이 반격할만한 빌미는 별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차피 단일화 마무리인 것을요. 반격 빌미는 오히려 단일화 마무리 작업이 지지부진 시간을 끌고 진보진영 내부의 감정적 분열이 확산될 때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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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과 과학의 관계는 본능과 이성의 관계와 같이 칼로 나누듯 분리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지요. 더구나 정치와 같은 '종합예술' 분야에서는 말이죠.  정보란 제공되자마자 바로 판단자료로서의 기능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 정보를 해석하고 다루는 사람의 유형무형의 노하우에 의해 그 가치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리핀 2012.11.26 10:13  
원래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집니다... ㅎㅎ

저는 마무리 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별로 깔끔하지 못한 단일화 과정의 잔재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빨리하자는 건 민주당 논리죠... 안철수 지지자들 생각은 왜 안합니까... 마음 추스릴 기회 주어야지요... 잘못하면 역풍 맞아요...

둘째, 새누리당 국면 변화에 따른 기선 제압 기회는... 아직 많습니다... 한두 번의 기선 제압으로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대선 정국은 몇 번 더 요동칩니다... 안철수는 며칠 더 숨어(?)있다가 극적으로 등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너무 늦으면 안되고요... 하지만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다는 거죠...

셋째, 민주당과 문재인 씨의 '성의'... 견인해내기 쉽지 않을 겁니다... 단일화 토론 보셨나요??? 문재인이 안철수를 두어 번이나 "이명박과 다른 게 뭐냐?" 이런 식으로 몰아부쳤는데... 아마 염치가 있다면 당장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겁니다... 그외에도 밝히기 창피한 이유가 두엇 더 있을 거구요...

글구... 안철수를 대선 승리를 위한 일회용 카드로 생각하시나요??? 대선 끝나면 토사구팽이니까 쉬는 건가요??? 대선에서 승리하든 패배하든, 지금 민주당과 문재인이 말하는대로 안철수를 정치적 파트너로 존중한다면 더욱 바빠지겠죠...

지금 안철수가 가만히 있는데도 새대가리당은 온갖 소설을 쓰고 있잖아요... 만약 바로 나서면 안철수 사퇴가 짜고 친 고스톱이라고 쌩쑈를 다할 겁니다... 그걸 왜 안철수가 감당해야 하지요??? 그걸 감당한다고 표 모으는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치혐오증 유발하고 단일화 효과만 떨어지죠...

정보를 해석하고 다루는 사람의 유형무형의 노하우... 예전에는 "감"이었는데... 이제는 "과학"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글구 정치를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 건, 지구상의 모든 순수 예술가들에 대한 엄청난 모욕입니다... ^^;;; 정치는 "종합 사기"죠~

민주당이나 문재인이 안철수가 빨리 나서기를 원하는 건 지금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 또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너무 서두르거나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저는 이번 대선의 승부는 누가 더 권력에 욕심을 부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번 대선에서는 패배합니다...
sarnia 2012.11.26 10:50  
토론의 목적은 의견을 걸르고 모으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용할 건 수용하고 납득이 안 되면 질문하면 되고요.
불필요한 순환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나 본문 주제와 거리가 있는 덜 중요한 부분은 동의하지 않더라도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저는 지금 민주당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 씨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마무리 해 주어야 할 일과 그 내용, 시점 등에 대해 생각하고 본문을 올린 겁니다. 저는 민주당이 현재 안철수 씨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알지 못 합니다. 만일 민주당의 입장에서 제가 본문에서 한 소리를 똑같이 했다면 그건 마치 '물에 빠진 넘 건져 놓으니까 보따리 내 놓으라'는 소리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들이 그런 요구를 먼저 하고 있나요? 만일 그렇다면 가서 혼내주세요.

토사구팽이란 말을 그 행위주체를 바꾸어 표현하면 살신성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님은 지난 번에 말씀하시길 안철수 씨가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거라면서요? 정확하게 통찰하신 겁니다. 아마도 그는 민주당이 집권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제의하는 어떤 자리도 거절할 사람 같습니다. 그는 자기의 역할과 한계를 잘 알고 있고, 그보다 중요하게도 (그리고 감동스럽게도)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곧바로 실천하는 인물로 판단됩니다.

정치적 파트너라는 개념은 나는 대통령 너는 총리 이런 게 아니라 가치공유자들이 그 반대자들과 대적하는 전선을 향해 나아갈 때 역할을 분담해서 연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제대로 된 역할분담이지요. 안철수 씨가 민주당에 자기 계파를 만들고 지분을 요구하기 위해 대선 출마선언을 했겠습니까? 그런 계산이었다면 지난 총선때부터 열나게 뛰었을 것이고 이번에 후보 양보같은 것도 없었을 것 입니다. 박원순 후보에 비해 10 배가 많은 지지율을 보유하고도 후보를 양보했던 지난 서울시장 보선을 이번 대선 후보 사퇴와 연결하면 안철수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명확해 집니다.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본문과 같은 글을 편하게 쓸 수 있었던 겁니다. 무슨 제가 민주당 지지자라 안철수 씨를 닥달하고 있는 게 아니고요.

마무리 작업을 지금 당장 하는 게 좋으냐 며칠 쉬었다가 하는 게 좋으냐 같은 문제는 논의의 여지가 있겠지요. 어떤 경우든 마무리 작업을 두고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은 나올 수 없습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패를 공개하고 시작한 게임 아니었나요? 다만 뭔가 삐걱거리는 아노미 과정을 길게 가져봐야 득될 건덕지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마무리 작업이라는게 당장 민주당 지지하라는 소리를 하라는 게 아니라, 자기가 후보양보를 왜 했는지 그 이유를 자기의 철학과 가치관에 준거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그를 '순수'하게 지지했던 사람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 선택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 입니다.  저는 이런 제 의견에 별 잘못된 점이나 무리한 점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안철수는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 써 먹을 카드가 아니라, 후보단일화 선언 부터 대선당일까지 연속성을 가지고 연대해야 할 '역할동지' 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 2012.11.26 12:01  
여기가 공중파나 하다 못해 케이블도 아니고,
태사랑이라는 여행 전문사이트의 한쪽 구석에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초라한 방인데요...
원칙이나 원론, 너무 따지지 마세요...
서로 원수 사이도 아닌데... 살살하시죠~ ^^;;;

제가 왜 문재인,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자 이야기를 꺼냈냐면,
지금 사르니아님 이야기 또는 의견(안철수 빨리 나와라, 혹은 도와달라)이
그쪽하고 똑 같거든요...
그래서 하나로 뭉뚱그려서 그리 이야기한 겁니다...
여기서 사르니아님이 민주당 또는 문재인 지지자냐 아니냐는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국을 보는 시선이 일치한다는 게 제가 주목하는 포인트죠...

글구 자꾸 안철수의 조속한 등장을 이야기하는데요...
까놓고 보면 아주 간단한 문제인데, 핵심만 이야기할께요...

과연 누가 안철수에게 빨리 문재인을 도우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을까요???

입으로는 단일화를 외치면서도
뒤에서는 온갖 공격과 비난을 일삼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
공정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척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안철수 주저 앉히기로 힘을 모은 일부 지식인 세력???

솔직히, 저나 사르니아님도 그런 자격 없다고 봅니다...
오직 안철수 지지자들만이 안철수에게 빨리 등장하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겠죠... 

저나 사르니아님이나, 안철수가 대선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죠???
그렇다면, 안철수의 등장 시기를 논하기 전에,
안철수가 빨리 등장하려면 어떤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를 먼저 논해야겠지요...
그런 과정도 없이 무조건 빨리 나오라고 닥달(?)하는 건...
아름다운 양보를 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윗 댓글에서도 썼지만, 단일화 토론에서 보여준 문재인의 태도...
글구 안철수의 사퇴 직후, 민주당의 첫 공개 논평을 대변인이 한 점...
(이때가 아주 미묘한 시기인데, 문재인이 직접 등장했어야죠...)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한계가 느껴져서 참 씁쓸합니다...

저는 왜 문재인이 문구 따위에 얽매여서 단일화 협상을 망쳤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가 높게 나와도
실제로 단일화 여론조사 가면 반드시 문재인이 이깁니다...
그러면 안철수에게 빨리 도와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는데...
그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고...
일을 꼬이게 만들었는지, 참 이해가 안 되네요... ㅠㅠ

암튼 안철수, 결국에는 누가 하라 마라 안 해도
자기가 알아서 적절한 시기에 등장해 임무를 완성하리라고 봅니다~ ^^*
세일러 2012.11.26 12:19  
이건 누가 훈수 놓을 필요도 없어요.
안철수가 스스로 자신의 역활을 명확히 인지하고 사명감을 갖고 있는데, 알아서 할 겁니다.
그냥 지켜보면 됩니다.
sarnia 2012.11.26 12:25  
미안합니다.

의견표현은 정확해야겠기에 다소 경직된 대화자세를 보였습니다.
저는 안철수 씨의 역할이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결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사퇴로 그의 진정성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인된 이상
후보여부와는 관계없이 그에 대한 대중적 신뢰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안철수 씨에게 선제행동을 요구한 이유는
그에 대한 인간적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겠지요.

좀 특별한 사람이라 무리한 요구를 한 거라고 생각하시구요.
아름다운 양보를 한 사람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나 보였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

왠지 민주당이 하기 어려워하는 역할을
그는 해 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이죠.
필리핀 2012.11.26 12:58  
아뇨, 미안할 것 까진 없어요...
서로의 진심을 잘 아는데... ^^;;;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습니까...
저도 그렇고 안철수도 그렇고 문재인도 그렇고
다들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거죠...

대한민국 방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분들...
방식은 조금씩 달라도
생각은 한 가지 아닌가요???
정권 교체 1순위!
정치 혁신은 뽀나스~ ㅎㅎ
sarnia 2012.11.26 12:31  
아, 그리고 운영자 님,

적어도 작성자는 댓글에 copy-paste 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네요.
방금 필리핀 님 댓글에 제 댓글을 올렸는데 직전에 세일러님이 댓글을 올리셨어요.
이 댓글을 삭제하고 다시 위 댓글 아래 끼워넣을 방법이 없군요.
외워서 다시 쓰지 않는이상......
세일러 2012.11.26 12:38  
원 댓글을 보면서 다시 댓글을 올리고, 그 다음에 원 댓글 삭제하면 되겠군요.
세일러 2012.11.26 12:36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안철수 역할에 따라 정권교체가 결정됩니다.

예전 사람들이 안철수화법에 대해 답답해할때, 박경철이 안철수화법에대해 설명한 것이, 그가 그렇다고 하면 정말 그런것이다. 가감, 숨은의미 그런거 없다고 했어요. 그땐 픽 웃었는데, 이제보니 그게 정확한 표현이고 그게 안철수네요. 아... 공돌이들이란... ㅎㅎ

그렇다면 안철수 본인 스스로 정권교체가 지금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말한 이상, 역할을 분명하게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게 출마의 이유였고, 또 후보사퇴의 이유였는걸요.

그건 걱정 안하는데, 정치허무주의를 조장하고 또 빠져드는 무리들이 문제죠.
먼지 2012.11.26 22:53  
정권교체가 지금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그랫나요? 전 정치혁신을 위해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고 알아 들었습니다. 만일 그의 생각에 여 야 어느쪽이든 정치혁신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자가  있다면 그 후보자를 지지할거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고 안철수는 정치혁신을 우선으로 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arnia 2012.11.26 13:38  
전 안철수 개인에 대해 정말 아는 게 별로 없어요.
교보에서 안철수 생각이라는 책 30 분 정도 뒤적거린 게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역할에 따라 정권교체가 결정될 수 잇다는 세일러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번 한국대선 왠지모르게 큰 관심이 안 갔었는데, 후보사퇴 과정보고 안철수라는 인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다만 인물로서의 흥미를 말합니다. 사실 전 대통령 후보로서의 안철수는 지지하지 않았었습니다.

대한민국방이고 어디고 제가 안철수라는 이름 석 자를 올린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같군요.
먼지 2012.11.26 20:06  
안철수씨가 무슨 생각으로 후보 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누구를 위해 이런 저런 행동을 해줘야된다고 판단하거나 주장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고로 안철수씨가 사르니아님의 생각처럼 그런 행동에 들어 갔다면 그동안 그에게 희망을 가졌던 저자신을 심히 자책을 했을 것입니다.
sarnia 2012.11.27 04:51  
안철수씨가 무슨 생각으로 후보를 사퇴했는지 그 내면적인 이유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가 사퇴하면서 '지금부터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 입니다'라고 선언한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그는 이미 공인이고 따라서 내면적 이유가 아닌 공적 이유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그가 사퇴를 공적으로 선언했다는 것은 이미 후보단일화에 대한 대전제와 원칙에 대한 내부정리 & 자기확인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게 끝났다면 자기 지지자들을 향한 단일화에 대한 설득작업을 바로 시작하느냐 아니면 며칠 쉬었다가 시작하느냐는 그다지 의미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고민할 시간이 더 필요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앞서가느냐 뒷북을 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씨에게 그 시기와 방법을 맡기자라는 의견도 있지만, 대선은 안철수 씨의 사유행사가 아닌만큼 누구든지 그를 향해 자기의사를 표명할 수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정치혁신이란 대통령 개인에 의해 좌우되는 문제가 아니라 집적되어 온 문화적 소산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 입니다. 대한민국의 '안철수 현상'역시 1987 년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된 이래 투명화와 민주화의 길을 걸어 온 대한민국 공동체의 문화적 소산 중 하나입니다. 리더 개인의 역할과 무게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언제든지 독선과 전체주의적 분위기를 양산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지 2012.11.27 08:22  
정상적으로 단일화 합으를 마쳤으면 어떤식으로든 양 후보가 웃는 모습으로 합의 선언을 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단일화 과정 중 문 후보와 민주당에 좋지 않은 감정<정치혁신에대한 기대 좌절>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국민과의 약속은 지키기위해  자신이 기권하는 쪽으로 일단락지은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문 후보를 지원해 달라고 쉽게 요청 할 수가 없겠지요.그런이유로 선택은 각자에게 맞기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고요. 전 안후보에 대해 자기 철학이 타 후보<철학=권력욕>들보다 월등하게 정립이 된 사람으로 보았기에 그에게 기대를 했고 현재 그의 처신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통찰의 결과 라고 생각합니다.
사르니아님의 생각처럼 정치혁신이 한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집적되온  문화적 소산의 결과라고 본다면 정권교체에 집착할 필요가 없겠지요.그것 또한 역사와 문화의 결과물로 진행 되지 않을까요..
sarnia 2012.11.27 09:15  
민주당측 협상대표였던 이인영씨가 자기 페북에 이런 노트를 남겼군요.

"조직논리에 젖어 진심을 몰라 준 것은 아닌지...... "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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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먼지님, 골치아픈 아야기보다,,  재미있는 일화나 한 개 이야기할게요.

대한민국의 투명성과 민주화의 시금석이 된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금융실명제였고 또 하나는 군부내 사조직 하나회의 제거였지요. 이 두 사건 모두 김영삼으로서는 재수가 좋게도 비슷한 시기 (아마도 1993 년)에 이루어졌습니다.

근데 금융실명제를 가장 먼저 '강력하게' 추진하려 했던 장본인이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바로 전두환이었습니다. 전두환은 외교분야는 노신영, 경제분야는 김재익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그들의 말을 거의 모두 수용해 주었습니다. 노신영은 5 공초기 외무부장관에 이어 안기부장을 했고 김재익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었습니다.

장영자 사건이 터진 후 김재익의 금융실명제 열강에 감복한 전두환이 이를 실제로 추진하려했고, 재벌, 지하금융권을 비롯해서 민간 테크노크라트그룹을 견제하고 있던 군부의 조직적인 반대에 의해 좌절되었습니다. 그들은 정치자금 문제를 들고나와 전두환을 압박했는데 사실 전두환이 금융실명제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거 자체가 아주 웃기는 일이었지요.

금융실명제란 김영삼이 발명해 낸 문민정부의 신상품이 아니라 이미 30 년 전 군사독재시절부터 그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었던 문제였지요. 돈 쓸데가 많은 군사독재와는 달리 수 조 원대의 대규모 정치자금을 조성할 필요가 없는 문민정부 (김영삼 정부를 그들 스스로 그렇게 이름지음) 시절에는 더 이상 금융실명제를 막아야 할 이유와 부담감이 한꺼번에 사라졌기 때문에 실시가 가능했던 것이지요. 군부내 사조직인 하나회 제거 역시 1987 년 이후 조직제거가 단행된 1993 년 까지 6 년 간에 걸친 반군사독재문화에 대한 정서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단행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어떤 일이 성사되기 위한 환경과 조건들은 결국 사람이 만들어 갑니다. 한 사람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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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안철수의 철학만 철학이고 타 후보의 철학 = 권력욕 이라는 시각에는 별로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건 너무나 주관적인 판단이신 것 같은데요 ^^
먼지 2012.11.27 09:27  
주관적인거 맞습니다. 객관적이라면 굳이 글을 쓸일이 없겠지요. 그렇다고 틀리다는것은 아닙니다.
한사람이 아니고 우리 모두 맞습니다.
그런데 그 모두의 요구를 잘 견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있어야 겠지요.
그런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리사욕에 덜 빠져있는 사람이어야 되겠지요.
또 논리적이 사고를 할줄 아는 사람이어야 겠고요.
sarnia 2012.11.27 09:33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아주 삻어하는 사람이지만
김동길이라는 우익논객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안철수씨를 향해 이런 소리를 했어요.

정치하고 싶으면 모범적인 정당 하나 만들어서
5 년 후에 나오라......

글쎄요.

근데 저는 안철수씨가 그럴 것 같지는 않군요.
먼지 2012.11.27 09:45  
모범적인 정당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면 안철수씨가 굳이 나오려 하지 않겠지요.
sarnia 2012.11.27 10:17  
대통령이 운동가나 수도사하고 다른 점이... 참 많은데

대통령은

첫째 조직이 있어야 하고
둘째 인맥이 있어야 하며
셋째 거대담론들에 대한 이념적 일관성을 가지고
넷째 디테일들을 정책과 입법으로 추진할 정당이 있어야 합니다..

김동길씨가 안철수씨를 행해  '정당 새로 만들라'고 한 말은 그냥 한 말이 아닙니다.
문재인이 양보하면 안철수가 만주당 조직을 접수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전제자체가
애당초 무리한 희망이었던 거지요.
EveLang 2012.11.27 19:33  
안철수씨가 내려놓은 것들은 부스러기입니다.
sarnia 2012.11.27 23:03  
오랜만이군요. 잘 지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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